부천 법인택시 전액관리제·최저임금 미지급소송 호소…“도산 위기”

부천 법인택시회사 사장단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액관리제(월급제), 최저임금 미지급소송 등 삼중고로 도산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5일 부천시와 법인택시회사 등에 따르면 법인택시회 사장단은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운전기사 부족 등으로 운행률이 50%조차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강화로 사납금제를 금지하고 전액관리제가 시행됐지만, 법인택시회사 8곳 중 2곳만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6곳은 매출감소로 시행을 미루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인택시회사 8곳 모두 지난 2019년 4월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운행시간 변경 없는 소정근로시간 단축은 무효 판결에 따른 최저임금 미지급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법인택시회사 사장단 회장인 김보연 부천운수㈜ 대표는 많이 힘들다. 8곳 모두 최저임금 미지급소송을 진행 중이다. 3년치 임금에 대한 소송이다. 노사합의로 8곳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합의했고 근로자총회에 부쳐 통과된 사안이지만 대법원 판결로 강행법규가 돼 합의는 무용지물이 됐고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송금액은 1인당 최저 1천만원에서 최대 3천만원으로 50인 기준 회사는 5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을 보상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매출감소가 지속돼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회사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지자체가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이재명, 경기행복주택 주거약자 에어컨 설치 현장 방문 “모든 세대에 설치하게 돼 다행”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령자 등이 거주하는 경기행복주택 205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긴급 에어컨 설치 현장을 찾아 무더위에 지친 입주민을 위로했다. 이재명 지사는 5일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을 방문해 에어컨 설치 현장을 둘러보고,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도의 이번 에어컨 설치는 신축에 한정된 정부 지침을 소급 적용한 것으로, 고령자 등 주거약자 전용면적 26㎡ 이하 경기행복주택 전 세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애초 국토교통부의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은 청년대학생 전용면적 25㎡ 이하에만 기본설비를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 3월 에어컨 설치 대상을 계층 무관(전용면적 제한은 유지)으로 업무처리지침을 바꿨지만 이미 준공된 세대에는 여전히 에어컨을 공급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6월 말 기준 도내 준공된 경기행복주택 입주세대 중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등 주거취약 세대에 에어컨이 공급되지 못해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는 3월 개정된 업무지침을 입주 완료 세대까지 소급 적용하기로 하고, 고령자 등 주거약자 205세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에어컨 설치를 시작했다.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54세대)은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하고, 남양주 다산역 경기행복주택(29세대)과 화성 동탄호수공원 경기행복주택(122세대) 등 나머지 단지도 하반기 내 순차적으로 에어컨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최근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에어컨 설치를 안 해준다는 얘기가 있어 황당했는데, 이게 2016년도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고 3월에 개정이 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것들은 적용이 안 됐다며 국토부가 지침을 바꿨고, GH도 공급대상에 적용이 안 되긴 해도 공평하게 모두에게 에어컨을 설치해드리기로 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시대가 됐는데 입주민 여러분께 저희가 늦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공임대 주택을 이 곳처럼 좋은 위치에 공급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80%가 이런 집이라며 집으로 장사를 하고 집을 사 모으기 때문에 집 없는 사람은 집값이 너무 올라 평생을 일해도 집을 못 사고 월세 내면서 쫓겨다닌다. 원하면 평생 살 수 있는, 안 쫓겨나는 공공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지사를 비롯해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청년 등 입주자와 노기우 동부건설㈜ 상무, 이정래 동원건설산업㈜ 관리소장,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현호기자

[대한민국 미래 100년 길을 묻다]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인공지능 능가하는 집단지능… 인성교육이 키워드”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집단지능 조 교수는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에서의 근본 변화를 얻어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의 부각이다.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이 하나밖에 없는데, 바로 집단지능이다. 인간 1명과 인공지능이 경쟁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회가 된 것이라며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요건이 있는데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집단지성)이 하나고, 두 번째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다. 만약 10명이 모여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것은 1명의 능력을 능가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집단지성은 10명이 모이면 모두 다른 사고방식과 이념, 가치관을 가져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흔히 집단이라고 하면 물리적 집단만 생각하는데 집단의 개념이 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집단이라고 하면 혈연ㆍ지연ㆍ학연으로 뭉치는데, 이는 기득권 유지를 위해 모인 것으로 비리가 넘치는 이유다. 이제 이 같은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빠져나갈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집단지성을 위해 다양한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증폭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걸 극복하는 것이 바로 하트스토밍이라며, 인성ㆍ공감력ㆍ대화 및 관계의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으며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등 지식전달에 압도적인 시간을 쏟고 있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만들어내는 교육 조 교수는 대한민국의 인적자원이자 주권자인 국민, 곧 인간이 갖춰야 할 조건이 바로 백년대계의 중요한 기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면에서 조 교수는 인성과 공감력, 관계의 기술 등을 길러낼 방향으로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의 교육을 로켓 발사로 비유를 들며 △발사대(교육시스템) △엔진ㆍ에너지(교육열) △궤도(방향성) 등 세 가지 측면을 통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발사대는 세계 수준급이다. 한국만큼 거의 모든 동네에 학교가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시골학교라도 교사의 수준은 한국이 높다. 모든 학교에 ICT(정보통신기술)가 다 들어가 있기도 하다며 또한 대한민국 교육열, 추진력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방향성이 엉뚱한 곳으로 향해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의 교육이 어떻게 하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까라는 생각 이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교육의 방향은 더불어 살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 교수는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는 비교평가 역시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조건이 아닌,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겨주면서 존중이라는 개념을 피부에 와 닿는 형태로 학교에서 가르쳐줘야 하는데, 비교평가를 통해 아이들의 불안감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결국 학교 폭력으로 이어져 은둔형 외톨이, 군 관심병사, 만족스럽지 못한 남녀관계 및 부부관계, 자식관계 등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만들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는 받아야 사는 존재이고, 어른은 주는 존재다라며 한국은 입혀주고 채워주니 공부만 해라. 그래야 성공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 너만을 위해 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온갖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교육부터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자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할 국가교육위원회가 수시ㆍ정시 비율을 논하고 있다는 것은 코미디다.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이들은 특별하다고 취급한다면서 주류 교육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BTS, 손흥민 등은 한국의 중심교육과 거리가 먼 사람들인데, 현재 교육시스템으로 이러한 국제적 스탠다드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 연결의 문화와 글로벌 리더십 조 교수는 한국사회 전반에에 뿌리박힌 단절의 문화를 걷어내야 한다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우리에게 있는 단절과 연결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이들이 단절을 선택하고 있다며 결혼은 어려워서 안 하고, 자식은 힘들어서 안 낳는다. 이혼과 저출산을 비롯해 남북관계도 많은 젊은이가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 단절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나 혼자 잘 살자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인성으로 연결된다. 더불어 같이 사는 것이 인성의 핵심인데 연결해서 함께 사는 것보다 많은 이들이 단절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돼 버려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세상과 단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연결하는 문화를 통해서 함께 살아가자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조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 속에서 각종 사회적 갈등을 넘어갈 리더십의 조건으로 미래지향적 시각과 글로벌 경험,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미래를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100년 뒤에는 우리나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나라가 어찌 됐든 나 혼자 잘 산다는 생각은 버려야 가능하다면서 예전처럼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 죽어라 하면 된다는 방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체성과 비전, 철학을 가져야 할 시점이 왔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리더십은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내다볼 사람, 국민에게 미래를 선물할 사람이어야 한다며 또한 공간적으로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글로벌 차원에서 경험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통합을 이뤄낼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조건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벽 교수는...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는 미시간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로 20년간 재직, 창의력을 위한 혁신센터와 학습센터의 소장을 역임했고, 학생들의 적응력과 리더십 계발을 위한 학생성공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미국 과학재단 연구상, 미시간주 최우수 교수상, 미국공학교육학회 교육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180개 대학에서 교수 대상 특강을 해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알려졌다. 국회 아카데미특강을 비롯해 삼성회장단, 현대그룹회장단, 전경련 하계포럼, 청춘페스티벌, 아침마당 등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와 HD행복연구소의 공동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행복씨앗심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현호기자

[틀을 깬 스포츠마케팅, 새 지평을 열다] 코로나가 가로막은 ‘콘택트’… 팬·구단 ‘언택트 소통’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속 오랜 통념들이 하나 둘 변해가듯 스포츠 구단들도 과거 팬들을 향한 플랫폼 차원의 일방향 정보ㆍ아이템 제공을 지양하고 양방향 소통 운영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스포츠 구단들의 마케팅은 굿즈(기획상품) 판매나 특정 이벤트 위주로 흘러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한 팬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마케팅이 하나 둘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상황이 되면서 팬들을 향한 구단의 양방향 마케팅이 자리를 잡는 추세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의 흐름과 트렌드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 브랜드 대박사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올 시즌 매탄소년단 브랜드 구축을 통해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서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 매탄소년단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수원의 유소년 팀 수원 매탄고의 합성어다. 매탄고 출신인 김태환(22), 강현묵(21), 정상빈(20) 등 영건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이 지어 준 애칭이다. 과거 구단이 팬을 대상으로 굿즈나 MD 상품을 출시할 때 일방향으로 기획ㆍ제작 단계를 거쳤다면, 매탄소년단은 팬들이 지어준 애칭을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이전에는 고액 연봉자와 스타 플레이어 위주의 유니폼 판매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그 틀을 깨고 선수의 잠재성과 스타성, 캐릭터 등을 고려한 인기가 형성되면서 달라진 세태를 보이고 있다. 매탄소년단 관련 상품으로는 MTS 유니폼이 있다. MTS는 매탄고가 창단한 2008년 금색 원정유니폼을 모티브로 상ㆍ하의와 스타킹까지 베이지색으로 통일했다. 기존 마케팅 기법에 팬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통해 구단 가치를 높여 줄 브랜드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윤건양 수원 삼성 마케팅 담당 프로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스포츠 마케팅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된 게 사실이라며 이젠 선수 유니폼이나 경기장 내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는 형태로 광고하는 시대는 지났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팬들이 원하는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프로야구 KT 위즈가 만들어 낸 언택트 응원의 새 장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전반기 동안 야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풍경은 KT 위즈의 응원봉이다. KT가 지난 4월 출시한 무선 응원봉 kt wiz 비트배트는 수원 KT위즈파크는 물론 홈 경기 자체를 응원 플랫폼화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배트는 온ㆍ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응원 도구다. 실시간으로 응원단이 운영하는 컨트롤러를 통해 응원봉에서 같은 응원가와 색상이 나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관중들에게는 단순 응원도구를 넘어서 경기장과 경기를 플랫폼으로 삼은 하나의 악세사리로 자리매김했다. 집과 음식점 등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의 응원봉도 구단 공식 어플인 위잽(wizzap)과 화상앱 줌(zoom)을 통해 함께 작동한다. 위잽으로 구단 영상을 시청하면 해당 영상에 맞춰 응원봉이 반응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에게도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비트배트는 KT 마케팅팀이 매년 구단을 대표하는 아이템을 기획하다 만든 제품이다. 1회성 응원용품 제작을 지양하면서도 언택트 응원에 연계할 수 있는 응원도구로서 기획돼 지난 4월 어린이 회원과 관중에게 2천개를 배포하며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강신혁 KT 마케팅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관중 유입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마케팅이 언택트를 골자로 바뀌었다. 최근 수원시의 지원으로 KT위즈파크의 조명탑이 플라즈마에서 LED 등으로 바뀌면서 공수 교대와 홈런 등 주요 장면에서 조명 점멸 등 다양한 효과를 가미할 수 있어 관련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 전국 지향하면서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 유지 프로스포츠는 전국 지향적인 성격을 띄면서도 연고지를 위한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마케팅 효과가 전국적으로 퍼지게 하려면 단연 투자에 따른 스타 영입과 좋은 성적이 필요하지만, 연고지와 함께할 수 있는 마케팅을 위해서는 운동장이라는 벽을 깨고 구단과 지역이 직접 맞닿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는 시민 구단이라는 특성에 맞게 매년 65만 안산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7년 창단 이후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365일 나누겠다는 의미의 VISION 365를 목표로 매년 구단 차원의 사회공헌활동(CSR)을 진행해왔다. 안산은 2017년 창단 첫 해부터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직원들이 CSR 활동에 나섰다. 그 해 230회를 시작으로 2018년 340회, 2019년에는 프로스포츠 구단 역대 최다인 381회의 CSR을 진행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역 방역ㆍ기부활동 위주로 137회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CSR에 동참한 7개 기업의 로고를 담은 CSR 유니폼을 공개했다. CSR은 국내보다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보편화 돼 스타선수 영입보다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주민의 발길을 축구장으로 이끌고 있다. ■ 트렌드 변화 속도에 걸맞는 현장 대응 필요 마케팅 전문가들은 스포츠 마케팅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반면 현장에서 쫓아가는 속도가 느림을 지적한다. 더 이상 성적과 스타선수 위주의 마케팅이 아닌 다양화 된 개인을 겨냥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집단이 아닌 개인의 개성이 강해지고 있으며, 모바일ㆍ온라인화도 가속화 하면서 스포츠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스포츠 관련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홈트레이닝이나 개인 운동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 게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은 현실과 인터넷의 자아가 다르다고 응답했다 어느 때보다도 개인의 개성이 강한데다 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마케팅으로 팬들과 소비자를 이끈다는 생각보다 이들의 수요를 면밀히 조사해 특화된 콘텐츠로 마케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케팅은 점점 일방향적 구조에서 쌍방향적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팬과 소비자의 피드백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여론이 오피니언 리더를 통해 조성됐다면 이제는 점차 개인의 의견이 모여 구성된다는 점을 뜻한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경기일보, 세상을 바꾸다] 세상을 향한 질문, 변화를 이끌다

창간 33주년을 맞은 경기일보는 경기도와 인천을 대표하는 정론지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며 수도권의 사정과 생활정보를 충실히 전달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정보가 홍수를 이뤄 믿을 만한 매체, 정확한 정보를 가려내기 어려운 요즘, 복잡한 세상을 바르게 보는 관점과 안목을 제시하며 지역의 대변자로 자리매김했다. 민주언론 구현, 신뢰사회 건설, 지방문화 창달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경기일보. 지난 1년 경기일보가 바꾼 세상을 조명해본다. ■ 공직사회도살처분업체 검은 유착 의혹 보도 道, 개선안 마련 경기일보는 지난 3월 특별취재반을 구성, 공직사회와 도살처분업체 간 검은 유착 의혹을 집중보도하면서 제도적 보완 장치를 촉구했다. 그동안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도내 살처분 작업은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공무원 입맛대로 업체를 선정해왔다. 그 결과 도내 살처분의 대부분을 충청도 업체가 독식했고, 매몰지 복원 역시 80%를 충청도 업체가 담당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가축살처분 및 매몰지 소멸 용역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지방계약법 시행령을 적용, 살처분시 도내 중소기업과 우선 계약하도록 시ㆍ군에 권고했다. 또 시ㆍ군별로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살처분 용역업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우수한 능력을 갖춘 업체를 미리 복수로 선정, 긴급상황 발생 시 활용하는 방안도 담았다. 특정업체 몰아주기에 대해선 용역을 통해 가축과 처리방법별로 표준원가 기준을 마련하고 시ㆍ군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매몰지 복원(소멸) 업체 선정에도 3개 업체 이상이 경쟁하도록 한 조달청 2단계 계약 시스템을 활용하고, 3개 업체 중 1개는 반드시 도내 업체를 포함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 감사관실은 공무원과 살처분ㆍ매몰지 복원 관련업체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특별취재반의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제368회(2021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숨죽여 살았던 원폭피해자와 후손까지 전국 최초 지원 이끌어내 경기일보는 어두운 곳을 밝혀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는 의미를 지닌 경기ON팀을 통해 연중기획으로 도내 원폭피해자를 조명하고 특별한 희생에 따른 특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했다. 경기ON팀은 대한민국 독립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당시 강제징용돼 일본으로 끌려가 영문도 모른 채 원자폭탄의 희생양이 됐던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경기ON팀의 연속 보도 후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원폭피해자 지원 대상을 3세대까지 확대키로 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경기도의 원폭피해자 지원계획안에는 원폭피해자 1~3세대를 대상으로 △경기도의료원 할인 △트라우마 치료 위한 정신심리상담프로그램 안내 △도내 휴양ㆍ문화시설 할인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도는 경기도의료원의 진료비 등 본인부담금 감면 지침을 개정했다. 원폭피해자들이 6곳의 도의료원 이용 시 진료비 본인부담금 50% 할인, 종합검진비 50% 할인, 치과보철료ㆍ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 할인 등 혜택을 받도록 하는 항목을 신설했다. 또 도내 휴양ㆍ문화시설 12곳의 이용 지침도 변경, 입장료가 전액 감면된다. 아울러 도는 추가적인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원폭피해자 가구실태 및 욕구조사 설계도 진행 중이다. ■ 문화재 관리부실 집중 조명 보존 사업 1천억 투입24시간 상시모니터링 경기도가 훼손에 취약한 문화재 통합관리를 위해 1천여억원을 투입하고 시ㆍ군통합센터와 연계한 CCTV를 설치, 24시간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지난 1월 경기도내 국가ㆍ도 지정 문화재가 관리 부실로 훼손되고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기일보 지적에 따른 조치다. 도가 발표한 2021년 경기도 문화재 보존 시행 계획을 보면 올해 문화재 총 1천156건에 대해 4개 과제, 27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4개 과제는 △문화유산의 합리적 보존 및 전승(2억원) △문화재의 체계적 보수 및 관리(810억원) △문화유산 향유와 세계유산 관리 및 등재(175억원) △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94억원)다. 또한 도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 방안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훼손에 취약한 도내 주요 목조문화재 100여곳에 CCTV를 설치하고 해당 CCTV를 시ㆍ군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는 사업이다. 도내 문화재에 CCTV만 설치됐을 시엔 화재나 도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지만, 시ㆍ군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되면 센터에 상주 중인 직원이 긴급상황 발생 시에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하다. ■ 무형문화재 명맥 단절 경종 전국 최대 규모 전승 강화방안 마련 경기도 무형문화재가 기능 보유자의 고령화와 전승교육사의 부재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는 경기일보 보도 이후 경기도가 무형문화재 전승 종합대책을 내놨다. 지난 1월 경기일보는 경기도 시도무형문화재의 체계적인 전승 지원이 갖춰지지 않으면 수년 이내에 도내 무형문화재가 줄줄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도 시도무형문화재 68개 종목 중 9개 종목은 기능 보유자가 전무하며 전승교육사가 없는 종목도 33개나 됐다. 도내 국가무형문화재 10개 종목 중 경기도 도당굿은 현재 명맥이 끊긴 상태다. 기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의 고령화 및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도는 무형문화재 단체개인 종목에 대한 전국 최대 규모 경제적 지원, 전수장학생 확충, 이수자 지원금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무형문화재 전승 강화방안을 마련해 5월부터 시행중이다. ■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조각벽화 맥아더 상륙 장면 허구 밝혀내 지난해 9월 경기일보는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인 자유공원 내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조각벽화의 왜곡 논란을 지적했다. 벽화는 맥아더 장군과 장병들이 무릎까지 찬 바닷물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이다. 경기일보는 이 모습이 허구라고 지적했다. 당시 맥아더 장군은 기함에서 지휘했다. 인천이 점령된 뒤에도 바닷물을 밟지 않고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이 모습이 6ㆍ25전쟁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상륙작전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인천시는 지난 6월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조각벽화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필리핀 상륙작전의 장면을 담고 있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탑의 조각벽화가 역사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홍완식기자

김용필 인천시 상생협의회장... “소상공인 상생에 힘 모으겠다”

작은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되는 만큼, 우리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용필 인천시 상생협의회장(53)은 인천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모임인 인천시 상생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상생협의회는 지역 소상공인 100여명으로 이뤄진 단체로, 지난 2016년 모임을 구성해 올해로 벌써 5주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을 모아 상생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김 회장은 상호 교류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상생협의회 회원들을 1인 1직업을 신조로 직군이 1개도 겹치지 않도록 모두 달리 구성했다. 자동차 정비공장을 비롯해 꽃집, 보험, 식당 등 다양하다. 김 회장은 스무살 때 처음 인천에 올라와 자리를 잡은 뒤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렸을 때 낯선 곳에서 막막함을 느꼈다며 이후 차츰 알게 된 인맥들이 사업에 도움이 된 만큼 지역 소상공인들이 서로 힘을 모으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상생협의회를 만들었고, 지금은 회원들 간에 서로 일을 연결해주면서 경제적으로 서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예전처럼 한 데 모여 의기투합하는 자리를 갖기 어려운데다 회원들이 업종에 따라 아예 영업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은 궁여지책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교류를 이어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루에 회원 1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면서 서로 하는 일을 상기해 필요 시 연결해주거나 직접 이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100명의 회원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수로 조를 구성해 회원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해 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특히 김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무의도 등 섬을 찾아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하고, 분기별로 구청이나 사회복지관 등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 겨울에는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직접 김치를 만들어 배달까지 하는 김장봉사도 한다. 김 회장은 작은 힘도 모이면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며 우리 단체가 앞으로 더욱 내실을 다져 인천지역에 좋은 기운을 전파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포천시 생활밀착형 폭염대책 시민들로부터 호평

포천시가 폭염대책으로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 호평받고 있다. 5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불볕더위로부터 시민 건강과 안전 등을 지키기 위해 다음달말까지 폭염종합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폭염에 대한 선제대응을 준비했다. 우선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모두 부서와 14개 읍ㆍ면ㆍ동과 협력, TF를 꾸렸다. TF는 폭염에 대한 부서별 대응체계 마련은 물론 실시간으로 폭염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포천시 SNS 매체와 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홀몸어르신과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방문과 전화 등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쿨매트와 양산 등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와 경로당 등지의 실내 무더위 쉼터와 야외 무더위쉼터 4곳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14개 읍ㆍ면ㆍ동별 1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폭염저감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주요 도심지 내 그늘막 63곳, 그늘막 의자 58곳 등을 설치했다. 자동개폐식 인공지능형 스마트그늘막 4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13일까지 폭염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도시열섬화현상을 막기 위해 16t 규모의 살수차 2대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시청 앞 버스정류장 등 15곳에 에어커튼을 설치했으며 향후 승객이 많은 정류장으로 확대한다. 박윤국 시장은 시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고양시, '벽제관' 원형 찾았다…담장·부속건물 등 흔적 발견

고양시는 국가사적인 벽제관지(碧蹄館址) 정밀 발굴조사 결과 벽제관 원형을 가늠할 수 있는 담장과 부속건물 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벽제관지는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로 대(對) 중국외교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위치에 1625년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훼손돼 관광지로 전락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소실돼 현재는 빈터만 남아있다. 시는 이에 지난 4월부터 벽제관지에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벽제관 문화재구역(4천150㎡) 중 1998년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조사된 벽제관 주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 2천426㎡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벽제관 담장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조사 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 흔적도 확인됐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m, 길이 11m 규모의 담장 유구, 동쪽에서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의 유구 등이 발견됐다. 북서쪽 담장 유구는 기단방향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도로방향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동쪽 건물 유구는 배치형태로 봐 최소 정면 5칸 건물로 건물 정면이 벽제관 주 건물지를 향하고 있어 벽제관 부속 건물로 추정된다. 이재준 시장은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벽제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은 벽제관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최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