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는 어민들이 반대하는 물양장매립을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길 바랍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 남항 연안부두에 있는 소형선박 접안시설인 물양장의 매립을 추진하자 백령대청연평 어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IPA는 현재의 물양장이 매우 노호화돼 있고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사업추진을 진행하고 있고, 어민들은 물양장 매립으로 선박 대피공간 소멸과 예산 낭비,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간담회 부재 등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IPA와 백령도선주협회대청도선주협회연평도어민회 등 23개 어민 단체 등에 따르면 IPA는 2019년 연안부두 물양장이 정밀점검에서 C등급을 받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IPA는 최근 오는 2023년까지 물양장 주변 1만7천㎡를 매립하고 외곽에 120m 길이의 물양장과 부잔교 120m, 종전 수제선 정비 부지 등에 물양장 400m(예정)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어민단체 등은 IPA의 이 같은 계획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안부두 물양장 주변에 입주한 어민단체 등은 남항부두와 연안부두 등지에 정박해둔 어선 150척에 IPA의 물양장 매립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어민단체는 물양장을 메우면 접안 시설이 37%가량 줄어 큰 혼잡이 빚어지고 태풍이 오면 선박 대피 공간도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물양장의 안전 등급이 보수보강만 필요한 C등급인데도 매립비 245억원 투입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설명회나 간담회를 단 1번도 열지 않은 IPA에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IPA는 여러차례 어민단체 대표 등을 만나 물양장 매립에 따른 대체부지 제공은 물론 매립공사 후 복귀 보장 등의 조건도 수용했지만, 어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다. IPA 관계자는 1970년대 만들어진 현재 물양장은 250m 규모로 노후화가 심각하고, 물양장 주변 공간엔 작업공간조차 없어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를 하더라도 선박과 시설 등의 이동은 불가피하며 (어민들이)계속 반대하면 명도이전 소송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민들과 IPA의 갈등에 대해 시민들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주민김선복씨는 물양장이 오래 전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어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도 분명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특히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겠지만 간담회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면 IPA에서는사장이 나서는 것까지 고려해어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박정규씨는 어민들의 반대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는데 IPA에서 충분한 설득작업을 하지 못했다면 사업에 무리한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지 충실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어민들에게 생계가 달려있으니 물양장 매립에 대한 논의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승훈기자
김병두 수원시축구협회장(61)이 28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제7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수원FC의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김병두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다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 1부리그 재승격과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ㆍ발전을 위해 그동안 헌신한 김춘호 前 이사장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병두 신임 이사장은 수원시축구협회 이사, 수원시축구연합회 제10ㆍ11대 회장, 수원시 FIFA U-20 월드컵지원 시민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원시축구협회장과 수원FC 부이사장을 맡아 생활체육 축구의 저변 확대와 축구 수도 수원시의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해왔다. 김병두 신임 이사장은 수원시 아마추어 동호인 축구와 엘리트 축구인의 화합을 위해 노력함은 물론, 올 시즌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원FC가 명문 구단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코로나19에 폭염, 방학까지 겹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인천지역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고충이 늘고 있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초등학교 262곳, 중학교 139곳, 고등학교 126곳, 특수학교 등 19곳이 최근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내에는 방학 중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감염 우려로 이마저도 꺼리는 학부모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맞벌이할 수밖에 없는 가정은 당장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맞벌이 부모는 여름휴가를 총동원해 번갈아가며 자녀를 돌보고 있지만, 방학기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계양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인 A씨(40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니 돌봄교실 보내기가 불안해 휴가 일정을 조정해서 아들을 돌봤다며 다음주에는 남편이 휴가를 내기로 했는데, 그 이후엔 다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부모님이 계신 지방으로 아이들을 보내기도 한다. 초교 4학년과 1학년 자녀를 둔 B씨는(42여)는 방학 전 아이들이 원격수업하는 걸 챙기느라 회사 여름휴가를 이미 다 썼다며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방학기간 청주에 있는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보내려 한다고 했다. 부모님 도움도 받을수 없는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여러 군데의 학원을 보내는 방법뿐이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C씨(45)는 학원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밤 10시까지 해서 수학 학원 1군데를 더 등록했다며 딸이 학원 5군데를 돌고 오면 퇴근 시간과 비슷해 어쩔 수 없지만,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부모들에게는 코로나19로 생계유지, 자녀 교육 등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아동센터, 학교 등에서 학부모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방역을 더 철저히 하면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이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경기일보 2020년 11월20일자 4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법무부에 개선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3월 법무부에 미등록 이주아동 강제퇴거 중단을 권고했지만, 일부만 수용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남에선 베트남 국적 엄마가 세 살짜리 아이를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는 엄마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들고 장기까지 파열됐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이주아동인 탓에 아무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했다. 경찰이 나서 본국 베트남으로 출생신고를 한 뒤 외국인 등록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엄마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구속된 상태여서 곤란을 겪었다. 더구나 현행법상 이 아이는 치료가 끝나는 동시에 강제퇴거 대상이 된다. 이처럼 미등록 이주아동은 서류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학대를 당하거나 범죄 피해를 봐도 제도권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 당시 본보의 문제 제기에 법무부는 불법체류 아동이 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 고등학교 수료까지 강제퇴거를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졸업 후엔 출국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법무부는 올해 2월부터 오는 2025년 2월까지 불법체류 아동에 대해 조건부 구제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출생 이후 15년 이상 체류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제한해버린 탓에 2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 중 500명(2.5%)만 구제할 수 있다는 게 인권위의 해석이다. 무엇보다 4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탓에 기간 종료 이후에는 체류자격을 갖지 못하는 아동들이 발생하게 되고,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법무부의 조건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아이들이 한국과 본국으로 찢어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인권위 관계자는 법무부가 일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구제대책 대상과 운영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인권위 권고의 취지를 제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도 불구, 경기도에서 역대 최다인 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28일 0시 기준 도내 신규 확진자는 557명(누적 5만4천396명)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 543명, 해외 유입 14명이다. 주말ㆍ휴일을 거치면서 300명 중반대로 떨어져 잠시 주춤했던 도내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폭 늘어 500명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종전 일일 최다 기록은 지난 14일 496명이었다. 도내 세부 감염 사례를 보면 안산지역 제조업체, 양주지역 헬스장 및 어학원, 화성지역 초등학교 및 태권도학원과 관련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안산시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의 직원 1명이 지난 26일 확진된 뒤 접촉자 검사에서 27일 14명(직원 13명,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주시 한 헬스장 및 어학원 관련해서는 헬스장 강사 1명이 22일 확진된 뒤 2327일 33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화성시 초등학교 및 태권도학원 관련해서는 이 학원에 다니는 초등생 1명이 25일 확진된 뒤 사흘 새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또 광명시 자동차공장(도내 누적 34명)ㆍ안양시 교회(누적 25명) 관련 확진자는 9명씩 늘었고 남양주시 어린이집(누적 20명)ㆍ인천시 부평구 주야간보호센터 및 부천시 음악동호회(누적 84명) 관련해서는 5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생산 문제를 이유로 이달에 공급하지 못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다음 주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대 접종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1849세 접종도 당초 계획대로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날 국내에 추가 도입된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백신 267만9천회분은 8월 접종에 사용된다. 박준상기자
박영준은 1915년 11월1일 중국 용정시에서 독립유공자 박찬익의 4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에 나서게 된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 박찬익은 관립상공학교와 수원농림학교에 재학 중 국권회복을 위한 모의를 여러 차례 하다 퇴학을 당했다. 이후 신민회에서 활동하면서 대종교에 입교해 만주로 망명, 서일 등과 중광단을 조직해 항일무장세력 결성에 힘썼다. 박찬익은 중국과 교섭을 벌여 총 300정과 수류탄 150발 등을 구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외교적 성과는 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밑거름이 됐다. 박찬익은 독립군 양성의 요람지인 신흥무관학교에서도 중국어와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 등 민족의식과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데 열정적이었다. 대한독립의군부 창설과 대한독립선언서 발표에도 참가하는 등 만주지역 항일운동을 이끄는 선각자였다. 상하이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 수립에도 참여했다. 임시정부 후원회 의원과 임시의정원 의원 등을 맡으며 외교창구 역할을 자임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석방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 이후 안공근과 엄항섭 등과 외교 교섭을 진두지휘했다. 김구와 장제스 회담을 성사시키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중국 군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는 단초도 마련한 주인공이 바로 박찬익이다. ■아버지 따라 항일 연극ㆍ강연 진행광복활동 전개하다 결혼까지 박찬익이 바쁘게 독립운동을 펼치다 보니 박영준은 어린 시절 부친의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다 15살인 1930년 상하이에서 아버지와 다시 만났다.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담하면서 항일 연극과 강연, 합창, 전단을 배포하는 등 반전의식과 항일의식을 고취했다. 또 초모공작 활동에도 앞장섰다. 임시정부의 인재양성 계획에 따라 중국중앙군관학교 특별훈련반에도 입교해 1941년 12월에 졸업했다. 중앙군관학교에 재학 중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자 그는 광복군 제3지대에 배속돼 지대장인 김학규의 부관이 됐다. 이들은 일본군에 강제로 징집됐던 한국사병들을 초모하기에 진력, 다수의 학병ㆍ지원병과 징집병을 포섭하고 이들을 충칭 총사령부로 보내 한국광복군에 배치시켰다. 1942년 4월부터는 상위(上尉)를 맡아 충칭에 있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서무과에 배속돼 근무했다. 이후 임시정부 한인청년회 문화부장과 총사령부 서무과장 등을 맡았다. 이때 신건식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인 신순호와 만나 열애 끝에 결혼했다. 1944년 6월에는 이시영 재무장으로부터 위임장을 받고 임정 재무부 이재과장(理財科長)으로 근무했다. ■주화대표단 일원, 동포 귀국에도 앞장 그 후 박영준은 만주로 가서 대한민국 주화대표단 동북 총판사처 외무주임으로 근무하며 자위대를 조직했다. 광복 후에도 한국인을 보호하면서 이들이 조국으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주선한 다음 1948년에야 귀국했다. 국군 소령으로 임관돼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장교로서 참전한 그는 초대 정훈감을 지냈다. 한국전력사장에 임명된 후 군직을 퇴직해 광복군 동지회장, 서울증권사장, 백범기념사업회장을 역임하다가 2000년 3월27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사망했다. ■산동 신씨의 외동딸로 독립운동 전선 뛰어들다 신순호는 1922년 1월22일 충청북도 청주군 가덕면(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에서 독립유공자 아버지 신건식과 어머니 오건해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상하이 독립운동 기반을 마련한 예관 신규식의 조카로 본관은 고령이다. 부친 신건식은 독립운동가 신규식의 동생으로, 독립운동 당시에는 신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른바 산동 신씨는 문중 개화의 길을 걸으며 많은 인재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산동삼재(山東三才)로 일컬어진 신규식ㆍ신채호ㆍ신백우 등은 대표적 인물이다. 신건식은 형 신규식을 따라 상하이로 망명해 항저우 의약전문학교에 입학, 의학을 공부했다. 이는 후일 그가 중국군 의무 장교로 활동하는 기반이 됐다. 신순호는 4살의 나이로 어머니와 함께 상하이로 망명해 아버지와 처음 만났다. 근대교육을 수학하던 중 집안 분위기에 따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한중 연대에 의한 항일운동에 나섰다. 한국광복군이 창립됐을 땐 오광심ㆍ김정숙ㆍ조순옥과 함께 여군으로 참가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여권 신장을 일구는 든든한 밑거름이나 마찬가지였다. 신순호는 1942년 9월 임시정부 생계위원회 회계부에 파견돼 근무했으며, 1943년께 독립운동가 박찬익의 아들이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서무과장이던 박영준과 결혼했다. 임시정부 외무부 정보과에 파견돼 근무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나라 잃은 설움 잊고, 모든 사람이 기쁨으로 하나된 결혼식 이들 부부의 인연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박영준이 17세에 상하이로 건너갔을 당시 기거하던 곳이 신순호의 아버지 신건식 집이었다. 처음 만난 후엔 한국광복진선에서 같이 활동했다. 만리장정을 헤쳐온 임시정부 가족들은 충칭 토교에서 한층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1943년 12월12일 충칭 오사야항 임시정부 강당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많은 한인 동포들이 모였다. 외무부장인 조소앙의 사회로 결혼식은 시작됐다. 주례를 맡은 백범 김구와 민필호ㆍ조완구ㆍ김원봉ㆍ김성숙 등 각 당 대표들의 축사가 있었다. 단상에 오른 박찬익은 떨리는 음성으로 가정을 가져서 다섯이나 되는 자식을 두었지만 자식 놈의 결혼식에 참석해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고 또 마지막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신랑 박영준은 이 말을 들으며 만주에 두고 온 어머니와 형제를 떠올라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영준은 훗날 자서전에서 자신의 결혼식을 나라 잃은 설움도 잠시 잊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기뻐하던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해방 이후에도 한인 동포 귀국에 온힘 박영준ㆍ신순호 부부는 동지로서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해방을 맞이했다. 이들은 신건식, 박찬익과 한인 동포의 귀국 문제를 처리하는 주화대표단 임무를 맡고 있어서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1948년 4월에야 국내에 들어왔다. 정부는 1977년 박영준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2000년 그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했다. 신순호는 귀국 이후 남편을 따라 생활하다 성남시에서 조용히 지내며 2009년 7월30일 사망했다. 정부는 1977년 건국포장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2009년 그녀의 유해는 남편 박영준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형목 ㈔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 사진=국가보훈처 등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상설 숙의시민단을 꾸리고 지역 내 크고 작은 갈등 해결에 나선다. 시는 지난 27일 시민 500명으로 꾸려진 숙의시민단에 대한 위촉식을 온라인으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위촉식은 박남춘 시장의 환영사와, 원혜욱 인천시 공론화갈등관리위원장의 축사, 갈등관리추진위원장의 숙의시민단의 과제와 역할을 주제로 한 교육, 그리고 참여시민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했다. 앞서 시는 인천시민 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를 고려해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500명의 숙의시민단을 꾸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한 숙의시민단은 곧 작은 인천시인 셈이라고 했다. 숙의시민단은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사안에 대한 쟁점들을 숙의해 갈등의 예방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시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공론화위원회를 상설화해 친환경 폐기물 관리정책 전환과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왔다. 시는 이 같은 공론화의 경험을 시정 전반에 확대하기 위해 숙의시민단을 조직했다. 다만, 공론화는 대규모 시민을 한 자리에 모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숙의시민단은 숙의 사안에 따라 50명 이내의 시민이 모여 숙의를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는 숙의시민단을 통해 지역적개별적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활발하게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숙의시민단이 심도 있는 숙의 과정을 통해 인천의 각종 갈등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안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숙의시민단의 활동은 인천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원 공론화갈등관리위원장은 상설적 숙의시민단 운영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기획이라며 규모가 작아 시민들의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의 인천대로변 주차장 확충 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한다. 시는 2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구 석남동 483 일대(4천985㎡) 도시계획시설(주차장) 결정안을 원안 수용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 본 사업에 착공해 2023년까지 주차장 공급을 마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을 통해 교통량 증가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못하는 인천대로를 일반도로로 변경하는 등 주변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으로 기존 도로변의 노상주차장 축소가 불가피해 대체 주차장 확보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시는 석남동 일대 이면도로에 불법주차가 많아 통행 불편과 주차난이 가속하고 있어 추가 노외주차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 조사결과 석남동에 필요한 주차공간은 1천718면이나, 현재 521면 정도의 주차공간 밖에 없어 주차수급율이 타 생활권(40~50%)보다 적은 30.3%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번 심의 통과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157억원을 투입해 석남어린이공원 내 지하공간에 151면의 주차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이날 또 다른 안건인 부개3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에 대해서는 보류했다. 이 사업은 부평구 부개동 191-4 일대 2만3천109㎡ 부지에 52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조합은 정비계획 중 종교시설용지를 종교 및 근린생활시설용지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용도변경이 공공이득의 목적에 맞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원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조합은 공공을 위한 대안 등을 추가해 다음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아산병원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하 서울아산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선정 발표를 시작으로 최대 150일의 협상 기간을 거쳐 올해 안에 서울아산병원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협약을 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사업협약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야 한다. 또 180일 이내에 사업계획과 개발(실시)계획 변경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변경 고시일로부터 최대 60일 이내에 1단계 토지매매계약을 해야 한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서구 청라동 1의601 일대 26만1천635㎡의 부지에 종합병원,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업무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관련 사업비는 3조원 규모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을 위해 약 3천500억원의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공모 요건보다 300병상을 늘린 800병상 규모로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1월29일에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를 공고했다. 5월28일에는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차병원), 하나투자증권 컨소시엄(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한성재단 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이달 8일에 열린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 평가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민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아르헨티나 인기 와인 끌로 드 로스 씨에떼를 출시하고, 매그넘 사이즈를 한정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 우코밸리 지역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유명 샤또 오너 6명과 함께 만든 와인이다. 이 와인은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TOP 10에 선정된 바 있으며,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장 만찬 와인으로 선정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2018 빈티지는 부드러운 타닌과 진한 과일 농축미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미셸 롤랑은 이번 와인에 대해 지난 30년간 가장 뛰어난 품질의 빈티지라고 평가했다. 평년보다 건조하고, 큰 일교차 덕에 포도가 빨리 익어 안토시아닌 성분과 타닌을 많이 함유한 껍질을 형성해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패키지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매그넘 사이즈(1.5ℓ) 600병을 국내 한정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목동ㆍ천호ㆍ판교점) 및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을 비롯한 전국 와인샵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