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에 외식↓ㆍ배달주문↑…‘배달대란’ 재현되나

# 안양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K씨(36)는 주말을 이용해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 자가용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온 K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소식에 일거리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효율성이 높은 오토바이를 마련한 것이다. K씨는 그동안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마다 배달일이 급증했던 만큼 유류비를 절감하고 배달 아르바이트에 주력하기 위해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 오산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P씨(34)는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외식 횟수를 크게 줄였다. P씨는 어린 자녀 때문에 밖에서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분간은 회사 회식도 불가한 만큼 배달앱 이용횟수가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외식 수요 상당 부분이 배달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가 1천200명을 웃돈 이달 68일 배달 건수는 1주일 전보다 3.9%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배달이 4.8% 늘었다. 외식업계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학교 원격 수업이 전면 시행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배달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 관계자는 7월부터는 날이 더워져 배달 성수기로 분류된다며 12일부터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돼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 배달 주문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달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일어난 배달 대란이 이번 4차 대유행 때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인력 확보를 위해 지인을 신규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 개념)로 추천하면 기존ㆍ신규 커넥터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하거나 첫 배달 시 보너스 최대 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메쉬코리아는 주문이 몰릴 때를 대비해 예비로 투입할 수 있는 라이더 수를 상시 체크 중이며 주문량이 급증해 감당이 안 되는 지역이 생겨나면 다른 지역에서 라이더 일부를 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업계는 포장 주문도 강화하고 있다. 점주와 소비자 모두 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더 빨리 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16일까지 한식ㆍ도시락ㆍ커피ㆍ중식 등 특정 외식 브랜드에서 포장 주문 시 2천~3천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홍완식기자

용인시청 김동현, 울주장사씨름 백두급 ‘뼈아픈 준우승’

용인시청의 김동현(29)이 위더스제약 2021 민속씨름 울주장사씨름대회 백두급(140㎏ 이하) 장사결정전서 아쉽게 생애 첫 장사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김동현은 1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민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백두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역시 첫 백두장사에 도전한 최인호(제주특별자치도청)에 먼저 두 판을 따내고도 3판을 모두 내줘 또다시 준우승했다. 결승전서 김동현은 첫 판 종료 4초여를 남기고 뿌려치기를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이어 김동현은 두 번째 판서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잡채기 기술로 상대를 뉘여 2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4번째 판을 모두 잡채기로 내줘 2대2 동률을 허용한 김동현은 마지막 5번째 판서 연장 중반 최인호를 공격하다가 잡채기를 허용해 아쉽게 첫 장사 등극 기회를 날려버렸다. 앞서 김동현은 8강전서 서경진(창원시청)을 잡채기와 밀어치기 기술을 앞세워 2대0으로 가볍게 제친 뒤, 준결승전서는 개인 통산 7차례 장사(천하장사 1회, 백두장사 6회)에 오른 강력한 우승후보 김진(32ㆍ증평군청)에 빗장걸이와 안다리되치기로 2대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김동현은결승 초반 두 판을 먼저 따내고 다소 방심했다면서오늘 역전패를 교훈 삼아 다시는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기량을 다지고 더욱 정신을 가다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단체전 4강에 올랐던 용인시청은 이번 대회 우승팀인 홈 모래판의 울주군청에 2대4로 져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황선학기자

고양 한국유용곤충산업박람회 12월1일부터 킨텍스서 개최

2021 유용곤충산업박람회 포스터 한국사료곤충협회와 킨텍스 공동 주관의 2021 한국유용곤충산업박람회가 12월1일부터 나흘간 고양 킨텍스서 열린다. 산업 관련 기관 및 단체, 기업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초 유용곤충 B2B 전문 박람회다. 곤충분야는 지난해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기타생명소재 산업군으로 선정되는 등 향후 신기술 보급 및 확산 필요성 등이 대두되고 있는 유망 분야다. 약용, 화분매개용, 사료용, 비료용, 식용, 정서곤충 등 미래 식량 자원 대체화를 넘어 자원화 및 상품화가 부각되면서 유용곤충의 활용범위 확대를 통한 산업과 시장 규모 등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연말 산업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박람회 개최는 관련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은 물론 귀농귀촌 및 스마트팜, 도시농업 등 관련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전시품목 구성으로 유용곤충 활용성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가공ㆍ유통 기업 구매상담회, 귀농ㆍ귀촌 설명회, 제품 및 브랜드 설명회,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화상 수출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사료곤충협회 회원사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참가를 확정한다. 지자체별 농가 공동관과 기업 부스 외에도 해외 기업과의 협약식, 바이어 초청 팸투어, 다양한 컨퍼런스와 곤충 체험전 등도 열린다. 박순철 한국사료곤충협회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유용곤충산업에 대한 미래성장산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정보와 산업 트렌드를 공유, 산업 동반 성장은 물론 곤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 또는 전시 사무국 등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물러날 곳 없다…거리두기 4단계에 골목상권 “절망”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심정입니다. 남은 것은 절망뿐입니다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그동안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던 소상공인들이 절망에 빠졌다.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매출이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11일 만난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수원 아주대 인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동섭씨(52)는 이제는 물러날 곳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분개했다. 김씨는 반년 넘게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오후 10시 영업제한 조치를 지켰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이 이런 것이냐며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는 그냥 죽으라는 것이냐라고 하소연했다. 평택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 역시 깊은 절망에 빠졌다. 업종 특성상 피크타임이 오후 10시 이후인 데다 2명씩 찾아오는 손님은 찾아보기가 거의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오후 10시 영업제한만으로도 손님이 없어 일찍 문 닫는 날이 많았는데,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면 아예 손님이 끊길 것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목욕탕 또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따르기도 어렵고 코로나19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목욕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성남시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오지 않아 가게 운영에 한계가 왔다며 빚은 쌓일 대로 쌓였는데 연일 늘어나는 감염자 수를 볼 때마다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매번 이어지는 영업제한 등의 조치로 분노한 소상공인들은 더는 소상공인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상백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부는 매번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타깃으로 이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다며 우리도 지칠 대로 지쳤다. 백신보급 확산과 접종률을 늘리는 등 다른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0시부터 시행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25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식당ㆍ카페ㆍ목욕탕ㆍ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클럽ㆍ헌팅포차ㆍ유흥주점 등은 영업이 중단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허용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개인은 과태료 10만원, 사업장에는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수진기자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천시, 강화·옹진군 방역집중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12일부터 2주간 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간다. 11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인천 등 수도권에 12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부터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허용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최대 4명까지만 사적으로 만날 수 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는 친족만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대규모 행사와 집회(1인 시위 제외)도 금지한다. 다중이용시설 중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은 영업을 제한한다. 식당, 카페, 영화관, PC방, 독서실,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인천과 경기의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평생교육시설, 각종학교 등은 12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지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는 강화옹진군의 관광명소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방역체계의 빈틈을 찾을 게 아니라, 그 빈틈까지도 높은 시민의식으로 함께 메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인주초등학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3명이다. 김민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①] 백령도지킴이 ‘점박이물범’

점박이물범, 저어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대청부채. 인천을 대표하는 깃대종(보호종)이다. 이들은 바다, 해안, 갯벌, 논습지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진 인천만의 생태계를 상징한다. 인천은 그동안 인천항을 중심으로 많은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회색도시로 불리며 성장해왔다. 이제는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더 큰 미래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해안가를 덮친 해양쓰레기, 거친 흙과 모래에 파묻힌 갯벌, 아파트와 빌딩에 떠밀린 논습지. 전국 갯벌의 31%를 차지하던 인천 연안갯벌은 대규모 간척매립사업으로 3분의1이상이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인천 생태계의 현주소다. 지역 안팎에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생태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번번이 개발논리에 묻혀 사그라진다. 경기일보는 인천의 자연생태계에서 생존해 나가는 깃대종을 직접 탐방해보고 깃대종 등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등을 들어본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도시 인천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본다. ① 백령도 지킴이 점박이물범 서해최북단 백령도를 지키고 있는 점박이물범.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현재 백령도 주변에 300여마리가 살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3월부터 이곳 바위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한다. 11월이면 분만과 교배를 위해 중국으로 이동한다. 이때문에 점박이물범은 생태와 지리, 행동 등으로 서해안의 환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종이다. 그러나 점박이물범은 번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최근 번식지인 중국 앞바다가 각종 개발로 파괴가 이뤄져 개체수 감소로 인한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어선의 판매 목적 불법 포획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나서 중국과 점박이물범 보호에 나서야 한다. 물이 빠진 사리 때를 맞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 앞바다에서 최근 이들을 만났다. 용기포항에서 어선으로 10여분 달렸을까. 고요한 바다에 자욱이 내려앉은 해무 사이로 살짝 솟은 바위 위에 몸을 뉘어 편히 쉬고 있는 30여마리의 점박이물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배가 점점 더 다가갈수록 몸을 뒤뚱거리며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취재진을 바라본다. 11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은 국내에서 백령도 인근 해역이 최대 서식지다.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 연봉 물범바위, 두무진 앞 물범바위 3곳을 주서식지로 이용한다. 하지만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물범 바위가 사람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백령도는 지리적으로 북방한계선(NLL)과 어업한계선에 걸쳐 있어 어장이 좁아 어민의 조업구역과 물범들의 먹이활동 구역이 겹친다. 이는 물범의 먹이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활동으로 어자원을 싹쓸이해가면서 노래미까나리 등 물범들의 먹이도 지속해서 줄고 있다. 일부 점박이물범들은 그물에 담긴 물고기를 먹으려 그물을 찢거나 통발을 부수기도 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특히 중국어선이 잘라서 버리고 간 폐그물이나 폐어망, 해양쓰레기도 물범들에겐 위험요소다. 폐그물은 바위에 걸려 있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에 잠기면서 물범이 들락날락하면서 노는데, 이 때 목에 걸려 목숨을 잃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지나친 관심도 점박이물범에겐 큰 위협이다. 물범 바위가 있는 하늬해변이 올해 5월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으면서 앞으로 관광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관광선 등이 생기면 자칫 점박이물범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서식지를 떠날 우려가 있다. 점박이물범은 볕이 좋은 날 바위 위에서 볕을 쫴야 체온이 오르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털갈이를 할 수 있다. 털갈이를 겨울 전에 끝내야만 방수와 보온 기능을 유지해 중국으로 갈 수 있고 차가운 얼음바다 위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어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물범보호를 위한 주민 인식 증진과 관련 지원 등 방향을 지금까지 세웠다면, 앞으로는 점박이물범과 지역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물범과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어민들과 해양생태가 서로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우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①]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청소년 물범동아리가 변화의 출발”

백령도 학생들이 8월25일을 점박이물범의 날로 지정했을 때 너무 뿌듯했습니다.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백령 주민은 점박이물범이 얼마나 백령도에서 가치가 있는지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주민의 노력과 협력에 하늬해변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았다고 했다. 박 단장은 2004년부터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등 백령도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박 단장은 2017년 중고등학생이 참여한 물범동아리를 만들어 스스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며 의미와 가치를 직접 느껴보도록 했다. 박 단장은 물범동아리 자체가 점박이물범에 대한 주민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학생들은 같은해 8월25일을 점박이물범의 날로 지정해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날은 1년 전 제주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 복돌이를 백령도 하늬바다에 방류하던 날이기도 하다. 그는 주민들은 학생들이 1년 내내 점박이물범을 연구하고, 해결책 등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물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주민 사이에서 학생들도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후 어른들 모임도 생기면서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박 단장은 동아리 학생들이 해양 관련 정책은 물론 자신의 진로까지 연계해 고민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과 주민이 함께 물범쉼터를 만드는 과정을 논의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싶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①] 김진수 백령면 어촌계 선장 “점박이물범, 어민과 공존하는 중”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이제는 사람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40년 넘게 어업활동을 하는 김진수 선장(64)은 물범지킴이로 불린다. 점박이물범에게 10년 넘게 먹이를 주고 물범 바위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김 선장은 어려서부터 점박이물범과 함께 자랐다. 김 선장이 해삼과 전복을 따면 점박이물범들이 다가와 장난을 걸만큼 친하다. 그는 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 물범들이 툭 쳐서 돌아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기도 하다며 이제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이 익숙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선장은 폐어망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점박이물범들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환경을 바꿔보려 나선 것이다. 백령도를 대표하는 점박이물범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째다. 일부 어민은 점박이물범이 통발 속 소라나 노래미 등을 빼먹거나, 통발을 망가뜨린다며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김 선장은 점박이물범 보호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며 오히려 점박이물범이 폐그물 등에 걸려 죽지 않도록 조업하다가도 쓰레기를 치우는 어민도 있다고 했다. 김 선장은 앞으로도 물범 보호에 앞장 설 생각이다. 또 인천시나 정부 차원의 점박이물범 보호대책 마련도 요구할 계획이다. 김 선장은 점박이물범을 보호하지 않으면 다른 서식지로 떠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오래동안 점박이물범을 백령도에서 볼 수 있도록 모두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①] 점박이물범 - 깃대종이란 무엇인가

깃대종은 지난 1993년에 나온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의 생물다양성 국가 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깃대종은 보호할 필요성을 인정받은 생물종으로 볼 수 있다. 깃대종에서 깃대라는 단어는 해당 지역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개척자적 이미지를 담는다. 인천시는 지난 4월22일 제51회 지구의 날을 맞아 생태가치자원의 발굴과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서 인천을 상징하는 5종의 깃대종을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다. 인천시는 이들 깃대종을 선정하기 위해 2년간 전문용역, 자문단 운영, 시민설문조사, 선정자문위원회 및 환경정책위원회 심의 등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친 상태다.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이들 깃대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시민에게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와 대전시 등은 이미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깃대종을 선정한 이후 이를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지역의 여러 생물종을 다함께 보호하고 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