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유포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내걸어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운영자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음란 사이트 23곳을 운영하며, 영상ㆍ사진 등 불법 음란물 23만건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 6곳에 웹툰, TV 콘텐츠 등 85만건을 저작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게시한 혐의도 받는다. 특히 A씨 일당은 음란물을 제공하는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불법 스포츠 도박, 성매매 업소 광고 사이트 등을 홍보해주는 대가로 8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도박 사이트 66곳의 주소에 링크를 걸어 접속을 유도했고, 이 가운데 14곳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ㆍ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이트의 접속량을 늘리기 위해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희귀 영상물 제공 사이트 모음 등의 글을 게시,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하는 수법으로 광고했다. 접속량은 하루 평균 5~6만건, 월 평균 150만건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외 서버를 이용하며 추적을 피한 A씨 등을 인천지역 오피스텔에서 검거, 수익금 3천900만원과 서버 개발자료 일체를 압수했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공범을 붙잡기 위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으며, 국제사법공조와 인터폴 적색 수배 등을 통해 강제 송환을 강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주요 수익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대한 광고에서 창출됐으며, 음란물은 사실상 네티즌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평택의 한 초등학교가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반투명 비말가림막을 설치했지만, 학부모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7일 평택교육지원청과 A초교 등에 따르면 A초교는 올해초 3~6학년 교실 책상에 반투명 아크릴 재질로 제작된 비말가림막을 설치했다. 1~2학년 교실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3~6학년은 가림막 너머로 칠판이나 모니터를 볼 수 있지만 1~2학년은 키가 작아 가림막을 통해 칠판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반투명ㆍ투명으로 나눠 설치했다는 게 A초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가림막이 반투명이어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C씨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느라 숨이 차고 의사 전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반투명 가림막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 칠판을 보는 등 고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K씨 역시잘 보이지 않는 반투명 재질이라 학생들이 수업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초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가림막 교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측도 학생들이 수업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평택=정정화기자
양평군 양동면 계정3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양계장을 둘러싸고허가취소 등을 요구하며 반발, 양평군과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군이 악취와 오폐수 발생 등의 피해를 외면하고 양계장 입장에서만 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군과 양계장 측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사업이라며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양평군과 A양계장, 계정3리 주민들에 따르면 양평군은 A양계장 측이 계정리 16-24번지 일원에 양계장을 짓겠다며 신청한 건에 대해 지난 4월29일 허가를 내줬다. 해당 양계장은 닭 1만7천여마리를 키울 예정이며 축사 7개 동에 연면적 2천770㎡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5월28일 양계장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악취와 오폐수 발생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해당 양계장 경계로부터 50m 떨어진 거리에 매년 8만여명이 방문하는 국립하늘숲추모원도 자리잡고 있어 지역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계정3리 주민 정모씨(66)는 주민들이 겪을 피해는 물론 인근에 국립하늘숲추모원도 있어 직간접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계정3리 주민 이모씨(62)도"청정지역에 갑자기 양계장이 들어오게 되면 악취는 물론 오폐수로 인한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주민설명회 등 주민들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허가를 내준 군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계정리 또 다른 주민 박모씨(59)도 "계정3리에 양계장아 들어 온다니 납득할 수 없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양계장 관계자는 주민들과 먼저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최신식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악취나 폐수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조건이 부합하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 허가조건에 어긋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불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양평=황선주기자
인천지방검찰청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 비리 의혹과 관련해 8일 인천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교장공모제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 3월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2번째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7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본청 소통협력담당관실과 초등교육과, 정보지원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전 보좌관인 A씨는 지난해 12월초 시교육청에서 한 교장공모제 출제위원으로 참여해 응시자 B씨가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를 받았다. 이 밖에 전직 보좌관 C씨와 현직교사 D씨 등은 B씨가 낸 문제를 A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A씨의 구속기간을 1차례 연기한 후 지난달 공무집행방해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응시자 B씨 등 관련자 5명에 대해 보강조사를 이어왔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B씨의 교장공모제 비리 의혹 뿐 아니라 A씨의 교장공모제 응시 과정 등에 대해서도 다시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역시 정책보좌관을 지내다가 교장공모제를 통해 한 초등학교 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법조계 내부에서는 검찰이 보완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점을 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도 얘기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도 교육감은 최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교장 공모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사법당국의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억대의 비트코인 투자사기를 당한 40대 주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8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께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공원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던 중 억대 규모의 투자사기를 당한 후 최근 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이 뚜렷해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난 5월 왓챠를 통해 공개된 영화 소년시절의 너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년시절의 너는 영화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교폭력을 당하는 우등생 소녀 첸니엔(주동우)과 가진 것 없는 양아치 소년 베이(이양천새)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시 경쟁 속에서 성적으로만 인정받고 이외의 것들은 경시되는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의 상처를 드러낸다. 영화 속 둘은 학교폭력을 당하지만,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학교 안과 밖으로부터 외면당한 두 학생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둘의 우정을 키워나간다. 학교 안에서 조금 약한 친구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비정상적인 모습, 어른들의 방관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모습들이 마음을 저리게 한다. 영화는 폭력과 괴롭힘의 정도가 과하고 잔인하다고 느껴진다. 더욱이 이야기를 실화로 토대로 해 더욱 충격적이다. 영화는 이러한 학교 폭력의 잔인함을 담아내며 예상치도 못한 살인사건까지 등장시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소년시절의 너에서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인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주동우는 영화 속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당하는 인물이기에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들에겐 유독 차가웠던 학교 안에서 서로 서로에게 의지할 곳이 돼준 두 학생의 이야기를 너무 현실적으로 담아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에 더욱 외면할 수 없다. 김은진기자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면 빠지지 않던 과제가 곤충채집이다. 다른 숙제는 뒤로 미루지만 곤충채집은 서둘렀다. 재미난 놀이였기 때문이리라. 기다란 삼 속대 끝부분을 꺾어 삼각형을 만들어 묶고 거미집을 찾아 나선다. 삼각형 부분에 거미집을 서너 개 감으면 준비 끝. 높다란 나뭇가지에 앉은 참매미나 눈치 빠른 고추잠자리도 상처 하나 내지 않고 잡는다. 참나무 줄기를 뒤져 사슴벌레를 찾아내고, 모깃불을 피우고 멍석에 누워 별을 세다가 불빛을 보고 날아든 하늘소를 잡고 기뻐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곤충을 잡으러 산으로 들로 쏘다니다보면 어느새 방학은 끝나고 저물녘이면 귀뚜라미가 우는 초가을이 시작된다. 매미, 잠자리, 사슴벌레, 하늘소, 귀뚜라미는 모두 다리 여섯에 날개가 넷이다. 물론 독자들도 알 것이다. 다리 여덟 개를 가진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는 사실을. ■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곤충의 신비로운 세계 곤충은 사람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최근, 호주에서 배에 공기 방울을 안고 물 표면 아래서 자유자재로 걷는 딱정벌레가 발견되었다.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물 표면을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져 다니는 소금쟁이의 모습을 거울에 비춘 듯 물속에서 물 표면을 거꾸로 선 자세로 자유롭게 다니는 물땡땡이과 딱정벌레다. 소금쟁이를 흉내 낸 소형 로봇은 이미 개발되었으니 딱정벌레를 닮은 새로운 로봇도 머잖아 개발될 것이다. 중력에 구애 받지 않고 천장을 걸어 다니는 파리나 자유자재로 비행방향과 고도를 바꾸는 잠자리처럼 곤충들이 보여주는 능력은 신기하고 놀랍다. 진화하며 다듬어진 몸매도 환상적인 곤충들의 생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일깨우는데 최고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거의 모두가 곤충기(bug period)를 거친다고 한다. 그만큼 곤충은 매력적인 생명체다. 여주시 능현동 162번지에 자리한 여주곤충박물관(관장 조미숙, 김건우)은 어른들에게는 유년의 추억을 소환하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생태박물관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여주곤충박물관 김건우 관장은 경북대학교 생물응용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김 관장은 올해부터 모교인 경북대학교 학보에 충황제의 곤충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김곤충이던 별명이 대학생이 되면서 충황제로 진화한 것이다.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나 통섭학을 개척한 한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빼어난 필력은 생명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 관장의 문장도 맛깔나다. 식용곤충의 산업화의 가능성을 살펴 본 바퀴벌레에서 새우 맛이 난다면을 비롯해 이름과 생태가 특별한 가뢰, 이름은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마귀와 장수말벌은 물론 모기나 파리처럼 인간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고 귀찮은 존재 해충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이는 스물 둘이지만 곤충박물관 관장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전화로 취재 약속을 잡을 때 김 관장의 아버지 김용평씨가 강조한 말뜻을 이제야 알겠다. ■ 곤충을 사랑한 소년, 최연소 곤충박물관 관장이 되다 우리나라엔 벌레를 하찮게 여기는 사상이 있는 것 같아요. 벌레 같은 놈이 상대방을 나쁜 의미로 빗대는 말인 데서도 알 수 있죠. 하지만 전 벌레 같은 놈이 되고 싶어요. 벌레는 정말 위대하거든요. 장수풍뎅이는 자기 몸의 850배를 들 수 있답니다. 전 다시 태어난다면 사슴벌레로 태어나고 싶어요!(2012년 8월 소년조선) 초등 6학년 13세에 여주곤충박물관 교육팀장을 맡아 관람객들에게 곤충의 세계를 설명하던 김건우 군의 선언이다. 어언 9년이 흘러 22세 청년으로 성장한 김건우군은 올봄에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관장에 취임한다. 짐작하듯이 곤충에 대한 김 관장의 지식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김 관장이 곤충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6세 때, 엄마를 따라 꽃집에 갔다가 사슴벌레 한 쌍을 받아 기르면서 시작되었다. 온종일 사슴벌레를 관찰하다 반해버린 아이의 머릿속은 이때부터 곤충 생각으로 가득 찼다. 곤충 관련 책들을 사 탐독하고 곤충들을 기르던 소년은 중학생이 되면서 곤충연구의 선진국인 일본의 박물관을 방문하고 전문서적을 구해 읽는다. 그런 오빠를 지켜보며 자란 여동생도 곤충 전문가로 성장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하고 싶었던 어머니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가 여주곤충박물관 이지윤 관장을 알게 된다. 이 관장은 곤충박사인 13세 건우에게 교육팀장을 맡긴다. 주말이면 여주로 내려와 교육팀장으로 활동하던 소년은 곤충박물관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소년의 꿈은 곧 이뤄진다. 건강이 나빠진 이 관장을 대신해 건우네 가족이 박물관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인수 초기에 적잖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지만 한마음으로 뭉친 가족들은 이를 이겨내고 현재의 터에 자리를 잡는다. ■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곤충들의 세상 가장 유심히 살펴야할 공간은 1관 표본관이다. 입구에 아버지 김용평, 어머니 조미숙 관장, 김건우 관장, 여동생 가족사진이 반긴다. 전시된 표본은 모두 제가 만든 것입니다. 표본 전시된 곤충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외국산이다.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반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남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곤충들이다. 대벌레는 너무 커서 액자에 넣지 못한 것입니다. 제비나비와 큰줄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모시나비는 언젠가 보았던 한국산이다. 아틀라스산누에나방의 두 날개 끝은 영락없는 뱀의 머리다. 생존을 위한 진화의 흔적일 것이다. 이 많은 곤충들을 구입하고 약품처리 하여 표본을 만든 김 관장의 표정과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딱정벌레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지요. 그중에서도 장수풍뎅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애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놈이에요.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헤라클레스 원명아종을 소개하는 김 관장의 목소리가 노래하듯 운율이 실린다. 김 관장의 연구실은 새로운 표본이 만들어지는 곳이자 놀이터다. 곤충탐구관인 2관에 들어서면 표본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곤충을 볼 수 있다. 특별전시관(3관)을 보고 계단으로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면 정글탐험실(4관)이 기다린다. 곤충체험관(5관)은 손으로 곤충을 만져 볼 수 있는 곳. 6관과 7관은 파충류전시관과 파충류체험관으로 꾸며놓았다. 1층에 유료체험실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한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현재 지구에 인구 한 사람당 2억 마리가 넘는 곤충이 살고 있다니 지구는 말 그대로 곤충의 행성이다. 동식물 사체와 배설물을 유기물로 분해해 토양의 순환을 돕고, 식물의 수분을 옮기고 종자를 퍼뜨리며, 인간에게 꿀과 잉크, 항생제와 방부제, 광택제와 접착제를 제공한다. 오래 전부터 곤충의 습성과 생태를 산업에 활용했다. 첨단 산업인 드론 비행도 곤충을 모방한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놀라운 곤충도 있다. 갈색거저리 유충인 밀웜과 꿀벌부채명나방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데 500년이나 걸리는 플라스틱을 먹어 치운다. 곤충은 오래 전부터 로봇 산업이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식량부터 로봇까지 여러 분야에서 곤충의 남다른 능력을 응용하고 있다. 여주곤충박물관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곤충산업에 종사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곤충으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실을 보여주는 김 관장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 있다. 저의 책임이 너무나 막중합니다. 이곳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거든요. 권산(한국병학연구소)
부천시가 시금고 선정을 앞둔 가운데 1금고는 관리예산이 대폭 줄고, 2금고는 증가하는 등 1금고와 2금고 관리예산 대폭 수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청 이래 처음으로 시청사 내 은행 출장소도 2곳으로 늘어날전망이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초 내년부터 4년 동안 2조원대 시예산을 관리할 시금고를 선정한다. 지금까지는 시금고 중 1금고는 일반회계(약 1조6천억원)와 기타특별회계(약 2천60억원), 공기업특별회계(약 2천410억원) 등을 모두 관리해왔고 2금고는 기금(조성액 약 700억원)만 관리, 사실상 2금고는 이름뿐인 시금고였다. 시청사 내 출장소도 1금고로 선정된 은행이 독점해왔다. 그러나 올해 시금고 선정공고에 따르면 1금고는 일반회계기금 약 1조6천700억원을 관리하고,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공기업특별회계 약 4천400억원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1금고는 기존보다 4천억원이 줄고, 2금고는 3천700억원이 증가했다. 일각에선 시가 2금고 예산을 대폭 늘려 기능면에서 2금고가 실질적인 시금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금고가 관리할 기타특별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등에는 지출업무도 있고 상하수도 세입과 세출관리, 평균잔고 관리 등도 포함돼 시청사 내 별도 출장소 신설도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금고 관리예산 규모변경을 통해 1금고와 2금고 모두 실질적인 시금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 금고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1금고는 NH농협은행, 2금고는 KB국민은행 등이 맡고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고산대로 현황 LH가 사업지구 밖이라며 의정부시에 떠넘기려 했던 고산대로 신숙주묘 입구 사거리 교차로 추가 개설 등을 도맡게 됐다. 고산대로 전체에 대해 교통영향평가도 다시 시행돼 교차로 신설과 신호체계 개선 등도 추진된다. 8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토부 주관으로 LH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고산대로 신숙주묘 입구 사거리 교차로 추가 개설 등을 요구했다. 고산대로 전체 노선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실시도 촉구했다. LH는 이에 도시계획시설 결정ㆍ실시설계용역, 시설결정ㆍ보상ㆍ공사비 100%를 부담키로 했다. LH는 이달 중 용역사를 선정해 발주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고산대로 전체에 대한 교통형향평가와 함께 타당성용역도 별도로 시행, 결과를 수용하도록 LH에 권고했다. 신숙주묘 입구 사거리 교차로 추가 개설은 고산대로 개통 직후 이 일대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안으로 대두됐다. 의정부시는 그동안 원인을 제공한 LH가 책임이 있다며 제반 절차를 거쳐 비용을 부담해 추진하라고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달 열린 의정부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사고원인을 제공한 LH가 교차로를 신설하고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사업지구 밖이다. 몇시간 만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 결론이 나지 않았었다. 한편 고산대로는 43번 국도 송산로에서 고산택지지구를 지나 민락2지구로 빠지는 6차선 도로로 LH가 택지를 개발하면서 개설했으며 지난 2월 개통됐다. 하지만 기형적 설계로 고산동 원주민들이 상시 이용하던 고산로가 단절돼 농기계 통행과 교통불편은 물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8일 저녁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18일까지 11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개막식의 전 과정은 BIFA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제25회 BIFAN은 배우 김규리의 사회로 문을 연다. 개막식에는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과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심사위원, 조직, 후원위원을 비롯해 국내 국제 영화제 이사장위원장과 영화인 등이 참석한다. 엄중하고 철저한 방역 아래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여고괴담을 테마로 한 공연 형식으로 엮는다. 고(故)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마련한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김태용ㆍ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 의미를 더한다. 오프닝 공연은 영화 스윙키즈(2018)의 탭댄스 안무를 맡았던 요노컴퍼니가 맡는다. 이 외에 영화 허스토리(2018)의 이설, 윤희에게(2019)의 김소혜, tvN 드라마 빈센조의 리우진이 등장해 무대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가수 선우정아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개막식 이후에는 제25회 BIFAN의 개막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로 우리나라에 이름을 알린 구파도 감독의 최신작이다. BIFAN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영화는 우연히 번개에 맞아 사망한 남자가 환생하기 위해 인간 세상의 사랑을 관장하는 월하노인이 되어 죽기 전 사랑했던 여인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판타지 요소가 섞인 로맨틱 코미디다. 주연 배우는 대만의 대표적인 청춘스타가 모두 모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가진동, 나의 소녀시대(2016) 안녕, 나의 소녀(2018) 등으로 대만의 로코퀸으로 거듭난 송운화, 반교: 디텐션(2019)으로 타이페이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왕정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제25회 BIFAN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제에 돌입한다. 47개국 257편을 온ㆍ오프라인으로 상영한다. 극장 상영은 15일까지, 온라인 상영은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3일 연장한 18일까지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교통센터에서는 XR 전시를 18일까지 진행한다. 부천아트벙커B39(부천시 삼작로 53)에서는 특별상영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관객ㆍ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