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잃어버린 거울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한다. 간절한 바람과 실제도 마찬가지이다. 그 거리에 대한 이해가 그 사회가 가진 탄력성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몇 해를 돌이켜보건대 마치 해방 직후의 양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이념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념을 앞서는 것은 과연 없는가? 있다. 삶이다. 이념은 물론 그 무엇도 삶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가히 폭발적으로 감소하는 인구문제는 우리의 삶의 양태를 근간부터 흔들 것이며, 교육과 관련된 문제는 과연 이 땅은 살만한 곳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삶의 양태와 이곳은 살만한 곳인가 하는 물음을 바로 이념의 문제로 치환했을 때 사회의 이분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며 갈등은 조장될 것이다. 모든 문제를 진보와 보수로 치환해서 바라본다면 이 세계의 반은 허름하거나 사악하기 짝이 없는 형국으로 보일 터다. 사실 이러한 이분화 관점의 가장 큰 맹점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싸워야 할 적이 더러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이것은 무서운 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자신은 늘 정의와 선의 편에 서 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그것을 조장해 온 것이 언론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일관되게 정반대의 입장을 고수하는 언론을 보며 차라리 상식적 사고가 더 건전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곤 한다. 사안 별로 다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사실조차 관성의 인식을 그대로 적용해 보고 싶은 데로 보고 듣고 싶은 데로 듣는다. 그 관성의 인식이 이기적 정치성에 기인해 있다면 이는 극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제도와 말로써 쉽게 극복될 수 없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가 말라 비틀어진 이념의 문제로부터 탄력적인 사고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행복한 삶을 넘어서 의제는 이 세상에 없어 보인다. 우대식 시인ㆍ경기민예총 집행위원

[이민규의 思각思각] 5월엔 뻔한 말 좀 합시다

몇 년 전 어버이날,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부모님에게 가장 하기 힘든 말은 무엇인가? 1위가 사랑합니다였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자식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 역시 사랑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생 자녀들은 왜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부모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가장 하기 힘들다고 했을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상담할 때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문한다. 마음이 중요하지 그걸 꼭 말로 해야 합니까? 물론 마음도 중요하다. 그러나 표현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왜 표현이 잘 안 될까? 거기에는 몇 가지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이 어쩌다 한 번 베푼 작은 친절에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면서도 정작 누구보다 감사해야 할 가족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투덜거릴 때가 더 많다. 가족들이 베푼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가족은 늘 내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면서 붙박이처럼 거기에 존재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관계의 질은 표현에 의해 결정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가득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치 비싼 선물을 사서 포장까지 해놓고 건네주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종은 울려야 종이고 사랑은 표현해야 사랑이다. 셋째, 표현방법을 공부하고 연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저절로 우러나오는 감정이고 마음속에 담고 있으면 저절로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이란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표현을 연습해야 하는 일종의 기술이고 예술이다. 거창하게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다. 흔하고 뻔한 말로 표현하면 된다. 상담을 하다보면 행복한 가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뻔한 말을 잘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불행한 가정은 뻔한 말을 잘 안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말들이다. 잘 잤어? 고마워 엄마가 미안해 잘했어 괜찮아 수고했어 아빠는 너 믿지 알라뷰 아빠가 좋아요.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은 뻔한 말을 잘 하는지 여부에 의해서 갈라지기 때문에 나는 이를 뻔한 말 효과라고 한다. 행복한 가정은 당연한 일 속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내 고마움을 표현하고,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얼른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도 그만하면 잘 했다고 격려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준다.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상대방에게 기운을 넣어준다. 상담을 하다보면 가슴과 입까지의 거리는 30㎝ 밖에 안 되는데 가슴속에 담아둔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데 30년 이상 걸렸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표현을 미루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며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해야 할 정말 중요한 말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다 마지막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과거형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 임종환자의 심리를 연구했던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그녀의 마지막 책 인생수업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당부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십시오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밤 12시가 되기 전에 가족 중 누군가에게 뻔한 말로 사랑을 표현하자. 마주 앉아 가만히 눈을 맞추고 말로 해도 좋고, 전화나 메일, 문자 한 통, 쪽지 한 장으로도 좋다. 진심을 담아 사랑을 표현할 때, 최대의 수혜자는 내 자신이 된다. 내가 가장 먼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은 표현이 얼마나 큰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테레사 수녀님에게 어떤 기자가 물었다. 세계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집으로 가서 가족을 사랑해주세요 오늘 표현한 뻔한 말 한 마디는 말 한 마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의 시작점이 된다.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기고]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선물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내ㆍ외국인 구분없이 누구나 아는 범죄 중 하나가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Voice-Phishing)은 목소리로 개인정보를 낚아채간다는 말을 영어로 합성한 단어로 전화를 통해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면편취에서부터 전기통신 금융사기ㆍ택배문자에 이르기까지 수법도 다양해지고 그 피해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휴대폰 고장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메신저를 통해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게 한 후 일련번호만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편취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한 해 112신고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총 3만1천681건, 피해 금액은 약 7천억원 정도가 발생했다. 대략 건당 2천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CCTVㆍ현장수사를 통해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ㆍ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은행에서도 거액 현금인출자를 발견 시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하는 등 날로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북부경찰청에서는 지역협력단체와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단체메신저방ㆍ카페 글들을 활용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선물이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 간접체험예방동영상을 통한 예방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잘 알지만 대처하기 어려운 보이스피싱 범죄. 가족 혹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접근하다보니 아차하는 순간 범죄에 넘어가기 쉽다. 이럴 때는 전화를 끊고 직접 가족과 공공기관에 전화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주민들도 다시 한 번 보이스피싱범죄예방에 귀를 기울여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 번의 관심으로 가족ㆍ친구들에게 2천200만원의 선물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김태화 구리경찰서 경사

[세계는 지금] 글로벌 이커머스의 진화, 드랍쉬핑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판매행사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 온라인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opify)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절대강자 아마존을 제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신흥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플랫폼의 높은 판매(입점)수수료 대신 고정된 플랫폼 이용료만 내기에 비용부담이 줄어들고, 진입장벽이 낮아서 제조하거나 재고를 보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료만 내면 플랫폼 내 상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도 아니고 재고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은 드랍쉬핑(Drop shipping)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때문이다. 드랍쉬핑은 원칙적으로 해외직구(Cross-border shopping)로써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D2C(Direct to Customer)방식이다. 드랍쉬핑 플랫폼 내 다른 판매자(물품공급자)들의 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을 내 스토어로 가지고 와서 팔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드랍쉬핑 시스템 안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받아 자기 스토어에서 판매를 하면 물건의 배송은 물품공급자가 담당한다. 판매자는 판매에만 집중하면 된다. 재고의 관리, 배송, 결제가 드랍쉬핑 서비스 운영자가 제공하는 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조만 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엔 지금의 글로벌 이커머스의 벽은 너무 높은 상태다. 입점부터 마케팅, 재고, 배송, 결제 등의 업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플랫폼 안에서 가격경쟁과 끊임없이 들어가는 마케팅비용 탓에 수익성이 낮아져 중도에 포기하거나 전문 셀러들에게 맡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상하는 드랍쉬핑서비스가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에 답이 될 수 이유가 있다. 우선은 드랍쉬핑 시스템내서는 내 상품을 다른 판매자들도 팔 수 있기에 판매량이 늘 수 있다. 예컨대, 쇼피파이는 자사몰과 드랍쉬핑 자회사 Oberlo에는 175개국 300만명에 이르는 셀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절대 부족했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중소기업제품의 노출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드랍쉬핑 시장에서 공급되는 상품은 대부분 중국제품으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전체매출의 30%가 Alidropship이라는 드랍쉬핑 전용 웹에서 발생한다. 우리 제품만을 다루는 드랍쉬핑 서비스가 제공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좋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문화, 의료, 뷰티분야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한편, 시장도 빨리 반응하고 있다. 중국제품을 취급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성공에 따라 미국, 유럽 제품을 취급하는 Spoket이라는 드랍쉬핑 서비스도 시작됐다. 해외 각국이 서비스의 개발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조만간 한국제품만을 취급하는 드랍쉬핑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부는 이런 변화의 바람을 수출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이계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글로벌통상본부장

국민의힘 새 대표 선출 6월11일...김은혜 출마여부 관심

▲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국민의힘이 새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11일 열기로 했다.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외지역으로 여겨졌던 경기도에서 김은혜 의원(초선, 성남 분당갑)의 출마 여부가 색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6월11일로 정했고, 후보등록은 5월22일 받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합동연설회는 오는 30일 광주전북전남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 서울인천경기강원까지 등 총 5회 열기로 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모바일투표 7~8일, ARS투표 9~10일 각각 실시하고, 국민여론조사는 9~10일 하기로 확정했다. 컷오프(예비경선)를 몇 명으로 할 것인지와 여론조사 비중 등 예비경선의 구체적인 룰은 결정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컷오프는 4~6명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여론조사 비중도 국민들의 관심도를 감안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비중이 높아지면 신선한 이미지가 장점인 초선 의원들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지역 김은혜 의원이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경기도 출신으로 유일하나 5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을 비롯, 4선 홍문표권영세 의원, 3선 조해진윤영석 의원, 초선 김웅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대변인으로 맹활약했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미즈 합리주의라고 치켜세우며, 가뭄에 단비란 이런 소식을 말하는 게 아닐까라며 김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박 의원은 당의 변화와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고, 당운영에 실패한 인물, 막말 파동의 주역들로는 대선 승리에 한계가 있는데, 수도권 출신 김 의원의 출마소식이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아닌가 싶다며 같은 초선 김웅 의원이 고군분투해온 전선이 확 커지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낭떠러지 앞 시설물유지관리업계] "건설업무 경계 허문 정책 어불성설...업계 생존 사력"

사력을 다해 시설물유지관리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업협회 경기도회의 수장인 우근호 회장은 11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의 건설혁신 방안에 대해 강경하게 반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 회장은 국토부가 종합업, 전문업,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무영역을 없애면서 종합업이 시설물유지관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는데 이 같은 국토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업무영역의 경계를 허물면 영세한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은 결국 종합업체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국토부에서는 업무영역을 없애면서 종합업체가 시설물유지관리업을 할 수 있게, 시설물유지관리업체가 종합업을 할 수 있게 해 공평하다고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자본력이 있는 종합업에서는 시설물유지관리업계로 와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세한 시설물유지관리업체가 종합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 보수와 보강 공사를 하던 시설물유지관리업체가 종합업체처럼 건물을 신축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부연했다. 그는 시설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우근호 회장은 정부의 정책대로라면 앞으로 아파트를 지은 업체가 아파트를 보수하라는 셈인데, 자기들이 지은 건물에 누가 보수나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며 나서겠느냐며 거기다 시설물 유지보수 공사에 경력이 없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할 길을 열어줬으니 시설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 회장은 국토부와 소통이 안 된다는 점에서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우 회장은 이번 건설혁신 방안이 추진되면서 시설물유지관리업계의 의견은 묵살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이 진행됐다면서 계속해서 대화와 소통을 위해 국토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겠지만 누구도 대화에 나서겠다는 모습이 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우 회장은 정부는 편향적인 정책을 펴지 말고 공정성과 형평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기자

여권 잠룡 '빅3', 부동산 실정 놓고 신경전 격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호(號) 출범을 기점으로 대선 경쟁 출발선에 선 여권 잠룡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47 재보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실정 문제를 놓고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총리 측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 측 좌장인 정성호 의원(4선, 양주)의 작심 발언이 대선주자 간 신경전의 트리거가 됐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사라져 가고 있다며 독선적이며 무능한 정책이 누적된 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 뿐인 반성이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이 필요하다. 진영과 이념을 따지지 말고 많은 전문가들, 현장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최종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정 의원의 메시지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자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광화문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책임론과 관련해) 당연히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아마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총리로서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경기도의 이 지사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의 주장은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사람 같아 보여 자못 아쉽다며 사실 이런 얘기는 당내에서, 캠프 내에서 할 얘기다. 여당 의원이라고 해서 정부 비판을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제3자가 보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가 아닐까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한 마디로 자가당착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런 글을 현 정부와의 차별화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진짜 제대로 된 차별화는 자조 섞인 비난 투가 아니라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우일기자

[생생국회] 민주당 김민철 의원,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안 대표발의

▲ 김민철 의원(의정부을)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초선, 의정부을)은 11일 접경지역의 발전사업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평화안보분담기금을 신설하는 내용의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안 등 4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김민철 의원은 통화에서 접경지역은 지난 70년간 안보를 이유로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중삼중의 규제를 받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법상 접경지역은 비무장지대(DMZ)나 북방한계선(NLL)과 맞닿아 있는 10개 시군(김포, 파주, 연천, 철원, 강화, 옹진, 화천, 양구, 인제, 고성)과 민통선 인근 5개 시군(고양, 양주, 동두천, 포천, 춘천) 등 총 15개 지자체를 말한다. 김 의원은 현행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수립시행과 접경특화발전지구 지정 및 사업비의 지원 등 각종 지원방안을 규정했지만 일부 사업은 이행률이 21%에 불과할 정도로 추진실적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국가와 정치권이 나서서 접경지역의 SOC 사업을 촉진하고 낙후된 시설들을 개선해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로는 재원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평화안보분담기금을 신설해 접경지역 발전사업 지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슬기로운 의정생활] 10.심규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안양4) “도민을 위한 제도 개혁 나설 것”

현장 속에 민생 문제의 해답이 있다는 신념을 토대로 지역민과 적극 소통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심규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안양4)은 우수한 기획력과 소통능력으로 폭넓은 의정 활동을 펼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안양에서 재선 시의원을 지내며 쌓은 의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제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그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산을 투입ㆍ운영하는 기획재정위원장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심 위원장은 민생 현장에서 청취한 도민 의견을 의정 활동에 녹여내는 기획력을 보여주는 핵심 인사로 꼽힌다. 2018년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그해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심 위원장은 이듬해 경기도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지원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이 조례안은 민주당 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흉물로 방치된 장기방치 건축물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는 정비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 광역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당시 17개 광역의원 중 단 3명만 수상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다. 아울러 심 위원장은 지난해 경기도 성과시상금 지급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 종전 성과시상금 지급대상을 공무원외 공무직원, 청원경찰, 청원산림보호직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이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정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심 위원장의 철학에 따른 것으로, 이 조례안으로 차별 없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또 올해에는 기재위 전체 의원들로 구성된 기획재정연구회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법 개정 법률안이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도의회의 대응방안 연구 활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 연구는 지방분권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경기도의회 우수연구단체로 선정됐다. 심 위원장은 도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개혁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싶다며 도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를 만드는 의정 활동을 펼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