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곤지암도자공원 '명품 도자 특화 테마공원' 새 단장

숲으로 어우러진 공간에서 도자의 매력과 다양한 놀이와 흠뻑 빠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도자특화테마 공원 조성사업으로 재정비된 곤지암도자공원의 문을 열었다. 43만㎡ 규모의 곤지암도자공원 시설과 환경을 재정비하고 도민들을 위한 명품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거듭난 곤지암도자공원은 웃음소리 언덕, 이야기마당, 숲속오솔길 등 3색 테마로 구성됐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모험 공간 웃음소리 언덕 곤지암도자공원은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도자 체험 뿐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1천㎡ 규모의 어린이 놀이터 웃음소리언덕이 조성됐다. 친환경 목재로 제작된 모험용 조합 놀이대와 미끄럼틀, 그물놀이터(트램폴린) 등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다. 대형 그늘막과 파라솔, 휴식용 야외 테이블 등도 설치돼 가족단위로 쉬기에 알맞다. ■만남과 이야기가 있는 힐링 공간 이야기마당ㆍ숲속 오솔길 도자오브제를 활용한 산책로가 연출돼 마치 동화나라 속 자연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경기도자박물관 뒤쪽으로 조성된 곳으로 대형수목, 느티나무 데크광장, 목조 캐빈 등이 설치됐다. 자연 풍광 속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예술로 동화되는 힐링 공간 숲속 오솔길은 산책로와 아름다운 야외조각 작품 51점이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진 야외 전시관이다. 산책로 사이사이에 휴게 의자와 숲속도서관, 파골라(pergola) 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실개울과 꽃잔디, 금계국 등이 조성돼 봄, 가을 계절별 테마정원을 느끼기에 좋다. ■누구에게나 편리한 공간 문턱 없는 관광지 곤지암도자공원의 전 코스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 장애인 등 관광 취약계층이 이동하기에 좋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으로 설계돼 주차장에서 박물관, 박물관에서 산책로 등을 자유자재로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관람 재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곤지암도자공원 구석구석을 관람하며 여행지도에 도장을 채우고 기념품을 선물로 받는 스탬프 여행과 QR코드 인식만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외조각 작품 해설 프로그램 자연에 예술을 더하다 등 참여 프로그램으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곤지암도자공원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오는 6월 27일까지 다향다색茶香多色 : 차문화 속 청자 이야기 전시도 이어진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는 새롭게 거듭난 도민의 힐링 공간에서 도자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간호사 8명 중 1명 男 “이제 男다르지 않아요”

의정부시 종합병원에서 8년차 간호사로 근무하는 박아무개씨는 남자인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무슨 남자가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냐?라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다. 하지만 박 씨는 남성 간호사로서 자부심이 크다. 환자를 돌보는데 체력이 크게 뒷받침되는데다 긴급 상황에 대처한 적도 많다. 박 씨는 여전히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환자를 돌보는데 남녀 구분은 전혀 중요치 않다.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해마다 남성 간호사가 늘면서 간호사 아가씨는 옛말이 됐다. 5월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간호사를 향한 성 고정관념이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간호사 수는 최근 3년(2018~2020년)간 19만5천314명에서 22만5천46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간호사가 많은 지자체로 같은 기간 간호사 수는 3만6천593명, 3만9천694명, 4만3천9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간호사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남성은 2000년 45명에서 2019년 2천843명으로 20여년 만에 63배나 뛰었다. 국내 간호사 8명 중 1명이 남성인 셈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국내 간호대 재학생의 22%가량도 남자로 매년 평균 2%p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남성 간호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공중보건간호사제 등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춤의 역사’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장례위 구성, 넋 기리는 추모공연 진행

자그마한 체구에도 온몸으로 망자의 넋을 달래준 장본인. 이제 망자가 된 그의 넋을 위한 이승에서의 이별 무대가 마련됐다. 무대의 주인공은 지병으로 지난 10일 숨을 거둔 고(故)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다. 시대의 춤꾼, 민주화 춤꾼으로 한평생 문화예술을 삶의 중심에 뒀던 그. 이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이들이 그의 영면을 위로한다. 이 이사장의 제자인 이애주한국전통춤회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40여명이 11일 오후 7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추모 공연을 연 데 이어 12일 오후 7시 경기도무용단과 한국민족춤협회 등 60여명이 추모 공연을 이어간다. 예의 춤으로 시작해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이 고인을 생각하며 추모시를 낭독한다. 이어 고인에게 승무, 태평무, 살풀이를 전수한 경기도무용단의 한영숙의 살풀이가 진행되며 한국민족춤협회의 진혼무와 퍼포먼스로 막을 내린다. 다섯 살때부터 춤을 시작한 이 이사장은 모든 춤의 길은 하늘이 내린 운명이자 춤꾼의 사명이라고 여겼다. 1987년 7월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한풀이 춤을 춘 그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1996년 국가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 보유자가 된 그는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을 맡으며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열정은 경기아트센터에서도 식지 않았다. 지난 2019년 9월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아트센터 옛 명칭)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며 경기도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토대를 마련했다. 김은진기자

인천서점, 문구점으로 전락…지자체 지원 시급

인천의 지역서점들이 책보다는 학용품 등 문구류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군구 단위 지역서점 현황조사를 한 결과, 인천 지역서점 95곳 중 서적 매출액이 총 매출의 50%를 넘는 곳은 55곳(57.8%)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0곳 중 37곳은 문구류 판매에 의존하고 있으며 2곳은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평구의 A서점은 최근 서적의 절반 이상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문구류를 배치했다. 서적 판매만으론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서점의 서적 매출은 20%일뿐, 나머지 80%는 문구류 매출이다. 인근에서 25년간 자리를 지켜온 B서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팔리지 않는 서적 대신 담배와 체육복, 문구류 등을 들여 서적류가 차지하는 공간은 22%에 불과하다. 서구의 한 서점은 분식점을 같이 운영하다 결국 최근 폐업했다. 서점주들은 서적 판매 부진 원인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시장 확대를 꼽는다. 서점의 주 고객층인 학생이 줄어든 데다 젊은 층이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기 시작하면서 발길이 끊긴 것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서점마다 10% 가량 할인해 서적을 판매하다 보니 순이익이 적다. 이 때문에 서점주에게 문구류 판매 등은 서점의 문을 닫지 않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원가율이 75%에 달하는 서적과 달리 문구류는 50% 수준으로 이윤이 크다보니 조금만 팔아도 더 큰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적류는 방학, 시험기간 등에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지지만, 문구류는 꾸준히 팔리는 덕분에 서점의 구멍난 재정을 채워주고 있다. 이문학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지자체가 경영난을 겪던 지역서점에 특색을 부여해 살린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서점에서 다른 품목을 함께 취급하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봐야한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별로 서점의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현장 조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서점 기반의 작가 전시회 등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서점이지만 학용품 팔아서 생계 유지합니다”

이제 서점다운 서점은 인천에 몇 없어요. 진짜 안 팔릴 땐 책이 거의 장식품입니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부평구의 A서점. 간판에는 문구팬시사무용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입구 양옆에는 오락기가 놓여 있고 장난감과 과자 등이 빼곡하다. 겉보기엔 영락없는 문구점이다. 문구류 뒷편의 한쪽 벽을 차지한 책장에는 자습서와 문제집 500여권이 뒤늦게 눈에 들어온다. 소설교양 서적 등은 아예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곳은 지난 2010년 서적업 등록을 하고 인천서점협회에도 가입한 어엿한 지역서점이다. 서점주 오모씨는 생계형 서점이다 보니 책만 팔아서는 수입이 거의 없어 문구류나 장난감, 과자 등을 갖다 둘 수밖에 없다며 최근엔 아동 도서도 잘 팔리지 않아 다 치웠다고 했다. 이어 소설, 교양서 등은 문제집과 달리 재고처리가 어려워 도서총판(중간 유통업체)에서도 잘 갖다주지 않는다고 했다. 인근에서 2004년부터 B서점을 운영 중인 강모씨는 최근 7년새 주변 서점 2곳이 폐업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하던 다른 서점 사장은 저녁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다 결국 서점을 문 닫았다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서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책 판매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며 하지만 서적 판매만으론 서점 유지가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문구류를 들여와야 한다고 했다. B서점 주변에 있던 230㎡ 규모의 나름 대형인 C서점도 결국 매장의 절반 이상을 문구류로 채워놨다. 강씨는 문구류를 판매하려면 진열에 손이 많이 가고 도난당하는 경우도 잦지만 수입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문구류 10만원어치를 판매해 얻는 수익과 서적 30만원을 판매해 얻는 수익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서점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인천시, 일반용역 입찰시 지역업체 되레 역차별

▲ 박종혁 인천시의원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일반용역 입찰에서 인천지역 업체들이 되레 외면받고 있다. 경기도 등 다른 시도와 달리 인천에서 지역업체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 가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지역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할 때만 용역수행능력 배점한도에서 최대 3점의 가점을 주는 내용으로 일반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을 개정했다. 개정 전에는 공동 수급은 물론 지역업체 단독 참여에도 가점을 부여해 왔다. 시는 같은해 7월 감사원이 중동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에서 5억원 이상의 용역에서 지역업체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상 지역제한의 효과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해 이 같이 기준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준을 변경한 이후부터 오히려 지역업체가 외면받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시가 발주한 2억원 이상의 일반용역에서 단독으로 낙찰이 이뤄진 16건 가운데 무려 12건(75%)을 다른 지역의 업체가 차지했을 정도다. 반면, 경기도 등 다른 시도는 여전히 지역업체가 단독은 물론 공동 수급을 해도 배점한도 내에서 최고치로 가점을 주고 있다. 현행 지방계약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이 별도로 심사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광역자치단체장이 별도의 심사기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시도는 지역업체 활성화 등을 위해 별도의 심사기준으로 단독 및 공동 수급 모두 지역업체에 가점을 주는 것과 달리 인천은 규정을 바꾸면서 지역업체의 단독 입찰에 별다른 가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종혁 인천시의원(부평6)은 이날 제270회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규정 개정으로 인천지역 업체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천업체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다른 시도와 세부기준을 맞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정한 것이라며 행안부 등에 다시 바꿀 수 있는지 등을 질의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