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 사리탑(부도탑) 국가보물 지정 예고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부도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인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회암사지 사리탑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승려 유골이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부도(浮屠) 양식을 취하고 있어 부도탑(浮屠塔)으로도 불린다. 규모가 장대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불교미술의 도상, 장식문양 등 왕실 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담고 있다. 이 탑은 사적 제128호인 회암사지에 대한 수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회암사지 중심 사역에서 다소 벗어난 외곽, 즉 북편 집수정 시설 바로 아래편에 위치해 있다. 일부 파손과 마모됐지만 결실된 부재 없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 등으로 구성됐다. 기단부는 평면 팔각형의 여러 부재들을 쌓아 상당히 높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사리탑은 팔각형 지대석(지면을 단단하게 다진 후 놓는 돌) 윗면에 기단을 2층으로 구축하고 다른 승탑에 비해 기단석은 높게, 갑석(뚜껑처럼 올려놓는 납작한 돌)은 두텁게 다듬어 현존하는 사리탑 중 가장 높은 기단을 갖췄다. 기단 각 면에 용과 기린, 풀과 꽃무늬, 덩굴무늬, 팔부신중(불법을 지키는 8종의 신) 등이 하층 기단부터 상층 갑석에까지 꾸며져 있다.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시대 부도양식으로 건립된 사리탑 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단부 각 층 대석에 표현된 문양과 표현기법들이 궁궐이나 왕릉에 활용된 석물들과 닮았다. 사리탑 규모와 치석(돌 다듬는 일) 상태 등을 볼 때 왕실과 관련이 있거나 중앙 관아에 소속된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김동규 양주시 박물관팀장은 문화재청이 회암사지 사리탑에 대해 조선전기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ㆍ학술ㆍ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GTX-A 실물모형 전시회 [포토뉴스]

‘상위권 도약’ 성남 VS ‘반전 필요’ 인천, 시즌 첫 격돌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21일 오후 7시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나란히 패했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 속 시즌을 치러가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5위 성남(4승3무3패ㆍ승점15)은 7득점, 5실점으로 리그 최소득점과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남일 감독 특유의 짠물 축구는 지난 18일 리그 최강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90분 내내 보여준 조직적인 수비 축구는 최상위 팀에게도 쉽게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막판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을 중심으로, 리차드ㆍ마상훈ㆍ이창용으로 이어지는 쓰리백 수비진은 이름값 이상의 견고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기존 이종성과 이규성이 돌아가며 맡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최근 리차드를 기용하는 대신, 수비진에 안영규를 투입하는 변칙 전술도 활용하고 있다. 공격진은 지난 10일 광주전에서 2골을 넣고도 어이없이 퇴장당한 203㎝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가 복귀한다. 뮬리치가 제공권 장악 뿐만 아니라 발끝과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파트너인 부쉬ㆍ홍시후ㆍ박용지 모두 속공에 능한 선수들이다. 이번에 상대할 인천 수비진이 최근 FA컵 포함 3경기서 11실점으로 붕괴한 점을 감안할 때 성남 공격진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지난 주말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인천(2승1무7패ㆍ승점7)은 최근 급격한 공ㆍ수 밸런스 붕괴로 고전하고 있다. 쓰리백과 포백 구분없이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올 시즌 20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오재석ㆍ김광석ㆍ오반석 등 주전 수비수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얇은 뎁스와 외국인 수비수 델브리지가 난조여서 고민이다. 여기에 조성환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한 중원 압박이 지난 3월21일 강원과의 6라운드 경기부터 흔들리고 있다. 주 공격수인 무고사의 복귀는 호재지만 수비진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카드가 적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남은 뮬리치ㆍ리차드ㆍ이규성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해 전력 강화의 내실을 다졌다. 인천 역시 김광석과 네게바ㆍ오재석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시즌을 약 3분의1 소화한 시점에서 두 팀의 분위기는 차이가 크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성남과 꼴찌 탈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인천 가운데 어느 팀이 탄천 대첩에서 웃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