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온학교ㆍ오산대 사회복지상담학과 등 '협력 맞손'

장애인 평생교육전문기관 드림온학교(학교장 김영식)와 오산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학과장 이상주 교수), 용인 마을공동체 뮤직코이노니아(김수연 단장)는 31일 장애인 사례관리와 복지사업, 문화예술공연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장애인과 관련된 정부 지원의 각종 서비스는 영유아기와 학령기에 집중돼 있다. 성인기 발달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는 다양하지 않고, 참여율도 낮은 편이다. 성인기 발달장애인은 보호자의 보호 역량이 급속히 저하되는 시기인 만큼 타인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 기관ㆍ단체는 서로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발달)장애청소년과 성인을 위해 힘을 쏟는다. 드림온학교는 학령기 이후 장애인의 경제적인 독립과 사회생활의 자립을 연결하고, 예술단 활동을 연결해 또래 집단의 문화ㆍ예술 활동을 만들어주며 교육하는 기능을 살린다. 오산대 사회복지상담학과는 장애인 평생교육, 사회복지사업, 특이행동 집중 사례관리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뮤직코이노니아는 문화예술공연 역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 김영식 드림온학교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교육 서비스를 받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더욱 다양한 전문가들이 관점과 지혜를 적용하고 생활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할 기회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드림온학교는 현재 만 18세 이상 학령기 이후의 (발달)장애청소년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11월 2일 저녁 7시에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립국악원과 함께 음악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정자연기자

[삶과 종교] 천책의 사상과 현대적 함의

고려시대의 무신 집권기 시대에 불교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 중의 하나가 백련결사(白蓮結社)이다. 백련결사는 원묘국사 요세(1153~1245)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당시의 불교문화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수행기풍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이 백련결사의 전통을 이은 사람 가운데 천책(天, 1206~?)이 있고, 그의 저술로 호산록(湖山錄)이 전한다. 이 호산록은 고려시대 천태종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천책의 사상 가운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두 가지이다. 우선, 사상의 유연성이다. 천책은 천태종에 속한 인물이지만, 화엄종의 사상도 수용하고 선종의 사상도 포용한다. 일반적으로 천태종의 사상을 추종하면, 나머지 불교사상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천책은 그렇지 않았다. 천태종의 사상과 화엄종의 사상을 아울러 드높였고, 선종의 장점을 받아들여서 주변 사람에게 공부하도록 권했다. 천책의 이러한 유연한 자세는 불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유교와 도교에 대해서도 포용적인 태도를 취해서 유교, 도교, 불교가 일치한다는 삼교일치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천책의 사상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주체적인 관점이다. 천책은 천태종의 위대한 인물을 선정할 때 고려출신의 보운(927~988)에 주목했는데, 이는 중국 천태종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보운은 중국에 건너가 천태사상을 공부하고 중국에서 천태사상을 널리 전하고 고려에 돌아오지 못했다. 보운이 어느 정도 역사적 자취를 남긴 인물이지만, 중국의 천태종에서는 보운의 활동에 대해 평가해 주는 데 인색했다. 그에 비해 천책은 중국의 평가와는 다르게, 천태종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로 보운의 위상을 인정했다. 이런 점에서 천책의 사상에서 주체적인 안목을 읽을 수 있다. 당시 문화의 중심이 중국이었고 이 문화의 중심과 다른 관점을 갖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유하면, 요즘 서양철학을 전공하면서 미국, 서구 유럽과 다른 견해를 갖기 쉽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천책의 사상이 갖는 현대적 함의는 어떤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은 자신의 문화에 대해 주체적 태도를 가지면서도 또 새로운 문화에 대해 문을 여는 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둘을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개인의 경우에도 사고방식이 유연해서 다른 문화를 잘 수용하는 쪽이라면, 아무래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쪽에서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또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 추진하는 데 강점이 있다면, 자신의 주장과 다른 생각을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한 사회의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체성을 강조하다 보면 유연한 태도를 잃기 쉽고, 또 반대로 유연한 태도에 방점을 두면 주체적인 측면이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 태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할 때 더욱 성숙한 문화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욱 불교학연구회 부회장

[천자춘추] 여자축구의 새로운 시도

2021년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첫 A매치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0년 만에 열린 한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참패하며 여론과 축구팬의 질타가 연일 강도 높게 표출됐고, 예상보다 악화된 여론에 대한축구협회는 발 빠르게 정몽규 회장의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대한민국 언론과 축구팬들이 남자 축구대표팀에 얼마나 대단한 관심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남자 대표팀과는 달리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고양시에서 중국을 상대로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최근 소집됐으나 관심은 그리 뜨겁지 않다. 그간 여자 대표팀은 열악한 저변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 및 같은 해 U-20 여자 월드컵 3위에 오르며 아직 남자대표팀도 이루지 못한 쾌거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여자 대표팀도 다수의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FC위민의 조소현, 첼시FC 위민의 지소연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WK리그에는 수원도시공사, 서울시청, 보은상무, 창녕WFC, 세종스포츠토토, 화천KSPO, 인천현대제철, 경주한수원 등 8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남자축구팀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구단은 경주한수원이 유일하다. 이런 여자축구의 기류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FC다. 2020년 수원시는 공공기관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수원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여자축구팀을 수원시 출연기관인 수원FC가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금년도 7월부터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원도시공사는 최근 3년간 WK리그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며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축구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기관이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축구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2월15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대한축구협회는 6대 핵심추진과제 중 첫 번째로 여자축구활성화를 꼽았다. 프로축구 1부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수원FC가 시민구단으로 운영하게 될 여자팀의 난제를 향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남녀 통합 운영에 대한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벌써 기대하는 눈치다. 이헌영 수원 FC 전력강화팀장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8-⑤

기념비 뒤편에는 추모관과 전시관으로 구분된 박물관이 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훨훨 타고 있는 엄숙한 장소인 추모관에는 목숨을 걸고 혁명을 함께하였던 6명의 동지 사이에 체 게바라의 이름이 적힌 묘비가 가운데 있다. 전시관에는 그의 본명인 에르네스토 케바라라는 이름이 적힌 출생증명서, 어릴 때 그린 그림, 의학 공부할 때 사용하였던 책과 물건 등, 혁명군으로 활동할 때 입었던 옷과 무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어릴 때 사진과 혁명 중에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이나 동지들과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 그리고 의사로서의 진료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인상적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에 결정적으로 승리한 격전지가 있다. 그는 바티스타 정부군 병력과 무기 보급 열차가 산타클라라를 지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에 불도저로 철로를 끊고 열차를 전복시킨 후 습격하여 무기를 탈취함으로써 혁명군이 승리하는 데 발판이 된 전투 현장이다. 그러나 볼거리로는 불도저와 열차를 전시한 것이 전부로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이곳의 승리로 혁명군이 아바나까지 입성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곳이다. 산타클라라에는 전투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때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혁명의 흔적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벽화 등이 다양하게 있다. 그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체 게바라가 이곳에 입성할 때처럼 깁스한 왼쪽 팔을 목에 거는 그의 동상과 Hasta la vitoria siempre 계속 승리를 향해 또는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문구가 인상적이고 도시에는 구석구석 그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 있다. 체 게 바라는 쿠바를 떠나 아프리카 콩고로 갔으나 언어와 종교의 공통점이 많은 남미와 달리 아프리카의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1966년 11월 변장한 채 홀연 단신 볼리비아에 입국하였다. 그는 볼리비아 공산당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11개월 동안 방황하던 중 미국에 의해 양성된 볼리비아 정예 레인저 요원의 매복에 걸려 1967년 10월 8일 총상을 입고 생포된 다음 날 비밀리에 처형되었다. 그는 처형 직전 빈사 상태에서도 주저하는 집행자에게 당신이 날 죽이려고 온 것을 알고 있다. 떨지 말고 방아쇠를 당겨라! 당신은 단지 한 사람을 죽이는 것뿐이다!라고 일갈했다고 전한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39살의 젊은 나이로 마감하였다. 박태수 수필가

[신간] '생각의 각도' 1도만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200만 독자를 변화시킨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의 신간 생각의 각도(끌리는책刊)가 출간됐다. 이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1%만 바꾸면 된다며 수많은 독자의 꿈을 찾아주고 행동을 변화시켰다. 이번에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낸 것으로 시작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아는 동서고금의 우화와 실화에 저자의 상담 경험과 심리학 이론, 심리 실험의 내용이 녹아 있다. 핵심은 생각의 각도를 1도만 바꾸면 진정으로 인생을 향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특히 이 교수는 감정과 행동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생각의 각도에 주목했다. 책 속에서 소개한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를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다루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 소개한다. 1부 자신을 사랑하기에선 가장 귀한 것은 언제?, 대충 넘어갈 줄도 알아야 등 자존감이 높아지는 질문과 함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26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만하면 잘했어 등 위로의 말을 건네고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며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2부 더불어 살아가기에선 타인과 함께 살아가고 함께 나누는 지혜를 알려준다. 가족과 친구, 동료, 이웃 등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저자의 경험과 삶의 철학이 있는 이야기, 심리학적 이론을 27가지의 방법으로 담아냈다. 3부 인생을 향유하기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26가지의 이야기와 마음가짐에 대해 풀어냈다. 저자는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하기 싫은 일도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감사한 일이 되고, 거창한 성공과 찬란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책 중간중간 답변을 작성해보는 장을 마련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공감하며 스스로 생각의 각도를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 책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웰라이프를 위한 79가지 질문은 진정 행복하기 위한 삶의 방식을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이끈다. 값 1만5천800원. 김은진기자

인천시, 내항 1·8부두 땅 매입해 직접 개발 추진 '극약 처방'

인천시가 3천억원을 들여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부지 전체를 매입,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항을 시민 공원 등으로 만들어 전면 개방하는 등의 사업 추진이 늦어지자 나온 극약 처방이다. 31일 시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시는 해양수산부의 내항 재개발 사업자 선정 절차가 끝나면 IPA 등과 협의해 내항 18부두 내 부지를 전체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자들이 내항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50% 이상의 공공시설 비율 등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포기하면서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9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포기했고, 2015년 해수부의 사업자 공모는 2차례 유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3천억원을 들여 IPA로부터 내항 18부두 재개발 부지 45만3천㎡을 사들일 예정이다. IPA는 사업부지 중 95%를 소유하고 있다. 매입 비용은 해마다 300억원씩 분할해 상환하는 등 최대한 시 재정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시는 부지 매입 후 시민친화 공간 등 공공성을 높인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공공시설 비율을 50%로 맞추더라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가 만약 이 부지를 매입한다면, 인천도시공사(iH)에 출자하거나, 또는 위탁을 맡겨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는 2016년부터 내항 재개발 부지 중 일부인 8부두 2만4천㎡을 사들여 옛 곡물창고를 문화복합공간인 상상플랫폼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내부검토가 끝나는 대로 해수부 및 IPA, 또는 새로운 사업자 등과 이 같은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해수부는 항만재개발 및 주변 지역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항재개발 사업시행사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 공모를 오는 6월까지 하고 있다. 이미 IPA가 지난해 9월 내항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해수부에 내고 부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우선사업대상자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병배 인천시의원(중1)은 IPA는 내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토지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목적이 크다라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내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결과에 따라 내항재개발 사업부지의 매입 방향은 검토단계에 있으며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조속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경쓰겠다고 했다. 다만 시의 이 같은 계획은 IPA의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 IPA는 공공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하면서도 부지를 기본조성공사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IPA 관계자는 이번 공모 절차 후 시가 매입이 조건이 아닌 공동투자 등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함께 협조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시가 도시공사와 함께 이번 공모에 참여해 사업계획을 제안해 (우리와)선의의 경쟁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