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이라면 경기지역화폐라고 하는 지역화폐를 한 번쯤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재난지원금을 받으려 본 카드(앱)를 만들어서 쓴 적이 있는데, 이 카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본 기억이 있다. 타 연재에서 보았던 지역화폐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일본에서도 지역화폐라고 하는 것이 사용되는데 에히메의 야와타하마 지역에서의 지역화폐의 시작 일화다. 해당 지역의 청년들, 지역 젊은 사업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거버넌스와 연대에 의해 추진됐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지역화폐의 장점을 찾아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경제활성화 및 접촉으로 인한 다양한 교류의 발생이다. 또한 지역의 재생을 목표로 하는 자립형 지역개발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지금도 세계의 수많은 도시로부터 주목받는 부분이라고 한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필자는 이런 지역만의 긍정적인 교류에 예술가들을 슬쩍 끼워넣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 및 어려운 도민들을 위한 긴급생활비 지원도 너무나 절실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심리방역의 일환으로 예술가들에게는 직접적인 지원, 도민들에게는 힘들지만 잠시 잊고 쉬어 갈 수 있는 문화의 쉼터를 우리 일상 곳곳에 살아있는 각각의 예술가에게 위로받고 상생, 정당하게 구매하는 것이다. 경기도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소외계층과 문화예술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문화누리카드라고 하는 경기문화재단 산하 문화나눔센터에서 진행하는 본 사업은 문화소외계층에게 할인 제공이 가능한 가맹점을 이용하여 문화예술 및 체육, 관광에 관련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상생 될 수 있는 취지로 누구나 누릴 수는 없지만, 약자를 위한 방법들로 예술가들의 재능이 묵혀지는 것이 아닌 올바르고 적절한 곳에 사용될 수 있다. 예술가의 자기만의 브랜드 가치는 버텨내었다고 스스로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살아남을 방법들로 지켜줘야 한다. 외로워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항시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예술가들에게 이번 연도는 백신파워와 함께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대표수원시청년정책자문위원
경기도(일자리재단)를 비롯한 31개 시군에는 600여명에 달하는 직업상담사 선생님들이 근무하고 있다. 직업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직원을 뽑는 회사(기업)들에 알맞은 사람들을 추천해 주는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업무를 담당한다. 누구나 예측하듯이 지금의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이후 단순, 노무직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최대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경제적, 고용환경이 최악의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 모든 경제적 여건과 조건에서 너무도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반면에 직업상담사 선생님들의 처우 및 신분안정에 대한 부분은 열악하기에 그지없다. 31개 시군의 근무형태를 살펴보면 직영(직접운영)이 15개, 위탁운영이 16개로 운영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위탁보다는 직영(공무직, 무기계약직 전환)을 선호해 신분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인 상황 및 흐름을 감안하면 직영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만 시군의 여건 및 상황을 감안해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직업상담사 선생님들의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과 과제들이 있다. 첫째, 취업 실적관리 전산 시스템의 개선이다. 현재 고용부의 공식플랫폼인 워크넷을 사용해 실적관리(전산입력)를 하는데, 최소한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경기도 잡아바)와의 연계시스템도 중요하고, 더불어 직업상담사 선생님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실적에 대한 부분을 본인 취업과 알선 취업 모두 실적으로 처리 인정해주는 것으로 보완돼야 한다. 실적위주의 단순숫자로 평가되는 지금의 성과시스템에서 본질적이고 효율적인 실적관리를 위한 심도있는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근무환경 개선 및 여건 조성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별도의 독립공간이 없어서 취업상담, 알선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 곤란한 장소 및 위치(민원실 등)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직업특성상 전문적인 직무교육(심리치료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정기적인 힐링서비스(워크숍),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를 위해 도지사 표창 등 시상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경기도를 비롯해 시군 직업상담사 선생들의 업무추진 및 관리에 대한 매뉴얼이나 지침이 없다 보니,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도민들과 현장에서 직접적인 만남과 접촉을 통해 일하는 직업상담사 선생님의 어려움과 고충들이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의 모습을 살포시 눈감고 그려본다. 전철경기도 일자리경제정책과 고용서비스팀장
코로나19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민 87%가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경영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압도적 다수(90%)가 잘했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오산시는 이 과정에서 자체 재난지원금을 100% 지역화폐 오색전으로 지급했다. 오산시는 오색전을 2019년 4월에 처음 발행했는데, 1년9개월 만에 충전과 사용금액이 1천억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시민의 높은 참여는 그 가치를 인정하고 평가하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주장하고 싶다. 지역 내 평가를 종합해보면, 소비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끌어 골목상권 보호와 오산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경제 현장에서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전국의 대다수 지자체가 지역화폐 발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위축된 골목상권을 지역화폐 소비를 활용해 되살리면 고용도 활성화할 수 있다. 대부분 지자체가 예산이 넉넉할 리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경제 활성화 효과를 갖는 정책 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역화폐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지역을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골목상권에 섬세하게 도움을 준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상생의 콜라보를 이루는 것이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대면 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비대면 경제활동이 크게 활성화되어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 이런 뉴노멀에서 태어난 것이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오산을 비롯해 화성, 파주가 시범지역으로 스타트를 끊은 배달 특급에 대한 골목상권 지역경제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현재 대다수 영세 상공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민간 배달앱의 가맹점 수수료(플랫폼 이용료)는 주문 음식가격의 6~15%를 줘야 하지만, 배달 특급은 이 중개 수수료를 1%로 획기적으로 낮춰 받는다. 6~15%와 1% 수수료 차이는 말 그대로 고스란히 우리 고장 중소 상공인들의 수익이나 소비자 후생으로 돌아간다. 이 수치의 차이가 상생적 정책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오산시는 지난 설 전에 자체 재원으로 편성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오산지역 화폐인 오색전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배달 특급도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해 많은 시민이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도 자체 재난 기본소득을 지역 화폐로 지원하는 중이다. 매출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많은 중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제한된 재정 여건에서 최대한 상생적 확장적 예산운용을 펴나가겠다는 방향과 원칙은 분명히 세워두고 있다. 나아가 재정적 지원책이 소상공인과 골목경제를 살리는데 더욱 효율적으로 순환할 수 있는 희망과 상생의 경제 환경과 구조를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역 화폐 공급과 공공배달앱은 중소상공인에 대한 재난지원금 직접 지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골목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시민들께서 모두가 가치 있는 지역 화폐에 공공배달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알뜰 소비자가 돼보자. 보건방역뿐 아니라 경제방역도 한꺼번에 잡아내자. 곽상욱오산시장
이순신 사공삼고 을지문덕 마부삼아/파사검(破邪劍) 높이 들고 남선북마(南船北馬)하여볼까/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뿐인가 하노라.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만해의 시를 한 편 들려 달라고 부탁하자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께서 선택하신 시조다. 육사에서 만해 한용운의 정신에 대해 강의를 하다가 이 시조를 외워 수백 명의 생도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지요.라며 껄껄 웃는다. 학창시절에 만해 한용운의 시를 접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님의 침묵이나 나룻배와 행인 같이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시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사상가로서 만해의 진면목은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만해가 31운동을 기획하고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를 조직했던 사실이야 잘 알려져 있다. 유교도 참여시키려고 경상도 거창 다전에 살고 있던 유학자 면우 곽종석을 찾았을 정도였다. 일본 검사의 심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하기 위해서 옥중에서 작성한 조선 독립의 서를 통해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투쟁의 방향까지 제시했던 사상가였다.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으니 만해정신은 현대 한국인의 의식에 흐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유신과 군부독재를 비판하다 해직되었던 언론인 송건호는 한국현대인물사론에서 만해 한용운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일제 강점의 식민치하에서 적 일본에 철저하게 비타협으로 일관하다가 비극적인 그러나 자랑스럽게 생을 마친 항일애국지사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국외에서 단재 신채호를, 국내에선 만해 한용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만해와 같은 지사를 그 암담한 적 치하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한없는 자랑이요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송건호에게 만해 한용운 관련 자료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이다. 중학생 시절에 님의 침묵을 읽고 불경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1981년,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 만해기념관을 설립하여 만해정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공대 출신의 그가 철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만해 때문이다. ■ 만해와 남한산성의 행복한 만남 서울 성북동 심우장(국가사적 제550호)은 만해가 1944년까지 말년을 살았던 집이다. 조선총독부 쪽을 보지 않으려 북향으로 지은 심우장에 전 관장이 세를 얻어 만해기념관을 시작한 것이 1981년이다. 10년이 지난 1990년에 그는 기념관을 광주 남한산성으로 옮겼다. 심우장은 너무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걱정, 너무 좁은 탓에 사람들이 대여섯만 찾아와도 앉을 곳이 없어 걱정이었던 곳이라 어디로 옮길까 궁리하다가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남한산성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요. 만해기념관이 남한산성에 터를 잡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역사 속의 남한산성은 단 한 번도 적에게 빼앗겨 본 적이 없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다. 그럼에도 일제는 남한산성이 마치 굴욕의 현장인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 구국의 성지 남한산성은 일제에 저항하며 시와 소설과 논설로 민족혼을 일깨운 만해의 정신을 알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기념관을 이전하면서 전 관장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는 만해의 가르침대로 남한산성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전파하다가 임창열 경기도지사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남한산성에 대한 전 관장의 사랑과 열정에 감동한 임 지사가 산성 복원을 위한 재정지원을 약속하면서 복원사업은 탄력을 받게 되어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자유를 향한 만해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 전시실 곳곳에서 매화꽃 향기처럼 은은한 만해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누렇게 바랜 자그마한 신문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립선언식의 광경-깃부다! 더욱 힘쓰라!하는 한용운 연설 끝에 독립만세! 1919년 3월1일 만세운동 현장을 보도한 동아일보의 단신이다. 또박또박 자필로 쓴 한글 시조 이순신을 사공삼고를 다시 음미해 본다. 서당을 다녔으나 만해는 한글의 위대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사업에 정성을 쏟았다. 1914년에 펴낸 두툼한 책 불교대전에서도 불교의 지혜를 대중에게 전파하려는 만해의 평등정신을 느낄 수 있다. 기념관 중앙에는 님의 침묵 초간본이 전시되어 있다. 그 옆에는 코리아는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 예언했던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집 키탄질리가 전시되어 만해가 타고르의 영향을 받았던 귀중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님의 침묵은 현재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실을 안내하던 전 관장께서 외국어로 번역한 책을 전시하는 곳 앞에서 재미난 사연을 들려주신다. 한동안 님을 Love로 번역했으나 현재는 Nim으로 표기하고 있지요. 청년시절 만해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조선 팔도는 물론 압록강을 넘어 만주와 시베리아를 여행했으며. 현해탄을 건너 일본을 여행했다. 만해가 세계정세에 밝았던 것은 독서와 여행에서 얻은 것이다. 조지훈, 신석초, 김동리 등 만해를 따르던 유명한 문인들의 시집과 소설책도 전시되어 있다. 그동안 출판된 200여종의 님의 침묵이 빼곡하게 전시된 곳에서 표지 디자인과 서체의 변천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항일무장투쟁의 영웅 일송(一松) 김동삼 장군의 사진에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김동삼 장군과 친밀하게 지내던 만해는 장군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형무소로 달려가 시신을 거두어 심우장에서 손수 염을 하고 장례를 치렀다. 기념관은 매년 3~4회의 특별 기획전을 통해 만해 한용운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지역민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연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 진행한 특별전의 주제만 살펴봐도 기념관이 추구하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만해와 석주-스승과 제자(2010), 또 다른 님의 얼굴, 달마(2011), 설중매, 만해 한용운(2012), 만해 한용운, 무궁화로 피다(2013), 남한산성 역사 문화(2014),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심우장(2015), 만해 한용운과 심우장 사람들(2016), 만해와 효동 임환경, 효당 최범술(2017), 31운동과 만해 한용운(2018), 만해 한용운과 애국지사들(2019), 우당 유창환과 일차 유치웅 부자(2020) 등이다. 이처럼 만해기념관은 만해 한용운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열어 한번 찾은 관람객이 다시 찾아오도록 변신하고 있다. 자료를 바꿔 끼울 수 있는 특별한 액자를 제작한 것도 이런 노력을 하면 얻은 기념관만의 아이디어이다. 지난해에 연속 기획한 남한산성의 사계와 강희갑 작가 일출 사진전처럼 남한산성을 알리는 기획전도 자주 열고 있다. ■ 이 봄에 만해를 만나자 만해의 오도송(悟道頌)은 만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시편이다. 정사년(1917) 12월3일 밤 10시 무렵 좌선 중, 바람이 불어 뭔가 떨어지는 소리를 홀연히 듣고 그동안의 의심스런 생각들이 환하게 풀렸다. 이에 시 한 수를 얻었다. 남아란 어디나 고향인 것을(男兒到處是故鄕)/그 몇 사람 나그네 근심 잦단 말을 일렀는가(幾人長在客愁中)/한 마디 큰소리 질러 삼천 대천 세계 뒤흔드니(一聲喝破三千界)/눈 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흩날리네(雪裏桃花片片飛). 1년 넘도록 이어지는 코로나19도 힘겨운 데 청렴해야 할 공직자들의 만연한 일탈에 청춘들이 가야 할 길을 몰라 방황하고 있다. 어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오는 주말에는 남한산성을 찾아보자. 솔향기를 가득 풍기는 산성을 걸으며 가슴에 가득한 먼지를 털어낸 다음 만해기념관을 찾아보자. 해방의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리라는 믿음의 불씨를 품고 흔들림 없이 살았던 만해를 만나면 어떤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봄이 오고 있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 사진=윤원규기자
화성시는 11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관내 댄스 교습학원과 관련해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학원에서는 지난 6일 회원 1명이 처음 확진된 후 엿새간 운영자 1명과 회원 8명, 이들의 가족 및 지인 11명 등 총 20명이 확진됐다.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추가 확진된 7명은 댄스 교습학원을 직접 방문했거나, 회원인 가족 및 지인이 확진된 후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n차 감염 사례다. 화성=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