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2021년 안산 100년의 디딤돌을 놓겠다

안산, 그 길은 한국의 골드러시를 이끌어온 반월공단에서 시작된다. 반월공단은 팔도에서 모인 사람들과 외국인 시민에게 미래를 향해 열린 길이었다. 그분들이 오늘의 안산을 만들었고 그분들이 내일의 안산을 준비했다. 2021년부터 시작되는 10년이 안산의 100년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 7기 안산은 2030년까지 △안전(Safe) △희망(Hope) △상호문화(Intercultural) △혁신(New Normal) △친환경(Eco) 도시를 목표로 각 단어의 머리글자 SHINE(빛나다), 즉 빛나는 안산을 준비해 향후 100년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 민선 7기 안산은 미래 세대를 위해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지원 △버스 시스템 개편으로 안산 전 지역 역세권화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등을 전국 최초로 도입, 희망의 밑그림을 그렸다. 또한 수소시범도시로 이미 수소 생산과 이송, 사용 분야에 걸쳐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수소시대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하루 평균 1천500㎏을 생산하는 수소생산시설이 반월ㆍ시화 단지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소도시가 될 것이다. 이어 미래에는 영동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그리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 5개 주요 고속도로가 안산을 가로지른다. 안산선(지하철 4호선), 서해선, 수인선, 신안산선, KTX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까지 6개 주요 철도노선이 안산과 세상을 이어줄 것이다. 5도(道), 6철(鐵)로 불리는 안산의 광역교통망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 면에서 공간으로 증폭되고 있다. 살맛 나는 상생도시를 열어가는 안산은 시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 연령층에 필요한 복지정책을 연구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산모 건강 관련 사업 지원에 이어 생활안전보험, 출산 축하금, 임산부 100원 행복택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동이 안전하게 꿈을 키우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고자 아동전담팀과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도 구봉도에 천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를 조성하고 안산천 하구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친환경 생태체험선을 운행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게 할 것이다. 과거 채석장이었던 대부광산 일대에서는 수상 플로팅 공연과 함께 체험관광을 온몸으로 만끽하게 될 것이다. 내년 안산은 수도권 서남부 교통요충지로서, 편리한 교통연계상권, 복합문화공간, 일류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초지역세권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사동 89블록에는 미래 첨단형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옛 해양연구원부지와 제3토취장에는 산업단지와 연계된 연구개발(R&D)과 미래 산업 먹거리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구축된다. 그리고 상록구에서는 장상신도시를 단원구에는 신길신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해 쾌적한 도시 공간을 창출, 젊은이에게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기성세대에게는 품격 있는 주거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모여 지금의 안산시를 만들어낸 우리는 훌륭한 다음 세대 청년ㆍ청소년과 함께 다시 한 번 고삐를 고쳐 메고 달려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시대를 이끌었던 그 잠재력으로 안산시는 4차 산업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경제ㆍ문화ㆍ복지ㆍ안전의 도시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윤화섭 안산시장

[천자춘추] 대지관어원근

지금은 터널이 개통됐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향인 양양에 가려면 인제에서 한계령 고개를 넘어야 했다. 뱀 허리 같은 길을 힘들게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있는 한계령 휴게소가 나온다. 차에서 내려 휴게소 전망대에 서면 험준한 한계령 고갯길이 한 폭의 그림처럼 반긴다. 눈길을 돌리면 속초와 양양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시가지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자랑한다. 휴게소 전망대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마치 세상이 발아래 있고,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없던 호연지기가 생기고, 원대한 포부와 꿈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친다. 그러나 시내로 내려오면 세상은 휴게소 전망대에서 보던 거와 딴 판이다. 생선 비린내 가득한 부둣가에서 상인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건값을 흥정하면서 실랑이하기도 하고, 우는 아이를 윽박지르면서 어디론가 바삐 가는 부모들도 보인다. 사람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세상은 위에서 보는 것만도, 아래에서 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장자 추수편에 대지관어원근(大知觀於遠近)라는 구절이 있다. 큰 지혜는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불 줄 아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장자는 지극히 작은 데서 지극히 큰 것을 보면 다 볼 수 없을 것이요. 지극히 큰 데서 지극히 작은 것을 보면 분명치 못할 것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갖 역량을 쏟아 부었다.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민생정책도 입안하고 실행했다. 그러나 도민들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도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괴리되거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반대로 경기도나 국가의 시스템과 큰 틀을 무시하고 즉흥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것은 없는지 되돌아본다. 또한, 당장 눈앞의 결과에 매몰돼 주변 사람들이 처지나 여건을 생각하지 않고 몰아붙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 때를 씻어내고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질 때다.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는 창가로 가 다짐을 해본다. 새해에는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불 줄 아는 지혜를 갖출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면서 자신을 열심히 채찍질해야겠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