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경기도로 이사가며 인구 빠르게 감소

인천의 인구가 지난 3년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원도심 주민이 신도시로 옮겨가는 등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27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인천지역 인구 이동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천은 지난 2005~2016년 14만1천477명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12년간 인구 순유입은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은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 이후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약 17만1천명이 인천으로 이사 오며 인천의 인구 유입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에서 1만2천233명, 전라남도 1만69명, 대구 9천563명, 전라북도 9천437명 등의 순이다. 대신 인천시민 중 3만9천명이 경기도로 이사를 갔다.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등으로 각각 3만1천명, 9천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유입인구가 1천703명에 그친 지난 2016~2019년 3년간은 순유출을 기록하며 인천의 사회적 인구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천 내 인구이동은 원도심에서 인구가 빠져나와 신도시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동구와 미추홀구, 부평구, 계양구 등 원도심에서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부평구의 인구 순유출은 8만2천3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양구 5만6천552명, 미추홀구 3만9천933명, 동구 1만830명 등이다. 반면 IFEZ가 있는 중구연수구서구와 대규모 개발 사업이 많은 남동구는 인구 순유입 지역이다. 이중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로 3만5천927명이,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엔 7만9천201명이 들어왔다. 남동구는 5만4천845명이 이사왔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인천 내 인구 이동을 더욱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IFEZ의 인구 순유입 중 61%가 인천 내부 이동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원도심의 인구 순유출 중 71.1%가 인천 내부 이동이다. 특히 원도심의 인구 유출은 대부분 연수구와 서구 등 경제자유구역과 남동구로 이뤄진 상태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이동에 따른 순유출과 불균형 심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역별, 세대별 인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시의회와 인천연구원은 시의회 본관 중앙홀과 별관회의실에서 정책소통 토론회를 했다. 이승욱기자

[휴먼시티 수원] 생활밀착형 정책들…시민 풍요로운 삶 이끈다

10월29일은 제8회 지방자치의 날이다. 지방자치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올해 8회를 맞는 지방자치의 날을 앞두고,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재원을 시민 생활에 가까운 지방정부에 부여해 지방이 스스로 결정ㆍ집행하고 책임지는 자치분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 중 하나인 수원시는 자치분권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되고자 다양한 지방자치를 펼치고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자치역량으로 주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바꾼 수원시의 주요 시정 정책들을 살펴본다. ■ 다둥이 가족을 위한 수원휴먼주택 수원시의 주요 주거복지정책인 수원휴먼주택은 무주택 다자녀가구에 임대주택을 지원하는 수원시만의 주거복지사업이다. 지난 2018년 11월 6명의 자녀를 둔 가정에 새 보금자리를 선물한 뒤 현재까지 자녀가 5명 이상인 19가구를 지원했다. 주택은 다둥이 가족의 특성을 고려해 자녀의 통학거리와 주거환경 등을 세심하게 배려해 선택한다. 휴먼주택이 지원되면 재계약으로 최장 20년을 거주할 수 있어 다둥이 가족은 관리비만 내면 주거 걱정을 덜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LH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하는 협약을 통해 LH와 협력하면서 휴먼주택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수원시는 앞으로 휴먼주택을 200호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경비원ㆍ미화원 휴식공간 의무화 법제화 결실 공동주택이 살기 좋도록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정작 휴식시간을 활용해 마땅히 쉴 곳이 없던 미화원과 경비원 등 근로자들에게 최소한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도 수원시가 시작한 자치적 노력의 산물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공동주택을 신축할 때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권고 수준으로 한계를 겪던 이 문제는 지난 2016년 2월 수원시의회 의원들의 공동발의로 조례로 규정될 수 있었고, 이어 3년 뒤인 지난해 국토부의 개정안에 반영돼 전국에 적용되는 법제화로 결실을 맺었다. 수원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경비실과 용역원 쉼터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해 주고 있다. ■ 수원시 인권센터 경기도 최초 명패 달다 인권에 대한 수원시의 관심은 근로자를 넘어 전반적인 시정 정책으로 이어진다. 경기지역에서 최초로 지난 2013년 인권 전담부서를 설치했던 수원시는 지난 2015년 5월 인권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해 전국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 행정조직에 인권담당관을 신설해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 인권센터는 개별적인 인권침해 사건뿐 아니라 제도적 개선도 이끌어냈다. 공공수영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오전 시간(9~12시)에 남성의 수영장 이용 제한 등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공공시설물에 대한 인권영향평가를 통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문도 한다. 특히 수원시 인권센터는 자체적으로 인권침해사건 결정례집을 발간하고 배포해 관련 기관에서 비슷한 인권침해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 생활과 맞지 않는 행정경계를 바꾸다 기형적인 행정구역 경계로 발생했던 주민들의 불편도 수원시가 나서서 해결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 왕송저수지 수면 위에 걸쳐 있던 의왕시와의 행정구역을 저수지 경계에 따라 조정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원시를 파고든 U자 모양의 용인시 경계를 조정해 공동주택 단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변화를 이끌어냈다. 주민의 편의를 최우선에 둔다는 원칙으로 7년간의 노력 끝에 숙원을 해결해 낸 성과였다. 올해도 삼면이 수원시에 둘러싸인 도시개발부지 개발을 앞두고 화성시와 경계조정을 완료해 지난 7월24일 500여명의 주민이 수원시로 편입됐다. 이 같은 행정경계 조정은 수원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자체들과 지방의회들의 협력의 결과물이다. ■ 우리 동네 일꾼 직접 뽑는 동장 주민추천제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洞)에서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마을행정을 펼칠 수 있는 동장을 주민이 직접 추천하는 제도도 운용 중이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동장 주민추천제를 통해 전체 44개 동 가운데 5개 동의 동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7월 평동, 행궁동, 올해 1월 정자1동, 세류2동, 매탄1동 등이 그 주인공이다. 주민추천제는 참여하는 것부터 추천하는 후보 선정까지 모두 주민의 의지로 이뤄진다. 또 주민추천제 시행 동에는 최대 1억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돼 해당 동장이 최소 2년 이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별 사업을 펼친다. 일례로 정자1동 주민들이 추천한 김종연 동장은 마을버스 정류장에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서호천 상류에 징검다리를 놓는 등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사업을 추진했다. 수원시는 민선 7기 내에 동장 주민추천제를 총 8개 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 감염병 해외유입 차단 선제조치 안심귀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K-방역에도 수원시의 자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해외입국자와 그 가족을 분리해 감염병이 지역 내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한 덕분이다. 해외입국을 통한 감염병 확산이 눈에 띄던 지난 봄, 수원시는 공항에 도착 후 무증상으로 통과한 해외입국자를 직접 수원까지 공항버스로 이동시키고, 안심귀가 택시를 이용해 임시검사시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지역 내 호텔 5곳과 협약을 맺어 해외입국자가 집에서 머물길 원할 경우 그 가족에게 숙박비의 최대 70%를 할인해주는 안심호텔을 운영했다. ■ 더 나은 지방자치의 길을 찾는 자치분권협의회 수원시의 지방자치 역량 강화에는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의 지원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지난 2013년 1월 제정된 수원시 자치분권촉진ㆍ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출범한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는 수원시의회와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 오피니언리더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한다. 협의회는 매년 정책토론회, 세미나, 학생교육, 강연 등을 진행하며 자치분권을 실현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구성원을 증원하고, 연임 제한을 폐지해 위원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분권 확산에 더 많은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양휘모기자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3명 추가 확진…누적 62명

남양주시는 27일 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행복해요양원 관련 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행복해요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한마음실버홈요양원 입소자 2명, 종사자 1명 등 3명이 이날 오전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은 12차 검사 때 음성 또는 미결정 판정됐으나 3차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로써 행복해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2일 첫 발생 이후 모두 62명으로 늘었다. 이 중 90대 입소자 1명이 지난 23일 숨졌다. 확진자는 행복해요양원 36명(입소자 23명, 종사자 13명), 한마음실버홈요양원 14명(입소자 9명, 종사자 5명), 가족 등 접촉방문자 12명 등이다. 지난 22일 35명, 지난 23일 11명, 지난 24일 0명, 지난 25일 5명, 지난 26일 8명, 27일 오전 3명 발생했다.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 중 10대 미만 3명과 10대 2명 등도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이들이 다니는 초교와 유치원 각 2곳, 중학교 1곳의 전 학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행복해요양원이 있는 신명프라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요양원 7곳과 찜질방, 어린이수영장,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이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지난 23일 이 건물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하고 접촉자와 방문자 등이 파악되는 대로 진단 검사 중이다. 이 건물에 있는 다른 요양원 2곳에서도 지난 8월2728일 입소자와 종사자 18명이 확진된 바 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인천시론] 요즘 나에게 국가란

서정주 시인의 마흔 다섯이란 시가 있다. 마흔 다섯은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 귀신을 기를만큼 지긋치는 못해도 처녀 귀신하고 상면(相面)은 되는 나이. 시인이 말했던 나이는 지금 생각하면 60세 정도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세상을 어느 정도 살다 보면 누가 아무리 뭐라 해도 대강은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더 나이 먹고도 철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의나 비분강개 같은 단어가 건강에 해로운 것도 잘 안다. 나이를 먹는 것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일임을 알기에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이 나와 내 주위 사람들도 편하다. 젊어서 군사 독재에 분노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거품을 물었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해본다.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자기 나라를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저 단순히 나라를 사랑한다는 식의 너무나 애매하고 막연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우선 그 전에 어떤 자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하는지 바르게 규명하고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삼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정의로운 국가나 정의로운 권력이란 것이 얼마나 허황된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훈아가 말한 소위 위정자들에게 통째로 영혼을 빼앗기고, 사고와 행동을 제한당하고, 자유와 존엄성을 잃고, 비참한 처지에 내몰리는 상황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어느 정권이든 뻔뻔한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고 나라를 말아먹은 사례는 즐비하다. 하지만 경중(輕重)의 문제였지 근본을 훼손하는 문제는 아니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든, 안보든, 외교든, 모두 수단일 뿐 결국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국가가 존재하는 목적 자체가 상실돼 버렸다. 운동권의 이상은 몽상으로 전락했다. 무엇에 관한 명분은 무성한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엉터리니 남은 것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억지와 궤변뿐이다. 세상이나 국가라는 것이 어차피 이런 것이라고 단정해 버리는 순간 이 나라를 사유화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자들의 승리에 가담하게 된다. 단테는 신곡(神曲) 지옥편에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돼 있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나쁜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은 가만히 있는 사람이다. 이인재 건국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양주시, 언택트 일자리박람회…내달 2~3일

양주시는 다음달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중소벤처기업청 경기북부사무소, 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과 공동으로 양주시 언택트 일자리박람회를 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극심한 구인ㆍ구직난을 해소하고 채용과 취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람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대면 채용방식과 달리 일자리 키오스크, VR면접 등을 활용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일자리 맞춤형 IOT 솔루션 일자리 키오스크는 이용자에게 안면인식 기능을 통해 최신 일자리 정보를 개인맞춤형으로 추천ㆍ제공하고 디지털 면접을 통해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사전 예약한 구직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행사장에 입장,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등 코칭을 받고 VR면접을 체험한다. 이후 일자리 키오스크를 통해 디지털 면접을 진행한다. 구인업체들은 면접 영상을 확인한 뒤 채용을 결정한다.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다음달 2~3일 양주시 홈페이지에서 2020 양주시 언택트 일자리박람회 게시판에 사전 예약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퇴직하거나 실직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에게 재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