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칼리닌그라드와 칸트

쾨니히스베르크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고향이다. 칸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이곳을 150㎞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칸트는 집안이 부유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가정교사,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하면서 철학 공부를 꾸준히 했다. 칸트가 46세가 되는 1770년 드디어 쾨니히스베르크 대학 정식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57세 때 유명한 순수이성비판을 출판했다. 그 이후 실천이성비판과 판단력 비판을 출판하면서 왕성한 학문 활동에 매진했다. 우리가 칸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어려움과 역경이 있더라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완성하였다는 점이며 그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도덕률인 정언명법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사회적경제적으로 혼란을 겪는 이 시기에 우리가 깊게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철학적 원리이다. 정언명법의 첫 번째 원칙은 너의 준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이다. 쉽게 말하자면, 너의 행동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역 당국에서 안내하는 마스크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대응 지침 등을 스스로 준수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칸트의 정언명법에 대한 실천이다. 이러한 행동이 공동체 윤리를 실천하는 것이며 모두가 바라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칸트는 정언명법에 대한 두 번째 원칙을 언급하였는데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인류애를 가지고 대하라는 것이다. 작금의 시점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 당국은 경제적ㆍ정치적 손익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관점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실시해야 한다. 자칫하면 인간의 존엄을 문제의 핵심에서 소외시키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칸트를 소환했다. 우리는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해서 칸트의 도덕률을 깊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의 시점에서 백신과 바이러스가 시급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존엄을 향한 철학의 부재가 아쉽다. 한편, 칸트가 다닌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은 러시아로 넘어가면서 폐교가 됐으며 그 자리에 1967년 칼리닌그라드 대학으로 설립되었다. 러시아는 2005년 칼리닌그라드 대학의 교명을 임마누엘 칸트 대학으로 바꾸었다. 이창휘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담당 팀장

친환경차 증가하는데 과세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

친환경 자동차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세 과세기준은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으로 유지, 2040년에는 경기지역에서만 연간 1천억원의 세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이 지방정부의 재정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과세기준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세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지방세로 경기도가 지방교육세 명목으로 30%, 시ㆍ군이 70%를 가져간다. 과세기준상 1cc당 일반 승용차는 배기량(1천㏄이하 80원ㆍ1천600㏄이하 140원, 2천㏄이하ㆍ초과 200원)에 따라 차등 세액으로 비용이 정해진다. 친환경차는 그 밖의 승용자동차로 분류, 연 13만원의 정액세액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는 준중형 세단(29만원), 준대형 세단(78만원) 등 일반 승용차에 비교해 15~50% 적은 금액을 납부한다. 문제는 현재 0.1% 비율인 친환경차 공급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2012~2018년 전국 자동차 등록자료를 바탕으로 친환경자동차가 2040년 29.66%, 2045년 45.67%의 비중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친환경차의 보급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도내 친환경차 역시 2017년 2천130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6천779대, 2019년 1만2천862대를 기록하며 연평균 약 14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전망치를 토대로 2040년 친환경자동차의 점유율을 30%로 설정하면 지난해 기준 1조3천억원이었던 승용차 자동차세는 20년 후에는 1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총 대수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70%(9천억원)와 친환경차 30%(3천억원)의 금액을 합산하면 총 세액이 1조2천억원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오경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친환경차의 보급이 확대되는 시기에 현행 자동차세 과세 체계가 유지된다면 자동차세 세입이 감소하는 재정적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력기관의 종류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중량이나 최고출력 등의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자동차세에 대한 과세 체계 수정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새로운 과표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연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관련 내용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민주당 수원 정치인들, ‘슈퍼 여당’ 핵심으로…‘수원 전성시대’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직후 출범한 이낙연 체제에서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슈퍼 여당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당의 정책 노선 및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최고위원에 오르는가 하면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맡게 되면서 수원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31일 당 사무총장에 직전 최고위원을 지낸 박광온 의원(3선, 수원정)을 임명했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낙연 대표 캠프를 총괄 지휘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은 원만하고 평상적인 당 역량 강화에 가장 적임자라며 또한 최고위원을 역임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BC기자앵커 출신인 박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당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국정과제 로드맵을 설계했다. 박 사무총장은 경기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무총장은 보급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민주당이 실력을 발휘하는 유능함, 국민의 고통에 바로 대처하는 기민함, 국민의 말씀을 새겨듣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뒤에서 원활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당직 임명에 따라 사임할 예정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9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 기초단체장 중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고위원은 당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이 때문에 당무와 관련해 권한과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다. 더욱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향후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반영, 실질적인 자치분권을 이루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제10차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개막을 이끌어 중앙 중심의 국가운영체계를 지방정부 중심의 자치분권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방과 중앙을 잇고 또 현장과 지도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김영진 의원(재선, 수원병)은 지난 5월 원내 지도부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김 의원의 경우 당내 핵심 직책인 원내총괄수석부대표를 맡아 국회 일정 등과 관련한 대야 협상 실무를 총괄, 매끄러운 소통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지역 정치인들은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해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여당 내 주요 위치에 포진하면서 수원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민주당 김진표(수원무)박광온김영진백혜련(수원을)김승원 의원(수원갑)이 제시한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한 7대 공통 공약 이행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앞서 이들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원 특례시 관철과 1개 구 신설 ▲경기남부 민군 통합 국제공항 건설로 수원 군공항 이전 ▲신분당선, 신수원선 조기 착공 ▲북수원 4차산업 융합 클러스터 추진 ▲서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팔달경찰서 조기 완공 ▲매탄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송우일기자

코로나發 ‘일자리 증발’, 음식·숙박·서비스업에 직격탄

코로나19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악의 고용 대란이 4개월 이상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대면 경제 흐름으로 타격이 큰 도소매ㆍ숙박ㆍ음식업에 대한 핀셋 정책, 전 연령층 고용률 하락에 따른 노동시장 안정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발간한 경기도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7월 기준으로 경기도 취업자는 692만3천명, 전년 동월 대비 8만6천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취업자 감소 흐름은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4월(-7만2천명), 5월(-6만명), 6월(-11만4천명) 등 4개월째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처럼 취업률 상승폭이 아닌 취업자 수 자체가 감소한 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09년 최악의 달인 5월(5만2천명 감소)보다도 심각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소비자와 접촉이 필요한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의 피해가 크다. 이미 올 1월부터 취업자가 7만1천명 감소(전년 동월 대비), 7월에는 11만7천명 감소(전년 동월 대비)로 심각해졌다. 이러한 고용난은 전 연령층(공공일자리 정책 수혜층인 60대 이상만 취업자 증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만큼 피해가 큰 자영업자, 도소매ㆍ숙박ㆍ음식업, 판매ㆍ서비스직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연령층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직접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정책을 모색하고 코로나19 이후의 노동시장 안정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승구기자

[경제프리즘] 정보과잉의 스마트시대 생존법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그리고 무료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매체다채널 시대다.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터넷과 디지털기술로 미디어 융합시대를 맞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과잉시대다. 과거 신문지는 정보제공만이 아니라 교육자이자, 선전자로 이데올로기의 파종기였다. 그러나 세계 1위인 100% 휴대전화 보급률에 95%가 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전철역 좌판대의 프리페이퍼, 사장님 책상의 신문도 소리 없이 사라졌다. 아파트 우편함, 대문 앞에 꽂혀 있던 신문도, 전철 위 선반에 그득하던 신문도 없어졌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제2물결을 상징하는 가장 오래된 대중매체인 신문 독자 감소를 미디어 소비자의 탈(脫)대중화 현상으로 진단했다. 인터넷혁명을 예견한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교수도 디지털이다에서 종이신문 몰락을 예견했다. 탄생 300여년 역사로 정보제공자였던 신문뿐만 아니라 잡지, TV, 라디오 등 4대 매체는 미디어 파워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정보제공의 양적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든 정보가 유통되는 미디어 창구가 된 스마트폰의 스마트 생태계는 이제 인류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것이 모바일로 라는 구호처럼 스마트폰 개막과 더불어 1인 영상 제작자 플랫폼인 유튜브는 You(당신의)tube(텔레비전)가 돼 막강한 미디어로 등장했다. 2005년 11월에 유튜브 서비스가 시작됐고, 2006년에 구글이 인수해 플랫폼 품질을 높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2008년 서비스가 시작, 2017년 11월 기준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는 2천300만 명에 달했다. 기존의 TV, 라디오, 신문 등의 메이저 미디어 매체들 역시 1인 영상 제작자를 자처하며 유튜브를 활용, 미디어 무게 중심이 방송국과 TV채널에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옮겨진 셈이다. 2020년 현재 단순한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부터 음악, 뉴스, 뷰티, 일상 공유, 공부비법, how to 영상, 검색 등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면(多面) 플랫폼(Multi Platform)으로 진화했다.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9(Digital News Report 2019)에 따르면 유튜브로 뉴스를 시청하는 한국인은 38개 조사대상국 중 4위로 전체 평균 26%보다 14% 높고 55세 이상 10명 중 4명이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유튜브로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 특히 미래 경제 주체가 될 유튜브 핵심 이용자층인 Z세대(13~24세)를 고려한 마케팅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박종렬 가천대 명예교수

[김열수 칼럼]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과 한국 외교의 방향

남중국해의 파고가 심상찮다.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감행하자 미국은 정찰기와 함정 등을 보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자신의 영해라고 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차원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은 남중국해를 공해라고 규정하고 항행의 자유작전(FNO)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런 구도는 20여 년 전에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넓힌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이 발효되면서 이미 예견되었다. 문제는 이런 구도가 점차 구조화되고 촘촘해지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양국의 공군 조종사들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고 양국의 함정은 41m까지 근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양국의 군 최고지도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달 초에는 양국 국방부 장관이 90분간 전화 통화를 통해 우발적 군사충돌을 피하자고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전개된 현실은 달랐다. 중국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JL)-2A를 남중국해로 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군사훈련에서 처음으로 JL-2A를 발사함으로써 미국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미국은 이 지역에 다시 고고도정찰기인 U-2기 등 공군기와 함정을 출동시켰다. 미국의 이런 대응을 트럼프식 대중국 대응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미국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중국 때리기를 하고 있다는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중국 때리기는 멈출 것이라는 낙관적 희망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논리와 희망은 그야말로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에 미국은 경계를 넘어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2030년이 되기 전에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많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견제에 대해선 공화당과 민주당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통상 양국 간의 협력과 갈등은 동심원의 먼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문화와 스포츠를 거쳐 경제와 외교 단계를 지나 군사 단계에 이른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양국 관계가 거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전방위적이다. 관세율 인상, 중국의 제4차 산업 선도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 지정,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 제한, 5G를 장악할 수 있는 하웨이 퇴출, 틱톡과 위쳇의 사용 금지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경제번연네트워크(EPN)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역내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대만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면서 신장 및 티베트 지역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군사 면에서 미국은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 태평양 사령부로 변경하고 이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의 방한이 없었어도 중국의 요구도 이미 나와 있다. 미국은 참여를, 중국은 불참을 요구한다. 일본은 철저히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이중 헤징전략을 추구한다. 분단된 현실과 북한의 핵보유를 고려해 본다면 중견국 한국이 일본이나 인도처럼 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외교의 원칙과 지향점을 수립하여 그 바탕 위에서 실리외교를 펼쳐 나가야 한다.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언명 속에 답이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천자춘추] ‘귀 명창’을 살려내자

미스터 트롯이 가요계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지만 공연의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함성을 지르지 못하게 하고 떼 창은 금지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거리 두기로 관객들은 반으로 줄고 팬들은 단순 박수기로만 존재하게 된다. 사전 방역 조치 비용이 증가하여 기획사에는 수입이 줄고 트로트 가수들 공연 수입도 따라서 줄게 된다. 이는 트로트 인재들에게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극복하는 노력으로 BTS는 대형 극장에서 대면과 비 대면 관람자를 구분하여 관람료에 차이를 두면서 12만5천명을 동원해 2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다. 하지만 이런 공연 실황 방송은 임장감이 부족하고 광 팬이 내지르는 소리는 효과음으로 처리하여 실재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런 혼성 편성마저 무기한 연기상태다. 트로트가 종래 노장층의 전유물에서 혁신적 탈피를 통해 청소년층으로 확산되어 전 국민적 가요로 확산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소리공연에서는 고수와 명창이 주도하지만 제3의 귀 명창이 존재한다. 고수는 지휘와 박자로 공연을 주도해 첫째로 친다. 창자는 소리에 발림과 너스레를 더해 온몸으로 연기하지만 둘째 서열이다. 귀 명창은 제3의 공연자로 뒷소리와 뒷 발림을 추임새로 화답하는 존재이다. 이에 비해 서양공연에서는 귀 명창의 존재는 무시되고 오히려 잡음으로 간주한다. 공연 때 숨을 죽이며 경청해야 하는 이유다. 실황 방송에서는 환호성은 환청으로 처리하는데 이런 처지에서 결코 귀 명창의 대우일 수는 없다. 귀 명창은 우리 소리문화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말하는 이와 듣는 이는 서로 공조하면서 뇌파로 소통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가수와 팬 사이에 팬심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뇌파 공조의 결과일 것이다. 이어서 뇌파 언어를 음성언어로 바꾸어 주는 방법도 개발됐는데 이는 원방 감응이 스마트폰으로 소통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 사태로 공연상황도 많은 변혁이 왔지만, 우리의 소리문화 전통과 첨단기술이 만나면 해법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용옥경희대 명예교수

[기고] 적극적인 대처로 보이스피싱 예방해야

지난달 19일, 금융기관으로부터 현금 5천만원을 출금하는 고객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해당 고객에게 출금 이유를 물었고 해당 고객은 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내 돈 뽑는데 왜 경찰이 관여하냐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며 전날부터 있었던 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피해자는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부터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 해당 계좌에 있는 돈을 지키려면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하여 우리 수사기관에 안전하게 맡겨둬라는 말에 속아 5천만원을 불상의 여성에게 건네주었고, 다음 날 추가로 5천만원을 인출하려던 것을 금융기관의 신고와 출동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날 피해자가 타서 관내 은행에서 출금 할 때에도 은행 직원이 출금 목적 등을 물었으나 끝내 피해자를 설득시킬 수 없었고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와 같은 사례와 관련, 부천소사경찰서는 은행 창구에서의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5월20일부터 보이스피싱 예방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 관내 48개 금융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500만원 이상 인출 시 은행 직원이 112로 신고하면 경찰관이 출동하여 출금자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인출 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예방금액은 1억4천500만원에 달하고 발생건수는 52.6% 감소(16건7건)하는 수치가 나타났으며 112 신고한 금융기관 직원 7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전담수사팀을 강력반에 신설ㆍ운영하여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50건 중 총 42건ㆍ48명을 검거(구속 22명)하여 보이스피싱 예방과 검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한번 피해를 입으면 그 회복이 매우 어려운 범죄이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의심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에는 해당 기관 및 112로 전화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조국부천소사경찰서 수사과 경장

아주대병원,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구축 사업 선정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의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8월 초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감염병 전담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 주관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구축 지원사업에 지원한 결과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선정됐다. 이번 지원사업은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ㆍ백신의 신속한 개발 지원을 위해 임상시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임상시험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 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선정해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병원과 경기도의료원은 지난 4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경기도 협의체(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아주대의료원, 경기도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를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양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기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네트워크 구축 컨소시엄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최영화 교수는 아주대병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임상시험센터의 운영 경험 및 인프라와 경기도의료원의 코로나19 환자 풀, 진료 경험을 공유ㆍ활용해 효율적이며 신속한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앞으로 정부 및 기업이 주도하는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여름철 강해지는 ‘자외선’… 눈 건강 위협한다

폭염은 쉽게 눈을 공격한다. 강렬한 햇빛으로 눈이 부신 날이 잦은 여름엔 눈 건강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은 우리 눈을 공격해 시각 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기 쉽다. 눈의 각막, 결막, 망막에도 화상을 입혀 심한 경우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으로 실명의 위험까지 이를 수 있다. ■ 수정체 혼탁, 사물 중심 까맣게 보이면 의심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단백질 변성으로 뿌옇게 불투명해지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크지만 당뇨병이나 과도한 흡연, 음주 습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별다른 통증은 없어도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크게 저하돼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빛 번짐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거나 시력저하가 심하다는 게 특징이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물건의 선이 물결 치듯 굽어 보이는 시각이상의 경험을 하거나 사물 중심이 까맣게 보이지 않아 중심이 지워진 듯 보일 수 있다. ■ 비타민 AC 섭취, 햇빛 노출 줄여야 여름철 이러한 질병에서 눈을 보호하려면 장시간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외출을 자제하고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와 넓은 모자, 양산을 반드시 챙겨 외출해야 한다. 또 비타민 A와 C가 많은 음식이나 루테인이 많이 있는 시금치, 브로콜리, 완두콩 등을 섭취하도록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백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은 일찍 발견할수록 시각 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효과가 높고,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한 경우 시력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진단 시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