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조선시대 왕릉과 태봉(태실) 유적지를 연계한 교육관광지 조성을 추진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8월까지 조선왕실 태봉 보존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문화유적지 발굴 및 문화재 지정 절차에 돌입한다. 이후 태봉 보존을 마치면 조선왕릉과 연계한 교육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태봉은 왕실에서 태어난 왕자와 공주ㆍ옹주의 태(태반ㆍ탯줄 등)를 길지(吉地)에 봉안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태(胎)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왕실의 정통성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악의적인 훼손과 근대와 산업화 시기 개발로 인한 멸실로 관리가 시급하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도 도내에만 31기(전체 40기에서 78%)가 집중됐다. 대표적 조선왕릉은 장릉(인조ㆍ파주), 영릉(효종ㆍ여주), 명릉(숙종ㆍ고양) 등이 있다. 이에 도는 조선왕실의 뿌리 복원을 목표로 태봉의 보존과 새로운 문화콘텐츠 창출을 추진한다. 도는 태봉을 전수조사하는 TF의 결과를 토대로 조선왕릉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왕릉과 태봉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로서는 왕릉과 태봉 유적지가 중첩되는 고양, 화성, 김포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도는 현재까지 문헌고증 및 현장조사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광주 퇴촌면 1기를 포함해 고양(1기), 화성(1기), 김포(2기), 포천(3기), 가평(2기), 안산(1기), 안성(1기), 연천(1기), 양평(1기) 등 총 14기 태봉을 확인했다. 이에 왕릉이 위치한 고양(8기), 화성(2기), 김포(1기), 구리(9기), 남양주(4기), 파주(4기), 여주(2기), 양주(1기) 등 8개 지역 31기와의 거리 접근성을 따져 권역별로 왕릉과 태봉을 연계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태봉 유적지의 교육적 활용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도는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도내 태봉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태봉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영상자료를 제작해 도내 각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왕릉과 태봉을 기준으로 조선시대 왕과 자녀의 역사적 관계를 설명하는 인물 스토리도 만든다. 도 관계자는 조선왕실은 태를 항아리에 담아 소중히 보관하는 태봉 문화로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보여줬다며 도는 태봉 문화의 정신을 계승한 교육관광지 조성을 통해 후대가 그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도·의정
이광희 기자
2020-06-08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