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시공사 등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위해 관련 업체 관계자 2명에 대해 추가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배치 등 안전관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관련 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총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출국금지한 핵심 관계자들 위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업체 관계자 2명에 추가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에는 관련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설계도면 및 공사 서류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사 과정에서 관련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당시 현장 상황과 위법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희생자 10명에 대한 부검이 완료됐고 이날 중 3명에 대한 부검이 예정돼 있다. 지문 및 얼굴 확인을 통해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에 대한 최종 유전자 비교분석 확인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2일 오전 9시부터 화재 잔해물에서 소실된 희생자 유골과 유류품 등을 찾고자 과학수사요원 13명과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정밀수색을 시행하고 있다. 김정오ㆍ채태병기자
인두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작품 활동만큼이나 기술ㆍ장비 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김현수 인두화 장인(63)은 지난 15년 간의 인두화 기술ㆍ장비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인두화는 나무, 대나무, 가죽, 상뿔 등에 화로불에 달궈진 인두로 지져서 그리는 예술 장르다. 인두화의 기원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수록된 낙화변증설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초부터 전라북도 임실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점차 대나무 고장인 담양,거제등에 전파됐다고 알려졌다. 당시부터 지난 20년 전까지 인두화 1세대 장인들은 기역(ㄱ)자형 인두로 목판 위에 작업하는 형태로 작품 활동에 힘써왔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 방식은 대중화와 거리가 멀어 명맥을 이어오기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김현수 장인은 지난 1993년부터 2008년까지 화성에서 피노키오 과학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인두화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왔다. 김현수 장인은 국가 목공예기능사 자격 1호 수료생으로 유치원에서도 목공예와 관련한 활동으로 아이들과 소통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산림청과 연계한 목재관련 업무를 하다 우연한 기회에 인두화의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를 깨달았다. 이에 김현수 장인은 글루건을 활용해 인두화 전문 장비를 만드려고 했으나 수입과정이 어려운데다 소량 주문이 불가능해 약 반년 동안 국산 인두화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김현수 장인은 글루건의 끝 부분을 펜촉으로 바꾸는 형태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장비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업체와의 연계로 생산에 들어가 보급됐으며 이후 캘리그라피의 유행에 맞게 개량됐다. 기존 인두화 장비가 500~600도로 목판을 달궜다면 새 장비는 그 이상의 온도로 작동되며 장비를 지탱하는 플라스틱의 내구성도 강화됐다. 아울러 이전까지의 인두화가 목판 위에만 작업해 깔끔한 형태로만 만들어졌다면 김현수 장인의 장비 개발 이후 작품들은 목판 위에 한지를 덧붙여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어져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김현수 장인이 바라보는 인두화의 특징은 색이 없는 대신 제작 과정이 빠르고 깊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작품 활동에 사용되는 소재들도 친환경소재라 의미가 깊다는 의견이다. 단순 풍경화와 인물화, 정물화 제작 외에도 수원 행궁동 일원에서 활동하는 제자 이건희, 우송연 작가처럼 캘리그라피나 기타 분야와 연계해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김현수 장인은 그 동안 기술ㆍ장비 개발 과정에만 몰두하다보니 자신만의 작품 활동은 소홀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인두화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 당시 서울시청 앞에서 전통문화 대가들이 모두 모인 부스에서 인두화를 선보이고, 지난 2018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국제심사위원으로 나선 점은 그 자부심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가 앞으로 계획하는 인두화의 대중화 방향은 어떨까. 김현수 장인은 외국의 경우 인두화 기계가 수십여 종이나 있는데다 교육방송에서도 안전한 청소년용 장비로 시연할 정도로 대중화가 돼 있는 상태라며 저연령층을 향한 안전성 확보가 이뤄진 장비로 인두화의 대중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 장인은 인두화의 대중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의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으며 관광 네트워크와 연계한 우리 고유의 상품을 개척할 수도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오탁기자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6분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 지하 1층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차량 5대, 구급차량 2대, 현장지휘 차량 1대를 투입, 16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 주민 1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베스티안 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연기를 흡입한 지상 1ㆍ2층 주민 3명은 분당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주민 1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했다. 성남=이정민기자
2일 오전 8시4분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소재 다가구주택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다수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주택 지하에서 발생한 원인미상의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4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12명이 구조됐다. 이중 전신 2도 화상을 당한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찰과상 등 경상자 4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외 7명은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건물은 양식 철골조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388.46㎡크기에 다가구주택이다. 소방당국은 인원 56명, 지휘차 등 장비 24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엄태준 이천시장이 2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10시52분께 모가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엄 시장은 유가족들이 머무는 재난 구호 쉘터를 하나하나 돌며 안부를 물었다.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는 엄 시장의 질문에 일부 유가족은 유가족 대기 공간을 추가로 마련해달라, 주차장이 부족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엄 시장은 유가족 측에서 협의해서 필요한 사항을 결정해주면 최대한 적극 지원하겠다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10여분간 유가족들과 만난 엄 시장은 이천시 관계자와 함께 회의실로 이동,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엄 시장이 틈틈이 유가족을 찾아 안부를 묻고 지원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쉬지 않고 현장을 다니는 탓에 각 부서장들이 시장을 따라다니며 현장에서 서류 결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 물류창고 화재 피해 유가족은 지난 1일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구성, 향후 사고 원인 규명을 비롯해 장례 진행 절차 및 보상 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오ㆍ장희준기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2일 유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를 이어갔지만, 갑작스레 올라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 일부 유가족은 울부짖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애타게 불렀다. 이날 오전 10시께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 합동분향소에 머무는 유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을 하는 모습이었다. 유가족들은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다가도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 듯, 제단 앞으로 가서 영정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제단에는 희생자 38명 중 37명의 영정과 위패가 마련됐다. 합동분향소는 모든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일반 조문객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유가족은 제단 앞에서 엄마 왔다. 내 새끼. 엄마 왔는데 말 좀 해봐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보고 싶다는 말만 되뇌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일부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화재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은 토요일인 탓에 유가족 대부분은 숙소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모가실내체육관 내부에 유가족이 많지는 않았으나, 남아있는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 울기도 했다. 넓은 모가실내체육관 내부에 유가족들의 오열과 흐느낌 소리만 가득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께 화재현장 내부에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 일부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해 정밀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번 수색에는 과학수사요원 13명과 포크레인 2대가 투입됐다. 포크레인 장비가 건물에 쌓인 화재 잔해물을 걷어내면 과학수사요원들이 내부로 들어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정밀수색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합동감식과는 별개 작업으로, 희생자의 유해 및 유류품을 수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오ㆍ채태병ㆍ장희준기자
파주시, 코로나19 확진환자 추가 발생...7번째 파주시는 해외에서 입국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 중이던 10대 유학생 H군이 코로나19로 확진 됐다고 2일 밝혔다. H씨는 파주시 7번째 확진환자다. 시에 따르면 H씨는 지난 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해외입국자 특별버스를 이용해 시에 위치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다. 도착 후 시는 바로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후 임시생활시설에 대기 중이던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H씨와 함께 해외입국자 특별버스를 탑승한 동승자 3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H씨의 격리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임시생활시설에서 해당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한편 파주시는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파주시 보건소(031-940-5575, 5577)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문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안산시가 하수처리장 악취개선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계약심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사업자 선정을 추진해 논란(본보 4월29일자 12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사 금액이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안산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하수처리장 악취개선을 위한 공고를 앞두고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확산 및 방지와 시설의 구조적 안정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덮개재질 및 탈취방식 등에 대한 검토를 실시했다. 안산시는 SMC와 알루미늄, FRP, PVF막 그리고 합성수지 등 5개 종류의 재질별 특성을 비교ㆍ검토한 뒤 SMC를 최종 선정하고 공사 금액을 150억 원 이내(VAT 별도)로 명시했다. 하지만 당초 설계 견적에 참여한 업체 중 한 곳이 80~90억 원대의 공사비를 제안했었고, 명시된 공사 금액이 평균 금액을 현저히 웃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공사 금액의 경우 통상적으로 제안 견적서 가운데 최저가 또는 산술평균 금액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안산시가 제안한 금액은 통상적이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3월26일 하수처리장 악취개선 공사를 위한 공고문 내용 가운데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정정공고를 하지 않고 재공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 지방계약법에 따른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심의 규정도 지키지 않은채 사업자를 선정하고 공사 금액 또한 너무 높게 잡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면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사업 시행부서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