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봄, 무엇을 보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화가들은 어떤 봄을 맞이하고 있을까. 흔히들 봄을 새로움, 시작, 생명력, 순환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긴 동면 뒤의 깨어남, 온화하고 화창함에서 오는 흥겨움과 풍류를 연상하기도 한다. 인천 중구 개항장길의 도든아트하우스가 봄 향기 가득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시각과 이야기로 봄을 그려내는 작가 12인을 초대해 새봄의 희망과 흥취의 한마당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는 강형덕, 고제민, 고진오, 곽동희, 박혁남, 이귀련, 이상하, 임원빈, 정문희, 조규창, 최명자, 한윤기 등 현재 활발히 작품 활동 중인 중진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봄을 각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감흥이나 이야기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꽃과 동물, 향기 등 소재에 제한이 없다. 봄의 정경이나 꽃 한 송이를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서정적으로 담는다. 봄의 설렘이나 향기를 마음으로 녹여 손 글씨로 노래하기도 한다. 또 느껴지는 감흥을 기운 넘치는 운필로 표현하거나 즉흥적 감동을 거침없는 감정이입으로 추상적 유희로 즐기고 있다. 봄이 전하는 목가적 시선이나 희망의 운치를 나들이하는 양떼를 통해 전하기도 한다. 봄이 연상되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형상화해 자신의 언어로 짜임새 있게 화면을 구성하기도 했다. 모두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봄을 풀어내는 방식들이다. 도든아트하우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전히 봄바람이 차지만, 기지개를 켜고 새 희망을 꿈꿀 필요가 있는 요즘, 미술가 12인이 펼치는 이번 전시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공연·전시
정자연 기자
2020-03-18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