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빌라서 숨진 이주노동자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평택경찰서는 지난 16일 평택 청북읍에 한 빌라에서 숨진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근로자 A씨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구두 소견을 받았다. 1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평택 청북읍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A씨의 사인은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구두 소견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12분께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빌라 건물 4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 방에 있던 인도네시아 국적의 동료 B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숨진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복통과 구토, 두통 등 증상으로 동료와 함께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첫 발견은 C씨가 외출 복귀 후 쓰러져 있는 A씨, B씨를 발견해 회사에 관계자에게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가스안전공사 확인 결과 가스 누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의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에서도 허용 농도 50ppm 이하인 40ppm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숨진 A씨의 1차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구두 소견이 나옴으로써, 경찰은 관계기관과 함께 정밀 감식을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최도현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신임 회장 취임…“국제 비즈니스 강화”

최도현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신임 회장이 취임, 국제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는 18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제 11대&12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최 신임 회장은 대원인물㈜ 대표로, 오는 2027년까지 회장직을 맡는다. 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코트라 등 여러 기업 지원 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국제 비즈니스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지원시책 설명 및 활용, 회원사 언론 소개, 지역 경제 현장 파악 및 기관과의 정책 건의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즐겁고 보람찬 시간들로 회원 상호 간 유대가 깊어지고 단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 수출을 하지 않는 회원사와도 정보와 비전 및 경험을 공유, 수출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이루도록 돕겠다”고 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김영훈 제11대 회장의 이임식도 열렸다. 김 전임 회장은 “믿고 격려해 준 회원들 덕분에 부족하지만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며 “해마다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때마다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늘 ‘나가자 세계로, 우리는 무역인’이라는 슬로건을 되새기며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는 수출지원 유관기관과 회원 상호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판로개척, 경영, 기술, 자금, 마케팅에 대한 정보교류를 하는 자생단체다. 기업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만종의 클로즈업] 문제는 사법의 중립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그로 인한 탄핵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수와 진보 양측의 입장이 날카롭게 엇갈리면서 논의의 중심에는 재판의 공정성과 법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법원의 판단이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되면 그 결과는 개인의 명예나 권리를 넘어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법치주의의 근본적인 기초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 관점에서는 비상계엄 선포를 국가 안보와 국정 안정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들은 비상계엄 해제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군인들이 물리적 충돌 없이 철수하면서 질서가 잘 유지됐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를 내란죄로 해석하는 것은 부당하며 계엄을 국가의 안정과 질서를 위한 임시적이고 필수적인 통치적 조치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상계엄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결국 국가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진보적 관점에서는 비상계엄을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과도한 조치로 비판한다. 이들은 계엄이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악용될 위험이 크고 법치주의의 근본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그들은 계엄 외에도 다른 정치적, 행정적 방법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한 것은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고 탄핵을 통해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향후 유사한 상황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만약 법원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면 법의 공정성은 이미 훼손된 것이며 사회적 갈등은 더 이상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다. 최근 일부에서는 사법부가 정치적 압력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판결이 특정 판사의 정치적 입장과 지나치게 일치하거나 법관 인사에서 정치적 성향이 개입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될수록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법원은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개별 법관의 정치적 편향이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면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상계엄과 탄핵 논란은 국가 안보, 민주주의, 법치주의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이유는 각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원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유럽식 독립 임명위원회를 도입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판결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며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감시 기구를 마련함으로써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임명 절차 개혁과 국민 감시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 이념적 극단을 피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사법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법은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보호해야 한다. 사법부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단순히 법적 원칙을 지키는 것 이상으로 민주주의와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따라서 사법부가 정치적 편향과 압력을 피하고 국익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사법의 공정성이 무너지면 법치주의는 껍데기일 뿐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사법의 중립성이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종로 연가

오랜만에 전철 타고 광화문에 간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의 충돌이 나를 내몰았다. 종각에서 내려 광화문을 향하다가 두고 온 그리움 같은 골목길 낮은 가게들 사이에 발걸음을 멈췄다. 건너편 햄버거집 2층에 올라 추억의 삭정이 같은 영혼 마른 허공을 본다. 찬바람 섞인 늦추위가 시리지만 실내는 유리창을 투과한 양광이 깊이 파고든다. 빛이 얼마나 따가운지 견디기 힘들 정도다. 고층 빌딩 아래 주막처럼 내려앉은 식당들은 저마다 땀 밴 사람 냄새를 풍기고 있다. 종로라는 그윽한 지명 안엔 장롱 속의 옷처럼 버리지 못한 추억이 있다. 알량한 청춘의 감성이 쓴 글로 전국에서 수많은 편지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손글씨가 주는 체취는 규방의 향기처럼 진했다. 답장을 나누던 마지막 한 분이 군대에 면회와 처음 만났다. 훈련 때문에 대부분 면회가 되지 않았으나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여고를 졸업한 그녀가 이곳 종로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해 제대한 나와 찻집에 마주 앉았다. 노란 달걀이 동그랗게 띄워진 쌍화차를 마신 것만 뚜렷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시공은 관대하지 않았고 나는 수줍고 용기 없고 맛난 대화도 마련하지 못했다. 서툴고 초라했던 시절, 무모하게 보낸 젊은 날들이 어젯밤 꿈같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만이 산사의 풍경 소리처럼 영원 속에 울려온다. 광화문 앞에서 기도의 깃발을 들었다. 상처뿐인 시절을 어서 건너 찬란한 봄을 기다린다. 영원히 기억할.

[천자춘추] 안녕, 불확정성

우리는 정답을 좋아한다. 2+2=4, 2×3=6. 숫자를 배우면서 함께 외운 구구단은 잠결에도 정답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 성인이 되기까지 15년간 정답을 찾는 법을 배우고 익히느라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대학에 가니 교수는 학문에 정답이 없단다. 필자가 대학에 간 후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교과서에 있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그동안 난 무엇을 공부한 것일까’ 깊은 혼란에 빠진 순간이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명확하고 가시적인 정답을 추구한다. 정답은 분명해서 편하고 익숙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정형화된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이미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선 지 오래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공상과학 (SF)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염려할 정도로 인공지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경고하고 있다.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은 무엇이며 지금 인간을 대체할 기계가 얼마나 빠르게 개발·보급되고 있는지.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인간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더해 주지만 동시에 인류의 미래에 불안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계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은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기계는 인간보다 정답을 빨리 찾지만 인간은 기계보다 해답을 잘 찾는다. 정형화돼 기계적이며 상상과 해석의 틈이 없는 정답 찾기를 넘어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길러내야 할 인재는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고 융합하는 종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 타인에 대한 공감, 이를 바탕으로 한 협업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는 인간만이 가능하다. 대학 신입생이 돼 혼란에 빠졌던 그날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정답이 없는 이 세계에서 나는 즐겁다.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나와 네가 우리가 되는 시간이다. ‘사고의 불확정성’은 기계는 불가능한, 인간만이 가진 자산이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대학은 신입생 맞이로 분주하다. 오리엔테이션, 신입생 환영회 등 신입생을 위한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바쁘다.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신입생, 그대여, 불확정성의 바다로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가. 우리 반갑게 인사하자. “(Bye가 아닌) 안녕(Hi), 불확정성!”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동시] 겨울꽃

겨울꽃 김흥제 밤새 변한 하얀 세상 나뭇가지에 눈꽃 피고 장독뚜껑은 흰 모자 쓰고 길엔 하얀 비단 깔렸다. 얼른 나가 하얀 비단 만져보니 보들보들, 사르르 녹는다. 아깝지만 콩콩 발자국 찍으니 흰 국화꽃이 피었다. 겨울이 꽃을 보려고 흰 눈을 불렀나 보다. 백색의 풍경화 올겨울은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아니, 제법 내린 게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는 ‘심하게’ 내렸다. 그로 인해 농가의 피해까지 발생했다. 축사가 무너지고 비닐하우스가 뜯겨지고, 사람이 상해를 입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 동시는 어린이의 마음으로만 겨울의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폭설로 인한 현실의 고통을 왜 외면하느냐고 나무랄 것까진 없다.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니까. 오히려 아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듯이 온 세상의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뭇가지에 내린 눈, 장독대에 내린 눈, 길에 내린 눈. 아이는 눈도 만져보고, 눈 위에 발자국도 찍어 본다. 그러면서 아이는 생각하는 것이다. 겨울이 꽃을 보려고 흰 눈을 불렀나보다라고. 겨울을 겨울답게 해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눈이다. 흰 눈을 보기 위해 동남아인들이 한국에 관광 왔다는 뉴스를 며칠 전 접했다. 마침 떡가루 같은 눈이 내려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여행비는 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코리아 넘버 원!” 돌아가 눈 위에서 찍은 사진을 자랑할 게 뻔하다. 겨울꽃이 만발한 한국의 설경, 그 백색의 풍경화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갈등 없는 하나였으면 참 좋겠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시론] 美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서희의 담판

지금 탄핵 국면의 지속은 주가, 환율, 수출, 수입, 물가 등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한 것인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에 2.1%로 제시했다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1.9%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0.1~0.2%포인트 정도, 아니 그 이상의 추가 하락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경제가 성장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한다는 것은 사회에 진출하는 세대에게 주어질 새로운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더 나아가 직장인은 기존 직장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특히 자영업자를 위시한 일반 서민의 삶은 직격탄을 맞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희망을 다시 절망으로 몰고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발 대형 악재가 터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재 관세 부과라는 무기로 세계의 수많은 국가와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물론 경제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이 주 타깃이지만 중국만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미국의 우방국인 유럽연합이나 캐나다 할 것 없이 전방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과연 이 파고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이는 좋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고려 초 거란의 대군이 침입했을 때 서희는 거란 장수 소손녕과 담판해 교전을 치르지 않고 적을 물리친 적이 있다. 서희가 소손녕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란의 본심을 제대로 파악해 대처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북아 국제정세상 거란은 송나라를 도모하려 했는데 고려가 거란의 뒤에서 위협 요인이 되고 있었다. 거란은 이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자 했던 것이지 고려 침입이 주된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면 지금 트럼프 정부의 본심은 무엇일까. 이것을 알면 우리의 대응은 서희가 거란에 했던 것처럼 쉬워질 수도 있다. 미국의 관세전쟁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반전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이 관세전쟁을 벌인다고 미국 경제, 특히 제조업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래 유망 산업의 하나인 전기차는 말할 것도 없고 첨단 미래 산업 분야인 인공지능(AI)이나 양자컴퓨터 분야조차 중국에 따라잡혔고 미국 제조업은 인건비나 제품 가격 측면에서 도저히 중국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이 점을 트럼프 정부가 모를 리 없다. 관세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오로지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세계 패권이 어디로 가느냐는 ‘역사는 돈이다’(강승준 저)라는 책에서 잘 설파하고 있듯 경제력, 즉 자본이 어디로 쏠리고 움직이느냐에 달렸다. 거대 자본이 미국을 벗어나 중국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트럼프의 심중에 급선무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 관세는 좋은 수단이 된다. 물론 관세전쟁은 미국민들에게 정치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쇼라는 측면도 있다. 이것이 맞다면 한국은 이번 관세전쟁에서 트럼프를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중국에 치중하지 않을 것임을 잘 이해시키면 된다. 더 나아가 한국에 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 것이 향후 북미 간 평화 국면 조성 시 북한을 포함한 한국, 즉 한반도를 미국 경제의 활력처가 되는 새로운 경제 회랑으로 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해답은 관세 그 자체에 대한 경제적 대응보다 외교적 역량에 있다 할 것이다.

재능대, ‘K-하이테크 플랫폼’ 전문대 최초 선정… 3D프린팅 훈련 플랫폼 구축

재능대학교가 기업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첨단 기술 훈련을 지원하고, 훈련 인프라를 공유하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K-하이테크 플랫폼’ 사업에 전문대학 최초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재능대는 이번 선정으로 고용노동부 등에서 5년간 최대 23억원을 지원받아 바이오·의료 기술과 3D프린팅을 융합한 맞춤형 기술훈련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능대는 제물포캠퍼스 혁신관 1층에 금속 3D 프린터 등을 갖춘 전용 공간을 만들고, 오는 8월에 ‘K-하이테크 훈련원’을 열 계획이다. 해당 시설과 장비는 지역 기업과 재직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또 구직자를 위한 ‘K-디지털 트레이닝’(첨단산업·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훈련) 과정도 오는 2026년 12월까지 운영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 받았다면 무료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남식 재능대 총장은 “3D프린팅 융합 플랫폼을 운영해 지역 기업이 첨단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서 지역 거점형 훈련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능대 평생직업교육포털을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