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잡아라”… 나무들과 힘겨운 사투

2일 광주 남한산성면 광지원리의 한 뒷산. 토막 난 소나무 원목과 가지들 6천여그루가 첩첩이 쌓여 있었다. 소나무재선충에 죽어 전기톱으로 잘린 소나무들이다. 이곳에선 본격적인 방제 작업 전, 인근 뒷산 10여곳에서 이뤄지는 나무베기 작업 이후 잘린 원목들을 모아두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인근 산 속에서는 이 같은 벌목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이 실시되는 곳에서 200m 떨어진 민가에서부터 전기톱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굴삭기 한 대와 5명의 작업자가 한 팀으로 꾸려진 이들은 재선충으로 죽었다고 표시 된 소나무들을 하나둘씩 자르고 있었다. 20여년째 재선충 방제 벌목 작업을 해왔다는 윤광열씨(62)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재선충들이 소나무숲을 해치는 것을 막으려고 매년 노력하고 있다며 구슬땀을 닦았다. 경기도 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당초 2006년 광주, 남양주, 포천에서 처음 발생, 급속도로 확산해 가평과 양평 등의 야산을 짓밟으며 진군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가장 심각했던 2014~2015년에는 소나무 숲 절반 이상이 단풍이라도 든 듯 황적색으로 변했고, 멀리 보이는 능선도 군데군데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고 한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2014~2015년 8만235그루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4만2천825그루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돼 전년(20172018년) 4만901그루보다 1천924그루(4.7%) 소폭 증가했지만, 적극적인 방제로 4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매년 건강한 숲을 도민들에게 선사하고자 소나무재선충병의 선제적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도는 예산 120억원을 투입해 광주를 비롯한 포천과 남양주, 가평, 양평 등 재선충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도내 18개 시ㆍ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장 내 고사목 처리상황, 누락목 점검, 예방나무주사 실시상황 등 방제현장을 면밀히 조사ㆍ분석해 미흡한 점을 즉시 개선할 방침이다. 점검기간은 지난 1일부터 방제작업이 완료되는 오는 3월 말까지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주인인 건강한 숲을 보존하고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120억원의 방제예산을 확보했다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 도민들에게 쾌적한 산림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나무에이즈라 불리우는 재선충병의 재선충은 구멍을 통해 소나무나 잣나무 조직으로 침투한 뒤 수분 흐름을 막아 말라 죽게 하는 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이 매개충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곤충이 소나무류에 낳은 알이 우화해 다른 나무로 이동하면서 재선충까지 함께 옮겨 감염시키는 방식이다. 김해령기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엎드려 사죄…“당국 전수 조사 적극 협조 및 인적 물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89)은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사과와 확산 방지를 위한 인적ㆍ물질적 협조를 약속했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 가평 소재 신천지연수원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엎드려 사죄하며 교단 대표로서 신도들로 인해 생겨난 전국적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은 우리 역량을 벗어났지만 보건당국과 지자체에 신도 명단 제출하고 전수조사에 공동 참여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여부 및 자가격리ㆍ검진 시기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지난달 1일 자신의 친형이 폐렴으로 사망한 청도 대남병원에 자신을 포함한 신천지 신도 50여 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그 또한 양성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17일 이후 가평에 있는 연수원에서 자가격리해 있었다며 코로나19 검진을 받으라는 보건당국의 요구에 지난달 29일 가평 소재 H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2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태 발생 후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기자회견을 연게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일축했다. 이 총회장은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방역은 물론 보건당국과 지자체 협조에 나서느라 언론 대응이 늦었다며 급한 불부터 먼저 끄는게 맞다고 생각한만큼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자체와 보건 당국에 신도 명단 제출과 방역, 자가격리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한 교단 대표지만 종교를 넘어서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폐쇄시설로 지정된 연수원 내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감염우려로 폐쇄한 동 시설내에서의 기자회견은 허용되지 않습니다라는 뜻을 담은 공문 전달로 정문 앞에서 열렸다. 권오탁기자

수원권 기업·단체 방역물품 잇따른 기부 "마스크·손세정제, 취약계층에 전달되길"

수원권 기업ㆍ단체 등이 코로나19 관련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잇따라 기부하고 있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용인대긍휼태권도(팔달구 지동)은 지난달 18일 마스크 800개를 기부, 시는 이 마스크를 관내 아동복지시설 2개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소독제 제조업체인 ㈜앱소(영통구 원천동)는 같은달 24일 수원시에 손 소독제 4천개(3천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 소독제는 수원시 내 장애인복지시설 16개소(1천개)와 아동복지시설 78개소(3천개)에 각각 나누어졌다. 이정섭 팔달구 마을만들기협의회장 역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마스크ㆍ손 세정제 구매에 써 달라며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500만 원을 기탁했다. 아울러 수원시 관내 13개 청소 대행업체로 이뤄진 생활폐기물 수집ㆍ운반대행업체협회(회장 김홍기)는 수원시에 KF-94 마스크 8천550개(3천만원 상당)를 기부할 예정이다. 시는 이 마스크를 노인요양원과 양로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마스크ㆍ손 세정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관내 기업과 단체 등으로부터 따뜻한 손길이 계속돼 감사하다며 해당 물품들은 꼭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하고 시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수원시,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 ‘석면 해체·제거’ 비용 지원… 3일부터 신청

수원시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의 석면 해체ㆍ제거 비용을 시설당 최대 500만원 지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건축물 석면 조사를 마친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이다. 단 다른 법령이나 조례에 따라 이미 석면이 해체ㆍ제거 비용의 일부ㆍ전부를 지원받은 시설은 제외된다. 석면 제거를 원하는 시설 소유주는 이달 3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시는 대상자를 선착순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동일 순번일 경우에는 석면 철거면적이 넓은 시설을 우선으로 지원하게 된다. 선정된 시설 소유주는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석면 해체ㆍ제거 업체에 의뢰해 공사를 진행한 후, 수원시 환경정책과에 보조금을 청구하면 된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016년부터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석면 해체ㆍ제거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관내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 모두 51개소에 관련 비용 2억8천3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석면은 단열ㆍ내열ㆍ절연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1990년대 건축 내외장재로 인기를 끌었지만, 폐암 등 악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