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이 원하는 건 ‘내 동네’ 감염 정보다

행정이 주민 욕구를 못 따라가고 있다. 단순히 늦고 빠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내 주변 안전이다. 모든 언론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전국 상황이다. 24일 정오 현재 정보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총 763명사망 7명신천지 관련 458명 확진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역 정보로는 대구ㆍ경북ㆍ청도의 추이가 전부다.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내 동네 정보는 거의 없다. 이와 관련해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이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코로나19 소식 전하기다. 1월 22일부터 한 달째 염 시장이 직접 전하고 있다. 정부 발표가 늦고, 언론보도도 늦다고 판단한 염 시장이 정보 취득 단계에서 직접 작성해 전하는 공간이다. 이러다 보니 수원시민에게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염태영 SNS다. 24일 상황도 그랬다. 수원시 광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염태영 SNS였다. 환자의 동선도 시간 단위로 쪼개 식당 상호까지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 용인에서도 예가 있다. 용인시 풍덕천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지했다. 환자의 동선도 이어 공개했다. 환자 확진 직후 환자 동선이라는 자료가 나돌았다. 백 시장은 다음날 오전 첫 확진자 동선이라며 떠도는 출처불명의 자료는 100% 가짜뉴스라고 설명했다. 가짜 뉴스 배포는 엄히 다뤄져야 할 행위다. 하지만, 이런 가짜 뉴스가 나돈 배경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지역 감염 정보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현재의 방역 체계에 문제는 있다. 사실상의 방역 전권은 중앙 정부가 쥐고 있다. 상황의 확정, 발표 등도 모두 질병 관리 본부가 전담한다. 이 체계를 따르다 보면 지역 정보 전파는 당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로는 시장들의 SNS 공지는 이런 방역 체계에 어긋나는 독자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19 정국엔 여유가 없다. 감염 전파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에 100~200명씩 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에 원하는 건 가장 빠른, 내 동네 상황이다. 대구ㆍ청도ㆍ경북 상황은 한가로운 뉴스거리일 수 있다. 수원시 광교, 용인시 풍덕천의 정보를 원한다. 이걸 충족시켜 주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다. 어차피 방역 실패의 첫 번째 책임은 지자체다. 현행 체계의 개선만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지금이라도 이 요구에 부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시 홈페이지, 시장 SNS 등을 활용한 속보 지원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기자들 모아놓고 하는 브리핑마저도 시간이 늦다.

[지지대] 바이러스와 시민의식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지역사회 확산이 대구경북만의 사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 23일 감염병 위기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진은 물론 국민 모두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과 행동이 절실한 때다. 하지만 지침을 어기고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대면접촉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부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군(19)은 지난 19일부터 감기, 콧물 등의 증세를 보였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21일 오전에야 집 근처 병원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군은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뒤 보건교육을 받고 자가격리됐다. 그러나 A군은 지침을 어기고 집을 나와 대형마트를 찾았고, 가족들과 외식까지 했다. A군은 200번 환자로 등록됐다. 전북에서는 밀접 접촉자가 바이러스 검사에 응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B씨는 지인관계인 코로나19 확진자 C씨가 지난 79일 대구를 다녀온 뒤 오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10일부터 수차례 만나 식사를 하고 영화도 봤다. 전북도는 C씨의 확진 판정 후 B씨에게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당했다. B씨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는데 왜 검사를 강요하느냐고 했단다. 보건당국의 자가격리나 검사 등을 무시하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없다. 특히 자가격리는 확진자와 접촉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보건당국의 지침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100~200명씩 늘면서 전국의 자가격리자도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와 같은 동선이 확인된 접촉자는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받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까지 자가격리 현황을 집계했지만 이후 급격히 늘면서 업무를 지자체에 전담했다. 자가격리자가 많다보니 일부 지자체에선 1대1 모니터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나 하나쯤 집 밖에 나가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지역사회 전파를 확산시키게 된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격리장소 외에 외출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관할 보건소에 연락하기, 가족 또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개인물품 사용하기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힘만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 자가격리자가 아니더라도 시민들 스스로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며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안정된 일상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본선보다 뜨거운 공천] 의정부 을

415총선이 다가오면서 의정부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중당 후보 대결로 정리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하고 현 의정부을 국회의원으로 친박신당을 25일 창당하는 홍문종 의원(4선)이 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구도가 단순화됐다. 본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세 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던 민주당은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과 문은숙 전 이낙연 총리비서관 2명의 경선으로 좁혀졌다. 4명의 예비후보가 겨뤘던 통합당은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과 국은주 전 도의원의 경선으로 압축됐다. 당 공천 1차 관문을 통과한 양당 예비후보들의 2차 대결에 불꽃이 튀고 있다. ■ 민주당 든든한 정치적 자산을 내세우며 지난 7년간 지역구민과 함께해온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이냐, 정책전문가로 새로운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전 이낙연 전 총리 비서관 출신 문은숙이냐, 두 후보 선거사무실은 의정부시 호국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문은숙은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한 사진을 내걸었다. 치열한 경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이번 주말 권리당원 50%, 주민 여론조사 50%로 가려질 승자는 누굴까.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은 문희상 의장(의정부갑)의 보좌관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오랜 활동을 해온 지역밀착형 정치인이다. 의정부을 지역위원장만 7년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낙선 이후 꾸준히 발품을 팔고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경기북도 신설, 송산동 법조타운 건설, 경기북부 광역고속터미널 신설, GTX-C 노선 조기 착공, 미군기지 조기 반환 등이 공약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입법과 국정경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 대한민국과 의정부시 발전을 위해 온전히 쏟아내겠다는 다짐이다. 문은숙 전 비서관은 WHO 자문관을 지내는 등 시민사회, 정부, 국제기구에서 30년 일해온 정책전문가다. 능력과 전문성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두 가지를 먼저 강조했다. 하나는 홍문종 의원으로 상징되는 의정부을의 8년 정치 암흑시대를 종식시키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제2경기문화의 전당을 유치해 경기북부 문화예술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은숙 전 비서관은 이 전총리로부터 원칙과 품격있는 정치를 배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의정부 시민비서관이 돼 새로운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 통합당 젊고 참신한 법률전문가인 변호사 출신 이형섭이냐, 시의원도의원을 지낸 생활밀착형 정치인 국은주냐, 오는 28일 예정된 경선을 통과해 누가 본선 레이스에 합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은 군법무관을 지낸 변호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형섭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이 생애 첫 선거이지만 법률가로서 입법활동을 위한 기초체력을 연마해 법 체계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유년시절부터 의정부에 거주해 의정부의 역사와 발전경위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 및 경전철 역사 추가 신설,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지역 인재육성사업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젊은 패기와 열린 사고로 기존 정치문화에 구애되지 않고 실제 주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은주 전 도의원은 의정부에서 시도의원 등을 역임하며 십수 년 간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의정부에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 여성이자 소아마비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서, 시의원 비례로 시작해 지역구에서 도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도전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지하철 8호선 연장 및 경전철 순환선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장애인 복지 확대 등이 주요공약이다. 국 전 도의원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다시 한 번 시민들을 바라보겠다. 당선이 되면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이면서 장애인이 국회의원이 된다며 최선을 다해 시민분들께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동일하지은기자

[천자춘추] 마음에 평화, 얼굴에 웃음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게 아니라 불안과 공포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의 날들이 어서어서 건너가기를 빈다. 이참에 우리가 모두 조용히 명상해 보며 이 병이 주는 뜻이 무엇인지 본질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 아, 지금까지 욕망과 욕심으로 살아온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몸부림이다. 우리는 내 들숨이 이웃의 날숨이며, 내 날숨은 이웃의 들숨이 되어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이다. 이렇게 병이 돌고, 불안이 높아지면 마음도 까칠해지기 쉽고 남한테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상처입기 쉽다. 코로나19 문제보다 현재 우리에게 더 큰 문제는 바로 미움(혐오)이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 성찰하고 스스로 회개의 기도를 드릴 때이다! 우리 인간에게 불안과 공포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지만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의지하고 힘을 주면서 이 위기를 넘어가자. 이 불안의 시대에 결국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평화는 내게서 시작된다. 오늘 나한테나 내가 속한 집단에 일어나는 문제는 내 무의식 속에서 재생되는 기억이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은 내 인생 안에 있기 때문에, 내 인생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내 인생을 개선하고 싶다면 우선 나 먼저 치유해야 하고, 누군가를 고치고 싶다면 우선 나 자신부터 치유해야 한다.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나 자신을 개선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나 자신을 개선하면 세상도 개선할 수 있다. 자,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이 세상에 이 사랑의 에너지를 보내보자.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평화의 마음으로 변화시키고 세상에 그 평화의 기운을 불어 넣어 보자. 3초 동안 숨을 코로 마시면서 마음에 평화, 3초 동안 숨을 내 쉬면서 얼굴에 웃음 이렇게 하면서 호흡을 해 보자. 숨을 마시는 순간 세상의 모든 평화가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껴보자. 그리고 숨이 찼다면 자연스럽게 날숨을 쉬게 되어 있다. 이제 숨을 내쉬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고 내 마음의 평화가 웃음으로 세상에 가득 퍼져 가는 것을 상상해 보아라. 바쁘면 세 번을 해 보고, 할 수 있으면 9번을 해 보아라. 마음에 평화, 얼굴에 웃음~ 이렇게 우선 내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하게 해서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과 불안에 떠는 많은 사람에게 이 평화가 퍼져 나가 함께 이겨 나갔으면 싶다. 우리의 마음이 단단해야 면역력도 좋아진다는 것은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과학이다. 자, 모두 힘들 내시고, 우리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이 위기를 잘 넘겨보자.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희망은 나로부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옥성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기고] 3·1절 맞아 애국지사가 전하는 메시지

희망과 꿈을 안고 시작한 2020년 새해부터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사람과의 만남에 제약이 따르고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그냥 앉아만 있을 때가 아니다. 이런 국가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 애국선열들이 보여 주었던 3ㆍ1 독립 정신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는 3월1일은 101번째 돌을 맞이하는 3ㆍ1절이다. 3ㆍ1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애국선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우리 민족을 침략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관동지방법원에 송치된 후 거사의 이유를 밝힌 동양평화론 저술에 심혈을 기울이는 도중 사형이 집행되어 1910년 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있었고, 평택 출신으로 1927년 신간회 창립을 주도하며 일제의 식민사관에 맞서 민족정신 고취에 힘쓴 안재홍 선생이 있었으며,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애국선열이 있었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굳센 의지와 헌신은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여 마침내 1945년 8월15일 광복으로 이어지게 하였고, 지금은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역사의 토대가 되었다. 앞으로 후손들은 애국선열들이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계승하고 이어가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3ㆍ1절을 맞아 우리 선열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오로지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이 강토의 체취를 느끼고 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던 그날의 3ㆍ1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기억하고 되새기고자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는 국내외 생존 애국지사 서른 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애국 메시지 어록을 스티커로 인쇄, 국내 1만3천5백여개의 점포에 판매되는 약 2백만개의 편의점 도시락에 부착하여 3월에 알리게 된다. 또한 이 애국 메시지는 스티커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생존 애국지사 감사공간 SNS 플랫폼으로 연결돼 국민이 자유롭게 애국지사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남기도록 함으로써 애국지사와 상호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국민이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병천 경기남부보훈지청장

[특별기고] 재난약자 ‘식품미보장’ 해결에도 관심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우리 사회는 불안과 긴장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람들은 전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과 모임을 꺼리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자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시휴관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많은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에게 급식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기관의 식당이나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일부 취약계층의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도시락이나 떡 등 대체식을 제공하여 이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식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에 급식지원 서비스를 통해 끼니를 해결하거나 식품지원을 받던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 이들 취약계층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결식 등의 식품미보장(food insecurity)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미보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충분하고 안전한 양질의 식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취약계층의 영양부족과 신체적 건강상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울증, 자살충동과 같은 정신건강 악화와 아동의 학업 성취도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부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식품미보장은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추가적인 장애도 초래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3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9.5%가 식품미보장 상태로, 10명 중 1명이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식품미보장 비율이 높으며,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가구 및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저소득 노인의 경우는 식품미보장을 경험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지만 취약계층에게 더욱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불편함,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로 재난대처 능력이 부족한 독거노인, 장애인 등 재난약자들은 재난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재난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같이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자 평상시에 지역사회에서 작동되던 취약계층에 대한 식생활 지원과 지역사회보호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지속된다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재난약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식품미보장 위험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역사회 감염예방과 안전을 위해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들의 복지서비스 제공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배고픔이나 영양실조를 겪는 식생활 취약계층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조차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몹시 우려스럽다. 정부는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현재 취약계층에게 마크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끼니를 해결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생활 취약계층의 식품미보장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식품지원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난발생 시 재난약자들에 대한 식품지원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평상시의 복지서비스가 재난 시에도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재난복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박미현 국제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재명, 경기도 코로나 확진자 세부동선 공개…김포 운양동, 용인 보정동, 수원 원천동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내 확진자의 세부동선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확진자는 37명(전국 833명)이며, 이 중 퇴원자는 9명이다. 우선 경기도 21번째 환자(1959년생, 여성, 부천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는 자택에만 머물러 확진자 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2번째 환자(1997년생, 남성, 평택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격리)는 평택해경 소속 의경이며 휴가 중 대구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15~17일 대구에 머물렀으며, 18일 평택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지제역(오전 10시~오전 11시), 세교동 노걸대 감자탕(오전 11시 30분), 팽성읍 객사리 힐앤토 클라이밍(오후 5시~밤 10시), 버스 20번과 50번(통복시장 환승) 이용 등의 동선이 확인됐다. 19일 새벽 오한 증상이 발현되고 세교동 짬뽕타임에서 점심을 먹었다. 20일에는 택시로 평택성모병원 선별진료소 방문했으나 증상 미미해 검사를 별도로 받지 않았도, 맥도날드 평택SK점과 한라약국 및 현대 향촌마트를 방문했다. 21일 우아한 형제로부터 배달 음식을 먹고 22일 평택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재차 방문했으나 대기자가 많아 자차로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에 23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23번째 환자(1990년생, 남성, 부천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는 도내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에서 수원을 방문한 일가족인 24번(1953년생, 남성, 국군수도병원 격리), 25번(1954년생, 여성, 국군수도병원 격리), 33번(1986년생, 남성, 본래 거주지는 서울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도 수원에서 동선이 다수 명시됐다. 모자는 20일 딸 자택인 수원 광교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 아파트에 도착했다. 21일부터 모자의 증상이 발현됐고, 서울대입구역을 경유하다가 GS25 광교 참누리점을 이용했다. 22일에는 18일부터 증상이 발현된 24번 환자가 수원역에 도착, 모자와 만나 팔달구보건소ㆍ해운대 국밥(팔달구 교동114-1, 행궁로 106)ㆍ스타벅스 수원법조타운점(광교중앙로 248번길)ㆍ이마트 광교점 및 본죽 광교역점ㆍ도쿄등심 광교점(광교 앨리웨이3층, 원천동 593)ㆍ투썸플레이스 아주대점(영통구 월드컵로199)ㆍ광교 롯데아울렛 닥스 이불점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23~24일 격리됐다. 25번 환자(1966년생, 남성, 대구 거주자, 고양시 근무,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격리)는 12~17일 대구에서 체류한 데 이어 17일 서울역에서 버스로 고양시 일산 밴처타운 소재 직장에서 지냈다. 19일에는 김포 소재 신명태명가 식당에서 식사, 22일에는 김포 소재 뉴고려병원 선별진료소ㆍ다솜약국ㆍ명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23일 격리됐다. 해당 환자는 평일김포시 운양동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26번 환자(1968년생, 여성, 부천시)는 지난 21일 광명 소재 메이저리치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했고, 해당건물 내 건강김밥에서 식사했다. 이어 하나로마트 광명농협 가리대점을 이용했다. 27번 환자(2018년생, 여성, 김포시)는 부모의 확진에 따라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28번 환자(1993년생, 여성, 용인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는 21일 용인 보정동 한국153유통에 출근하고 용인 상현동 다경에서 식사했다. 23일 수지구 보건소를 방문하고 격리됐다. 30~32번 환자(1995년생ㆍ1998년생ㆍ1997년생, 포천시 소재 동일 부대 소속 남성 군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34번 환자(1955년생, 여성, 파주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는 강릉 확진자의 장모이며, 세부동선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35번 환자(1985년생, 남성, 파주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세부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36번 환자(1985년생, 남성, 고양 명지병원 격리)는 부천 소사본동 소라아파트에 거주하는 시흥경찰서 소속 경찰이다. 지난 15~16일 대구를 방문했으며, 세부동선은 아직 조사 중이다. 37번 환자(1986년생, 남성, 안양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는 지난 16일 과천에서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 세부동선은 파악 중이다. 여승구기자

늘어나는 폐쇄 시설… 흔들리는 지역경제

인천의 코로나19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자가격리하지 않고 은행 등을 활보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 내 관련 시설의 폐쇄 등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백령도 등 섬 관광객도 급한데다, 프로축구 개막전도 잠정 연기하는 등 지역 전반으로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2번째 확진자 A씨(60)는 지난 21일 오후 2시30분께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은 후 22일 오전 9시3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는 A씨가 지난 14~17일 신천지교회 대구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보건소의 이 같은 권유를 따르지 않았다. A씨는 검체 채취 후 오후 3시10분부터 20분간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았고, 이후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에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복지센터 직원 3명과 민원인 8명, 우리은행 직원 2명 등 총 13명이 A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자가격리 권유에 따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접촉자인 셈이다. 시는 이 중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생한 접촉자 11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했다. 이 중 10명은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A씨와 접촉한 우리은행 직원 1명은 캐나다 여행 중이어서 오는 29일 입국 후 검사를 할 계획이며, 나머지 직원 1명은 부천에 거주해 부천시 보건소로 이관했다. A씨는 오후 4시께 집에 도착한 후에도 다시 부평문화의거리에 있는 그린조이 점포와 부평종합시장 내 옥설선식에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해 부평종합시장을 포함한 3곳의 전통시장 등이 잇따라 폐쇄한 채 소독 등을 하고 있다.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도 지난 22~23일 폐쇄한 채 전체 소독을 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 관계자는 A씨는 당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며 조사대상 유증상자에게는 외출이나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을 자제하도록 보건 교육을 하지만 공무원 전담 배치 등은 이뤄지지 않아 권유를 따를지 여부는 환자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역 곳곳에서 대구와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서구 인천사업장 연구동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가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직원에 대한 검체 검사와 함께 자가 격리 중이다. 또 연수구의 한 보육교사의 딸이 확진자와 대구에서 공연을 본 사실이 밝혀져 검역 당국이 이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전체 소독도 했다. 현재 시는 접촉자 27명을 비롯해 유증상자 3명 등 모두 30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 전반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도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 섬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의 3월 예약률은 0%로 나타났다. 봄철(3~6월 초)이 섬관광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예약률은 매우 심각하다. 봄철 성수기 섬 관광 매출이 여행사 1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연안여객선사도 주말 여객의 60~70%가 단체 여행객이기 때문이다. 섬 지역 여행사는 이번 사태가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면 여객선 좌석의 단체 블록을 잡기 위해 단체 관광 등 3월 예약이 모두 끝나야 하는 시점인데, 단 1건의 예약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비수기라 큰 영향이 없지만 3월 매출의 급감은 여행사나 선사에게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또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도 오는 3월1일 예정이던 홈 개막전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병원의 면회객 제한 등 감염관리 조치에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인천에선 지난 1월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35여)이 국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해 지난 6일 퇴원했다. 이승욱이민수기자

인천항만공사, 내항 재개발 관련 인천도시공사 사업 참여 사실상 거부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에 대한 인천도시공사의 사업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공사가 사업 참여 방안으로 제안한 모자이크식 추진 방향, 자산관리회사(AMC)에 따른 위수탁 방식 추진 체계 등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IPA, 인천시,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IPA는 도시공사의 사업 참여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 등을 시와 도시공사에 전달했다. 도시공사의 사업 참여 방안은 지난 1월 8일 내항 재개발 현안사항 관계기관 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도시공사는 내항 재개발 사업의 추진 방향을 단계별 형태의 모자이크식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종전의 전면 개발 방식은 사업계획 수립 과정 등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도시공사의 설명이다. 또 도시공사는 AMC를 이용한 내항 재개발의 추진 체계도 사업 참여 방안으로 내놨다. 이 제안은 IPA가 사업 부지를 AMC에 출자하고, 이와 관련한 개발을 AMC가 도시공사에 위수탁하는 방식이다. AMC를 이용해 내항 재개발을 추진하면 IPA가 사업 추진 도중 부지를 매각하는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도시공사는 내항에 대한 선(先) 개방 후(後) 개발 전략과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IPA에 제시했다. 그러나 IPA는 이 같은 도시공사의 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검토 의견 공문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면 개발 방식의 추진 방향 등은 지난 2019년 1월 관계기관들이 논의를 거쳐 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IPA는 재개발 대상 구역의 항만기능 조정 및 보안시설 변경 주체라는 것을 강조하며 AMC를 이용한 위수탁 방식의 추진 체계 제안 등도 거부했다. 아울러 선 개방 후 개발 전략에 대해서는 교통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절했다. 다만, IPA는 거버넌스 등 소통 체계 구축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해 IPA는 내항 재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도시공사에 답했다. 이는 IPA가 항만법에 따른 제한으로 내항 재개발을 주도할 수 없다는 도시공사의 주장과 반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IPA가 내항 재개발을 주도하겠다며 도시공사의 사업 참여 방안을 대부분 거부했다며 이는 사실상 도시공사에게 내항 재개발에 참여하지 말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