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환경생태학습원 하동근 원장 “지구의 심각한 환경문제… 시민 참여만이 해결 열쇠”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환경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하동근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68)은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근 원장 역시 교육을 계기로 이 활동에 뛰어든 사람이다. 지난 1987년 한 모임에서 수질 오염과 관련된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 샴푸를 쓰지 않고 있을 정도다. 하 원장은 아이들에게 예술과 생태가 결합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문자의 딱딱함으로는 환경 문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뛰어난 전문가가 교육해도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고래 뱃속에 가득 찬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를 연극 형태로 설명하자 아이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는 국제 정치 논리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하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2015년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 의해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에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했다며 만약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한다고 해서 미국의 탈퇴선언 취소는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국제 정치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하 원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릿호 원유 유출 사고도 시민 힘으로 해결했다. 하 원장은 전 국민이 언론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고 수많은 사람이 앞다퉈 태안으로 달려가 기름때를 제거했다며 개인주의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그 모습을 보고 희망을 봤다고 설명했다. 시민 참여는 환경교육이 기반이 돼야 더 빛을 발한다. 이에 따라 국제 이슈인 지구 온난화 문제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야 미래 세대에게 온전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다. 그는 사실 국내 이슈인 미세먼지 문제는 향후 30년만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지구 온난화에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며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해결할 거라는 무임승차 자세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이어 단순히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수준을 넘어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배출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알아야 하는 등 교육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주체라는 인식과 전문성을 모든 시민이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 원장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창립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4월부터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을 지내고 있다. 성남=이정민기자

기습 폭설·한파 ‘맹위’… ‘빙판길’ 늑장대처 사고 부른다

인천지역에 최대 5㎝에 달하는 눈이 쏟아지면서 지자체의 관리를 받지 못한 빙판길이 곳곳에서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 삼거리. 한쪽 보도폭 절반이 얼음으로 뒤덮여있다. 이 길을 오가는 시민들은 아슬아슬하게 빙판을 피해 보도 한켠으로 붙어서면서 마주오는 행인과 발이 엉킨다. 보도를 건너며 곡예를 펼치는 위험한 상황은 겨울철마다 이 지역에서 반복하는 모습이다. 인근 주안역 역사 그림자 때문에 보도에 그늘이 지면서 비나 눈이 오면 곧장 얼어붙는 탓이다.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가게 문을 열러 나오다가 어김없이 미끄러질 뻔 했다며 특히 아침 시간대에 출근하러 지하철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중에 빙판을 밟고 휘청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날 인천 서구부평구남동구미추홀구 일대에서 확인한 빙판길만 14곳에 달한다. 서구 석남2동의 한 이면도로는 인근에 행정복지센터가 있지만, 해가 완전히 뜬 오전11시까지도 빙판이 길을 뒤덮고 있다. 같은 시각 부평구 동암초등학교 일대 골목길도 완전히 얼어붙은 채 방치돼 있다. 부평구 주민 B씨(38)는 학교 주변은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미끄러져 다치기 쉽기 때문에 제빙작업이 특히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좁은 이면도로 특성상 제설차량이 들어오지 못해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각 지자체들은 빙판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에 초점을 두는 한편, 취약지역과 골목 중심으로 제빙을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 확대를 약속했다. 한 구 관계자는 현재 결빙 취약지역을 노선으로 추려 제빙작업 중이지만, 대로변 위주로 하다보니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노선에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구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지 못하는 구간에 대해서는 동마다 재난 담당자를 정하고 제설함 위치를 공유하는 등 관리망을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도 3월 중순까지 상시 비상근무를 하면서 빙판구간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기상청 관계자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미리보는 4.15 총선_동두천ㆍ연천] 전통적 ‘보수텃밭’ 이변 통할까… 관건은 경제 활성화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동두천연천 지역주민들은 깨끗한 정치, 화합의 정치 슬로건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파탄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릴 후보자가 누구인지에 관심거리다. 반세기 국가안보를 책임져온 이들 두 지역 모두 미군 평택이전 등으로 먹고살기를 걱정할 정도로 지역경제는 공항상태에 빠진 지 오래고 인구마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 역시 이러한 상황 탓에 경제 살리기에 공약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선보다 치열한 공천경쟁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김성원 현 국회의원을 제압하는 이변이 일어날지 여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에서는 남병근 전 경기북부경찰청 차장, 서동욱 전 주중 상하이 총영사, 최헌호 중앙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찌감치 총선준비에 나선 사람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차장으로 퇴임한 전 동두천연천 전 지역위원장인 남병근 예비후보다. 자신의 저서인 삶과 희망을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민심잡기에 나선 남 후보는 보다 강력하고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선수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향 토박이로서 30년간 중앙에서 쌓은 공직경험과 국회와 중앙부처 등의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큰 일꾼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는 지역 정치인도 집권여당에서 선출돼야 더 많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전 주중 상하이 총영사 겸 문화원장을 지낸 서동욱 예비후보자도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을 목표로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서 예비후보는 동두천연천은 안보의 희생양으로 지난 70여년의 세월 동안 발전이 지체되고 주민들의 삶이 철저히 소외됐다며 냉엄한 국제관계 속에서 외교경제정책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동두천연천 지역 발전방향으로 남북교류협력 전초기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어필해 서울 등 수도권의 인구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최선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동두천 초중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법무부 보호국 사무관 및 서기관, 범죄예방정책국 소년과장 등을 지냈고 고위공무원단(국장급) 후보자 시험에 합격한 뒤 주중대사관 참사관, 주상하이영사관 영사 겸 한국문화원장 등의 외교관 생활을 했다. 여기에 최근 반환미군공여지의 효율적 개발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는 최헌호 민주당 중앙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및 체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본선 진출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최 예비후보는 구태를 반복하는 정치는 이제 확 바꿔야 한다며 역사적인 사명감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과 함께 주한미군 공여지를 개발해본 경험을 토대로 효율적인 개발로 놀라운 변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최 예비후보는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임관,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해 병무청이 선정한 2018년 병역명문가문이기도 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및 공보수석실 보좌관, 문화체육부장관 비서관,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을지재단(을지대학교을지대학교의료원) 운영본부장을 지냈다. 미래통합당(옛 한국당)은 지난 20대 총선 63개 투표소에서 모두 승리하며 득표율 52%를 넘는 압도적인 결과로 국회에 입성한 김성원 의원 외에 이렇다 할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개통,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 국립연천현충원 건립 확정, 동두천 악취 해소,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2022년 전구간 개통 추진 등의 주요성과와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주민들이 달아준 한국당 지역구 최연소 국회의원의 훈장을 가슴에 품고 오직 지역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다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악착같이 일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강신행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동두천연천=송진의정대전기자

북수원신협 이사장 선거, 김통래·윤주남 ‘2파전’

북수원신용협동조합 제9대 이사장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 17일 북수원신협에 따르면 오는 22일 수원 수성고등학교 대유평체육관에서 치러지는 제9대 이사장 선거에 김통래 전 이사장(70)과 윤주남 전 전무(65)가 도전장을 던졌다. 북수원신협 임원선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리는 제26차 정기총회의 안건 상정 이후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투표 종료 후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선거에는 지난해 10월26일까지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중 선거인 자격을 얻은 9천7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제4~5대 이사장을 역임한 기호 1번 김통래 후보는 수원시의원(6~7대), 서수원로타리클럽 회장, 정자시장 상인회고문, 수원새마을금고 이사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조합원 중심 소통경영과 내실 있는 책임경영 ▲임기 내 자산 3천억 원 달성, 지역금융 허브로 육성 ▲조합원 출자 배당금 3%대 인상(2019년 2.77%) ▲조합원 대상 취미교실 운영, 문화행사 개최 등 조합복지 확대 ▲매년 사회공헌기금 2천만 원 출연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김통래 후보는 조합원 한분 한분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투명하고 내실있는 북수원신협을 만들겠다라며 책임 경영을 이행하고,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북수원신협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윤주남 후보는 21년간 신협에 몸담으며 북수원신협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원시테니스협회장, 장안구 마을만들기협의회장, 정자시장 상인회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윤 후보는 ▲2천억 원 자산을 3천500억 원 이상으로 성장 ▲최고의 출자금 배당과 이용고배당 실시 ▲교육, 문화, 체육동호회 활성화 ▲신협회관 건립 등 핵심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윤 후보는 임원선거를 한 번 치르고 보니 신협이 지역 화합이 아닌 지역 분란을 조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해 안타까움이 컸다라며 신협 정신에 입각한 북수원신협을 만들고, 주민 화합과 신협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북수원신협 임원선거에서는 제9대 이사장을 비롯해 부이사장, 이사(5명), 감사(3명) 등이 선출된다. 홍완식기자

[사설] 코로나 매점매석, 시정권고로 끝낼 일인가

마스크 매점매석이 판 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범죄다. 경기도가 지난달 31일부터 신고를 받았다.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피해 신고다. 열흘 만에 714건이 접수됐다. 주문 취소(489), 가격 인상(170), 배송지연(128), 판매중단(64), 사재기(23) 등이다. 주문을 받은 뒤 판매자가 이를 취소하는 피해가 가장 많다. 가격 인상을 통해 폭리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피해 유형도 궁극의 목표가 폭리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판매 주체별로 보면 소셜커머스가 323건으로 가장 많고, 오픈마켓 288건, 개별 몰 38건, 홈쇼핑 30건 등이다. 마스크 제조 업체가 아닌 중간 판매 단계다.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핵심 단계다. 이런 가운데 직접 마스크를 제조하는 업체도 적발됐다. 공정거래 위원회가 밝힌 업체의 횡포다. 마스크 재고가 있는데도 품절을 이유로 소비자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했다. 처벌은 일반 법률에 의한다. 이를테면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상 규정이다. 법 제15조는 통신판매업자가 대금을 받은 뒤 3일 이내 재화 공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공급이 곤란한 경우 지체없이 그 사유를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평상시 상거래 질서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정국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볼 때 처벌이 약하다. 위반이 확인돼도 시정명령, 영업정지, 과징금 부과 등 행정벌이 대부분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최근 코로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다른 사람의 궁박한 상태를 이용해 현저하게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피해 신고 센터 운영에도 이런 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본다. 하지만, 처벌은 말만큼 따르지 않는다. 714건의 피해 접수 사례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 위반이 드러난 4개 업체를 가려냈다. 시정권고 등의 행정 조치가 전부다. 형사 고발은 아직 없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전염병 창궐에 맞서 벌여가는 비상 시국이다. 국민도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하면 이에 협조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불거지는 매점매석이다. 가당키나 한가. 국민 분노가 여간 크지 않다. 당연히 이런 국민감정이 처벌에 반영돼야 한다. 그저 평시 상거래 질서 유지라는 나른한 솜방망이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매점매석의 범죄 행각들, 국민 분노가 반영된 엄벌을 촉구한다.

[사설] 전주 한옥마을 상생 나비효과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은 장기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들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그 여파는 예측하기가 싫은 만큼 막대하다. 지금도 우리 주변의 골목상권은 거의 바닥 수준이다. 감염 우려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활권 주변의 식당과 상가는 찾는 이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외활동의 감소가 소비위축으로 나타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확진 환자가 방문한 곳과 지역 주변은 그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여러모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생산 차질과 무역업체의 수출감소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긴급지원에 나섰다. 상환 중인 시설자금의 유예와 대출 규모의 확대와 저금리 이자 보전 등을 통해 지원한다. 소매업과 음식점, 숙박업 등과 같은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지난 13일 박남춘 시장이 직접 나서 지역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제인들의 애로를 청취해 경영안정자금 지원 기준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경제대책반을 운영해 5개 분야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의 극복은 정부가 앞장서고 우리가 모두 함께해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우리 모든 국민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충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상생 선언문의 의미를 다 함께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나비효과를 극대화하기를 기대한다.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과 전주시는 당분간 임대료를 10% 이상 낮추겠다는 약속의 선언문을 선포했다. 연간 1천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관광객이 급감해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와 매출 하락 등 이중고를 호소해 왔다. 이러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고자 전주시장이 직접 나서 건물주를 설득하여 얻은 결실이다. 전주시와 건물주들의 상생 협력의 목소리와 선언문은 지역경제 위기의 극복과 공동체 회복의 원동력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또한, 전주시의 모범적인 사례에 이어 전국의 주요 상권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면서 상생 협력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그 효과는 막대할 것이다. 이른바 나비효과로 인한 위기 극복의 성과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IMF 사태 때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여 함께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온 국민의 참여로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어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됐다. 정부가 앞장서 대처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자신감과 신뢰감을 느끼고 우리 각자는 맡은 역할을 다하는 상생공동체 강화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경제프리즘] 벌거숭이 임금님과 박남춘 인천시장

민선7기 임기 반환점을 도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발표한 올해 시정 운영방향이 세간의 관심사다. 욕을 먹더라도 인기에 연연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며 도시 기본을 튼튼히 하는 사업과 갈등구조 때문에 진척이 없는 여러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8일 새얼아침대화 신년강연회에서 2020 시민과 함께 인천의 희망을 그리다란 주제 강연에 나선 박 시장은 민선7기 557일간의 이야기를 토해냈다. 먼저 소통 기능을 강화해서 푼 해묵은 난제 10선을 소개한 뒤,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따른 소각장 설치 문제 등이 비록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궂은일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기에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수 받아 마땅할 용단이다. 이를 반기듯 해묵은 현안 해결에 시민단체도 합세했다. 인천경실련이 대정부 현안 해결에 협조하겠다며 시장 면담을 요청한 거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 및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군구 확산 △인천국제공항 허브화와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제2공항철도 적기 건설 △지역 차별 없는 사법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인천고등법원 설치 등의 현안이 총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주민여론 갈라치기와 여당의 초당적 협력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박 시장의 초당적 시정운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자고 제안했다. 한데 시 소통부서 측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장이 시민과 함께 현안을 해결하는 새 협치 모델을 제안했지만 시장 면담은커녕 회신조차 없다. 측근이 시장의 직접 소통을 가로막은 꼴이다. 주지의 사실은 박 시장이 호언한 현안들치고 시민사회의 지지 없이 해결 가능한 현안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당장 신구도심 연결을 위한 광역교통망균형발전 사업만 보더라도 현장 주민여론이 관건이다. 항공정비(MRO)산업 활성화를 통한 공항경제권 형성과 제2공항철도 적기 건설을 통한 인천공항 허브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총 7천500억 원에 달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인천 기점서인천 나들목) 사업비도 정부로부터 혼잡도로로 지정받아야 국비 지원이 가능하기에 주변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그뿐이랴. 자당 국회의원마저 비협조적인 소각장 설치 등 자원순환정책 전환도 시민적 지지만이 확실한 해법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 등장하는 사기꾼 재봉사들은 바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옷을 짓는다고 임금님을 현혹시킨다. 신하들은 보이지도 않는 옷을 두고 온갖 아양을 떨었고, 백성들도 벌거벗고 행차하는 임금님을 환호했다. 하지만 한 어린아이의 외침으로 모든 진실은 드러난다.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박 시장이 직면한 공공적 갈등 현안은 시장이 발 벗고 나설 때에만, 그 진정성이 전달돼 시민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에 측근들의 잘못된 수렴청정이 시장과 시민의 소통과 협치를 가로막아 해묵은 난제 해결을 그르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박 시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지지대] 세계지질공원 손색없는 한탄강

한탄강을 처음 만난 것은 2003년이다. 김추윤 신한대 교수가 한탄강이 보배로운 강이다. 집중 조명할 가치가 있다며 지역신문에서 이런걸 해야되지 않느냐고 했다. 취재 욕심과 호기심이 발동해 한탄강을 찾기 시작했다. 지리학을 전공하고 향토역사문화에 박식했던 김 교수가 많은 자료를 챙겨줬고, 현장 취재에 동행했다. 강줄기를 따라 강원도 철원부터 경기도 포천ㆍ연천을 누비고 다녔다. 한탄강 자료가 많지 않고, 지형 자체가 계곡이 깊어 강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의 일부분은 민통선내에 있어 군부대 허락을 받아야 했고, 유실된 지뢰를 밟지 않을까 늘 조심스러웠다. 자료 준비와 답사, 취재를 수개월 하고 2004년 38회에 걸쳐 한반도의 보고 한탄강이란 기획 시리즈를 경기일보에 연재했다. 한탄강 시리즈는 임진강의 지천 정도로 묻혀있던, 한편으론 방치됐던 한탄강의 가치를 집중조명한 탐사기획이다. 한탄강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폭발해 생긴 강으로 젊은 유년기 지형이다. 북한의 평강에서 발원해 비무장지대를 지나 남한의 강원도 철원을 거쳐 경기도 포천ㆍ연천을 흘러 임진강과 만난다. 길이는 141km에 이른다. 한탄강 시리즈는 강 곳곳에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재발견해 테마별로 조명했다. 이 탐사보도로 2005년 큰 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고, 2006년에는 한탄강 단행본을 출간했다. 2010년이 지나면서 한탄강이 뜨기 시작했다. 감춰졌던 보물들이 하나하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2년 포천의 현무암 협곡 및 비둘기낭 폭포가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됐고, 2013년에는 포천ㆍ연천의 아우라지 베게용암이 천연기념물 제542호로 지정됐다. 또 2015년 12월에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고, 지금은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한탄강은 내륙에선 보기 어려운 화산암지대로 주상절리와 협곡 등 경관이 뛰어나다. 고중신생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암석이 분포해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폭포주상절리판상절리하식애하식동굴 등 다양한 화산지형이 그대로 남아있어 지구과학적 가치와 생태학적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 한반도 형성과정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질시대 암석을 살펴볼 수 있어 살아있는 지질 교과서라고도 한다. 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가 내달 결정된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ㆍ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이다. 한탄강은 여기에 손색이 없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3월에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1.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

경기도 공공 뮤지엄이 2020년 도민들을 새롭게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공공성을 강화해 경기도 뮤지엄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공공 뮤지엄 수장들을 찾아 올해 주요 방향과 사업 등을 들어본다. 첫 번째는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이다. 경기도 역사,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시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경기도박물관만의 콘텐츠 만들어야죠. 지난 13일 경기도박물관에서 만난 김성환 관장은 도박물관에 대한 성찰부터 쏟아냈다. 지난 10여 년, 경기도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인지도 등을 잃은 데 대한 반성이자 미래를 위한 다짐이었다. 그는 그동안 인력과 예산 등이 줄어든 게 이러한 위상 변화에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경기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데 소홀했던 것이 가장 컸다면서 고민하고 노력해 경기도 박물관의 정체성을 되찾고 이를 바탕으로 도민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바탕은 이미 다지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우선 올해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해 9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가 오는 8월 새롭게 변모한 모습으로 도민과 만난다. 상설 전시실을 리뉴얼해 기존의 고고ㆍ미술ㆍ문헌자료ㆍ민속 등 분류사 중심에서 경기도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주체였던 경기인의 삶을 중심으로 새로 구성한다. 천 년 경기역사 문화와 경기인의 삶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천 년 경기 문화 속에서 경기인이 어떻게 살았고, 축적한 문화가 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올해 새롭게 ARㆍVR 등도 활용해서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하게 역사를 알려주고, 소통할 예정이다. 전체 주제는 경기, 국가 근본의 땅(國家根本之地)이다. 김 관장은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서 경기를 규정하는 고려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적인 개념은 국가근본의 땅이었다. 나무에 비유하면 수도는 줄기에, 경기는 뿌리에 해당한다라며 경기는 나라 운영에 가장 중요한 토대이자 기반이었다. 경기도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천 년 경기문화의 흐름 고려ㆍ조선시대 삶의 주체로서 경기인에 주목해 이야기할 것이란 게 김 관장의 구상이다.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북방 문화 거란(요) 문물전(가칭)이다. 김 관장은 경기도 양주에는 거란 마을이 있었고, 고려시대 발달한 금속 공예 기술 대부분이 거란에서 들어와 고려문화로 정착했다면서 그동안 요, 거란, 몽골은 우리가 잘 알려 하지 않았지만, 고려와 가깝고 후손들이 경기도에 와서 경기인이 된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다. 시리즈를 선보이면 북방문화와 관련해서 정리하고 도민들에게 동아시아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 전시실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크게 확장돼 570㎡ 규모가 되는 만큼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박물관은 리뉴얼을 추진하며 새로운 미션과 비전도 만들었다. 경기도 전통과 미래의 행복한 만남을 돕는다와 여기가 경기도!이다. 김 관장은 상설 전시실 리뉴얼은 시작일 뿐이라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문화복지 강화를 통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경기역사문화교육 콘텐츠개발과 연계된 체험프로그램 등 도민과 함께 경기도 역사문화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커뮤니케이션 확장 방안을 실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시범운영해 호응을 얻은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경기도 뮤지엄 활성화를 위한 정책ㆍ콘텐츠 개발, 유물의 안전한 보존 등의 역할 역시 빠뜨림 없이 해나갈 예정이다. 김 관장은 천 년 경기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계승해서 미래의 가치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여러 전시와 체험을 통해 도민들과 즐겁게 소통할 것이라며 도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자연 기자

소독 안 했는데 서류엔 완료 기재… 구멍 뚫린 ‘다중이용시설 방역’

일부 방역업체들이 아파트 방역 시 낮게 책정된 단가에 맞춰 공용시설을 소독 대상서 제외, 아파트 단지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본보 13일자 7면) 가운데 숙박업소와 버스 등 소독 의무대상인 다중 이용시설의 방역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독의무 대상시설에서 소독 비용이 부담돼 방역업체로부터 소독 검사필증만 발부받는 수박 겉핥기식 방역이 관행처럼 이뤄지지만, 보건당국은 소독의무대상 시설의 방역 사실을 온전히 소독필증, 즉 서류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국내 29ㆍ30번째 확진환자의 감염경로가 불확실,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관광숙박업소, 버스, 항공기, 집단급식소 등 소독의무 대상시설로 정해진 다중 이용시설은 반드시 정해진 기간에 따라 방역을 하게 돼 있다. 숙박업소와 버스 등은 해충이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4~9월에는 한 달에 1회 이상, 10~3월에는 2개월에 1회 이상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한다. 한국방역협회 방제용역비 표준단가표에 따르면 숙박시설의 1회 소독 기본료는 17만8천 원(객실 20실), 전세버스는 28만 원(10대), 학원은 24만6천 원(1천㎡)으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다중이용 업소에서는 표준 기본료의 10%가량의 헐값으로 소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독 검사필증만 보건소 등에 제출하면 된다는 법의 맹점을 이용, 실질적인 소독을 하지 않고 방역업체에 수수료 수준의 금액을 주고 소독필증을 발부 받는 것이다. 소독필증은 방역을 증명할만한 현장 사진 등의 첨부 의무도 없다. 실제 업계에서 이 같은 편법은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의정부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P씨(63)는 많은 숙박업소들이 두 달마다 몇십만 원짜리 방역을 받는 것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며 그 때문에 방역업체에 1~2만 원을 입금하면 내주는 소독필증을 내주는 보건소에 제출하는 편법을 쓰곤 한다고 털어 놨다. 도내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소독필증만 발부하는 형식적 소독이 전국적으로 만연하다며 비양심적인 업체들 때문에 정직한 업체들이 외면받고 있어 소독 방역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관리ㆍ감독 주체인 보건당국은 인력 부족 등으로 오로지 소독필증 하나에 의존하는 처지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일일이 현장에서 방역 여부를 확인할 인력이 부족해 소독 검사필증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