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평택 확진자 방치… ‘우한 폐렴’ 경기도 비상

정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예고했으나 고양ㆍ평택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한 폐렴에 경기도가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보건당국이 고양ㆍ평택 확진자를 수일 동안 방치하는 등 뒷북 행정으로 일관, 감염자들이 아무 제약 없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되며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A씨(55)다. A씨는 귀국 다음날인 21일 감기 증세를 보여 평택의 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25일 의료기관을 재방문하고 나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로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를 받았다. 이후 2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최초 의료기관을 찾았던 21일부터 재방문한 25일까지 약 4일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A씨가 보건소로 옮겨져 능동감시 및 폐렴 진단 등을 받았던 25~26일 역시 마찬가지로, 보건소 직원들은 27일 오전 7시가 돼서야 출근하는 등 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가 머물렀던 의료기관은 폐쇄 조치 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A씨가 재방문한 25일에만 A씨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인원이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확진자 B씨(54) 역시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으나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에 B씨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지난 25일 오전 9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로 자진 신고,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명지병원)으로 격리된 뒤 2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경우 우한 폐렴 초기 증상이 발현한 23~24일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기도 해 총 70여 명에 달하는 인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B씨는 이 기간에 성형외과와 음식점, 호텔, 한강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러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한 폐렴 확진자가 수일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곳곳에 옮긴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의 경우 입국 당시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무증상 상태로 들어온 탓에 자신이 우한 폐렴 환자일 수도 있다는 의식 없이 마음껏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중국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필요 시 군 의료 인력까지도 투입하고, 군 시설까지도 활용해 대비하라고 말했다. 박명호ㆍ김민서ㆍ채태병기자

[경기시론] 명절 같지 않은 명절에 부모의 역할

월마트를 창업해 많은 돈을 번 샘 월튼은 죽기 전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다.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를 만들고 키우느라 그의 하루는 늘 바빴을 것이니 자식들에 대해 신경을 못 썼을 것이고 죽음에 이르러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를 했을 것이다. 스티브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에 보면 인생을 사는 우선순위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한데,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분만 시에 서약서를 작성했었다. 가족을 위해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어찌하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유아교육에 청소년교육을 전공하고 코칭심리를 전공한 필자는 자녀와 대화를 많이 했다고 자부했다. 대화의 시간도 다른 가정보다는 많이 가졌다는 생각을 했으나 나만의 서약이었고 나만의 욕심이며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된 명절이 되었다. 필자의 아들이 명절이 명절 같지 않은데 명절이고, 명절의 의미가 많이 흐려졌다며 명절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어른들께 가지 않으려 했다. 필자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아는 나이가 되었다며 아들의 말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펜을 잡았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이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떠한지 부모의 존재가 계산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 다가올 현실이 무서워졌다. 우선 순서가 뒤바뀔까 우려하는 부모에 잔소리 글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여성가족부가 부모 1천 명과 초등학교 고학년 6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라는 질문에 부모의 46.4%, 자녀의 23.6%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라 했다. 2014 청소년 종합실태조사(여성가족부)에서는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가출 충동이 낮아지고, 행복감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성 포털 사이트는 436명 어머니를 대상으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한가?에 95%가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가족부는 부모교육에 참여한 부모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92%가 부모교육이 도움되었고, 부모교육에 93.1%가 다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명절 아침 멀리 갈려면 여럿이 함께 가라는 말이 오늘 필자의 뇌리를 더 스친다. 일이 넘쳐나도 하고 싶은 일이 없고, 처녀총각이 많아져도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 보여주기식 명절이 되고 있다. 심히 걱정된다. 정을 나누는 명절 풍경을 위해 배려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필자는 서로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부모로서의 삶을 더 보여주어야겠다. 김양옥 한국출산행복진흥원장

이동경로 가짜 뉴스까지… 수도권 덮친 ‘포비아’

국내에서 네번째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 감염 확산 예방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ㆍ인천 지역사회 전반에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시에서는 시민들의 외출 자제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낭설까지 퍼지고 있는 등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27일 오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 곳은 연휴 마지막 날에도 불구하고 매우 한산한 모양새였다. 주차 대란을 방불케 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만차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차 대기 시간도 짧아진 모습이었다. 쇼핑몰 직원 B씨(27ㆍ여)는 매주 주말이면 사람이 꽉 차는데 (오늘은) 평일 수준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우한 폐렴 공포는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도 뒤흔들고 있다. 31만 회원수를 보유한 고양시의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며칠 전부터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관련한 가짜뉴스마저 떠돌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주거 밀집지역인 일부 지역이 거론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회원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관내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부터 아이들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총 3명의 확진자가 입국을 위해 거쳐간 인천국제공항 역시 우한 폐렴 공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입국장은 여행객과 항공사 직원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우한 폐렴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일부 여행사 카운터와 출ㆍ입국장에서는 신원 확인 등을 위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는 직원과 승객 사이 실랑이도 이어졌다. 더욱이 검역 당국이 무증상을 보인 우한 폐렴 확진자를 검역망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며 혹시나 모를 잠재적 확진자 존재 걱정으로 공항 내부의 분위기는 더욱 불안한 느낌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며 무증상자의 경우 검역 시스템에서 걸러지지도 않아 가벼운 신체적 접촉에도 예민한 상황이라며 불안해 했다. 같은 시각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국 10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카페리가 도착하는 이곳은 우한 폐렴이 퍼지면서 인적이 뚝 끊긴 상태다. 발열감지카메라를 지나 국내로 입국한 일부 중국 관광객들은 검역대에서 재차 체온을 측정하고 있었으며 우한 폐렴 주의 안내 방송이 수차례 반복적으로 방송되며 여객터미널 내부를 가득 매웠다. 평택항도 수천여 명에 이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택시와 대룡해운 등에 따르면 다음 주에 평택항에 입국 예정이던 4천20명의 중국 단체여행을 취소하고 이를 수원출입국외국인청 평택항만출장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평택항을 이용하는 타 카페리 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조국제훼리(평택항~일조항), 연태훼리(평택항~연태), 평택교동훼리(평택항~웨이하이) 등도 예약된 중국인 단체 관광여행이 모두 취소되고 일부 소무역상(보따리상)과 한국인만 승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인천검역소 평택지소는 중국 우한 폐렴의 평택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소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종합

[미리 보는 4.15 총선_양주시] 양주 첫 4선 의원 배출이냐… 한국당 전략공천 여부 ‘촉각’

021대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양주 최초로 4선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현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또 다른 관심사는 정 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경쟁력 있는 상대 후보가 없어 자유한국당이 양주를 험지로 분류해 전략공천할 것인가 여부다. 양주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었으나 최근 잇따른 개발로 젊은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선거판도가 바뀌었다. 정 의원이 민주당 험지로 분류돼온 양주동두천에서 첫 당선된 뒤 20년 만에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8석 중 6석을 민주당이 차지해 전통적 보수지역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중진급을 전략공천, 불꽃 튀는 선거전이 펼쳐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3선인 정성호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추세다. 지난 4년간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당내 도전장을 던지는 경쟁자도 없다. 중앙당의 당무감사에서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았고 지역관리가 잘 돼 있어 지지기반도 탄탄하다. 정 의원은 양주의 숙원인 전철 7호선 옥정 연장을 이끌어냈고 GTX-C 노선, 회정역 신설, 파주~양주 고속도로 국비 1천100억 원 증액, 양주테크노밸리 중투위 심사 통과, 양주역세권 개발사업 착공 등 양주의 숙원사업과 대규모 사업 등을 성사시켜 지역의 신임과 지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현재 정 의원에 필적할 만한 후보가 없어 인물난을 겪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세종 후보가 대패한 이후 원대식 전 도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조직정비에 나섰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2석을 건지는데 그치는 등 세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다. 당내에서 총선 출마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원 전 당협위원장이다. 원 전 당협위원장은 현재까지 중앙당에서 어떠한 의견도 내려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원 전 당협위원장은 45대 양주시의원을 지내며 의장을 역임하고 9대 경기도의원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양주에서만 시의원과 도의원을 거치며 쌓은 30년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보수세력의 기반이 탄탄해 당내에서는 원 위원장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원 위원장 본인도 당을 위해서는 언제든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심하는 상황이다. 김원조 세무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김원조 예비후보는 국립세무대학 내국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양주시 지방세 심의위원회 위원장과 양주시 무료세무상담위원을 맡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당찬 포부로 뛰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전통적 보수지역이었던 양주의 보수세력이 결집하면 한 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기대감도 표출한다. 다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았듯 양주가 동두천과 분리돼 독립선거구가 됐고, 옥정신도시 등 택지개발로 인한 대단지 아파트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통적인 보수세가 무너져 보수세력의 지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측 인사가 고읍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며 출마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략공천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타 정당의 후보로는 연한모 새로운보수당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연 지역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새로운보수당의 하태경 의원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보수당의 깃발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중당 후보로는 한현호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위원장은 도당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 1월 말쯤에나 출마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김권희, 김영선, 김유승, 박성길, 박현진, 백선우, 유강열, 이문재, 이영숙, 이현숙, 임경혁, 전흥조, 정연주, 최도호, 최일선, 홍계숙씨 등 16명이 예비후보 등록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오후 6시면 문 닫는 도내 ‘자살예방센터’… 응급 정신질환자 대응체계 ‘구멍’

경기도 내 응급 정신질환자 관리체계가 미흡한 탓에 구급 공백이 우려(본보 23일자 7면)되는 가운데, 정신질환자의 극단적 선택이 자주 발생하는 야간의 위기대응체계 역시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자살예방센터가 오후 6시부터 문을 닫는 등 야간에는 운영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도내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 2018년 3천111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로 전년(2017년ㆍ2천898명) 대비 7.3%가량 늘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는 총 27곳의 도ㆍ시ㆍ군 자살예방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야간에도 응급 정신질환자를 위해 현장대응에 나서는 곳은 화성시자살예방센터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시도자와 중증 정신위기자 등에 대해 밤 10시까지 신고가 들어올 경우 현장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자살예방센터를 제외한 경기도자살예방센터 등 나머지 26곳은 업무를 오후 6시에 마감, 야간에는 별도의 현장대응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이같이 야간 운영을 하지 않는 경기도자살예방센터와 달리 인천ㆍ광주ㆍ부산ㆍ제주 등의 자살예방센터는 위기대응팀을 꾸려 야간에도 현장으로 전문 상담사가 출동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에서 응급 정신질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야간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야간에 상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정신질환자를 만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라며 야간 응급 대응보다 상담사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에 따르면 자살예방센터가 수행해야 할 업무 중 하나로 자살위기 상시 현장 출동 및 대응이 명시돼 있다. 자살예방센터에서 배포하는 자살위기대응 흐름도에도 자살 시도 발생 시 현장 대면평가(응급출동)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있음에도 경기도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시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야간에는 사실상 현장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정신질환자 관련 야간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선진 사례를 도내 지역별 특성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與 “민생” vs 野 “정권심판”… 엇갈린 설 민심

415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설 명절 민심을 청취한 여야 경기도내 총선 주자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리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초래한 국회 파행과 국정운영 마비에 대한 질책이 많았다고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지역 경제가 위축된 만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민심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명절 동안 민생회복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2월 임시국회를 민생입법 처리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무정쟁 국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양주)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두루 하신다면서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는 야당이 너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일삼아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고 따끔한 질책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우 의원(군포갑)도 민주당이 검찰 개혁 등 개혁 입법을 이뤄줘서 고맙다, 발목 잡기만 일삼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또 비 강남권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 등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알렸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인천 남동을) 역시 무료 와이파이 전국화, 벤처강국 실현 등 정책 공약 발표로 우리당의 모습에 우호적이었다면서 또, 국정 발목 잡기와 장외투쟁으로 최악의 국회를 만든 한국당에 대한 총선에서의 심판을 말씀하셨다고 가세했다. 반면 한국당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은 소상공인들과 근로자들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일자리 감소, 소득 저하 문제를 호소한다. 검찰 학살 인사에 대해서는 상식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원망이 증오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학재 의원(인천 서갑)은 먹고살기 힘들다, 어떻게 죄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감싸고,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괴롭힐 수 있느냐 등의 말씀을 하셨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인천을 망치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수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는 재래시장에 만난 분들은 한결같이 힘들어도 힘들어도 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전했고, 박진호 김포갑 예비후보도 자영업자들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 돼 있어 힘들다고 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은 이제는 야당이 통합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강조했고, 유의동 의원(평택을)은 야당이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견제 기능, 현 권력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하지 못하게 인사를 진행한 부분을 마땅하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설 연휴 인천 곳곳 사건·사고 얼룩

설 연휴기간 인천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미추홀구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유튜버가 시청자의 신고로 목숨을 구했다. 평소 유튜버 A씨 개인방송을 즐겨보던 B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40분께 A씨가 방송에서 보인 언행이 심상치 않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과 경찰은 집 밖에서 연기를 피우던 A씨를 발견하고 자살예방센터로 인계했다. 경찰은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옹진군에서는 장애인 C씨(43)가 실종 9시간여만에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25일 오후 3시 10분께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외출한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수색에 나선 119 구조대원이 26일 밤 12시 25분께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해안에서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경은 발견 당시 C씨가 입은 옷이 모두 젖어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설 명절 차례를 지내다 화재가 나기도 했다. 25일 오전 8시45분께 부평구 청천동 모아파트에서는 차례를 마치고 베란다에서 지방(紙榜)을 태우다 오수 배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12만원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당시 인천소방본부는 베란다 오수관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온다는 15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인력 20여명과 펌프차 12대 등을 현장에 보내 4분여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조윤진기자

우한 폐렴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여행자제와 손씻기, 면역력 확보 등 중요…“국내 2차 감염 사례 막아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4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마스크착용과 손씻기를 비롯한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공포와 두려움의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중국 비롯한 해외 여행 자제 ▲의심증상 발생시 1399로 즉각 신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면역력 강화 등의 예방 수칙을 내놓았다. 먼저, 바이러스 발생지로 지목되는 우한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추가로 후베이성발 입국자는 검역대부터 보건당국까지 철저히 신고하고 증상 의심시 병원을 가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99에 우선 전화할 것을 권장했다. 또 마스크(식품의약처가 인증한 F80 이상 권장)를 착용하면 감염자에게서 나오는 비말을 막을 수 있으며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위를 막아 감염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제한 손씻기를 권장하며 하루에도 주기적으로 4~5차례씩 회당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세정제로 손을 자주 소독하라고 강조했다. 주 감염 경로로 손이 지목되는 만큼 악수도 가급적 자제하고 재채기 할 때도 손이 아닌 손수건이나 휴지, 옷으로 기침을 막는 것을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면역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음주와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통해 면역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아직까지 국내에 2차 감염 사례가 없다는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은데다 백신이 없기 때문에 확산 방지는 물론 예방에도 전력투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경기도 뿌리산업 新동력, 외국인 유학생] 종사자 절반이 40~50대 중년층

국내 뿌리산업 사업체의 집결지인 수도권에서 관련 종사자들의 평균 나이가 40~50대 중년층으로 나타나면서 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뿌리산업 사업체는 지난해 기준 2만5천56개사로 그 중 8천553개사(34.1%)가 경기도에 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금형 업체가 2천393개사(27.9%)가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표면처리 업체 2천121개사(24.7%) ▲소성가공 업체 1천713개사(20.0%) ▲용접 업체 1천653개사(19.3%) ▲주조 업체 382개사(4.4%) ▲열처리 업체 291개사(3.4%) 순이다. 이를 서울, 인천 등 지역까지 확대하면 전체 뿌리산업 사업체의 절반 이상인 53.7%(1만3천460개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부분 시화ㆍ반월국가산업단지 또는 인천 남동공단 등에 밀집됐는데, 종사자 둘 중 한명이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령화를 토로하는 분위기다. 실제 수도권 내 뿌리산업 종사자 20만2천228명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가 6만9천100명(34.1%)으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50대도 4만6천424명(22.9%)에 달했다. 또 60대 이상이 5천12명으로 2.4% 수준이었다. 반면 30대 이하는 모두 합쳐 5만9천939명으로 29.6%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외국인 종사자(4만9천264명)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외국인 종사자의 나이대는 내국인 종사자와 반대로 젊은 층이 많다는 데서 차이를 보인다. 외국인 종사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7.8%가 30대였으며 다음으로 20대(39.6%), 40대(11.3%)가 자리한다. 즉 국내 뿌리산업의 중추인 수도권 내 종사자는 고령층의 내국인과 저령층의 외국인이 혼합된 구조이며, 이는 뿌리산업계에 새로 진입하는 신규 인력이 주로 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이며 성장동력 산업으로 뿌리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만 인력 현황만 봐도 현장 노무직에서 내국인 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현재 뿌리산업 노무직 종사자의 54%가 외국인 종사자로 조사되는 등 국내 뿌리사업 육성을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우기자

[지지대] 이색 정당

4ㆍ15 총선을 앞두고 이색 정당들이 쏟아지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 기성 정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며 창당에 나서고 있다. 2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 등록을 완료하고 활동 중인 창당준비위원회는 15개다. 기본소득당은 22일 6명 후보가 21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19일 창당한 이 정당은 당원 2만여 명 중 1030대 청년이 80%를 차지한다. 기후변화 위기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정책으로 매월 60만 원의 기본소득 제공, 공공사회 서비스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낮은 결혼율과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결혼미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전 국민 결혼 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결혼장려금 3천만 원 지원, 소득따라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아파트 지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천 곳 건립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월 150만 원, 65세 이상 노인에는 추가 1인당 월 70만 원 지급의 기본소득 공약을 제시했다. 청년 정당인 우리미래는 만 16세 선거권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본소득 월 30만 원 보장, 지방분권을 통한 통일연방제 구상, 동북아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통일익스프레스 개통, 남북공존 실험 공간인 통일특별자치도 지정 등의 정책도 내놨다. 기독당은 1국가 2체제 통일국가 준비, 낙태 금지, 반이슬람 정책 등의 공약을 내놨다.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는 가자환경보호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탈이념친환경을 내세우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에 국회의원을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핵무기를 제조하고 남북한 힘의 균등을 유지하겠다는 핵나라당도 창당을 앞두고 있다. 벤처기업인이 중심이 된 규제개혁으로 좋은 나라 만드는 당(규제개혁당)도 창당한다. 정치와 무관한 듯 보이는 벤처기업인들이 정당까지 만들어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 줄기차게 요구해온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표시다. 규제개혁당 창당을 보며, 오죽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도 정치권도 규제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색 정당의 목소리가 얼마나 국민의 공감을 얻을지 모르겠다. 원외 정당의 이색 공약은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자극성에만 초점을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규제개혁당처럼 국가 미래를 위해 절박해서 나온 이들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 자극이 됐음 좋겠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