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영어강사를 하다 유학 온 남편과 사랑에 빠져 한국으로 건너와 10여 년을 살아온 히폴리토 주비씨(35). 21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는 순간 손이 파르르 떨렸다. 만삭의 몸으로 대표로 국민선서까지 해 남다른 하루였다. 법무부 산하 양주 출입국외국인 사무소는 설날을 앞두고 이날 오후 양주 출입국 대강당에서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 중인 귀화허가자 34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조학수 양주부시장과 임동균 양주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수여식에서는 베트남(17명), 몽골(4명), 타이완(3명), 한국계 중국인(3명), 캄보디아(1명)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귀화자 34명이 참석해 한국 국적을 받았다. 주비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국적증서를 제일 먼저 받는 순간 너무 떨렸다며 이제 나도 당당히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고 말했다. 주비씨는 2006년 필리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 남편을 만났다. 어학원에 수업을 듣기 위해 온 남편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둘은 첫눈에 반해 연인이 됐고,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고양 일산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두 아들을 낳았고 두 달 후면 셋째까지 태어나 다둥이 엄마가 된다. 그런 그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외국인으로 사는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국적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들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겠구나 마음을 먹게 됐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가족등록카드에 왜 엄마 이름이 없어. 나 엄마 없는 거야 하는 질문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이후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고, 양주출입국ㆍ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한국 국적 취득증서를 손에 받아쥘 수 있게 됐다. 주비씨는 오늘은 한국인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첫날로 너무 감사하고 기쁜 날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 잘 키우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주비씨는 셋째를 출산하면 다시 영어강사로 나설 계획이다. 주비씨는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로, 영어강사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관 양주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장은 국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꿈을 응원한다고 격려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고유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인천시와 부산시가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둘러싸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회의 복합지구 등 국제관광도시가 가져야 할 역량을 뽐내기에 바빴지만, 부산시는 인천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습만 비쳐 대조를 보인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와 부산시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국제관광도시 선정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문체부는 인천시와 부산시 중 1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해 2024년까지 5년간 500억원을 지원한다. 발표는 1월 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인천시는 국제회의 복합지구, 영종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를 비롯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 근대문화 개항장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168개의 섬, 광활한 갯벌과 습지,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평화관광벨트 등도 인천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인천시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천은 부산과 달리 인천국제공항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수도권인 인천은 적합하지 않다며 인천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회,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력 등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프레젠테이션 발표에서 인천만이 가진 강점을 잘 소개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김민기자
경기도교육청의 도내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2020학년도 배치 계획을 놓고 임시강사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임시강사들이 합의되지 않은 강제 시행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21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복지센터에서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를 대상으로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지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도교육청은 그동안 방과후 교사를 맡아온 임시강사들을 오전 전담으로 배치, 단설 또는 유아 100명 이상의 병설유치원에 추가, 배치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운영지침 개정 및 2020학년도 임시강사 배치계획 공문을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이 같은 절차를 두고 임시강사들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임시강사들의 의견수렴도 없었을 뿐더러 공문을 전달받은 날짜(13일) 다음 날까지 타 학교 희망 서류를 제출하라는 것은 일방적이고 강제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임시강사 중 일부는 당장 출퇴근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정 임시강사 전 대표는 도교육청은 수정된 임시강사 지침에 많은 임시강사가 동의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출퇴근 위기에 닥친 임시강사들은 2년간 유예 조치만 있을 뿐 사실상 구제 조항이 없는 실정인데 도교육청은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분할, 관리하고자 하는 배치 계획을 강제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시강사들에게 타 학교 배치 희망 의견 수렴을 사전이 충분히 했고 그 결과 30여 명의 임시강사들은 오전 전담 교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반대하는 소수 임시강사들이 전체가 반대하는 것처럼 반발하고 있어 오늘 다 같이 모여 설명회를 갖고 자세하게 안내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는 10~20년간 도내 공립유치원에서 유치원 정규교사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비정규직 교사로, 전국에서 임시강사가 있는 지자체는 경기도가 유일하며 현재 114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현숙ㆍ김해령기자
국내 첫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본보 21일자 1면)한 가운데, 인천시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A씨(35)와 접촉한 인원 44명 중 21명을 인천지역 관리로 분류했다. 이들 중 중국 국적의 승무원 5명과 동승객 4명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격리실에 있던 A씨 가족 2명도 출국했다. 나머지 10명은 능동감시자로 지정, 검역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항 직원 1명, 항공사 직원 2명, 검역소 직원 7명 등이다. 현재는 전원이 정상 출근 중이지만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업무에서는 빠진 상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천 지역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박규웅 건강체육국장을 반장으로 한 감염병대책반을 꾸리고,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24시간 전면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대책반은 총괄팀, 역학조사팀 등 5개팀 36명이다. 대책반은 군구가 구성한 대책반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오는 22일부터는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우한 페렴 확진 검사 및 판정을 위해서는 질본까지 가야 했는데 앞으로는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그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아직 A씨의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만큼 우한 폐렴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수원서부경찰서는 21일 무단하차 요구를 거부한 버스 운전사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등 폭행)로 60대 승객 A씨를 입건했다. 수원서부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9시5분께 수원시 팔달구에서 자신이 탄 시내버스 운전사 B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정류장을 놓친 A씨가 무단하차를 요구했지만, B씨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버스 내부 청소를 위해 비치된 대걸레로 B씨를 폭행했다. 운전석에는 사고 방지를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A씨는 가림막 틈으로 대걸레를 넣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