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2심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법원 "의미있는 삶 살아달라"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가 8일 항소심에서도 원심 형량과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허윤)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도 알다시피 외모와 배경 등을 바탕으로 하는 SNS 활동을 통해 상당한 유명세를 얻고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 대상이 된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이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필로폰을 투약해 온 것은 향락을 일삼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지만, 정식 재판은이번이 처음이고,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수감생활 한 점, 1심 때부터 수회에 걸쳐단약(斷藥) 및 사회 기여활동 의지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판단이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황씨가 마약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안하무인 격인 태도를 보인 것도 있어 비난 가능성이 높지만, 형사처벌에 있어 다른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선고 말미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얻고 있는 유명세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당신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는 약을 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의미있는 삶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황씨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 220만560원의 추징을 선고받은 뒤 검찰이 양형부당으로 항소함에 따라 맞항소 한 바 있다. 양 측이 양형부당을 이유로 다툰 항소심은 결국 원심 유지로 끝이 났다. 형사소송법상 양형부당은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이 선고된 사건 피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황씨의 형은 이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당시 연인이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3)와 필로폰을 3차례 구매해 총 7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박 씨는 앞서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이 확정되면서 재판이 끝났다. 채태병 기자

손흥민 '퇴장 취소'로 10일 셰필드전 출격…2경기 연속골 정조준

자신의 태클로 인한 상대 선수의 부상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손흥민(27토트넘)이 '퇴장 취소' 덕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사냥을 이어간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1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을 노린다. 그는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통산 122, 123호 골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21골)을 앞질렀고, 한국인 유럽프로축구 최다 골 기록으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반열에 들었다. 이제 그가 한 골을 추가할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도 새롭게 바뀐다. 손흥민에게 이번 셰필드전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처지였기 때문이다. 4일 에버턴과의 리그 11라운드 원정 때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이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아 14라운드까지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태클로 넘어진 고메스가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며 발목을 심하게 다치자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부터 눈물을 보일 정도로 괴로워했다. 토트넘은 퇴장 징계가 과하다며 항소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이를 받아들여 6일 레드카드 철회를 결정해 손흥민은 극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즈베즈다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도 세리머니'로 고메스에게 미안함을 전했고, 직접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위로하는 등 악몽도 조금씩 떨치고 있다. 이젠 리그 경기에 집중할 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7골을 터뜨렸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5라운드에서 기록한 2골이 전부다. 토트넘도 팀 상황이 좋아 그의 득점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즈베즈다에 연이은 대승으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리그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에버턴에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내주고 1-1로 비긴 것을 포함,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쳐 11위(승점 13)에 머물러 있다. 승격팀인 셰필드는 토트넘보다 높은 6위(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셰필드는 지난 라운드에 번리를 3-0으로 격파한 것을 비롯해 최근 리그에서 2승 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껄끄러운 상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