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부려졌던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후계목 증식

수원시가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수원 11호 보호수)의 후계목(後繼木) 20주를 증식했다. 영통구 느티나무는 지난해 6월 강풍을 버텨내지 못하고 나무 밑동 부분부터 찢기듯이 파손됐다. 나무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내부 동공(洞空)으로 인해 힘을 받지 못하고 바람에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수원시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보호수 복원을 추진했고, 후계목(자손 나무) 20주를 증식했다. 보호수의 밑동을 보존하고, 밑동에서 맹아(새로 돋아나는 싹)와 실생묘(씨앗에서 새로 난 묘목)를 채취해 조직 배양 방식으로 후계목을 증식했다. 현재 30㎝ 정도 자란 후계목은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5주)와 산림환경연구소(15주)에서 보관ㆍ관리하고 있다. 수원시는 후계목 중 우량목(優良木)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후계목을 심는 장소와 시기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수령(樹齡)이 530년 이상인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는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높이 33.4m, 흉고(胸高)둘레 8.2m에 이르는 나무였다. 2017년 5월에는 대한민국 보호수 100選(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광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에 증식한 후계목은 아직 묘목에 불과하지만, 울창하게 성장해 주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또 다른 역사를 지닌 나무가 될 것이라며 오랜 세월 주민과 함께한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보호수를 최선을 다해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경력단절 15년 만에 취업 성공, 75년생 김영애씨”…수원시 여성일자리지원 정책

수원 금곡동에 사는 김영애씨(44)는 이른바 경단녀였다. 20대 중반부터 한 여행사에서 일했던 김씨는 결혼하고,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입덧이 심해 직장을 그만뒀다. 29살 되던 해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경력 단절이 길어질지 몰랐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직장생활을 하려 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정신없이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경력단절 15년 만에 직업 교육받고 취업 성공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컴퓨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 경력은 너무 오래전 일이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아줌마를 누가 써줄까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졌다. 지난 3월,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수원시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발견했다. 막연한 희망을 품고 센터를 찾아갔다. 상담사는 집단상담 프로그램 기본과정 참여를 권유했고, 김씨는 5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상담사 추천으로 4월부터 직업교육훈련 융합교육지도사 양성 과정에 참여했다.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낯설었던 컴퓨터와 친근해졌다. 3개월여에 걸쳐 220시간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 후 3일 만에 면접을 거쳐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인 소프트웨어코딩레벨업 과정 보조강사로 일하게 됐다. 15년 만의 취업이었다. 김씨는 코딩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수원시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사업으로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애씨와 같이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에게 전문적인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해준다. ■팔달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사업 수행 수원시가 총괄하고,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사업을 수행한다. 센터에서 일하는 취업 상담사, 창업 매니저, 직업 상담사 등이 경력단절여성들이 적성, 희망 직업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준다. 긴 시간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 취업 의욕을 상실했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감을 북돋워 준다.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여성은 기본 과정(5일), 진로를 설정한 여성은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직업 선호도 검사, 역량 직업 탐색 등으로 직업 적성을 파악하고, 모의 면접 등으로 취업 실전을 대비한다. 전문직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 훈련과정도 운영한다. 팔달새일센터는 뷰티 코디네이터, 융합교육 지도사 등 4개 과정을, 영통새일센터는 취업 매니저, 치매예방트레이너 등 6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한다. 새일센터 교육과정에 참여한 구직자와 새일센터를 거쳐 취업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관리사업도 있다. 취창업 지원(취창업 동아리 운영), 경력단절 예방경력개발(코칭) 워킹맘 자녀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직업훈련과정, 취창업동아리 운영 직업훈련과정 수료 후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 여성들은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취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할 수 있다. 뷰티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겟미뷰티, 베이커리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이 참여하는 빵 공작소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공모로 가능성 있는 동아리를 선발하고 활동비, 멘토링(전문가 상담) 등을 지원한다. 경력단절여성이 취업 후 직장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여성 인턴십 지원도 있다. 여성 취업 기업에 인턴 채용 지원금을 지급해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두 센터의 구인등록은 1만1천27건, 구직 등록은 1만1천916건에 달했다. 취업자는 2천909명이었다. 또 직업교육훈련에는 216명이 참여해 208명이 수료했다. 그중 139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시의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은 여성 고용률 상승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주관하는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원시 2019년 여성 고용률은 49.7%로 2018년 상반기보다 2.9%p 상승했다. 채태병기자

"천만다행"…화성 ASF 음성판정에 경기남부 양돈농가 안도

경기 화성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1일 새벽 음성으로 판명 나자 경기남부지역 양돈 농가의 축산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심 신고 농장 500m 내에서 돼지 2천400두를 키우는 농장주는 "밤새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8년 전에도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적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저녁으로 농장을 소독하고, 혹시 몰라 한달가량 밖에 나가지도 않고 농장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며 "생필품이 필요할 땐 축사에서 함께 지내는 직원 중 1명이 대표로 나가서 구매해 오는 식으로 생활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화성지역 양돈농장주는 "화성에서 확진이 났다면 그건 전국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예고나 마찬가지여서 밤잠을 설쳤다"며 "음성으로 나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성시 양감면과 인접한 평택지역에서도 양돈농장주들이 밤잠을 설치며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평택 한 양돈농장주는 "파주부터 시작해 인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이 나왔기 때문에 화성 양감면에서 확진이 났다면 평택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되는 것"이라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소독을 더 완벽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에서는 70여개 양돈 농가에서 13만 두를, 화성에선 80여개 농가에서 15만 두를 키우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화성시 양감면에서 돼지 4천두를 키우는 A양돈농장에서 모돈 1두가 유산했고, 1두가 식욕부진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 결과 ASF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농장 인근 500m 내엔 2개 농장에서 3천400두를 사육 중이며, 3㎞ 내엔 11 농가에서 2만5천두를 사육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파주 첫 발생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으로 확산하면서 총 9건 발생했다. 연합뉴스

국군의날 행사 대구 공군기지에서 개최…위용 드러낸 첨단무기들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이 1일 오전 대구 공군기지에서 개최됐다. 영공 수호의 핵심작전기지인 대구 공군기지는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모기지이자 제11전투비행단이 있는 곳으로, 국군의날 행사가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 육해공해병대 등 1천9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되고 대구경북지역 학생과 시민, 보훈단체, 예비역 등 시민 2천30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하는 강한 국군이라는 주제에 맞게 군의 능력과 대비태세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본행사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대구 공군기지에 내린 뒤 지상에 도열한 첨단무기들을 사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상장비사열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처음 공개된 F-35A를 비롯해 공중통제기 E-737첨단 UAV(무인정찰기), 패트리엇(PAC3)M-SAM현무, K-9 자주포천무에이태킴스 등 17종 30여 대가 참가했다. 특히 공군의 영공수호임무 수행장면이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구성됐다. 전력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이 중앙무대로 입장해 제병지휘부의 경례를 받는 순간, F-15K 4대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비상했다. 이들 전투기는 20여 분 뒤 각각 동해(독도), 서해(직도), 남해(제주도)까지 초계비행했고, 조종사들이 임무수행 상황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보고했다.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 기념영상에는 각 군의 훈련 모습과 첨단무기 발사장면, 김구 선생의 광복 1주년 연설, 남북 군인들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국방부 의장대는 한반도 대형, 무궁화 대형 등을 만들어내며 묘기에 가까운 멋진 동작들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육해공군의 대규모 공중전력 분열이었다. 3대의 F-35A를 비롯해 해상작전헬기인 AW-159와 링스, 공격용 헬기 아파치, 수리온, E-737, 해상초계기 P-3C, 공중급유기 KC-330, F-15KKF-16 15종 60여 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행사 사회는 독립운동가 손기업 옹의 손자인 방송인 손범수 씨와 현역 육군 장교가 맡았으며 뮤지컬배우 유준상,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가 성악병들과 함께 특별 편곡한 군가를 제창했다.

홍정욱 딸 논란에 아버지 남궁원도 주목 "자녀 유학 위해 에로영화 출연"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의 딸이 미국에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 하려다 적발돼 논란이 일면서 그의 부친인 배우 남궁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남궁원은 1959년 영화 '자매의 화원'으로 데뷔한 뒤 수백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독 짓는 늙은이' '빨간 마후라'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던 중 남궁원은 세 자녀의 유학 비용 마련을 위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일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남궁원은 지난 2016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세 자녀 모두 하버드, 콜롬비아, 스탠포드 대학에 보냈다. 경제적인 압박이 심했다"면서 "아이들의 유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에로영화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나이트클럽 밤무대도 뛰었다"고 털어놨다. 남궁원은 이어 "전국을 한번 돌고 오면 몇 천만 원이 생겼다. 그 돈이 하나같이 미국으로 갔다. 아이들한텐 그런 모습을 안보여줬었다"며 "그런데 방학에 한국에 놀러온 아들 홍정욱과 배낭 여행을 갔는데 대전에서 내 사진이 담긴 밤무대 포스터 때문에 비밀이 탄로나고 말았다"고 밝혔다. 남궁원은 "아들은 '우리 때문에 아버지가 나이트클럽까지 가서 노래를 하셨구나'라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