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군정체험활동 대학생 소통 가져

가평군은 30일 회의실에서 강현도 부군수를 비롯 각 구. 실.과.소장 및 부업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 군정체험활동에 참가해 행정보조 업무를 수행한 부업대학생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학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군정을 경험한 소감과 건의상항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학생들은 직접 행정기관 일선에서 주민들과 접하며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알지 못했던 공무원의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주민들의 복지와 편익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며 지역사회에 발전할 수 있는 일꾼으로 성장하는 각오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60여 명의 학생들은 7월 한달간 본청 및 직속기관, 사업소, 읍면 등에 배치돼 공무수행의 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청년정책 현답토론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시설방문 등 군 현안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군정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문화편의시설과 교통편의성 확대, 양질의 일자리 지원, 군민 할인정책 확대, 대형서점 및 랜드마크 건물 건설 등 20대가 필요로 하는 청년정책의 방향과 환경성질환센터의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 개발 등 의견을 발표했다. 특히 연간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 참여하는 부업대학생 활동 및 간담회는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군정에 반영하고 예비사회인인 대학생들로 하여금 공직경험 및 학비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매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강현도 부군수는 무더위 속에서 땀흘려 일한 모습들이 모여서 자기개발 및 발전을 이루고 더 나아가 우리 고장 발전의 참신한 역군들이 되어 달라며 학생들의 느낀점과 군정에 대한 건의사항 등에 대해서는 차후 군정체험활동 운영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6월, 관내 사전 신청 대학생 217명을 대상으로 접수번호에 따른 공개 무작위 전산추첨을 통해 54명의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유공자의 자녀 등 6명을 우선 선발해 행정현장에 참여시켰다. 가평=고창수기자

가평군자원봉사센터 오티콘 가평 난청 센터 업무협약 체결

가평군 자원봉사센터는 30일 회의실에서 김근순 센터장을 비롯 하재선 사무국장, 오티콘 가평 난청센터 이준호 센터장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함께 나눔과 참여로, 밝고 따뜻한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가평읍에 사무실을 둔 오티콘 가평 난청센터 이준호 센터장은 관내 홀로사는 수급자 중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청기 지원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연 2회 보청기를 지원해 생활불편 해소에 적극 기여하기로 협약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통해 가평난청센터 이준호 센터장은 가평읍에 거주하는 허 모옹(76)에게 170만 원 상당의 보청기를 전달하고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보청기를 지원받은 허 옹(76)은 말소리가 안들려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기가 많이 힘들었다며 새로운 귀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금순 센터장은 업무협약을 통해 보청기를 지원한 이준호 센터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축하고 수혜 대상의 실질적 혜택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 시킬 것이라며 수혜대상자들이 편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무더위 갈증, 술로 달래다간 큰일

직장인 A씨(30)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나면 가장 먼저 냉장고로 향한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 샤워하고 나면 맥주 생각이 간절해지는 탓이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들이키면 자기도 모르게 캬~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면서 하루의 피로와 갈증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맥주를 찾는 날이 늘어나다 보니 냉장고엔 항상 술이 채워져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술을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 겨울 등 다른 계절보다 맥주 판매량이 20~30%가량 증가한다. 그러나 술로 갈증을 달래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차가운 술이 직접적으로 감각세포를 자극해 마시는 순간에는 더위가 사라진 것 같지만 이는 단지 느낌일 뿐이라며 오히려 알코올의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분해과정에서 수분이 손실돼 갈증을 심화시켜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전했다. 덥고 습한 여름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장마로 인해 일조량까지 줄어들어 기분이 처지거나 울적해지기 쉽다. 이때 평소 음주를 하며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면 자연스레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된다. 전 원장은 불쾌지수가 올라가거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습관화돼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적당량의 술은 알코올이 뇌의 쾌락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찾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알코올의 이뇨작용까지 더해지면 미네랄, 전해질 등과 함께 몸속 수분이 다량 배출돼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 심각할 경우 탈수증으로 이어져 현기증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탈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 음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취기가 빨리 오르고 혈액이 끈끈해져 동맥경화나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용준 원장은 기온이 높은 여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의 체내 흡수가 빨라져 다른 계절보다 취기가 빠르게 오른다며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 무더위에 술을 마시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음주로 인한 탈수증을 막기 위해선 음주 전후 물을 충분히 마셔 몸속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여름철 음주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술보다는 참외, 수박과 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등 건강한 수분 섭취 방법으로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사설]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수십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경기북부의 미군 공여지 개발,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경기도와 파주시, 의정부시, 동두천시가 29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미군 공여지 국가주도 개발 추진 협약을 체결, 미군 공여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 개발을 주장했다. 국가 안보와 주한미군 주둔으로 70년 가까이 희생을 감내한 주민들에게 특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도와 경기북부 지자체가 공감대를 형성,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1953년 미군에 공여 후 지역개발이 수십 년 동안 소외됐던 접경지역 미군 공여지는 2007년 반환 이후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북부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공여지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분단과 안보라는 현실 속에서의 고통과 희생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반환대상 미군 공여지 면적은 총 172.5㎢로, 전국의 96%에 달한다. 이중 84%(144.6㎢)가 경기북부에 위치해 있다. 개발이 가능한 반환 공여구역은 의정부 8곳, 파주 6곳, 동두천 6곳, 하남 1곳, 화성 1곳 등 총 5개 시ㆍ군 내 22개소다. 16곳은 반환이 완료됐으나 의정부 캠프잭슨, 동두천 캠프모빌 등 6곳은 아직도 미반환 상태다. 도와 5개 시ㆍ군은 2008년부터 반환공여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반환된 16곳 중 의정부 캠프카일이나 파주 캠프자이언트 등 6곳은 방대한 기지규모, 높은 지가 등의 이유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와 해당지역 시ㆍ군은 국가주도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미군 공여지 국가주도 개발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미반환 공여지의 조기 반환, 공여지의 환경오염 정화, 지역발전을 견인할 개발 사업 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반환된 용산미군기지에 11조5천억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서울시민에게 용산공원으로 되돌려줄 예정이다. 반면 경기북부의 미군 공여지에 대해선, 해당 지자체가 각자 개발하는 이원화된 정책을 펴고 있다. 엄연한 차별이다. 이재명 지사가 사람과 사람사이뿐 아니라 지역과 지역 간에도 차별에 따른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경기북부 미군 공여지 개발에 국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정부 지원이 확대되도록 미군 공여구역법 개정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협약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경기도와 시ㆍ군, 시ㆍ군의회와 도의회, 국회의원까지 망라해 힘을 합쳐야 한다.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을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사설] 경기도 의원이 중심 된 국회 방일단 10명 / 대화와 담판의 물꼬를 트는 역할 해내길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방일단이 꾸려졌다. 여야를 초월해 모인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무소속 서청원(화성갑)의원이다. 현재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31일부터 1박2일 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문에 앞서 외교부와 국회 국제국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방일단은 일본에서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후쿠시로 의원은 일한의원연맹회장이다. 지금 한일 관계는 치킨 게임이다.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진다는 기세다. 대화 제의가 곧 패배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충돌의 시작이 일본이었음은 명백하다. 정당성 없는 수출 규제로 불을 질렀다.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도발 수위를 높일 기세다. 그렇다고 우리도 잘한 게 없다. 극일ㆍ항일 선동만 판쳤다. 정부 책임자가 죽창가를 선창하며 그 전면에 있다. 야당 논리는 정부 책임만 강조하느라 타당성을 잃었다. 얼마 전 조국 전 민정수석이 서희의 담판을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담판을 이뤄낼 것이라는 장담이다. 그런데 실제에선 안 보인다. 일본과 담판을 시도했다는 어떤 정보도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담판 대신 투쟁의 구호만 넘실거리고 있다. 누군가 안융진(평안북도 청천강 연안에 쌓은 성)으로 가야 담판이 이뤄질 것 아닌가. 그래야, 강동 6주를 얻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대화 외교의 실종이다. 이런 때 나온 국회 방일단이다. 후쿠시로 의원 이외에도 여러 정치인을 만난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테츠로 간사장과의 면담이 확정됐다. 자민당과의 접촉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국회 관계자가 일본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면담까지 더해지면 훨씬 중량감 있는 일정이 될 듯하다. 이번 방일단을 우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중심에 경기도가 있다. 10명 가운데 5명이 경기도 출신 의원이다. 서 단장과 민주당 원혜영(부천 오정)ㆍ김진표(수원 무)의원, 한국당 원유철(평택 갑)ㆍ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의원이 있다. 평가할 일은 또 있다. 양국 관계를 감안 할 때 쉽지 않았을 방일단 조율이다. 그 작업 중심에도 경기도 의원의 역할이 있었다고 알려진다. 대단히 중요하게 평가받아야 할 일이다. 안에서 싸우는 건 쉽다. 밖에서 싸우는 게 어렵다. 한국에서 싸우고 선동하는 건 쉽다. 일본에 가서 싸우고 설득하는 게 어렵다. 그 모처럼의 시도를 한국 국회가 하려고 나섰다. 기대해 본다. 그 중심에 경기도 출신의 정치인들이 있다. 경기도민만의 특별한 기대도 가져본다.

[지지대] KT위즈파크의 여름

KT위즈파크의 2018 여름은 화려했다. 대형 호수로 관중석에 물을 뿌렸다. 더위를 식히려 시작한 폭염 대책이었다. 이게 대박이 났다. KT위즈파크만의 서머 페스티벌이 됐다. 화려한 물놀이 복장이 관중석을 덮었다. 연인들에겐 워터파크 그 자체였다. 물줄기를 즐기는 외국인 팬도 크게 늘었다. MLB에도 없는 여름 축제라는 평이 나왔다. 그때까지 여름은 관중 없는 계절이었다. 이 고정관념을 깬 게 KT위즈파크의 2018년 여름이었다. ▶그때, 그 흥겨운 축제장을 숙연하게 만든 모습이 있었다. 관중석에 한 팬이 들고 있던 푯말이다. 진정한 팬서비스는 승리입니다. 그랬다. 그때 KT위즈 성적은 엉망이었다. 시즌 초반 반짝하던 순위가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 팀 방어율 등 모든 면에서 꼴찌였다. 경기를 풀어갈 전술도 없었다. 급기야 홈경기 2대 20 대패라는 굴욕까지 겪었다.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다. 그즈음 나온 팬의 외침이다. 그 절절했던 표정이 생생하다. ▶2019 여름이다. KT위즈파크는 또 흥겹다. 축제는 한층 세련되게 진화했다. 2019 KT 5G 워터 페스티벌-수원 해수욕장이라고 명명됐다. 비치 존이 설치됐고, 고압 살수포도 등장하고, 워터 슬라이드도 운영된다. 말 그대로 해수욕장 야구다. 후반기 첫 두 경기가 장맛비 속에 치러졌다. 우중충한 날씨였다. 그래도 KT위즈파크를 찾은 관중의 즐거움은 막지 못했다. 야구 선진국으로의 이벤트 역수출을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행히 성적표도 좋다. 47승 1무 51패다. 꿈만 같던 승률 5할이 멀지 않다. 탈꼴찌에 매달리던 건 옛말이다. 30일 현재 전체 6위다. 가을 야구 조건인 5위가 눈앞이다. 전체 흐름도 과거와 다르다. 5월 이후 퇴보 없는 상승이다. 9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우승후보 두산엔 싹쓸이 승까지 거뒀다. 강백호도, 황재균도 빠져 있다. 부상병동에서 만들어가는 성적이라 더 값지다. KT위즈 팬들의 기대가 높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Yogi Berra)가 한 말이다. 꼴찌 뉴욕메츠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던 해 말했다. 주로 희망을 얘기할 때 쓴다. 정반대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해 메츠는 우승을 놓쳤다. 그 이듬해 요기 베라는 쫓겨났다. 어쩌면 진짜 끝은 거기였을 수 있다. KT위즈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2019 시즌의 끝은 아직 멀다. 다시 등장해선 안 될 추억이 있다. 진정한 팬 서비스는 승리입니다란 2018년 푯말이다. 김종구 주필

[인천시론] 한국 정치와 알라딘의 교훈

최근 아이들과 함께 월트 디즈니 영화 알라딘(Aladdin)을 보러 갔다. 아그라바의 좀도둑 알라딘과 술탄의 딸 자스민 공주와의 사랑, 그리고 왕좌를 노리는 사악한 마법사 자파의 음모에 대한 이야기로 개봉 첫날 관람객이 7만 명에 그쳤지만 입소문을 통해 뒷심을 발휘하면서 53일 만에 천만 관객에 오른 영화다. 한창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있는 중에 램프의 요정 지니가 말한다. 돈과 권력은 만족이 없어.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되거든. 하지만 거짓으로 얻는 게 많을수록 진짜로 얻는 건 작아져. 하지만 알라딘은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믿는다며 지니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이후 영화는 반전을 거듭하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일반적으로 성공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돈과 권력을 쉽게 떠올린다.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부(富)와 권력은 성공의 상징이고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를 얻기 위해 각자 치열하게 살아간다. 정치인과 정치권력 또한 마찬가지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승리요, 곧 성공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알라딘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미련없이 욕심을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요술램프 소원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즉 지니의 자유를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오히려 알라딘은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경제성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일본의 수출규제, 경제 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 확산 등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연일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가 무산되는 등 국회는 여전히 자신들만의 권력 투쟁에 골몰하고 있다. 추경을 포함해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과 같이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다가 지난 6월 국회처럼 이번 7월 국회도 빈손으로 끝날지 모른다. 여야 모두 다가오는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벼랑 끝 치킨게임으로 국익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극한 대립 끝에 누군가는 권력을 차지하게 되겠지만 그만큼 국가와 국민이 많은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만약 영화 속 지니가 지금 한국 정치를 본다면 뭐라고 이야기할까. 그렇게 싸워서 얻는 게 많을수록 국민이 얻는 건 작아져라고 충고하지 않을까? 권력을 쫓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이라고 여기는 정치인들에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Emerson)의 성공(Success)이라는 시 한 편을 소개한다.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부천시육상연맹 윤종기 지도자, 은퇴 후에도 꿈나무 키우는 ‘영원한 스승님’

꿈나무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육상 발전을 위해 몸이 허락하는 한 지도를 하고싶습니다. 1978년 부천 소명여고를 시작으로 부천 계남고, 고양 신일중, 수원 천일초 등을 거쳐 2013년 의정부 호원고에서 은퇴하기까지 육상 지도자로 35년간 활약한 윤종기씨(62)는 현재 부천에서 지역 내 유망주와 장애인 선수들에게 부천시체육회 도움으로 재능기부를 하며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2014년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부인과 함께 인천 강화에 마련한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일구던 그에게 노문선 부천시육상연맹 회장이 가르침이 필요한 아이들이 부천에 많으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고, 한 달음에 다시 육상장으로 돌아왔다. 윤씨는 은퇴 이후 미련없이 육상계를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환갑도 되지 않았는데 집에서 쉬면 뭐하나라는 생각에서 육상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이라도 되자는 생각에서 노 회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그동안 지도하며 느꼈던 경험과 외국의 육상 교본을 접목한 단계별 훈련법으로 현역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윤씨는 우리나라 육상의 문제점은 단계별로 습득해야 할 기초적인 훈련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당장의 성적에 급급한 나머지 기본 훈련은 배제된 채 고급 기술훈련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근간이 흔들린다며 조금은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적인 지도에 부천시장애인육상연맹도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2017년부터 시각ㆍ지체ㆍ지적장애 등 장애인 10여명을 대상으로 지도에 나서 올해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부천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이끌며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윤종기씨는 입상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해쳐가면서 무리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력에서 얻는 성취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선수들이 당장의 목표에 매몰되기 보다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이광희기자

'덕화다방' 이덕화vs김보옥 싸움에 김완선·허경환 좌불안석

'덕화다방' 동갑내기 덕화부부의 현실 다툼에 '덕화다방'이 크게 들썩였다. 30일 방송되는 KBS 2TV '덕화TV2 덕화다방'에서는 다방 오픈 첫날부터 티격태격하는 이덕화, 김보옥 동갑내기 부부의 현실 갈등이 그려진다. 이날 첫 손님을 성공적으로 맞이하면서 순탄한 앞날을 기대했던 덕화부부와 허경환, 김완선 등 덕화다방 임직원들은 이후 밀려드는 단체 손님의 공습을 감당하지 못하고 멘붕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직 주방 일이 서툰 이덕화는 자신이 맡은 '덕수란'의 주문이 폭주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흰자를 쏟는 등 연이은 실패로 식은 땀을 흘려야했다고. 이에 다급해진 다방 안주인 김보옥은 점점 예민해졌고 사소한 실수에도 이덕화와 티격태격하며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보옥이 이덕화에게 "이 바보야"라 소리쳐 주방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동갑내기 부부의 현실 갈등 폭발에 김완선과 허경환은 당황해 숨죽이며 지켜봤고 이런 냉랭한 분위기는 주방을 넘어 손님들에게까지 전해졌다. 과연 덕화 부부의 위태로운 갈등이 어떻게 풀릴지, 또 둘 사이에 낀 김완선과 허경환이 이 부부를 어떻게 중재해 나갈지도 오늘 방송의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덕화TV2' 제작진은 "동갑내기 덕화부부의 가식 없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안에 녹아든 지난 세월의 농익은 사랑과 애정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티격태격하면서 더욱 끈끈하고 달달해져 갈 덕화 다방 크루들의 꿀케미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덕화TV2 덕화다방' 2회는 오늘(30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변평섭 칼럼] 종이 호랑이는 싫다

1970년대 미국인들의 생활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음식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가 짠맛을 내었고 캐딜락 같은 큰 승용차가 점점 작은 차로 바뀌었다. 심지어 큰 저택을 선호하던 주택 취향도 작은 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이 이렇게 우쭐대던 미국인들을 왜소하게 만들었을까? 사회심리학자들은 그 첫째 이유로 베트남전쟁의 패배를 꼽는다. 10년 동안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젊은이들 5만8천여명이 목숨을 잃고도 맨손으로 무참히 철수하는 모습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았다. 곧 이어 벌어진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 대통령의 퇴출은 미국인들의 도덕심까지 땅에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미국인들 자존심에 결정타를 가한 사건은 이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점령되어 40여명의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로 잡은 것.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미군 특공대가 1980년 4월 카터 대통령의 긴급명령으로 구출작전에 나섰다가 이란의 황량한 사막에서 모래바람 등 예상 못한 장애물로 실패하고 인명손실만 가져 온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속에 영화 슈퍼맨 이라던지 람보 원더우먼 같은 것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허전한 미국인들을 달랬다. 이들 영화 모두가 황당할 만큼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여 적을 박살내는 것들이다. 종이호랑이가 싫다 강한미국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가슴을 파고 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은 강한 미국을 캐치프레이스로 들고 나온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과연 레이건은 확실하게 미국의 안보를 이끌었고 불법 파업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등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 재선에도 성공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사건은 1637년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이 청태종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을 한 소위 삼전도의 굴욕 일 것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지 얼마 안돼 또 다시 겪은 전란에 백성들 삶은 피폐해 졌고 민족자존심은 송두리째 짓밟힌 것이다. 이 상황에서 우암 송시열은 효종과 더불어 북벌론을 내걸고 준비를 해나갔다. 그 당시 국력으로 청나라를 정벌하는 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그의 북벌론은 국가안보에 늘 당하기만 했던 백성들에게 큰 정신적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백성들은 일본의 침략에 지쳤고 오랑캐의 침략까지 당하면서 희망을 잃고 있었다. 이럴 때 송시열의 북벌론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을 것이다. 요즘 들어 국민들 마음에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 그와 같은 우려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북한이 5월에 이어 또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우리 영공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 등 4개국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등 30대가 뒤엉켜 자칫 큰 위기를 가져 올 뻔한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국방부, 군 당국이 보여 준 자세는 국민들 눈에는 매우 어설프기만 했다. 1983년 9월 러시아는 우리 대한항공 여객기가 그들 영공에 들어 왔다는 것만으로 로켓을 발사, 269명의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 갔다. 그러고도 지금껏 사과 한 번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까지는 못해도 그들 정찰기를 강제착륙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런 단호한 의지 없이는 안보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없다. 상황 발표문 하나도 눈치를 보며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 못하는 우리 처지가 참 안쓰럽기만 하다. 호랑이가 되어야지 종이호랑이가 되어 선 안된다. 변평섭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