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

지난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111년 만의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한 해로 사망자가 48명, 온열질환자는 4천526명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과거의 혹독한 경험,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상청의 발표, 때 이른 무더위는 우리에게 앞으로 찾아올 폭염을 대비하기 위한 예방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폭염 속에서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제습기 등 냉방기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이로부터 발생하는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발생하는 냉방시설과 관련된 화재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지난 3년(2016~2018년)간 총 691건이 발생하였으며, 69.2%가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여름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됨과 동시에 장마철에 의한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특성으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발생한 화재의 36%가 에어컨의 실외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내려고 사용되는 냉방시설이 오히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에어컨의 실외기를 중심으로 사전점검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 둘째, 에어컨을 8시간 사용하고 나서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의 열을 식혀야 하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뽑아 두어야 한다. 셋째,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전선을 사용하고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손상은 없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넷째, 실외기에 쌓인 먼지들을 자주 치워주고 실외기 근처에는 종이박스와 같이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전점검은 평상시 우리가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관심사항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할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 시작이다. 우리의 작은 수고로움이 올여름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폭염에 의해 지치는 가운데 더 뜨거운 화재가 발생해서야 되겠는가? 이규정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이범관 칼럼] 외양간은 없는데, 송아지만 줄줄이 낳는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뒤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외양간은 짓지 않고, 송아지만 주렁주렁 낳는다는 말은 어떨까? 더 끔직할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우리나라 주차실정이 바로 이런 경우인데, 누울 자리도 없는데 다리를 뻗고 있는 셈이다. 주차시설은 제대로 확보하지않고 자동차는 끝도없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고는 주차위반은 신나게 단속하고 있으니, 정말 재미있는 행정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300만대(지난해 12월 기준)를 넘어섰고 이제 자동차가 없으면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차량은 우리의 발이나 마찬가지고 생활의 필수품이다. 누구나 운전을 하게되다 보니 다른 차량의 작은 위반도 짜증이 나고, 다툼도 생겨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불법주차는 교통질서를 심히 어지럽힐뿐만 아니라 국민의 준법풍토, 법질서 확립에도 가장 나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쉽게 주위 도로변에 널려있는 불법주차차량을 볼 수 있고, 특히 골목길 불법주차는 화재등 긴급사태시 소방차량등의 진입이 어려울 정도여서 국민안전에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렇듯 불법주차로 각종도로는 이런저런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준법의식이 불법주차가 별 것 아니라고 인식하는 한 질서를 지키자고 아무리 강조해도 각종 준법질서 캠페인은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래전 독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차량으로 라인강을 따라 지방도시를 가던 중에 조그마한 마을앞 도로 건너편에 과일을 파는 간이판매대가 있기에, 길가에 잠시 정차하여 과일을 샀다. 그런데 갑자기 길 건너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이 있어 뒤를 돌아보니 마을 입구에서 노인 한분이 우리를 향해 손으로 가르키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같이 가던 독일거주 일행에게 저 노인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차량을 도로변에 불법 주차했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황급히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차량을 옮기는 것이었다. 독일에서는 불법주차 등 치안질서 유지에 노인분들이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노인들이 아파트 창문밖으로 아파트내의 차량주차 실태를 낱낱이 보고 있다가 불법주차하는 차량이 있으면 곧바로 고발조치를 하기 때문에 경찰이나 단속원이 없다고 함부로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우선 차량 운전자들이 가능하면 주차비를 아끼려고 주차장을 이용하려 하지 않고 도로변 불법주차를 손쉽게 한다. 불법 주차차량 주위의 주차장이 텅 비어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불법주차정도야 가벼운 것이라 생각하고 위반의식을 가지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는 기회가 되면 우선 불법주차를 하고 주차비를 아끼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우리 국민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이제는 주차비를 아끼려 하지말고 차를 소유하여 운행하려면 당연히 주차비용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주차비도 당연히 드는 차량운행 비용이다. 주차비도 휘발유 값이다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문제다. 주차장을 확보하는 일을 게을리하거나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동차를 등록해주고 세금걷기에만 신이 났다. 불법주차는 방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당 정부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자동차 등록수만 늘릴 것이 아니라, 공용 주차시설(빌딩)을 많이 만들어 주차난이 해소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자동차 등록세로 받고, 주차단속 범칙금으로 또 받고, 자동차 행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선진국으로 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준법질서 확립은 더 이상 작은 부분이 아니다. 특히 교통질서 확립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가는 주차시설을 충분히 제공하고 국민은 기본질서(규칙)를 철저히 지킨다는 인식과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도 패거리 정치의 정쟁에서 깨어나 이러한 실질적 국민생활과 관련된 복지증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생산적 정치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세계상위 수준이라도 철저히 질서를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범관 변호사ㆍ前서울지검장

[기고] “한국어 잘하시네요”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의 일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독일인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어려서부터 독일어 참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고 한다. 이때마다 친구는 네, 하지만 저는 독일인입니다라고 항변하듯 대답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네였다고 한다. 독일에서 잠시 머무르다 돌아가는 나에게 이 말은 칭찬이 될 수 있지만 독일에서 나고 자란 독일인의 정체성을 가진 친구에게 이 말은 결국 스스로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확인받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체류 외국인 230만인 시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 2세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최초 흑인 혼혈 모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현민을 손꼽을 수 있다. 그는 진짜 한국인이 맞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으면서 본인 스스로 어린 시절부터 진짜 한국인임을 증명해야 했다. 진짜 한국인이 맞느냐는 질문 뒤에는 이미 당신은 한국인이 절대 될 수 없다라는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고 있어서 더욱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 한국인들의 외양은 이미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대다수 한국인들의 이들을 향한 시선은 순혈(혈통)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 피부색이 다른 한국인은 한국어를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똑같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지만 피부색 때문에 우리(our)와 그들(the others)로 엄격하게 분리하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민자와 그 자녀들에게 한국어 참 잘하시네요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건네면서 동시에 한국인임을 스스로 증명하도록 몰아세우는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나와 다른 외모나 말투, 행동에 무덤덤함으로써 공적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정부주도로 온정적이고 시혜적인 다문화정책을 펼쳐왔다. 이로 인해 다문화는 곧 이민자 집단 내지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고, 이들에게 주목하게 한다. 그리고 이미 지나친 주목으로 이민자들은 불편해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공존하며 교류하는 사회가 다문화사회라면 더 이상 민족과 인종으로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피부색이나 외모가 다른 사람들의 유창한 한국어를 요란스럽게 주목하지 않는 예의바른 무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색안경을 낀 과도한 관심은 이미 우리(한국인)인 이민자들을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으로 오점화하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 사회를 경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미 道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제물포지하도상가 전면 개·보수… 불법 전대 ‘원천봉쇄’

인천시가 제물포지하도상가의 직접 개보수 공사를 통해, 불법 전대의 빌미인 임차권 장기 부여를 차단한다. 1일 시에 따르면 그동안은 민간위탁 관리 법인이 개보수를 하는 조건으로, 20~30년의 임차권을 부여했지만, 시가 직접 공사를 맏으며 사업 연장 특혜 등을 차단할 계획이다. 시와 감사원 조사결과 제물포와 부평 등 10여개 지하도상가의 임차권을 가진 법인 등 소유주들은 불법 전대를 통해 매년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물포지하도상가 개보수 사업은 이 같은 불법 이득을 차단하기 위한 첫 사례다. 시는 직접 개보수 공사를 통해, 최초 임차권자들의 불법 이득 경로인 임차권 부여를 차단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총 64억원을 투입해, 점포 단위면적을 확대하고 휴식 공간을 만드는 등 전면 개보수에 나선다. 공사에는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12월 준공 시점에 맞춰 공개 입찰을 통해 새로운 임차인을 찾을 계획이다. 종전에는 수의계약을 했지만, 이번 공개 입찰을 통해 투명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투명한 개보수 공사 추진을 통해 시설 현대화와 공익성도 확보한다. 법적 기준 지하보도 폭인 6m를 확보하고 점포 수도 종전 264개에서 92개로 줄인다. 점포 수가 줄어든 만큼 점포당 면적은 2배 이상 증가하고, 전시휴식 공간, 소형무대, 댄스실, 커뮤니티실 등이 조성된다. 종전 민간위탁 관리 법인은 개보수 공사 시, 수십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시에 전달한 후, 승인을 받았지만 제대로 예산이 집행하는지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법인들의 개보수 공사에도 지하도상가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의 세수도 약 1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법인 등 임차권자들은 인천시에 낸 임대료는 6천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시의 개보수 공사가 끝나는 2020년에는 약 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혁은 개보수 공사 비용, 불법 전대, 임대료 현실화 등 3가지를 투명하게 하는 혁신이라며 시민 혈세로 추진하는 만큼, 모든 이익이 인천시 행정과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이번엔 열릴까… 개성공단 희망의 불씨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에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이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은 한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간 곳이라며 남북 경제에 도움이 되고 화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은 문을 닫은 지 3년 4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의 중단 이후 정부에 9번이나 방북 신청서를 냈고 5월17일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북측은 이렇다 할 대응이 없어 현재까지 방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는 물론, 남북 경협 재추진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인 유창열 씨는 지난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완전히 대화가 중단된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극적으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끝까지 잘해낸 것 같다. 이번 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의 논의가 실무진 협의까지 넘어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은 우리 개성공단 기업인의 입장과 미국의 입장이 백퍼센트 같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직접 이야기를 꺼낸 만큼 미국 측에서도 마냥 안들은 걸로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우리 입주민들의 의견을 미국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정민기자

세계가 감동한 ‘천상의 목소리’…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 국제 유명 콩쿠르 3위

화성의 한 민간 소년소녀합창단이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당당히 입상해 문화ㆍ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차이를 넘어 가치를 나누는 우리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이 그 주인공이다.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달 10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이베토 국제 합창페스티벌 콩쿠르에서 아시아 팀으로 유일하게 초청돼 3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합창단은 이미 2015년 대한민국 독도합창제(금상), 2015 국제 코다이 아카펠라 경연대회(대상), 2016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경연대회(금상), 2018 전국소년소녀합창 경연대회(2위), 2018 제주국제합창대회(은상)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평창 세계청소년합창 경연대회(은상)에 이어 이번 콩쿠르까지 입상하면서 세계 정상급 어린이 합창단 반열에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평소 합창단에 관심이 많았던 최원삼 단장(56) 주도로 2004년 창단된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은 현재 키즈(6~7세), 주니어(8~10세), 시니어(11~13세), 유스(14세 이상) 등과 꿈나래 한국무용(11~16세), 늘예솔 한국무용(8~10세), 슬기둥 전통타악(12~16세) 등 국악팀까지 15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기획연주회, 정기연주회, 스와레콘서트 등 연주회를 주최하고 있으며, 연 20여 차례 지역초청연주회를 통해 화성시의 통합ㆍ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등 음악적 가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원삼 단장은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이룬 단원, 지도교사, 지휘자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다.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은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견줄만한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문화 예술의 수준을 높이는 합창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이상문기자

안혜영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위원회의 참석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ㆍ수원11)은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안 부의장은 올해는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특히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회동을 통해 세계가 평화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3ㆍ1운동의 비폭력, 평화정신, 임시정부의 민주주의 가치와 함께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100년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부의장은 누구나 공평한 출발점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평등사회로 나아가려면 시대에 맞는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정책의 대상인 동시에 주체인 여성과 청년은 물론 국민 모두의 정치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부의장은 100년 당원으로 선정된 한 사람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가치 실현과 함께 민생, 평화, 정의의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위원회의는 의장단 선출, 당헌 개정, 특별당규 제정 투표, 중앙당 결산 및 예산안 의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당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최고위원,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 전해철 국회의원, 시장ㆍ군수 등 중앙위원 7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안 부의장은 중앙위원회의에 앞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국여성위원회 추천 중앙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2019년 여름 정치학교를 비롯한 주요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최현호기자

수원 화서동 주변 녹지서 ‘응애 피해’…고온저습한 기후 속 확산 우려

잎이 가장 파릇파릇해야 할 여름철에 누렇게 변해버린 나무를 보니 마음이 쓰리네요 수원 서호천을 따라 조성된 녹지공간의 일부 나무에서 응애 피해가 확인돼 수원시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에 나섰다. 1일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의 서호천 인근 산책로. 이곳은 길 좌우에 10여m 이상의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조깅과 산책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심 속에 조성된 녹지공간이다. 주변에는 꽃뫼버들마을진흥더블파크, KCC금강, 꽃뫼양지마을현대 등 약 3천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어 수천 명의 주민이 녹지를 이용하며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녹지에 심어진 일부 침엽수가 응애의 습격을 받아 누렇게 변하는 등 피해를 받고 있다. 진드기의 일종인 응애는 식물에 기생하면서 줄기나 잎에 침을 꽂아 세포액을 빨아먹는 농업 해충이다. 응애는 식물의 생육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심하면 고사 피해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높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이 갖춰진다면 7일 이내 성충까지 자란 뒤 대량의 알을 까는 등 번식력도 왕성해 신속히 방제작업에 나서지 않으면 무차별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 이날 산책로에서 만난 A씨(73)는 산림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그늘에서 걷는 걸 좋아해 자주 산책로를 찾는데 최근 누렇게 변한 나무가 곳곳에 있어 보기 안 좋다며 나무가 병해충 피해를 보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더욱 신경 써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나무병원협회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며 응애 등 병해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특히 수원지역은 장마 때도 비가 소량만 내리는 등 습기가 적어 병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응애 피해가 주변 나무로 확산할 수 있어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녹지공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며 오는 9월까지를 특별방제기간으로 정하고 병해충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초읽기… 급식·돌봄 ‘발등의 불’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총파업 예고로 경기지역 돌봄교실과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비정규직 근로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급식실 조리 종사자들이 총파업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상당수 학교가 급식을 중단하거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3만9천여 명(2018년 4월 기준)으로 조리 실무사가 1만2천여 명으로 많고, 이어 행정실무사 8천여 명, 조리사 2천여 명, 초등보육 전담사 1천700여 명, 유치원 방과 후 전담사 1천600여 명, 영양사 1천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급식조리원ㆍ돌봄 전담사ㆍ교무행정사 등 종사자들이 포함돼 있어 급식대란과 돌봄공백 등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학부모들은 애꿎은 학생들이 왜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학교 비정규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학교와 교육청은 학부모한테 책임을 전과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ㆍ고등학교 3학년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파업을 앞두고 자녀에게 도시락을 따로 챙겨줘야 할지 답답하다며 어른들 문제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가 가중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총파업이 지난 2017년과 비슷한 규모이거나 참가자가 다소 늘 것으로 보고 각급 학교에는 상황반과 대책처리반을 설치해 학생ㆍ학부모 피해 및 교육 활동과 교육행정 지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급식파업 대책 메뉴얼에 따라 교내 급실조리실무사 파업 참여율이 20% 미만일 경우 간단하게 조리 가능한 간편 조리식으로 급식 메뉴를 대체하고, 50% 이상일 경우 빵, 떡, 우유, 도시락 등 급식대용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메뉴, 가격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파업 참가자들이 2년 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대한 학교별로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며 돌봄교실의 경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에 차질 없도록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총파업 첫날인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5일에는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25개 지역교육지원청 앞에서 총파업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확한 총파업 참여 규모 등은 파업 전날 발표하기로 했다. 설소영기자

국회일정 추가 합의… 내일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

여야는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기간 연장안에 의견 합치를 이루면서 물꼬가 트인 국회가 완전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사건 국정조사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변수로 부각되면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3~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기로 했고 9~11일까지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도 소속 의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정부질문을 신청한 의원들은 관련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3일에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4일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5일에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정부질문은 9일 정치외교안보통일, 10일 경제, 1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나뉘어 각각 진행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24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발표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 계획보다 다소 늦춰진 것이며, 법안 처리 등을 위한 본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회 일정이 속속 잡혀지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 주재로 열린 초월회에서 여야 5당 대표들은 현안마다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법안 심사가 가능해진다며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예결위 구성을 압박했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한목소리로 거대 양당이 정의당 몫인 정개특위 위원장을 내려놓게 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이를 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갑)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도 두 특위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실종된다면 정상화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이 대표도 국회 정상화를 이루며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대화 방식을 포기하는 비정상적 방법이 동원된 게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사건 은폐조작 의혹에 대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조사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국회 정상화 협상 정국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