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석씨 별세, 유정희·유덕희·유종식·유광식(경기매일 국장)·유안식씨 모친상=1일,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3일 오전 10시, 장지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010-3692-2581
1일 낮 12시43분께 오산의 한 아파트 6층에서 초등학생인 10대 A군이 창밖으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군은 호기심에 창문을 열고 몸을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및 부모 등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범죄 혐의점 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현장에서 종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범계로데오거리. 연말연시면 매번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던 이곳은 손님 1명 없이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인근을 둘러봤지만 이곳 식당가 10곳 중 4곳이 손님 한 명 없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지호씨(가명·20대)는 “저희는 다른 곳에 비해 장사가 잘되는 매장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한달 매출이 200~300만원 감소했다”며 “이 시국에 송년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이 강해 이미 잡혀있던 예약도 줄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일 낮 12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국이 시국인지라 가게 문을 열지 말지 고민하던 한정숙씨(50대)가 장고 끝에 결심하고 이른 아침부터 음식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가게 문을 연 지 3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아침부터 손님들의 주문소리 대신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가 식당 내부에 맴돌았고 미리 준비한 밑반찬들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한씨는 “국가애도기간 때문인지 이번 연말연시 단체 손님 예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연말인 어제도 오후 5시까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선포된 국가애도기간이 계엄 사태 이후 연말연시 회복을 기대하던 지역 상권에 직격탄을 날리며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부터 1월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국가애도기간은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정된다. 이 기간 동안 축제, 지자체 행사, 모임 등은 자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앞서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이후 수원특례시, 광명시, 시흥시, 광주시 등을 비롯한 각 지자체 장들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변 식당 이용 권장, 취소했던 연말 회식 재개 추진 등을 당부했다.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송년회, 연말연초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 각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소상공인들이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비상계엄에 이어 국가애도기간으로 자연스럽게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죄스러운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온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와서 그런지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1일 오후 1시40분께 수원시청 입구 왼쪽 주차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향소를 찾은 도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방명록에 이름을 적은 뒤 조화를 들고 자신의 차례를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박미령씨(가명·40대)는 “가족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갔다 온 직후 이 소식을 접했다”며 “아직까지도 충격이 가시지 않고 희생자 중에 제 딸과 비슷한 또래가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오산시청 앞에 조성된 합동분향소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 제단에 헌화를 하고 고개를 숙인 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 김민찬(12)군의 친구 5명이 분향소를 찾아 김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한 친구는 분향소 앞에서 10여분간 오열하다가 자리를 떠나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해 첫날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경기지역 분향소에 도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에는 수원역·의정부역 합동분향소를 포함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분향소 16곳, 그리고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분향소 등이 설치돼 있다. 도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이후인 10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을 포함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등 당정 간부들이 신년 경축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 양 옆으로 딸 주애와 박태성 내각 총리가 자리했다. 이어 최룡해,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노광철, 김덕훈, 리일환, 조춘룡, 최선희, 김정관, 최동명, 리영길, 김명식, 정경택 등 간부들이 앉아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해당 공연에 감동을 받은 듯 딸 주애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주애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0월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 현장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주애는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걷는 등 부녀 사이를 강조하는 연출을 보였다. 신년 공연은 김 위원장 찬양가 '친근한 어버이'에 맞춰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학생 소년들이 율동을 하며 시작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을 향해 전체 참가자들이 "최대의 영광과 경의를 삼가 드리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공연이 끝나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터치는 '만세!'의 환호성이 장내를 진감하고 아름다운 축포탄들이 연해연방 터져 올라 경축의 밤하늘에 황홀한 불보라를 펼치었다"고 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며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긴긴밤’ 中) 어둠이 끝도 없이 계속될 것 같던 밤이 저물고 다시 아침이 밝아왔다. 유난히 길고 길었던 지난해, 소중한 존재들을 떠나보낸 아픔과 상처를 우리는 어쩌면 영원히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곁에 남은 사람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손을 맞잡고,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 ‘긴긴밤’을 지나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극복할 가장 강한 힘은 ‘사랑’이 아닐까. 새롭게 떠오른 해, 지난 2021년 출간한 도서 ‘긴긴밤’(문학동네 刊)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다. 긴긴밤은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책은 뿔이 잘리고 다리가 불편한 코뿔소와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어린 펭귄이 함께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흰바위코뿔소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는 소중한 이를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하고 있다. 노든은 울타리가 되어준 친구들이 가득했던 코끼리 고아원을 떠나, 자유를 찾아 야생의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디딘다. 새로운 세상은 녹록지 않았지만, 그의 곁에는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친구들이 존재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엉뚱하지만 특별한 코뿔소’라고 불러준 아내, 야생에서 동물원에 갇힌 노든에게 악몽을 꾸지 않고 긴긴밤을 견딜 방법을 알려준 친구 ‘앙가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 ‘치쿠’까지. 밀렵꾼에 의해 아내와 아이가 곁을 떠나고, 친구들도 하나씩 곁을 떠나지만 그럼에도 노든이 긴긴밤 다시 걸을 수 있었던 건 친구들이 보여줬던 단단한 사랑의 힘 덕분이다. 그리고 그의 곁엔 전혀 다른 존재의 어린 펭귄이 나타난다. 노든과 어린 존재의 만남은 사실 기적이었다. 친구 ‘웜보’와 ‘치쿠’가 전쟁 속에 버려진 알을 온몸으로 지켜내며, 마지막 순간까지 부탁한 어린 존재에게 노든은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전한다. 노든은 어린 존재를 위해, 치쿠의 마지막 부탁을 지키기 위해 어린 펭귄과 함께 긴긴밤을 건너며 파란 지평선의 바다로 떠난다.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내야 하는 노든과 악착같이 생을 지켜내는 어린 펭귄,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는 사랑의 힘으로 걸어 나간다. 동화는 언젠가 펭귄이 노든의 곁을 떠나 자신만의 세계로 힘차게 향하듯 어른으로 자라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너는 펭귄이잖아. 펭귄은 바다를 찾아가야 돼.”/ “그럼 나 코뿔소로 살게요. 내 부리를 봐요. 꼭 코뿔같이 생겼잖아요.”/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이리 와. 안아 줄게. 그리고 이야기를 해 줄게. 오늘 밤 내내 말이야. 너는 파란 지평선을 찾아서, 바다를 찾아서,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 이야기를 전해 줘.”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에는 우리가 겪는 죽음과 이별, 전쟁 등 현실의 아픔이 녹아들어 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는 내내 온기를 잃지 않고 희망적이다. 서정적 그림과 함께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과 감정이 깊이 있는 질문과 그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글로 풀어지며 울림을 준다. 수단의 실제 삶에서 동화를 이끌어낸 루리 작가는 글과 그림을 통해 ‘긴긴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책은 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지난해엔 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도 제작돼 오는 5일까지 대학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흰바위코뿔소와 아프리카 펭귄, 코끼리 등 각기 다른 동물의 이야기를 네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그려내며 100여분의 시간을 채워나간다.
새로운 해가 뜨면 우리는 또 매일의 출발선에 선다. 저마다의 짐을 짊어지고 경쟁을 하고, 괜찮은 척하지만 때때로 초라해지고 작아지기도 한다. 올해로 등단 55주년을 맞은 나태주 시인(80)은 ‘하루 종일 밝은 세상/반짝이는 사람들 사이/누비고 헤매고 다녔지만/마음은 여전히 어둡고 불안했지/이제는 나 반짝이지 않아도 좋아/억지로 환하고 밝지 않아도 좋아’(‘안녕, 안녕 오늘아’ 중)라며 그의 수많은 시를 통해 ‘너’와 ‘나’는 소중하고 ‘우리’는 꽤 괜찮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지난 12월 하순 충남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키보다 곱절은 높은 철제 사다리에 올라 삐죽 웃자라난 나무의 가지를 치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그는 “잠깐 기다려봐” 하고 달래며 모두 응했다. 자기 소개는 그의 시만큼이나 참, 소박했다. “저는 공주에 살면서 시 쓰는 나태주입니다.” Q. 문학관을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마음을 많이 쓰던데, 대중과 늘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A. 안 봐주면 서운할 테니까. 타자와의 일이 힘들 때도 많다. 그런데 작가는 문장을 많이 가진 사람이고 나이 먹은 사람은 인생 경험이 많다. 학자는 지식과 이론이 많고 부자는 돈이 많고 직위가 높은 이는 권력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걸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 공유의 방법이 소통이다. Q. 시인이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는 건가. A. 그래서 조금 괴로울 때도 있다. 강연이나 글 요청 수가 많은데 다 들어주기는 어렵고 거절은 못해서 마음이 힘들다. 젊었을 땐 내가 세상에 요구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세상의 요구가 나에게 온다. 나의 요구를 세상이 들어주지 않으면 섭섭하지 않나. 마찬가지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했는데 내가 안 들어주면 세상이 섭섭할 거다. 그래서 나는 세상이 나에게 섭섭하게 느끼지 않도록 여러모로 노력한다. 예전엔 내가 길을 몰라서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길을 물었는데 이제는 이 사람, 저 사람, 나에게 와서 길을 묻는다. 그래서 새해에 내는 시집에 ‘길’이란 시가 수록됐다. ‘예전엔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나에게 와서 길을 물으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웃음) Q. 매일이 바쁜데 요즘 어떤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나. A. 우울하고 복잡한 날들이다. 국가와 사회적으로 여러 불편한 일이 있으니 그렇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지구적 인류의 상황은 철학자 한병철 선생 말에 따르면 ‘피로사회’에서 이젠 ‘불안사회’가 됐다. 희망은 밝고 환하고 아름답고 일이 잘 풀리고 좋을 때 갖는 게 아니다. 나쁠 때, 절망적일 때, 어두울 때, 힘들 때 갖는 거다. 그래서 새해엔 더더욱 우리 모두 희망이 필요하다. Q. 희망을 우리는 어떻게 건져내고 어떤 길을 비추며 살아야 할까. A. 희망은 살기 위한 노력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유대인들이 갇혔을 때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의 질곡에서 기어코 벗어났다. 희망을 가지려면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새겨라. 사랑은 호기심, 믿음, 존경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은 호기심 정도에 끝나 버리는 것 같다. 헌데 믿음으로, 또 존경까지 나가야 한다. 나는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있다. 집사람이다. 내가 많이 엉뚱한 짓을 하는데 그래도 믿어 준다. 그래서 더 엉뚱한 짓을 한다(웃음). 사실 믿어 주니 미안해서 엉뚱한 일을 조금 하다 얼른 돌아오려고 한다. 이게 중요하다. 그래서 서로 믿을 필요가 있다. 알고도 속아 주고, 슬그머니 져 줄 필요도 있다. Q. 지금 우리 사회에선 슬그머니 져 주고 또 속아 주는 그런 마음을 찾긴 어려운 것 같다. 정치·세대·성별 모든 분야에 갈등이 만연하다. A. 우린 모두 적당히 오염돼 있고 이기주의자다. 그래서 슬그머니 져 주고 또 내어 주는 거래가 필요하다. 우리 정치·사회판을 보면 거래는 없고 착취만 있다. 다섯 번의 경쟁이 있으면 두 판 정도는 내어 주고 세 판 정도 이기는 게 제일 좋다. 내 것도 좀 내어 주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한쪽이 모두 이기고 독식하는 구조가 어느 순간 만연해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독야청청(獨也靑靑)은 절대 안 된다. 혼자 잘났고 혼자 똑똑한 독야청청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청청’이지 ‘혼자 청청’이 아니지 않나. Q. 코로나19때, 또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작가의 시로 위로를 얻는 이들이 많다. A. 코로나 시절에 책이 제일 많이 팔렸다. 내 시가 대중에게 지지 받는 건 내 호소만 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호소와 고백을 들려 주세요, 내가 바꿔서 시로 써 드릴게요’ 해서 인 것 같다. Q. ‘풀꽃’ 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다. A. 내가 이 시를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쓰고 열 번 이상 말한다(웃음). 사실 이 시는 세상을 거꾸로 보고 쓴 시다. 세상이 어둡고 우울하기 때문에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 이 시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라는 건, 너를 예쁘게 보려고 애쓰는 나를 말하는 거다. 억지로, 힘 내서 노력하는 거다. ‘예쁘다’고 하면 예뻐지는 거니까. 삶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달프고 지난하다. 그렇기에 그 반대의 삶을 희망하고 추구한다. 내 시들은 그런 반대의 노력을 표현한 거다. Q. 시대를 읽어내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A. 이 시대를 살아가며 고민을 가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순간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바로 그때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2022년),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2024년) 시집에서 ‘나’는 단수의 나이지만 사실 ‘너’들을 포함한 다수다. 나도 날마다 넘어질 것 같고 지치고 고달프더라. 거기서 나오는 나의 말이 그 시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말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청춘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은연중에 떠오른 거다. 그래서 이건 나와 당신들, 그들과의 공동작업이다. Q.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이렇듯 우리는 함께 간다. 중요한 건 함께 가면서도 혼자서 간다는 거다. 나 스스로 별명을 짓자면 ‘자발적 고독자’다. 혼자서 자기 길 잘 가는 사람은 무언가를 이룬다. 요즘 많은 이들이 혼자 있는 걸 너무 두려워한다. 그래서 주관없이 타협하고 부러지고 억지로 섞인다. 그러면 끝내 자기를 잃는다. 자기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잊기 쉬운 자기다움을 찾고, 스스로 자기 길을 가고 빛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자아 정체감이 없으면 물이 넘쳐 흘러가는 것처럼 휩쓸려 간다. 무리 속에 또 군중 속에 매몰되고 만다. Q. 새해에 우리가 이뤘으면 하는 소망이 있나. A. 2025년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새해다. 한 해가 온다는 건 매일의 태양과 365개의 달님을 공짜로 받는 거다. 그밖에 별과 물소리와 새소리, 나비, 구름, 또 푸른하늘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이 받겠나. 우리는 새해를 맞으면서 이미 엄청나게 많은 선물을 가슴에 안았다. 위기와 실패, 절망은 늘 그 다음 것을 찾는다. 탈출과 성공, 희망이다. 새해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희망을 찾아나설 거다. 벅차고 힘들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즐겁고 좋은 마음으로 나아가자. 앞을 바라보고 희망을 만들어 나가면 향기로 가득 찰 것이다. 그러면 다시 365개의 새로운 날을 맞는 새로운 해가 기적처럼 올 거다. 당신과 내가 맞는 새해는 기적이다. 끝으로 나 시인은 시를 찬찬히 읊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먼 길- 나태주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먼 길’ 그 속엔 춥고 어두워도 함께 가자란 뜻이 있다. 모두가 ‘내가 있어 네가 있다’가 아닌,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당신 덕이다’ 이렇게 바꿔 생각하면 좋겠다. 억지로 노력이라도 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 좋아지지 않을까.” 나태주 시인은... △1945년 3월 충남 서천 출생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 퇴임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 △소월시문학상,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윤동주문학대상 등 수상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시집과 산문집 190여권 출간 △제43대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역임 △공주풀꽃문학관 설립·운영
수원 KT 소닉붐이 부상 복귀 선수들의 활약으로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를 잡고 기분 좋은 새해를 맞았다. 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1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KCC와 홈 경기에서 레이션 해먼즈(19점·8리바운드)와 하윤기(17점·5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6대68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도 11득점, 7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KT는 14승10패로 단독 3위에 올라 2위 울산 현대모비스(17승7패)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1쿼터 시작 19초 만에 문정현의 야투로 포문을 연 KT는 허웅과 전준범에 연속 3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최진광과 한희원이 3점포로 응수해 15대1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윤기의 6득점 활약과 문정현의 3점슛으로 24대21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이한 KT는 KCC 디온테 버튼의 골밑 득점에 이근휘에게 3점포를 내줘 초반 역전을 내줬다. 이후 쿼터 막판 자유투 4개와 허웅이 3점슛을 꽂은 KCC에 42대46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KT는 3쿼터 문정현의 자유투 2개를 성공과 해먼즈의 야투로 48대4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진광과 허훈의 3점슛,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60대56으로 역전한 뒤, 허훈이 3점을 꽂아 허웅이 3점포로 응수한 KCC에 63대61로 근소하게 앞섰다. 4쿼터 초반 KT는 해먼즈, 허훈, 하윤기의 연속 2점포로 69대61까지 도망갔고, 해먼즈, 하윤기의 득점이 연이어 터지며 15점 차로 도망간 끝에 18점차 대승을 거뒀다.
헌정사상 처음 발부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 신병 확보는 대통령실 경호처의 체포영장 방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인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방해 행위 자체가 위법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내란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헌정사 처음이며, 체포영장 기한은 오는 6일까지다. 공수처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고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조사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응하지 않았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이 발부되자 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경호처가 대통령실 등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만큼, ‘경호 목적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출입 통제 등을 할 수 있다’는 대통령경호법에 근거, 또다시 관저 출입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자 공수처는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직권남용과 특수공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보냈다. 또한 이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바리케이드, 철문 등을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강조했다.
과천시 조경업체인 두실조경㈜이 최근 사랑나눔 후원금 300만원을 지자체에 전달했다. 1일 과천시에 따르면 두실조경은 그간 코로나19 방역성금과 마을가꾸기 사업을 위해 화초류를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과천동 내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최두실 대표는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을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