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잇따른 막말 논란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나섰다. 하지만 황 대표의 지적 후 한선교 사무총장(용인병)이 또 막말성 발언을 해 황 대표의 경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면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특히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들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말을 하면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이 된다며 여권과 여권을 추종하는 단체의 비상식적, 무례한 언행을 똑같이 응수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저도 제 발언이 당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경고는 일부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국민적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정당 지지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당내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 논란에 대해 팩트에 근거에 이야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염려, 우려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한 사무총장이 회의장 밖 바닥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황 대표의 경고와 다짐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한 기자가 회의장에서 나오는 황 대표를 보고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걸레질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비판이 제기되자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앞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회의 도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가 당 사무처가 공개적으로 비판 성명을 내자 사과한 적도 있다. 김재민기자
경기일보 부설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 총동문 골프회장배 골프대회가 3일 화성 남수원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 총동문 골프회 회원 5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치며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은 지난 2008년 ㈔한국사법교육연구원이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법교육 강좌를 개설ㆍ운영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한 해당 평균 2기수씩 지난해까지 19기가 배출됐다. 지난달 20기 신입생이 입학했다. 총동문 골프회는 기수를 떠나 사람과 골프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모여 지난해 3월 발족, 매달 첫째 주 월요일 10개 팀이 참여해 정기 라운딩을 하고 있다. 한양순 총동문 골프회장(12기)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에 감사하다며 선진 법문화 확산은 물론 회원들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문화 아카데미에는 골프회와 더불어 산악회도 활발히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권혁준기자
인천 서구와 영종지역 신도시 주민들이 학교 신설 불발에 따른 학급과밀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영종국제도시 등 신도시 지역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5개 학교 신설을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지난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에서 고등학교 1곳만 조건부 승인했다. 문제는 시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요청했던 곳이 모두 대규모 아파트 분양과 입주를 앞둔 신도시라는 것이다. 2022년 초까지 아파트 1만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영종하늘도시는 영종초등학교와 중산초등학교가 이미 학급당 인원이 적정학급 편성 기준인 27명을 넘어섰다. 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2022년 기준 중학교는 43명, 고등학교는 44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2년 초까지 총 5천700가구가 입주하는 검단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2월 중투위 승인을 받은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이번 중투위를 통과한 고등학교 1곳만 신설을 앞두고 있다. 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2023년 기준, 초등학교 1학급당 학생 수가 최대 50명까지 늘어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파트 입주를 앞둔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학교 신설이 늦어지면 과밀학급 문제가 현실화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학부모연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하고 지역구 의원과 간담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루원시티 입주민 연합회도 중학교 신설 재검토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서명부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4개 학교 신설 건에 대해서 다음번 중투위에 안건을 다시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교육부가 해당 지역 주택 분양 물량이 학교를 신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 추가로 분양될 물량을 모아서 신설 신청을 할지에 대해 9월께 상황을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수기자
부천 옥길지구내 초등학교들이 교실부족 사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고육지책으로 운동장에 교실을 증축하는 등 심각한 교육환경 저하가 우려된다. 3일 부천교육지원청과 김명원 도의원에 따르면 서민들의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된 부천 옥길지구는 부천시 범박계수옥길동 일원에 총 9천565가구 2만4천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을 위해 버들초와 산들초 등 2개 초교와 옥길중 1개교가 건립되어 있으며, 고교는 아직 부지만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초교의 경우 설립당시 인가학급 보다 대폭 늘어나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거나 운동장에 교실을 증축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들초는 당초 일반 36교실과 특별 21교실로 개교했으나 특별교실 11개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한 것도 모자라 16개 교실을 증축했다. 현재 58학급에 63개 교실이 있으나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해 2차로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8학급, 2022년 14학급 등이 늘어나 최소 75학급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부천교육청은 학교 인근 자연녹지인 문화시설용지 970여㎡를 매입해 증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천시에 지구단위변경 등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공원부지를 학교용지로 시설결정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천교육청은 해당 부지의 매입이 불가능할 경우 운동장에 증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버들초 역시 당초 30학급으로 개교했으나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 특별교실 13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한데 이어 현재 운동장에 16실을 건립 중이다. 현재는 43학급이지만 오는 2023년까지 55학급이 필요하다. 이에 부천교육지원청은 옥길지구 전체 입주자와 학부모,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운동장 내 교실 증축을 결정했지만 운동장의 축소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옥길지구 내 유일한 중학교인 옥길중도 현재 운영되는 24학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근 계수범박지구 계획된 계수중 건립을 위해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으나 재검토 결과가 나와 일부 학생들이 1시간 거리의 다른 중학교로 통학해야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옥길지구 초등학교 교실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현재 부천시와 시ㆍ도의회,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평택시가 발행하는 경기평택사랑 상품권이 상품권 매매로 환전차익을 보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에 비해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점검ㆍ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개회한 제206회 평택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윤하 운영위원장은 평택시 지역화폐 경기평택사랑 상품권 발행에 대한 제언 주제로 7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시가 발행하는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이 골목상권 부흥과 소비촉진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부작용도 많아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종이상품권인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은 실제 재화와 용역의 거래가 없이 단순 상품권 매매와 환전차익(할인율)으로 일부 특정인들의 이익 챙기기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상품권 발행이 탈세와 연계될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됐다. 환전 시 실제 판매가 체결된 매출증빙제출이 필요없어 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상품권의 미회수율이 높아 유통의 한계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5월29일 현재 30억7천만 원 규모의 상품권이 판매되었으나 39.1%인 12억 원이 미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화폐 상품권 발행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2016년도 평택시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는 약 23조 원으로 이 중 지역화폐 사용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문별 경제활동별 총 규모는 약 2조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면서 2019년 평택시 지역화폐 발행목표인 152억5천만 원을 다 소진한다고 가정해도 지역화폐 사용범위 지역내 총생산의 0.61%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정책 제언으로 ▲부정유통을 방지할 수 있는 충전식 카드, 모바일 결제시스템 조기 도입 ▲가맹점 취소와 환수조치 등 적극적인 부정유통방지대책 마련 ▲일정금액 이상의 경우 매출중빙자료 제출 의무화 ▲현행 상품권 사용기간 5년을 2~3년으로 단축 ▲일정금액 이상이면 매출증빙자료 제출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이윤하 의원은 행정적 지원이 멈추는 순간 지역화폐도 사라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민, 지자체, 지역상권의 공감대 형성과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표방한 지역화폐 발행이 타 지자체와의 비교우위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평택시 지역화폐 정책의 존립기반이 위태로울 뿐 아니라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실패한 제도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안동 도산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대표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서원은 지역 사회가 설립한 사립학교로, 제사와 강학, 풍속순화와 정치적 여론 형성도 맡았다. 어느 왕조를 막론하고, 훈척(勳戚, 공신과 왕실 친인척)은 권세를 믿고 부패와 불법이 잦고, 행정 관리에 어둡다. 그러니 왕은 훈척을 국정에서 배제하고, 깨끗하고 실력 있는 테크노크라트를 중용하고자 한다. 조선 전기 때도 그랬다. 사림(士林)은 체계적 독서를 통해 실력을 기른 테크노크라트였지만, 권모술수가 부족해 4대 사화(士禍)를 잇따라 당하며 패퇴했다. 사림이 실력을 배양하고 힘을 모아 정치 세력으로서 체계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은 서원이었다. 결국, 사림이 조선의 정치권력을 잡고 정치 사회를 개혁하니 서원의 기여는 재평가돼야 마땅하다. 자운서원은 조선 광해군 때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앙하기 위해 파주 자운산 기슭에 지역유림이 창건했고, 효종이 자운 현판을 하사하면서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다. 사액서원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런던대 등 유서깊은 유럽 대학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격이다. 자운(紫雲), 붉은 노을, 아마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날 석양을 즐길 여유까지는 없었지만, 자운서원 넓은 안뜰에는 잔디가 깔렸고 나무 그늘과 연못이 있어 넉넉하고 아름다웠다. 선현의 유적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는 데는 아주 좋으니, 자녀와 함께 나들이할 장소로 전혀 손색이 없다. 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라 해서, 앞에 강학 기능을 담당하는 강당과 동서 양재(기숙사)를 두고, 뒤에 묘향(廟享, 제사)을 위한 사당을 두어 선현을 모셨다. 서원 입구에는 묘정비(廟庭碑)가 우뚝하다. 2단 받침돌의 아랫단은 돌 4장을 짜맞추고, 윗단은 구름과 연꽃무늬를 새겨 호화롭다. 묘정비 비문은 당대 노론의 영수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김수증, 비명은 당대 명필 김수항이 썼다. 수령 몇백 년은 족히 될 느티나무 두 그루가 지키는 문성사(文成祠)는 팔작지붕의 6칸 건물이다. 율곡을 주향(主享)으로, 숙종 이후 수제자 사계(沙溪) 김장생과 남계(南溪) 박세채가 종향(從享)으로 모셔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9대 서원 가운데 충남 논산 돈암서원이 김장생을 주향으로 모신다. 율곡 선생은 외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나 파주 율곡리에서 성장했다. 대제학, 대사헌, 호조병조이조판서를 지내며, 십만 양병설, 대동법 시행, 사창 설치 등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개혁가였다. 임금과 국가 경영과 치세의 도리를 주고받은 동호문답(東湖問答), 임금에게 올린 만 글자의 상소문 만언봉사(萬言封事)성리학 요체를 정리한 성학집요(聖學輯要), 학문에 입문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의 저서를 썼다. 시폐론(時弊論), 시무론(時務論)등 현실과 타이밍(時)을 강조한 저서가 많다.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며, 퇴계가 영남 사림의 대표며 주리론(主理論)을 주장한 데 반해, 율곡 선생은 기호학파의 대표로 주기론(主氣論)을 주장했다. 퇴계는 지방 사림의 교육과 민중 교화에 더 관심이 많았고, 율곡은 현실 정치와 행정에 깊숙이 관여한 차이가 학설에도 반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서원 반대편 기념관, 선생이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며 선조에게 올린 글, 시무육조(時務六條)를 만난다. 나라에 가장 시급한 여섯 가지를 뽑아 올린 것인데, 첫째가 임현능(任賢能), (문벌 신분에 얽매지 말고) 어질고 일 잘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던 YS의 말이 떠오른다. 나도 글쓰는 사람인지라 공부하는 자세를 정리한 격몽요결(擊蒙要訣) 지신장(持身章)의 첫 구절을 되뇌어 본다. 족용중(足容重) 수용공(手容恭) 발은 무겁게, 손은 공손하게. 기념관에서는 선생의 묵적(墨跡)과 행적을 요약 정리한 동영상도 상영한다. 이항복의 백사집(白沙集)에는 율곡이 은퇴 후 처가인 해주에서 대장간을 차려 호미와 괭이를 만들어 팔았다 한다. 먼저 죽은 맏형 가족을 데려오고, 자리 잡힌 후에는 동생 가족, 가까운 친척 등 모두 100여 명의 대가족을 이끌었다 한다. 천민 출신이라도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면 주저 없이 교류했던 사실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기호학파 예론(禮論)을 이끈 구봉 송익필이 바로 천민 출신 친구였으며, 선생은 서출에게도 재산을 고르게 나눠주었다 한다. 선생은 실천하는 정치인이요, 학자였던 것이다. 기념관과 자운서원을 양쪽에 두고 산자락에 가족묘가 있다. 어머니 신사임당과 아버지 이원수 공의 합장묘를 비롯해 형 이선, 여류 화가로 이름을 떨친 누나 매창 부부, 맏아들 이경림, 큰손자 이제 부부 등 모두 14기가 정답다. 선생 묘소가 가장 크고 가장 위에 있어 이채롭고, 누나 부부와 그 시부모 묘소가 특이하다. 가벼운 산책을 겸한 참배를 권한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임진나루 강기슭 남쪽은 천연의 성 모양이다. 참으로 가히 지킬만한 땅이며, 성을 두기 딱 좋은 곳이다. 이제까지 성을 쌓지 않았으니 얼마나 한스러운 일인가?라고 탄식했다 (臨津渡. 江岸南麓 如天作城形. 眞可守之地 而不得不置城處也 然至今不築城 切可恨也). 바로 그 자리 화석정(花石亭)은 지을 당시 주변에 기이하고 진귀한 화초와 소나무, 괴석이 많았다 한다. 화석(花石)은, 중국 당나라 재상 이덕유의 별장 평천장(平泉莊) 기문(記文)에서 따왔다. 율곡 사후 8년 뒤 임진년, 왜군이 쳐들어오자 선조가 비 내리는 야간에 몽진(蒙塵)을 떠나게 됐다. 율곡이 전란을 예견하고 화석정 기둥에 기름을 칠해 뒀음을 누군가가 떠올리고 화석정에 불을 붙였고, 그 불빛으로 선조 일행이 임진강을 건너 피난을 갈 수 있었다 한다. 그러나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없고, 선조를 수행했던 유성룡도 징비록(懲毖錄)에서, 화석정이 아니라 임진강 나루 건물을 태웠다고 기록했다. 김구철 시민기자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경찰이 오산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산경찰서는 3일 오전 9시10분께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A씨(33)를 검거하고, 같은 날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30분에서 6시 사이 오산시 궐동의 한 모텔에서 B씨(24)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채팅 앱을 통해 만난 사이로, 같은 날 오후 5시22분께 이 모텔에 입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B씨의 지인은 모텔에 입실한 B씨로부터 한 남자와 같이 있는데 좀 이상한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 모텔을 찾아왔다가 숨진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모텔에서 B씨와 시비가 붙어 다툰 끝에 모멸감을 느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오산=강경구기자
인천시가 지난 5월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인 강화옹진군 등에서 특별 방역활동을 강화한다. 3일 시에 따르면 ASF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강화옹진군의 37가구 농가 3만9천101 마리의 돼지에 대한 예방관리 담당관제 점검을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고, 전화와 문자 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 이번 특별 방역 활동은 북한 자강도 우시군에 있는 북상협동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기 때문이다. ASF는 야생 멧돼지에 의해 옮기는 경우도 흔해, 북한지역 멧돼지로부터 접경지역 인천 등에 전파 가능성이 적지 않다. 때문에 시는 북한에서 한강 하구를 통해 멧돼지가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농가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2일까지 사육중인 지역내 8개 농가에 대해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가축위생방역본부 검사원이 ASF 혈청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소독통제초소를 6일까지 설치하고, 소독차량 10대를 동원해 매일 돼지농가 등 축산시설에 대해 소독 할 예정이다. ASF는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서, 돼지에게만 감염되지만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불가능하다. 한태호 시 농축산유통과장은 축산 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를 소독하고 외부인 통제, 전염병 발생국가 여행 자제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특별방역조치를 통해 ASF 발생국 소시지와 햄 등 판매와 외국인 농장 근로자 점검관리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강화옹진군 등 접경지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재홍기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분야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지난 2001년 창립 이래 국내 공공기관의 차세대 광대역자가통신망(BcN) 시장과 콤팩트 스마트시티 솔루션 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유니콤넷(대표이사 최경식)의 포부다. ㈜유니콤넷은 인공지능 영상분석, 컨설팅, 광대역자가통신망(BcN)구축, 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사업과 함께 제공되는 주요 제품으로는 스마트시티솔루션 분야의 인공지능 솔루션, BcN 분야의 광전송장비 및 관제 솔루션 등이 있다. 먼저 ㈜유니콤넷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방범, 보안 등의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인식률의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단순 모니터링 수준의 CCTV 영상관제시스템에서 지능형을 넘어 인간 수준의 인식률 및 정확도(97%)를 자랑하는 지능형 영상관제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유니콤넷의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은 사람ㆍ차량 등의 객체와 행동을 감지하도록 학습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등 교통ㆍ방범ㆍ보안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특히 ㈜유니콤넷에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은 소수의 관제인력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다수의 CCTV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20년 축적된 공공기관 ICT 사업 노하우와 고객의 니즈를 취합해 마련됐다. 사람ㆍ차량 등 다양한 조건의 객체를 정확히 인식해 관제 요원들이 수백 대의 CCTV 중 유의미한 영상만 모니터링해 효율적인 관제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기존 관제시스템의 경우 경찰이 원하는 영상과 범죄자의 이동경로 등을 찾기 위해 수시간에서 최대 수일간 수천 대의 CCTV 영상을 수작업으로 검색, 범죄자 검거에 다수의 시간이 소요돼 낮은 효율성에 대한 애로사항이 제기됐다. 이에 ㈜유니콤넷은 인공지능 영상검색 및 객체추적 솔루션을 통해 이런 요구 사항을 반영했다. 수십만 장의 CCTV 영상을 분석한 딥러닝 학습을 통해 다양한 조건(남자ㆍ여자ㆍ긴 머리ㆍ짧은 머리ㆍ긴 팔ㆍ반팔ㆍ모자(유무)ㆍ색상구분) 검색이 가능하도록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CCTV 관제센터에서 신속히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이런 객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 플랫폼인 스마트 안전 어린이집ㆍ놀이터(디지털 트윈)도 최근 영유아 및 어린이 폭행ㆍ안전사고 발생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콤넷은 스마트 안전 어린이집ㆍ놀이터(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으로 서울시가 주관하는 민관 협력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어린이집 3D 가상 모델링화 및 어린이 생체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학부모 모니터링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자녀 통학차량 승하차 알림 ▲실내위치 안전사고 알림 ▲건강상태 모니터링 ▲안전지역 이탈상황 알림 ▲어린이집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유니콤넷의 주요 제품으로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시스템 및 인공지능(AI) 영상추적 시스템 ▲BcN에 최적화된 MPLS-TP, DWDM, CWDM, 산업용 광스위치 ▲광케이블선로의 실시간 장애감시를 위한 통합관제시스템 등이 있다. 이밖에 ㈜유니콤넷은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GS인증 1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성남시청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또 수원시, 단국대와 함께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의 참여 및 교차 실증도 예정돼 있다. 최경식 대표이사는 딥러닝 기반기술의 자사 솔루션과 해당 솔루션을 접목한 아이디어가 GS인증과 국토부 등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 선정됐다면서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영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통합 플랫폼기업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경찰이 최근 잇따른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조 폭력행위에 대해 엄정 사법조치 대응 입장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력을 수반한 불법시위가 벌어지고 여러 건설현장이나 사내 갈등 현장에서 불법ㆍ폭력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법질서를 책임지는 경찰 책임자로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생활 공간을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시켰던 문화는 거의 사라졌는데 최근 양상은 이런 발전을 퇴보시키는 것 아닌가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법질서와 문화를 퇴보시키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사법조치 하고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 청장은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폭력행위와 관련,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반려하거나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민 청장은 사법기관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선진적인 법질서 수준이나 선진화된 사회의 법적 판단에 비춰 (영장 기각이) 적정한가, 현장 법 집행을 책임지는 경찰은 문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관에 대한 폭행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좀 법 집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현상들은 빨리 개선돼야 하고 관련 법과 제도도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 청장은 최근 경찰청이 마련한 물리력 사용기준을 집회시위 현장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일부 불법이 있는 경우 현장에서 물리력 대 물리력이 부딪치면 여러 예상 못 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가면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