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자태, 진한 향기에 이끌려'…전국 꽃구경 인파

'연분홍 벚꽃', '노란 유채꽃', '보랏빛 할미꽃', '붉은 동백꽃' 주말인 30일 전국적으로 흐린 가운데 비가 내렸거나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축제장과 유원지는 봄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봄꽃 축제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무엇보다 활짝 핀 벚꽃이 상춘객들을 한껏 유혹했다.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 개막을 앞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는 36만 그루 벚나무가 터뜨린 벚꽃을 보려는 상춘 인파로 붐볐다. 창원지역 일부는 비 맞은 벚꽃이 도로를 뒤덮었다. 군항제가 다음 달 1일 개막하지만, 일찌감치 만개한 벚꽃은 '꽃비를' 흩날리며 나들이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부터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가 개방됐다. 십리에 이르는 벚나무가 개화한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도 '벚꽃 인파'가 몰렸다. 인근 사천시에서도 '제3회 선진리성 벚꽃축제'가 펼쳐졌다. 솜사탕 같은 벚꽃이 하늘을 덮어 '꽃 터널'을 이룬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에서도 '2019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렸다. 제주종합운동장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등 다른 벚나무 명소에도 벚꽃이 앞다퉈 피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벚꽃 명소를 찾은 상춘객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전북 정읍에서도 이날 벚꽃축제가 개막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수령이 40년 넘는 1천2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정읍천 5km 구간을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대구 이월드, 경주 보문단지 등 벚꽃 명소에는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려는 이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지난 29일 막을 올린 안동벚꽃축제장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수영구 삼익아파트 길과 낙동강 제방 등 벚꽃이 만발한 명소와 강서 낙동강 30리 벚꽃축제장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이밖에 유채꽃 축제가 열린 강원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에서는 관광객들이 노란 유채꽃밭에서 사진 촬영 등 추억을 남기기에 바빴다. 강원 정선의 동강할미꽃 축제장도 북적였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와 동강 걷기, 짚목공예 체험 등 부대행사를 즐겼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제주지역 '봄의 전령사' 청보리 축제가 열렸다. '제20회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린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도 봄철 별미인 주꾸미를 맛보고 붉게 핀 동백꽃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는 이날 매화 테마 정원인 '하늘 매화길'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정원을 거닐며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11종 700여 그룹의 매화를 감상했다. 튤립을 비롯한 100만 송이의 봄꽃도 흐드러지게 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충남 보령의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 예산군 덕산온천지구의 '제2회 전국보부상 한마당 축제', 강원 삼척항의 '대게 축제' 등 다른 '봄맞이 축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국립공원과 동해안 바닷가에도 상춘객 발길이 이어져 설악산국립공원의 경우 오후 1시 현재 3천400여명이 찾아 야생화들이 반겨주는 탐방로를 걸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천대공원, 강화도 조양방직 등에도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는 이날 정오까지 2만여명이 관람했다. 연합뉴스

‘지구를 위한 1시간’ 30일 오후 8시, 63빌딩ㆍ남산타워 등 ‘랜드마크’ 불 꺼진다

한 시간만 지구에게 휴식을 주세요 30일 63빌딩, 남산타워, 국회의사당 등 한국의 주요 랜드마크의 불이 한 시간동안 꺼진다.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지키고자 1시간 동안 각국 랜드마크를 소등하는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린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편 정문 공장에서 글로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ㆍ지구촌 전등 끄기) 2019 행사를 개최한다. 어스아워는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참가국이 매년 늘었고, 파리 에펠탑, 런던 버킹엄 궁전, 서울 남산타워 등 각국 주요 랜드마크가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에는 188개국 1만8천여개 랜드마크가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코엑스를 비롯해 여의도 63빌딩, 세빛섬, 서울시청, 남산타워, 국회의사당 등이 동참한다. 오후 3시부터는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멸종위기 동물 찾기 등 사전 이벤트가, 오후 7시30분부터는 밀레니엄 광장과 동측 광장에서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소등 이후에는 어스아워 조형물에 촛불을 켜는 행사가 이어진다. 행사에는 손성환 WWF 이사장과 윤세웅 사무총장, WWF홍보대사인 배우 박서준 등이 참석해 카운트다운과 소등 스위치 내리기 퍼포먼스에 동참한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