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인천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서 정상에 등극하며 12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내는 감격을 누렸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1,3차전을 승리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 축포를 터트렸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4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팀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박미희 감독은 한국 프로스포츠 여자 사령탑 중 최초로 통합우승을 이루는 쾌거를 이뤘다. 챔피언 결정 4차전은 흥국생명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기 초반 도로공사 박정아와 파튜의 맹공에 흥국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1세트 3-3으로 맞선 흥국생명은 박정아에 퀵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을 연달아 내준데다 주포 이재영의 초반 난조가 이어지며 5-10까지 이끌렸고 이후 파튜에 오픈공격 등을 내주며 첫 세트를 15-25로 크게 졌다. 하지만 다음 세트에서 살아난 이재영의 공격력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반격에 나섰다. 2세트 18-18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 상황 속 이재영이 오픈공격과 퀵 오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을 틈타 24-23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미연이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빛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19-19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던 흥국생명은 톰시아ㆍ이재영 쌍포를 통해 24-21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탄탄한 수비로 추격한 도로공사에 듀스를 허용했다. 이어 6번의 듀스가 이어지던 접전에서 이재영의 속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흥국생명이 문정원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은 톰시아의 블로킹을 통해 31-29로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마지막 4세트 23-22에서 이재영의 퀵 오픈으로 우승까지 단 한 점을 남겨뒀고, 도로공사 이원정의 네트 터치 범실로 승리를 확정한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107점을 올린 이재영은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29표를 모두 얻어 만장일치로 MVP에 뽑혔다. 이광희기자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0월3일부터 6일까지 과거의 유산 수원화성, 미래의 유산 수원시민을 부제로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3ㆍ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수원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축제의 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한다. ▲시민이 즐거운 축제 ▲시민과 같이하는 축제 ▲세계로 도약하는 축제를 올해 수원화성문화제 중점과제로 선정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축제를 준비한다. 이를 위해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27일 팔달구 추진위 사무소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원을 재정비하고, 축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추진위원회는 프로그램 평가제를 도입해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에서 관광객 호응도가 낮았던 프로그램은 과감하게 폐지하거나 개선한다. 수원 역사의 가치를 담은 전시와 투어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수원화성문화제 기부캠페인에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금 온라인 모금시스템(CMS)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차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경기대학교더함파크 성균관대학교학교에 거점주차장을 운영한다. 또 우천태풍 대비 매뉴얼을 만들고,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민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날씨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수원시서울시화성시, 경기도 공동주최로 10월 5~6일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안양의왕시를 거쳐 수원화성, 화성 융릉으로 이어지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다. 올해는 한국 마사회, 전국승마사업자협회 등 말 관리 전문기관과 협업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강화한다.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18년 4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반을 책임지며 시민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6개 분과, 위원 350여 명으로 구성됐다.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수원화성문화제를 지속가능한 시민주도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면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과 호흡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27일 광교호수공원에서 식목일(4월5일)을 앞두고 수원시에서 주최한 제74회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에 참석해 나무심기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지역 주민, 시민단체 회원, 청소년 등 600여 명이 참여해 호수공원 일원에 이팝나무 등 나무 5974그루(15종)를 심었다. 이호준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기주 대도시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신분당선ㆍ수인선 등 수원시 광역철도사업에 협조를 요청하고, 트램 도입 ㆍBRT(간선급행버스 체계) 사업 등 주요 교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태영 시장과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 최기주 대도시광역교통위원장은 영통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수원시 광역교통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9일 출범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간 광역교통 문제(광역도로ㆍ혼잡도로ㆍ도시철도ㆍ광역철도ㆍ광역버스ㆍBRT 등 건설 지원 및 운영)를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다. 취임 후 경기도ㆍ서울시 등 수도권은 물론 여러 광역지방자치단체 등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최기주 위원장은 수원시를 시작으로 기초자지단체와도 지속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트램의 특성을 반영한 투자평가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운송 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 광역버스 업체에 재정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원과 구로(국도 1호선) 간 BRT 사업을 추진할 때 지속해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전용 버스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제안했다. 수원시의 환승센터 조성 사업에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기주 대도시광역교통위원장은 수원시가 겪고 있는 다양한 교통문제를 알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차원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하선우(용인대)가 2019 춘계 전국남녀대학유도연맹전 남자부 81㎏급에서 2년 7개월 만에 전국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도 3형제家 맏형인 하선우는 27일 전북 순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둘째 날 남자 81㎏급 결승전에서 의정부 경민고시절부터 라이벌인 체급 최강자 이준성(한국체대)을 안뒤축걸기 절반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하선우는 1학년 때인 지난 2016년 9월 추계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이후 양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투혼의 재활 끝에 무려 2년 7개월 만에 전국 무대를 제패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하선우는 고교시절 5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했던 라이벌 이준성에게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으나, 이날 깨끗이 설욕하며 자신의 재기를 알렸다. 이날 하선우는 예선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2회전서 송화섭에 반칙승, 준준결승서 최진우(이상 청주대)에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둔 뒤 준결승전서 서교동(동의대)에 먼저 절반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누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남자부 60㎏급 이하림과 66㎏급 류승환(이상 용인대)도 각각 결승전서 같은 학교 전승범, 김지훈에 누르기 한판, 기권승을 거두고 나란히 체급 정상을 차지했으며, 73㎏급 안준성(용인대)도 결승전서 이휘건(한국체대)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여자 52㎏급 결승에서는 이근혜(용인대)가 같은 팀 구소정에 반칙승을 거두고 1위에 올랐고, 57㎏급 박은송(용인대)도 김재령(한국체대)에 역시 반칙승을 거두고 패권을 안았다. 여자 78㎏급 결승에서는 김주윤(용인대)이 김나영(마산대)을 호쾌한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황선학기자
강원도는 50.7%의 산야지대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령(嶺)과 계곡이 있고 강릉과 철원, 춘천, 원주와 같은 평야지대에서는 일 년 내내 자연과 지역문화와 아름다운 환경을 이용한 30여 가지 축제가 열리면서 4년 연속 1억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이는 축제도시가 되었다. 특히 강릉은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경관과 깨끗한 물로 인해 차 문화 발상지인 화랑의 다도유적 한송 정이 경남의 김해시와 하동군과 함께 3대 차(茶)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1997년부터 헌 다례 및 들차회 행사를 개최하여 크고 작은 카페들이 강릉에 모여들면서 카페골목이 형성되었고 카페거리엔 다도인(茶道人)과 바리스타가 웰컴 차를 대접하는 이색 찻집이 자리하게 되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도 많은 활약을 한 곳이다. 2001년 강릉에서 처음 커피를 시작한 보헤미안은 대학에 바리스타과정을 개설하고 커피를 교육적으로 접근하여 정통성 있는 바리스타를 배출하기 시작하였다. 다음해에 시작된 테라로사는 로스팅 공장을 운영해가며 커피를 산업화해서 널리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커피전문점으로 시작된 커피쿠퍼는 커피 박물관을 개관하고 처음으로 커피묘목을 재배해가며 크고 작은 지역행사를 만들어서 커피와 박물관의 문화를 접목한 차별된 운영방식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커피쿠퍼와 카페운영자들은 커피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급속히 성장해온 커피문화를 강릉의 가을 축제(2009년부터)로 즐기고 있다. 이는 강릉에서 공동체 활동을 다져온 3대 바리스타의 역량이 이미 자원화된 커피를 교육과 산업과 문화로 이끌어내면서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인식한 道와 市의 충분한 지원을 받아가며 官과 民이 화합한 축제이다. 축제의 장은 세계유명바리스타의 우수한 핸드 드립커피를 즐기면서 배우고 바리스타 세미나와 커피 어워드 행사 등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커피는 을미사변(1895)당시 외국공관으로부터 처음 들어왔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해방 이후 인스턴트커피 다방이 유행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기호식품이다. 1970년대 국내에서 인스턴트커피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배합된 믹스커피가 한창 유행하였고 1990대 들어서 원두커피의 소비가 급상승하고 외국계커피회사가 들어오면서 국내의 테이크아웃커피점이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8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는 기록과 함께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500잔이 넘는 오늘날의 커피문화로 본다면 일찍이 커피축제의 성공은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비콕스(Harvey Cox)는 인간의 이성적 사고가 축제의 감성적인 욕망을 경험하면서 문화가 발달되는 것이라 했듯이 축제는 공연과 전시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으로 참여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외부전문가초청이나 마을 공동체의 공연예술과 지역특산품을 알리는 전시와 연계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듯이 커피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박물관관람객으로도 참여되어 예상치 못한 관람료 수입으로 박물관운영과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릉에서 커피와 같은 외래문화가 타문화에 전용된 역사(시간)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축제로 자리하게 된 것은 급증한 커피애호가들의 기호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따라 관과 민의 협력이 있었고 지역의 환경과 교통의 편리함에 힘입어 우리의 정서로 재해석된 교육과 정보와 재미와 감동으로 참여되기 때문이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수도권 새 하늘길을 열 경기남부 신공항 조성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항공 수요를 전담하고 있는 인천ㆍ김포 공항이 10년 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안공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기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으며, 토론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 역시 신공항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향후 경기남부 신공항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예고되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과 경기일보는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경기남부에 新공항 띄우자! - 경기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경기남부 신공항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의 바람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한용 항공정책포럼 위원의 경기남부 新공항 왜 필요한가 주제발표에 이어 이원희 한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연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 서남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허희영 항공대 교수, 최정철 인하대 교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이명관 경기일보 사회부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남부권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해 토론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한용 위원은 수도권 항공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과 김포, 청주 공항의 위치를 분석해 볼 때 수도권 대안공항은 경기남부지역이 최적지라며 건설비용과 향후 확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정철 교수는 2030년께 2억 명에 달하는 수도권 항공 수요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엄경영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수요가 풍부한 경기남부권에 신공항을 추진한다면 문 정부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희영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 전용 공항은 미국과 한국밖에 없다.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민간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명관 부장은 서울공항뿐만 아니라 다른 군공항을 이용한 민간공항 조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남권 국장은 신공항 조성에 있어 경기도에 어떠한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연진 과장은 국민의 강한 여론과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공항개발 계획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대안공항을 어디에 어떻게 조성해야 할 지 폭넓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김영진 의원은 인구 2천만 명에 육박하는 수도권에 제3의 공항을 조성하는 것은 항공 서비스가 사실상 국민의 기본적인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한 현 시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수요가 풍부하고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 남부 지역에 신공항 조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정부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수도권 시민들의 하늘길을 책임지고 있는 인천ㆍ김포 공항이 2030년께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도권 대안공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은 1천만 시민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민간공항이 단 한 곳도 없어 수도권 대안공항의 최적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충분한 수요를 갖추고 있는 경기남부지역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공항과는 달리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7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경기일보와 김영진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경기남부에 新공항 띄우자! - 경기도민 대토론회는 이러한 경기남부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과 도민의 바람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한용 항공정책포럼 위원이 경기남부 新공항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으며, 이어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서남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박연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 이명관 경기일보 사회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경기남부 신공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 시민 150여 명이 이날 토론회장을 직접 찾아 발제자와 토론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등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발제 경기남부 신공항 왜 필요한가 ■ 공학박사/기술사 김한용 항공정책포럼 위원 현재 수도권에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자리해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최근 제2여객터미널을 완공했으며 제4활주로 공사를 위해 4단계 공사에 나서고 있다. 4단계 공사 완료 시 고속탈출유도로 개선 및 운영 효율화로 연간 최대 1억2천만여 명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앞으로도 확장을 진행,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까지 마련해 최대 1억4천만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김포공항은 현재 국제선여객터미널과 국내선여객터미널, 2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모든 항공기 이용 가정 시 연간 최대 3천500만여 명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김포공항은 인천공항과 달리 활주로의 간격 조건과 인근 도심의 발달로 추가적인 활주로 증설이 불가능, 향후에도 수용 한계를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인천공항이 시설 확충을 진행 중이지만 수용 한계가 명확하고, 김포공항의 경우 아예 증설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수도권의 항공 수요는 늘어만 가면서 수도권 공항의 포화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5~2019년)에서 제시된 예측치를 기반으로 지난 2016~2017년 실제 운송실적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은 오는 2040년, 김포공항은 오는 2030년부터 수용 한계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공항이 최종 공사까지 마무리하면 1억4천만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40년의 인천공항 수요는 약 1억4천935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확보한다고 가정해도 2040년에 약 935만 명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셈이다. 더욱이 인천공항 시설 확충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2035년(약 1억3천136만 명)부터 포화에 이를 전망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김포공항의 경우 오는 2030년이 되면 항공 수요가 약 3천781만 명까지 증가, 포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포공항은 여건상 추가적인 활주로 확보도 건설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인근 도심 탓에 야간새벽 시간대 비행금지 조치 등도 내려져 있어 추가 항공 용량 확보가 불가해 2035년부터 약 300만 명 수준의 항공 수요가 넘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갈 수 있게 되면, 노선 관계상 인천공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인천공항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항공화물 처리 부분에 있어서도 인천공항이 세계 3위 수준이다. 내국인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구하는 문화가 점차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에서 처리해야 할 화물량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처럼 2040년을 기점으로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인천ㆍ김포공항의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수도권 대안공항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대안공항의 후보지에도 관심이 크다. 수도권 대안공항 마련을 위해선 △인구 분포 △교통 및 접근성 △활주로 방향 및 비행 공역 검토 등이 필요하다. 이에 수도권지역의 항공 수요를 담당하는 인천김포청주 등 3곳의 공항 위치를 분석해보면 수원화성용인오산 등의 경기남부지역이 최적지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경기남부지역은 인천공항으로부터 35㎞, 김포공항으로부터 30㎞, 청주공항으로부터 35㎞ 등 현재 위치한 공항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항공 수요를 적절히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남부지역의 중심지인 오산을 기준으로 중앙, 동, 서, 남, 북 등으로 나눠 어디가 공항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인지 검토해봤다. 검토 기준은 △기존 공항(인천, 김포, 청주) 영향권 배제 △대안공항 접근성 △항공기 야간운행 가능 △비행공역 및 장애물 △주변 소음 피해 △장래 확장성 등 6가지로, 검토 결과 경기남부지역 중앙과 서측, 북측이 가능 후보지로 적절하다고 평가됐다. 신공항 개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민간공항 단독 개발 △민군 통합 개발 △기존 군공항 이용 등의 3가지 방안이 적합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민간공항 단독 개발 방식은 공항 접근성, 안정성, 사용성, 추후 확장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존 공항의 공역(평택, 오산, 수원 등)과 중첩되는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고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다 보니 과다한 비용이 청구된다는 단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 민군 통합 개발 방식은 신설 군공항의 공역을 민간이 같이 사용함으로 문제 발생 시 공동 대응을 통해 협의 및 해결이 용이하고 민군 통합 개발로 인해 예산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기존 군공항 이용 방식은 이미 군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항 내에 민간공항이 들어와야 할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고 군공항 이전 시 민간공항 존치가 곤란하다는 단점도 있다. 결국 민군 통합 개발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 개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신공항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절차적으로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인데, 이 계획에 경기남부 신공항이 반영돼야 한다. 우리나라가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비행기 수요가 늘어나겠는가 하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인구가 많은 인도와 중국 등이 성장하고 있다. 한류의 본고장인 한국을 찾으려 비행기 타고 들어오고 있다. 이걸 다 수용하려면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도민들 역시 경기남부지역에 수도권 대안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관심과 응원,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패널토론 ■ 좌장 이원희 한경대학교 교수 토론에 앞서 김한용 박사님이 상당히 어려운 주제를 알기 쉽게 핵심만 잘 전달해주셨다. 교통 분야에서는 교통수단과 교통수단 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저도 학교가 안성에 위치해 있는데 안성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약 3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근데 정작 인천공항에서 일본까지 비행기를 타면 1시간30분 만에 도착한다. 비행기 타고 해외로 가는 시간보다 비행기를 타러 국내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이다. 김한용 박사님의 발제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니까 공항 수요 분산을 위해서 경기남부에 대안공항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발제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하신 전문가와 시민 분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주시길 바란다. ■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최근 지방공항이 뜨거운 이슈다. 특히 정부가 새만금 공항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방에서는 공항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추세다. 먼저 발제한 내용 중 인천과 김포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러나 공항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고 운영에도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 경기남부권에 신공항을 조성하기 전 먼저 검토돼야 할 부분은 첫째, 기존공항이 추가 수용력이 있는가. 둘째, 현재 남아있는 공항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셋째, 신공항을 조성한다면 어떻게 지을 것인가 순으로 검토돼야 한다. 또 신공항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순 공항 수요뿐만 아니라 관광산업과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2030년과 2040년에는 아마도 남북이 통일돼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하늘길과 그때의 하늘길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한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경기남부권에 신공항 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면 저는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에 민간공항 기능을 추가, 민군겸용공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코드1을 탄다. 그러나 민간은 사용할 수 없다. 대통령 전용 공항이 있는 국가를 보면 미국과 한국뿐이다. 일본 아베 총리는 하네다 공항을 이용하고, 중국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공항을 이용한다. 러시아 푸틴 역시 대통령 전용 공항이 없어 작은 민간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도 대통령 전용 공항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또 경기남부지역 담당 공항으로는 청주공항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 토론에 앞서 수도권이라는 표현보다는 경인권이라는 표현을 쓰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을 이야기할 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적을 보였느냐가 아닌 앞으로 처리해야 할 항공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분석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경인권에서 처리할 항공 수요는 세계 16위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공항이 지난해 얼마의 실적을 보였고 이런 식의 접근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항공 수요를 분석해 지역에 몇 개의 공항을 운영해야 하는지 등의 분석으로 접근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의 항공 수요를 처리 중인 공항은 미국 애틀랜타와 중국 베이징 등 2곳뿐이다. 다음으로 8천만 명 수준의 공항은 5곳(두바이, LA, 시카고, 하네다, 히스로 등)이다. 7천만 명대와 6천만 명대 공항은 각각 4개씩 있다. 앞선 발제에서 인천공항이 최종 확장까지 마무리되면 약 1억4천만 명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됐는데, 2030년에 도달하면 수도권지역에만 2억 명의 항공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17년 세계의 항공 수요가 40억 명에 달했다. 오는 2030년 때에는 세계 항공 수요가 8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준을 한국에 적용해보면 3억 명 이상, 수도권에만 2억 명에 달하는 항공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인권에서 항공 수요를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하기 위해 몇 개의 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런던의 히스로공항의 수요는 8천만 명이지만, 인근의 서브 공항 등의 수요까지 합치면 약 1억7천만 명에 달하는 수요를 런던지역에서 감당하고 있다. 뉴욕의 경우 케네디공항이 6천만 명을 수용하는데 서브 공항 포함 시 1억4천만 명에 달하는 뉴욕의 항공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해 2030년 2억 명에 달하는 수도권 항공 수요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확충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만으로는 이런 항공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 공항을 하나 만드는데 10년 이상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2000년대가 항만의 시대였다면 2020년 이후로는 항공, 즉 비행의 시대가 올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의 항공노선이 160여 개 정도인데 오는 2030년에는 350개 이상의 노선으로 늘어나야 한다. 인천공항 하나로는 이처럼 많은 노선과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경인권 새로운 대안공항에 대한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 이명관 경기일보 사회부장 경기일보는 앞서 지난 2월 총 6편에 걸쳐 경기남부 新 공항을 띄우자 기획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기사를 보도하면서 많은 논문과 자료들을 참고했는데,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보도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경기남부권 신공항 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이다. 인구 수 500만 명의 호남지역은 공항이 4곳이다. 경기남부지역과 인구가 비슷한 영남지역은 5곳이 있다. 지역 역차별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 공항의 분포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15개 공항 중 김포와 인천을 제외한 13개 공항에서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있는 곳은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대구공항뿐이다. 나머지 10개 공항은 모두 적자다. 이렇게 지방공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남부에 신공항이 조성된다면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흑자 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은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 하이닉스 등 IT 및 반도체 기업들이 위치해 있어 비즈니스 공항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수도권 하늘길을 전담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물론 앞서 토론자 분들께서 말씀해주신 남북통일이라는 변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변수를 제외하더라고 현 상황에서 2030년, 늦으면 2040년께는 인천국제공항이 포화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공항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20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지금부터 수도권 대안공항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허희영 교수님이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활용해 민간공항을 조성하자고 주장하셨는데, 군공항을 활용해 신공항 조성 비용을 줄이자는 부분에 공감이 간다. 서울공항뿐만 아니라 다른 군공항을 이용한 민간공항 조성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공항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입장으로 두 가지만 말하겠다. 첫째로 우리는 이제 미래를 위해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신공항 정책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와 역행한다. 20~30년 전 논리인 국토균형발전 시각에서 SOC 문제를 다루는 것은 상당한 행정 낭비다. 국토균형발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국토균형발전은 토목이나 SOC가 아니라 다른 특화사업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 정부의 신공항 정책은 인구 감소와 대응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최저다. 부산 인구가 330만 명 정도인데 벌써 감소를 시작해 2045년이 되면 297만 명까지 줄어든다는 통계청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에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호남도 마찬가지다. 새만금 공항 추진 중인 전북이 182만 명인데 2045년이 되면 173만 명으로 준다. 그러나 경기도는 2045년에도 1천300만 이상의 인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수요가 있는 곳에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지방에 과잉 SOC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이다. 현재도 국민연금 등에 수십 조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지방 SOC사업 투자는 향후 발생할 수많은 비용을 책임감 없이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으로, 미래에 이런 막대한 비용을 부담할 수 없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해 좀 더 솔직하게 현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신공항 정책 등 국가 주요 현안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도록 재검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정부와 국가가 운영되는 이유는 효율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율성 문제를 언급하자면 우리 정부가 최근 대통령 지지율도 그렇고, 여당 지지율도 그렇고 여론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 여론 악화되는 이유가 바로 문재인 정부가 효율성을 도외시해서다. 수많은 국가정책이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해 국민 여론이 멀어지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경기남부 대안공항 건설은 정부의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경기동부와 남부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반나절 이상 소요해야 한다. 고속철도 등으로 전국이 2~3시간 생활권이 됐는데 마치 20~30년 전 생활하는 듯하다. 최소 1천만 명에 달하는 경기남부 인구가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위험 분담 차원에서도 경기남부에 대안공항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인 것은 맞으나 섬에 위치해 있는 데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인천대교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다리다. 또 군사적으로 북한과 인접해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처럼 여러 위험요소를 분담하는 차원에서라도 대안공항이 경기남부지역에 설립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서남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현재 경기도는 항공과 관련된 전문 부서가 없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정부에 항공 관련 담당 부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그동안 항공 분야는 중앙정부에서 전담을 해왔다. 이제는 지방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신공항 조성과 관련해 기본적인 원칙을 말하자면 현재 자연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항공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감안돼야 한다. 또 특정 공항에 항공 수요가 집중됐을 때의 문제점과 이를 분산했을 때의 경제성에 대한 검토 역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에는 수원, 성남, 오산, 평택 등의 공항이 있지만 모두 군공항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대적ㆍ역사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평화의 시대로 갈 수밖에 없고, 군공항에 대한 수요 역시 필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에 군공항을 평화적 시대에 맞게 민간공항으로 전환시키는 방법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신공항 조성을 다루면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은 경기도 지역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 올 수 있는가이다. 또 신공항을 조성한다고 해도 부지 선정 등에 있어 도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신공항 조성은 도민들의 동의와 지지가 가장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된다. ■박연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 오늘 이 자리는 경기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왔다. 앞서 발제자께서 신공항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아니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많은 도민의 여론과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계획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공항 조성은 과학적인 데이터와 근거, 사회적 공감, 타지역의 합의 등이 전반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에 경기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것 역시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여러 검토 과정을 거치는 등 숙성의 과정을 가진 뒤 추진해도 된다. 또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민군 통합 개발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법적으로는 이러한 개발방식은 없다. 다만,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을 하신 것 같다. 또 수요 예측에 대해서 말하자면 지난해 인천공항이 6천800만 명 수요에 도달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인 건 맞다. 다만 이걸 2035년까지 그대로 적용할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와 연구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저가항공의 확대에 따라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 역시 어느 정도 증가세를 보이다 고점을 찍고 정체된다. 이에 현재 분석되고 있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포화는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옳다고 할 수만은 없다. 또 오늘 제기됐던 외교 변화 등으로 인한 폭발적 수요 증가 등의 내용도 사실 타당성 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 정부도 SOC 관련 예산을 과다 지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근거와 타당성이 입증돼야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인천공항 이용객 비율을 분석하면 서울이 가장 많고 경기도가 두 번째이지만, 강원도의 이용 비율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디에 대안공항 조성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등은 굉장히 폭넓고 조심히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채태병설소영기자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이승만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보수진영이 반발 집회를 열며 맹공에 나섰다. 27일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대,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입구 앞에서 50여 명의 지지자와 도올 김용옥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8시 김 교수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도올이 전하는 몽양 여운형: 우린 너무 몰랐다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승만 초대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사죄를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승만을 미국의 괴뢰로 지칭하고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이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승만을)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ㆍ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싸구려 선동질을 멈추고 국민을 호도하지 마라고 외쳤다. 집회에서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자유시장경제의 온갖 혜택을 누린 도올이 건국 아버지인 이승만의 묘를 파내야 한다는 막말을 했다며 해당 발언은 대한민국 건국 정신을 부정하고 북한 공산주의 체제를 친근하게 포장하는 것이다. 학자라면 학자답게 진정한 공부를 해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공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보수진영은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과는 5차례가량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경기도문화의전당 안으로 들어가 대한민국 빨갱이들이 다 모였다며 실시간 SNS 방송을 진행, 이에 시민들이 초상권 침해를 말라고 항의하자 서로 욕설이 오갔다. 또 다른 시민들이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한바탕 삿대질 소동이 일었지만, 다행히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공연장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합법적인 집회라고 하니 말릴 수는 없겠지만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온 공연이었는데 기분을 망쳤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신고 외 장소에서 집회가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했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질서유지에 나섰다며 아무런 사건ㆍ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가 될 SK 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공장 설립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신규 일자리 1만 7천 명, 부가가치 188조 원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신설과 관련,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신청한 산업단지 특별 배정 요청안이 지난 15일 실무위원회를 거쳐 26일 본 위원회에서 통과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수도권정비위는 본 위원회 심의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도록 하기 위해 산업부가 신청한 산업단지 추가 공급(특별물량)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적기 조성을 지원하도록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운영, 투자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으로 신규 일자리 1만 7천 명, 부가가치 188조 원 창출이 기대된다며 2021년 이내 착공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2021년 초 부지조성 시작, 2025년 초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반도체 공장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원단을 구성,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날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경기도, SK그룹, 특히 105만 용인시민께 감사하다며 최단기일 내에 성공적으로 조성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인시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ㆍ허가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통합심의를 통해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현호ㆍ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