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을 개원하며

경기 동부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3월4일 신축 이전했다. 경기 동부권 이천에 300병상 규모의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목표로, 심뇌혈관질환센터, 뇌재활 센터, 응급의료센터를 특화하면서, 최적의 진료 모형을 분당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과 연계체계를 구축했다. 또 중증질환의 사망률을 낮추고,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의 교육훈련을 맞춘다. 1982년 개원한 이래 37년 만에 경기 동부지역 최고의료기관으로 거듭난다. 공공의료기관의 성장은 참 힘들고도 먼 길이기에 경기도의 안성병원에 이어 이천병원의 이전 신축은 큰 의미가 있다. 공공의료기관의 인프라는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며 수익성의 담보로 공공성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더욱 수익성과 공익성의 가치 판단의 대립은 오랜 숙제로 항상 운영예산지원의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 보질 못하고 공익적 가치 실현이 메아리로 지속되고, 공공성의 진정한 평가기준도 민간의료기관의 평가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익성이 낮은 병원은 공공성의 성과도 낮게 평가됨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의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은 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민간중소병원의 기피사업인 응급센터, 심뇌혈관 특화는 2차 공공의료기관인 이천병원이 최고의료서비스의 가치의 기준이 되리라 본다. 이제 경기 동부권의 중증 환자는 대학병원을 찾아 거리에서 사망하는 일을 최소화하리라 본다. 1차 응급치료를 마치고 3차병원과 연계하여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이것이 공공의료의 공익적 가치의 척도가 되고, 최상의 공공의료를 실현함으로서, 경기도민 누구나 진료비 걱정 없이 가장 먼저 찾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조미숙 경기도의료원 운영본부장

[기고] 북한,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이 비핵화 적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예상을 깨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담을 앞두고 국내외 대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 양국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고 차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서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국내정치와 개인적인 문제의 또 다른 돌파구로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과 북한의 내부 경제 회복을 위한 여건 조성에 대한 여망 등으로 인해 양측 지도자간의 절묘한 합의점이 모색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 불발의 이유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 정도와 이에 따른 미국의 제재완화 수준 제시 등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회담이 성과가 없었음에도 북미 두 지도자가 외형적으로는 웃으며 헤어졌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는 점은 다행이다. 즉 양측이 어느 정도 냉각기를 거친 후 새로운 협상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된 지 3일 만에 주한미군과 한국 합참은 올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안보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편으로 상당히 우려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매년 실시해온 핵심적인 한미연합 연습으로서 한국군 주요 부대와 주한미군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많은 병력과 전략자산들이 참가하여 전시에 대비하는 대규모 연습이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전략적 승리를 위한 전술적 양보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이 더 이상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조치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으나 이번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의 중단은 한미연합 연습이 완전히 중단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종래의 연습방법과 규모, 형태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변화된 남북관계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3월4일 부터 3월12일까지 동맹이라는 명칭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미연합 연습이 시작된다. 비록 종래의 대규모 연습에 비해서 그 참가 규모는 작지만 한미 양국군의 주요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을 교육시키고 전시 임무를 확인하는 목적은 동일하며 한국 합참의장이나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들의 임무수행을 완전히 보장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신뢰성 있는 의지와 행동으로의 변화를 믿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에 임해야 한다. 북한이 최초 핵무기를 개발할 당시는 체제 수호를 위한 최후의 방패막이로 시작을 했을지언정 이제는 상황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세계가 주목하고 관심을 보일 때 적기를 놓치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특별기고] 수원고등법원 개원에 거는 기대

헌법 제27조 제3항 제1문에는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처럼 신속은 재판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지연된 재판은 아무리 정당한 재판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1심 판결을 받은 뒤 불복해 항소하려는데 거리도 멀고 여건도 안 돼 그냥 억울함을 안고 살아가기로 했다면 그 사람에 대해 국가는 재판청구권이라는 기본권을 박탈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경기도민들은 이런 고통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했다. 1992년 대전고등법원이 마지막으로 설치된 이후 20년이 넘도록 전국에 고등법원이 신설되지 않아 도민들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을 진행해야 했고, 변호사를 서울에서 새로 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따라 왕복 3~5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해야만 했다. 경기도는 1천300만명의 인구와 대한민국 경제의 25%를 담당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완화라는 명목 때문에 공공연하게 고법설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특히 서울고법은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인천ㆍ강원도까지 관할해 업무 폭주로 늘 마비 직전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갔다.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8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고법에서 처리한 사건은 총 6천333건, 대전고법은 600건, 대구고법 397건, 부산고법 654건, 광주고법 369건으로 서울고법이 나머지 4개 고법 사건 처리 수(2천20건)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국회에서 경기도에 고법설치를 해야한다는 법률안이 처음 발의됐지만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임기 만료로 폐기되고 말았다. 하지만 고법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0년 경기고법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가 발족 됐고, 2011년 수원시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법원 수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고법 설립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나는 2012년 6월 수원고법과 수원가정법원 설치를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인천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과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까지 경기고법 설치 촉구 서명을 받아 대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하며 고법설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토론회 개최를 통해 법안 통과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각계각층의 노력 덕분에 2014년 2월 28일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원고법고검 설립이 확정됐다. 이 법안에는 수원고법 설치와 함께 가사사건과 소년보호사건을 담당할 수원가정법원을 신설하고 성남, 여주, 평택, 안산, 안양 등 5곳에 가정법원 지원을 설치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데 이로 인해 도민 전체의 법률적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마침내 지난 4일 수원고법의 개원식이 열렸다. 경기연구원은 수원고법고검 설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단기(3년) 1천302억 7천700만 원, 중기(5년) 4천38억 5천900만 원, 장기(10년) 1조 1천203억 8천2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울 중심의 사법권이 경기도로 분산되면서 도의 위상이 올라가고, 법률서비스 수준이 높아져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수원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고법고검이 있는 도시가 돼 사실상 광역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를 계기로 수원시민들이 열망하는 특례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한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소기업이 미래다_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이알에스알앤디피

비싸고, 어려운 수평드릴태핑머신을 더 많은 업체가 부담없이 손쉽게 사용하도록 개발ㆍ공급하겠습니다! 장규철 이알에스알앤디피(ERSR&DP) 대표가 자사의 역사와 비전, 주력분야에 대해 설명하며 밝힌 포부다. 화성시에 위치한 이알에스알앤디피는 길이가 긴 공작물의 측면에 드릴 및 탭을 가공, 구멍이나 나사의 홀을 내려고 작업할 때 사용하는 장비인 수평드릴태핑머신을 개발 및 제조ㆍ공급하는 업체다. 기존의 장비들은 제품을 세로로 세워서 작업해야 하는데, 길이가 길 경우 제약이 있었다. 이에 이알에스알앤디피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수평드릴태핑머신을 개발했다. 이알에스알앤디피의 수평드릴태핑머신은 기존 핸드드릴로 점을 찍어서 작업할 시 높았던 불량률을 낮추고, 능률과 정밀도를 높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알에스알앤디피의 역사는 지난 2007년 반도체 관련 업체 ㈜이림시스템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림시스템 연구개발팀이었던 장규철 대표는 2010년 측면드릴태핑머신을 개발, 특허를 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집중했다. 2011년에는 따로 연구소를 개설해 자동화기계설비와 프라즈마 관련 설비를 연구했고, 이듬해 자동고정 앵커를 개발해 새로운 특허를 취득했다. 마침내 2015년 이림시스템에서 독립해 이알에스알앤디피를 설립한 장 대표는 곧바로 신형 측면드릴태핑머신 개발을 착수했다. 처음 출시한 ERS HDT-650 기종을 시작으로 가격과 편리성을 겸비한 기계를 만들고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이알에스알앤디피는 지난해 보급형 모델 2종을 출시하면서 땀의 결실을 보았다. 보급형 모델이 출시하면서 이전까지 비싸고 어려웠던 수평 드릴, 탭 가공을 누구나 할 수 있게된 것이다. 보급형 모델 SS400은 기존 수평드릴 태핑 정밀가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장비 가격부담을 완전히 없앴다. 건타입에 핸드드릴을 접목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타 업체 경우 가격이 1천600만 원~2천300만원 선인 반면 이 모델은 4분의 1 가격인 300만 원대로 스타트업, 영세 가공업체의 부담을 크게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크기 또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 크기를 반영해 대폭축소했다. 치수세팅으로 드릴작업 후 자유롭게 이송해 탭가공을 할 수 있고, 650W의 강력한 힘으로 일반 탭작업이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알에스알앤디피는 여러 용도에 맞는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벤치드릴링헤드를 정밀가공으로 제작해 장착한 HDT600S 모델은 떨림이 적고 정밀도가 높아 정밀도를 요구하는 제품가공에 적합하다. 핸드드릴헤드 2기를 장착해 공구를 번갈아끼우는 번거로움을 해소한 TS500 모델은 탭 전용 헤드가 상하, 전후, 좌우 자유롭게 이동해 보다 빠른 작업을 실현을 자랑한다. 장규철 대표는 경기지역는 물론 천안, 대구 등 전국적으로 수평드릴태핑머신이 판매 중이라며 여러 아이디어와 투자처 확보 등을 통해 업계에서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삼성전자, 법인세 6조8천억 ‘고액 납세 탑’ 수상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실적 신기록을 달성해 법인세 6조 8천억 원을 납부,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했다. 국세청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귀속(작년 신고분)납세자를 포상하는 제53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범납세자(279명), 세정협조자(59명), 유공 공무원(219명), 우수기관(8개)이 포상을 받았다. 전체 모범납세 수상자는 1천89명이다. 금탑산업훈장은 이화PNC(대표 이종남), 은탑산업훈장은 의료법인 송은의료재산(재단이사장 김용구)한국성전(대표이사 하성대) 등이 각각 수상했다. 대원정밀(대표 김무열), 배우 서현진이제훈 씨는 대통령 표창을, 남평아이티 등 24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삼화산업(대표 정봉수) 등 500명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 특히 서현진이제훈 씨는 내달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돼 1년간 세정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 등 16개 기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법인세 납부 기록도 새로 써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했다. 고액 납세의 탑은 연간 1천억 원 이상 세금을 낸 기업에 주는 상이다. 과거에 받은 적이 있다면 그보다 1천억 원 이상 더 냈을 때 다시 준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국세 6조8천억 원 탑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도 법인세 납부 기록을 새로 써 국세 2조 2천억 원 탑을 수상했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국세 6천억 원 탑, GS칼텍스는 국세 4천억 원 탑, 네이버는 국세 3천억 원 탑, 여천NCCSK종합화학은 국세 2천억 원 탑, 이랜드리테일 등 9개 업체는 국세 1천억 원 탑을 각각 수상했다. 모범납세자는 등급에 따라 세무조사징수 유예 등 세정 우대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대출금리신용평가공항 출입국 등에서도 혜택을 받는다. 한편, 국세청은 각 지방청과 세무서에서 성실 납세자 등을 1일 명예세무서장과 명예 민원봉사 실장으로 위촉하는 등 자체적으로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를 했다. 모범납세자세정협조자와 그 가족을 초청해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하고,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세금문예작품 공모전도 연다. 권혁준기자

[김동언의 문화 들여다보기] 신춘음악회 공연장 로비에서

사회가 발전하면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그만큼 문화 분야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셈인데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필요하다. 김동언 교수는 5일부터 12월까지 매주 격주 화요일마다 독자들에게 김동언의 문화 들여다보기로 문화 관련 최근 경향과 문제점 등 다양한 이슈를 들려줄 예정이다. 현재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수년간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총괄 기획했으며 로봇 에버를 주인공으로 한 창극을 선보이는 등 문화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다. 김 교수와 함께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편집자 주 봄이 왔다. 3월이면 우리 일상과 마음은 이미 봄날의 생기가 가득 차오른다. 공연장의 봄은 신춘음악회로 시작한다. 3월이 되면 대부분의 공연장에 신춘음악회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이 나붙고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친다. 본격적인 신년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되는 신춘음악회는 참신하고 다양한 공연장의 자체 기획프로그램에 봄이라는 계절의 후원을 더한 첫 번째 공연 상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많은 음악가나 단체들 역시 의욕적으로 공연을 마련한다. 문화예술기관, 공연장, 언론사 등이 주최하여 음악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음악가들에게 데뷔 무대를 제공했던 동명의 행사도 신춘음악회였다. 공연장 여건이나 음악 활동 환경이 여러모로 열악했던 시절, 신인 발굴을 위한 신춘음악회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무대가 되었고, 명망 있는 음악가로 발돋움할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 필자를 비롯한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공연장에서 일하려는 꿈을 품고 예술경영을 공부하거나 현장 입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이렇듯 신춘음악회는 우리의 음악 수준을 높이고 공연장이 발전하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지난 주말, 한 공연장의 신춘음악회를 다녀왔다. 공연 시작 전, 겨울 동안 만나지 못했던 문화예술계 지인들과 모처럼 반가운 안부를 나눴다. 대부분 7,80년대 푸른 꿈을 안고 공연예술계 일을 시작하여 수십 년간 활약해 온 중진들이다. 오랜 세월 공연장에서 일하며 우리나라 공연예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분 중 많은 수가 지금은 어찌하다 보니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잘못 돌아가는 작금의 문화예술계 인사 관행이 속내를 불편하게 해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내내 무거웠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문화재단과 주요 공연장에서 벌어진 기관장과 예술조직 및 단체장의 최근 인사 행태야말로 참사 수준이라고 할 만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서 벌이는 논공행상의 인사 관행 수준이 도를 넘어 상식 이하로 전락했다. 지역의 문화재단 대표를 뽑는 선임 과정과 결과에 파행이 반복되면서 지역문화의 앞날에 대한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모양과 무늬만 공모일 뿐,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만들어 낙하산 인사를 앉히는 방식에 신춘음악회 로비에서 만난 공연예술계 중진들은 모두 들러리만 서고 말았던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인사를 지역의 단체장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대표 자리에 앉힌다고 해서 법에 위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인사 방식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가져왔는지는 이미 학습 된 사례들만으로도 수두룩하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러한 보은 인사나 낙하산 인사가 지역문화재단과 예술단체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의 중심이 되고, 법인으로 독립된 문화재단이 지자체의 택배회사나 외주업체가 담당하는 심부름 역할만을 하게 하여 조직 전체가 무기력에 빠지고 퇴행을 일삼는 심각한 상황을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자치단체장이 사유화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자행하는 지역문화재단과 예술단체의 파행적인 인사 방식은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봄이 오고 신춘음악회가 열리지만, 이 생각만 하면 날씨도 마음도 여전히 봄 같지가 않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3·13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포천시산림조합

포천산림조합장에는 남궁종 현 조합장(65)과 박찬억 조합원(66)이 출마,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남궁 조합장은 1979년 2급 임업기술지도원으로 산림조합에 입사한 이후 전무이사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2005년 제16대 조합장에 당선됐다. 현재까지 14년째 조합장으로 연임하면서 산림조합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탁월한 조직관리와 경영능력으로 관계기관과의 협력관계도 원활해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는 조합장이 된 이후 산림조합의 수익구조 개선의 다각화를 모색,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국토녹화사업, 재해예방사업, 국민의 질 향상을 위한 경관조성사업 등을 성실히 펼쳐나가면서 발주처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또 1996년부터는 상호금융 사업을 시작, 경쟁기관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예수금 1천억 원 달성이란 목표를 이뤄냈다. 또 2016년 11월에는 조합원 숙원사업이었던 산림조합청사를 준공하고, 조합원들을 위한 문화센터 개강과 숲 카페 티숨을 열어 조합원 수익사업과 연계, 조합원들의 임산물을 판매하는 하는 등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남궁 조합장은 현재 산림조합중앙회 인사추천위원, 산림조합중앙회 비상임이사, 한국산림정책연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12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산림사업발전기여의 공로로 2017년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2017년 산림경지도 우수 수상으로 1천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산림조합 금융종합업적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남궁 조합장은 급변하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이 때 산림조합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알고 미래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면서 산림조합을 더욱 발전시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전직 포천시 건설도시국장 출신인 박찬억 후보는 35년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현 조합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박 후보는 20대 초반에 산림조합에 입사, 3년간 근무하다가 포천시 산림과로 자리를 이동, 산림부서에서만 30여 년 간 종사한 경험과 공직시절 청렴하고 공사를 분명히 밝히는 정도를 가는 강한 추진력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종합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산림조합을 전문경영인 체재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경영혁신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자부한다. 박 후보는 산림조합의 최대현안에 대해 포천시에는 토지 면적의 66%가 임야이고, 이 중 70%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림이므로 조합에서는 산주 모두를 산림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사유림 경영에 대표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산주가 약 1만2천 명인데 비해 조합원 수는 2천500 명에 불과한데 착안, 조합원을 확대해 사유림 경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 후보는 임업인은 농,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해 소외받고 있으므로, 늘 조합원과 소통해 목소리를 경청하고 힘을 한데 모아 산림경영을 비롯해 소득창출 등을 이끌어 내는 내실있는 조합운영으로 조합원의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림조합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추진하면서 산림 내에서 소득창출을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35여 년의 산림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받는 조합원의 권익을 찾아주고 조합원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눈에 보이는 도움을 주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후보는 현재 산림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3·13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연천 전곡농협

연천군 지역에서 조합원이 가장 많은 전곡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최종철 현 조합장에게 김표백 전 기획ㆍ경제상무와 민병훈 전 감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전곡농협 조합원들의 여론은 최 조합장과 김 전 상무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민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3선의 유신영 조합장을 물리치고 전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최 조합장은 재선에서 김 전 상무의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게 되었다. 최 조합장은 지난 4년 동안 신용(예금, 대출, 보험, 카드) 사업의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경제 사업에서도 조합원이 생산한 벼 전량을 수매해 판매할 수 있는 거래처 확보와 유통망을 구축, 조합원이 생산한 상품을 농협에서 판매를 책임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지난 1986년 전곡농협에 입사하여 32년 동안 본점과 전곡, 청산, 백학지점 지점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자랑한다.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농업, 농촌의 현실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못 미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그는 고령화에 따른 농업의 현실이 조합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조합 경영이 필요하다며 발로 뛰고 귀로 듣는 조합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민 후보는 농민의 소리를 전달하고자 봉사정신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농자재 보급의 원활한 시스템 구축을 하고 농민의 입장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연천=정대전기자

인천연구원, 소규모 재생사업과 정부 주도 도시재생사업 연계 필요성 제시

인천시가 소규모로 추진 중인 원도심 재생사업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과 연계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4일 발표한 인천 소규모 재생사업 추진 및 연계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시가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마을 희망지 사업 및 시범사업 확대를 통해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참여해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이 소규모 재생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 주민 주도의 대규모 도시재 뉴딜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연구원은 희망지 사업을 통해 현장 거점 운영과 정기적인 주민 모임 개최를 통해 주민역량강화, 주민공동체 형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주민이 소규모 사업 단위를 직접 추진하면서 문제점과 지역의 도시재생 잠재력을 스스로 발굴하는 등 학습 효과도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확대하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상운 인천연구원위원은 시가 소규모 재생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와 군구 전담부서,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 간 협업 구조를 앞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