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경기도의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가

올해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것에 반발한 조선 백성들은 전국적인 저항을 불러일으켰으며 경기도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한 31만세운동은 경기도 지역으로 확산되어 그해 5월 말까지 경기도내 25개 지역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이때 집회 횟수는 303회, 참가인원은 6만 8천100명에 이르렀다. 격렬했던 시위의 양상만큼 일제의 탄압도 잔혹해서 사망자가 1천469명, 부상자 2천677명, 당시 체포됐던 인원은 4천22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경기도의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3일 개성, 7일 시흥, 10일 양평, 11일 안성, 14일 양주, 22일 김포, 23일 고양 수원, 24일 부천 장단, 31일 이천, 4월 1일 여주 등 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해 4월23일까지 계속되었다. 특히 제암리교회 사건은 당시에 일어난 일본의 만행과 민족 수난의 대표적 사건으로, 4월15일 일본군은 시위에 적극적이었던 제암리에 출동해 주민들을 교회에 모이게 한 후 석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교회에 총을 난사해 주민들을 집단 학살했다. 이런 일제의 만행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의 백성들은 다양한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며, 많은 경기도 출신의 독립운동가이들 일제의 폭정에 항거하였다.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안재형, 여운형, 조소앙, 엄항섭 선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평택 출신의 민세(民世) 안재형은 일본유학파로 상해로 망명하여, 이회영(李會榮)신채호(申采浩) 등이 조직한 동제사(同濟社와 비밀결사인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 가담하여 상해 임시정부의 연통부(聯統府) 역할을 수행하다 일본경찰에 붙잡혀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양평 출신의 몽양(夢陽) 여운형은 상해임시정부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후 조선중앙일보사 사장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孫基禎)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신문이 폐간되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1944년 8월 독립운동과 국가 건설을 위하여 조선건국동맹(朝鮮建國同盟)을 조직하고 위원장으로 활동하였으며 해방 이후에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파주 출신의 용은(鏞殷) 조소앙은 일본 유학 후 교편생활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 겸 외무부장을 역임했다. 임시정부의 내분을 수습하려고 김구(金九)안창호(安昌浩) 등과 시사책진회(時事策進會)를 결성하였으며 1948년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김구 등과 남북협상에 참가하였다. 여주 출신의 일파(一波) 엄항섭은 일찍이 보성법률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중국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 몸담게 된다. 임시정부가 분열되고 와해의 위기가 올 때마다 다양한 독립운동 세력을 모으고 정당운동과 광복군 설립의 실무를 담당했으며 김구 선생이 가장 믿고 함께한 동지였다. 경기도에서는 이처럼 불길 같은 만세운동과, 헌신적인 독립운동가들이 앞장서서 국권회복과 독립에 이바지하였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였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다. 36년이란 짧지 않은 일제 식민지 시대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경기도와 경기도민이 남북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에 기여하여 그분들이 이루지 못한 유업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한덕택남산골 한옥마을 예술감독

[사설] 황교안 한국당 새 대표, ‘건강한 보수’ 재건 나서야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로 황교안 후보를 선출했다. 새롭게 당권을 거머 쥔 황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는 김병준 위원장이 이끈 7개월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내년 제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다.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새 지도부에겐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결코 쉽지않은 이 과제들을 얼마나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잘 풀어내느냐에 한국당의 명운이 달려있다.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지,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채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줄 지 새 지도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개막과 함께 당권 레이스를 펼쳐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당초 거론되던 당 대표 후보들이 무더기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기대만큼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쳤던 원인이 크다. 사전 선거인단 투표율은 24.6%로, 2017년 73 전당대회 때 25.2%보다 다소 낮았다. 민생ㆍ경제정책과 보수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태블릿PC 등 과거 퇴행적인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한국당의 변화를 원하는 보수층에겐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이번 전대를 놓고 한국당이 과거 퇴행적으로 역주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2년 가까이 흘렀지만 한국당의 시계는 아직 탄핵에 멈춰있다는 것이다.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당의 필승 전략과 미래 비전, 현 정부를 강력히 견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극단적 우경화로 얼룩졌다는 곱지않은 시선도 많았다. 당 안팎에서 전대 이후가 더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갈 길이 멀다.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우파 진영의 재건통합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518 폄훼 등 당의 우경화 논란을 진화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당장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진태김순례 후보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새 지도부의 몫이다. 새 지도부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총선, 지방선거, 대선 등 잇단 패배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보수진영의 회생과 당 혁신, 보수진영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제1야당이자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 건강한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한다. 건강한 야당이 존재해야 건강한 집권 세력도 존재한다.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ㆍ감시하고 민생을 보듬어야 한다.

[사설] 20대 비하발언을 통해 본 현 여권의 무지와 독선

20대 젊은 층의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전 정부 교육 탓으로 돌린 더불어 민주당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가 사과하자마자 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은 곧바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죄송하다고 했지만 교육문제를 지적했을 뿐이라고 둘러대더니 홍익표 의원은 한 술 더 떠 전 정부가 반공교육을 강요해서 20대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됐다는 것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자기들은 잘하고 있는데 지지를 않는 20대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는데 결국 사과할 마음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대선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남자가 29%, 여자가 50%였다. 취임 후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 최저임금 인상의 악영향, 일자리 파탄 등 젊은이들을 좌절시키는 일만 골라 하더니 지지율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젊은층이 자기들을 지지할 때는 이들의 정치적 판단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더니 지지율이 급락하자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얼마나 오만하면 한 세대의 특성을 중고교 교육 탓으로 매도하겠는가. 설훈 의원의 근거 없는 주장은 그가 다닌 70년대 대학교육의 부실함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나아가 그다음 세대인 임종석 전 실장을 필두로 한 386세대도 마찬가지다. 소위 운동권들은 외국의 이념 서적 몇 권과 리영희 교수의 책들을 경전(經典) 삼아 잘못된 세상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편향된 시각과 자기들만 정의라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장된 사람들이다. 6.10항쟁을 통해 민주화의 물길이 거세진 틈을 타 정치적 벼락출세를 하다 보니 관용과 타협은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말이 돼버렸다. 보고 싶은 것만 확대 해석하고 국민을 이념의 잣대로 편 가르는 일이 일상화됐다. 이번 망언과 해명과정에서 현 집권 여당이 얼마나 오만하고 독선에 가득 차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미 문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파리 날리는 공항 등을 건설해주겠다며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해주는 대규모 토건사업을 선물하고 국민 세금을 마구 뿌리는 선심, 복지 정책을 시작했다. 이번 31절 특사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집회 등 과격 시위자들을 위한 특사로 통합과 비폭력의 31정신에도 맞지 않았다. 미북 2차 정상회담 결과 여하에 따라 북한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 준비가 되어 있다. 10년, 20년도 부족해 100년 체제 운운하는 이해찬 대표를 보면서 오만을 넘어 오싹함을 느낄 정도다. 많이 지쳐 있는 20대뿐 아니라 전 국민을 호구로 보지 말고 진정 위로해 줄 수 있는 시책을 펴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담보하는 역량을 보여주기 바란다.

[지지대] 수원고법·고검 시대를 맞아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수원 고법ㆍ고검 시대를 맞아 경기지역 변호사업계에 이같이 우려 아닌 우려가 일고 있다. 수원 고법ㆍ고검 유치의 일등 공신 중 하나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를 비롯한 경기지역 변호사들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도내 각계각층 인사들과 함께 고등법원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활동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도민과의 스킨십도 꾸준하다. 우선 경기도민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을 10년째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법률 지원을 비롯한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도 참여했다. 소년ㆍ소녀 가장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과 함께하는 사랑 나누기 행사도 20년째로, 그간 총 지원금액만 14억 원에 달한다. 또한 이들은 광교 법조시대에 대비해 지난해에 변호사 연수 강화, 각종 학회 및 세미나 활성화, 정기적인 판례연구회 등의 자리를 가지며 보다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이 960명에 달했으며, 올해 1천 명을 넘을 전망이다. 그런 이들에게 장미빛 전망만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반드시 풀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광교의 특성상 사건의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중대형 로펌에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탓이다. 또한 광교 법조타운의 높은 임대료로 인한 지역 변호사의 법원ㆍ검찰과의 접근성이다. 광교청사 앞의 임대료는 구청사 앞에 있는 사무실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이로인해 기존의 사무실을 1~2년 더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실제 500여 곳의 구청사 앞 변호사 사무실 중 150~200곳의 사무실만 이전해 있다. 이를 방증하듯 법원ㆍ검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체국도 함께 이전했지만, 고법과 고검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해서 우체국 업무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한다. 기존 변호사 사무실들이 신청사보다 가까운 아주대 인근 우체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탓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고법ㆍ고검이 들어선 수원에서 아름다운 지역과의 상생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명관 사회부장

[함께하는 인천] 뱀의 껍질을 벗기다

선배들이 천국이라고 말하는 의예과(예과) 2년을 수료하고 나면 이른바 지옥이라는 의학과(본과)에 진입해 의학의 모든 지식을 배운다. 기초과목을 시작할 때 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단연 해부학 실습이다. 이외에도 6년 동안 다양한 실습을 많이 해야 했다. 개구리부터 토끼나 자라를 이용한 생리학실습, DNA를 추출하는 생화학실습이 기억나지만, 가장 잊지 못할 실습은 살아있는 뱀을 직접 잡아 껍질을 벗겨 애벌레를 확인했던 기생충학실습이다. 본과 2학년 1학기 때, 서울의 봄을 겪을 때였다. 그날 종합실습실에는 조마다 큰 유리 수조가 두 개씩 있었고, 하나에는 맑은 물이 담겼지만, 다른 하나에는 꼭 장어같이 생긴 뱀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2인 1조로 뱀의 머리를 자르고는 껍질을 벗기는 일이 우리들의 몫이었다. 태어나서 살아 꿈틀거리는 뱀은 본 적도 없는데 손을 대야 한다니 겁에 질려 한없이 머뭇거리기만 하자 C교수님이 다가와서 손수 시범을 보여주셨다. 머리를 자르고는 목 부분에 수평으로 절개해 껍질과 몸통 사이에 틈을 냈다. 나에게 뱀 몸통을 쥐고 있으라고 하시고는 껍질을 잡아 벗기기 시작했다. 내가 잡고 있던 부분이 하도 미끈거려서 그만 놓치고 말았다. 뱀의 꼬리가 튀겨서 교수님의 얼굴에 닿았다. 죄송한 마음에 이번에는 온 힘을 다해 놓치지 않게 꼭 잡았다. 벗겨진 껍질 밑으로 드러난 뱀의 흰 살을 물이 들은 수조에 넣고 헹궜다. 그러자 껍질과 몸 사이에 살던 많은 유충이 허옇게 떠다니는 광경이 드러났다. 만손열두조충(Diphyllobothrium mansonoides)의 2차 유충인 스파르가눔(sparganum고충)들이었다. 촌충이나 십이지장충 편충 등을 외우기도 바쁜데 개구리나 뱀을 날로 먹어야 감염되는 스파르가눔을 왜 직접 학생들에게 보여 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30년 뒤였다. C교수님이 정년퇴임 후 가천대학교에 초빙교수로 근무하시는 동안 뵐 기회가 있었다. 학생시절에 뱀 잡던 날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 실습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해 주셨다. 후일 대통령까지 지낸 공수여단장 밑에 특전사 상사가 있었어. 부인이 날마다 남대문시장에서 뱀을 사오면 그 상사는 부대원들이 훈련받는 산에 뱀을 풀어놓았지. 시범으로 한마리 날로 잡아서 껍질을 벗겨 먹고 부대원들도 따라하게 했지. 후일 언론에서 뱀에 기생충이 있다는 것을 듣고, 수도 없이 뱀을 날로 먹은 일이 불안해져서 검사를 신청했지. 전공인 내게 의뢰가 왔고, 엘라이자(ELISA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로 검사해보니 스파르가눔 양성으로 나와서 그는 나중에 보상받게 됐어. 학생들에게 뱀의 껍질과 몸통 사이에 사는 라바(larva애벌레)를 보여주려고 그 실습을 만들었어. 소화기를 통해 섭취된 스파르가눔이 피부에 가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고, 뇌로 가면 어지럼증, 간질 발작, 마비,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유효한 약이 없어서 수술로 제거해야만 한다. 그 실습에서 뱀 껍질 밑에서 사는 스파르가눔을 확인한 우리 동기생들은 평생 뱀탕을 입에 대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 의협신문에서 C교수님의 부고를 보았다. 요사이도 쓰이는 다항원혈청진단법이 바로 그 교수님의 업적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다시 한 번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황건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경기 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

트럼프-김정은 ‘2차 핵담판’

북미가 처음으로 정상 간 단독회담과 만찬을 가지며 또다시 새로운 역사 창조에 나섰다. 남은 것은 결과물 도출이다.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외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미국의 금강산관광 등 경제적 체제보장 조치의 도출 여부는 양 정상 간 톱다운 담판에 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8개월 만에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우리가 베트남에서 만났다. 첫 회담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진전이 빨랐으면 하지만, 우리는 잘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도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강한 진전 이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성공적 회담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 및 친교 만찬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나는 비핵화에 대해 뭔가를 도출해 내고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동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1대1 단독회담에 이어 약 1시간 30분 동안 3+3 친교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는 미국 측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양국 정상 사이에 처음으로 만찬을 가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외교적으로 만찬은 오찬보다 더 높은 격을 갖는다. 만남을 식사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어서 더 허심탄회한 대화도 가능하다. 성공적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관심은 28일 예정된 단독확대 정상회담 및 오찬, 그리고 공동합의문 발표에 모아진다. 지난 8개월간의 협상 결과가 공개된다. 영변 핵시설의 폐기 여부, 종전선언평화협정 혹은 불가침 조약과 같은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플러스 알파까지 합의문에 포함될지는 톱다운으로 결정된다. 영변 카드로 제재완화까지 이끌어 내려는 김 위원장과,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받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담판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강산관광 등 제재완화의 길을 열어주고, 다음 비핵화 조치까지 약속받는 게 윈-윈 시나리오다.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고, 김 위원장은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3] 인천지역 조합장 후보 65명 등록…서인천농협 6대 1 ‘최고 격전지’

인천지역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조합별 후보자 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들어갔다. 2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협 16개, 수협 4개, 산림조합 3개 등 23개 조합장 선출을 위해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모두 65명이 입후보해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치열한 혈전이 예상되는 조합은 6명이 입후보해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인천농협이다. 이어 옹진수협이 5명의 후보가 등록해 5대 1의 경쟁률을, 남인천농협경인북부수협이 4명의 후보가 등록해 4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중구남동부평계양강화남부강화백령농협과 함께 강화옹진축협, 강화인삼강화군삼림조합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강화인천원예농협과 인천축협, 인천영흥수협, 옹진부천인천산림조합은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독 후보로 무혈입성을 하게 된 조합도 2곳에 달했다. 박창준 현 인천옹진농협 조합장과 양동환 현 검단농협 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후보자중 현직 조합장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유건호)남동(김완희)부평(이상원)계양(황인호)강화남부(고석현)강화(이한훈)서강화(황의한)백령(김정석)인천원예(이기용)강화인삼농협(황우덕)과 인천(홍순철)강화옹진축협(고승민), 인천(조창남)경인북부(박용오)영흥수협(백철희), 인천산림조합(최수룡) 등 16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인천원예에 후보 등록한 이기용 현 조합장이 75세로 나이가 가장 많았고, 문수현 전 중구농협 이사와 최영일 전 인천강화옹진축협 감사가 51세로 가장 어렸다. 한편,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3월13일 치러지며 후보자에 관한 정보는 중앙선관위 또는 시 선관위 홈페이지와 연결된 조합장 선거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28일부터 3월12일까지 가능하며,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주영민기자

인천 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

제암리 찾은 日 기독교인 17명 “100년 전 만행 깊이 사죄”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소속 일본 기독교인들이 27일 오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제암리 3ㆍ1운동 순국기념관을 찾아 4ㆍ15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해 사죄했다. 서울에서 일본인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는 요시다 고조 목사(76)와 오야마 레이지 목사(93), 신도 등 17명은 이날 순국관을 찾아 일제의 만행에 대해 사죄 및 참회했다. 이들은 이날 기념관에서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한 17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한데 이어 다시 건립된 제암교회 예배당에서 강신범 원로목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사죄단은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한다, 이제 됐다고 말할때까지 계속 사죄하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예배당 바닥에 엎드려 절했다. 앞서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신도들과 함께 대표기도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일본은 3ㆍ1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고문하고, 학살하고 교회를 불태웠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한 번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나쁜 짓을 하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주여, 우리 일본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레이지 목사의 기도 소리와 함께 일부 신도들은 울먹였다. 이어 오야마 목사는 1967년 처음 사죄 방문한 이후 3ㆍ1운동 및 4ㆍ15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100주년을 맞아 사죄하고 싶어 교인들과 다시 오게 됐다며 기독교인들의 사죄보다 중요한 건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사죄인데 그들은 아무도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화성시청을 방문, 서철모 시장과 면담을 갖고 사죄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서 시장은 4ㆍ15 제암ㆍ고주리 학살 사건에 대한 사죄는 유족들에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사죄해야 할 것이다며 화성시장으로써 사죄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919년 4월15일 일본군은 3ㆍ1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제암리 교회에 무고한 주민 20여명을 가두고 학살한데 이어 인근 고주리의 김흥렬씨 등 일가족 6명을 주모자로 몰아 총살했다. 화성=박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