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데이코가 19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IS 2019(The Kitchen &Bath Industry Show 2019)에 참가해 혁신 기술과 디자인이 접목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다. KBIS는 전 세계 6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로 올해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함께 총 1천320㎡ 규모로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셰프컬렉션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특히 신규로 선보이는 투스칸 스테인리스(Tuscan Stainless) 주방 가전 패키지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소재와 달리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살려 차별화했다. 투스칸 스테인리스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풍요로운 자연과 흙이 지닌 감성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되었으며, 브라운 계열 색상을 가미하고 반무광으로 처리해 메탈 소재가 주는 차가운 느낌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는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와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을 중심으로 주방거실자녀방 등으로 꾸며진 커넥티드 리빙존(Connected Living Zone)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드레스룸과 세탁실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존(Lifestyle Innovation Zone)을 꾸미고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세탁기건조기 신모델 등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대거 소개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강봉구 부사장은 인공지능과 IoT 기술이 대중화되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는 가치를 제공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지난해 경기도 대미 철강 수출량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 당시 최선의 선택으로 여겼던 쿼터(수출입 한도량)가 관세보다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미국 수출은 143억 2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철강 관련 품목인 철강관 및 철강선은 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대미 수출 품목 9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억 7천700만 달러로 수출 품목 4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49.7%(2억 8천700만 달러) 하락한 셈이다. 수출량도 줄었다. 지난해 26만 2천851t을 수출해 62만 2천110t을 기록한 2017년보다 무려 57.7% 감소했다. 경기도 철강관 및 철강선 수출액은 2014년(3천600만 달러)부터 2015년(8천600만), 2016년(2억 4천600만), 2017년 5억 7천700만 달러까지 4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대폭 줄어들었다. 수출량도 2015년 8만 5천967t, 2016년 33만 7천875t, 2017년 62만 2천110t으로 2년 연속 대폭 상승하다 지난해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날 코트라(KOTRA) 워싱턴무역관이 미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8년 111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총 2천886만t, 275억 달러(약 30조 9천억 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 수입은 물량(4.3%)과 금액(12.8%) 모두 증가했고, 유럽연합(EU)은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부터 철강 수입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무역관은 이들 국가 중 대미 수출량이 가장 많은 한국의 경우 2017년 111월 323만t이었던 수출량이 2018년 111월 243만t으로 24.8% 감소했고, 금액 기준으로도 13% 이상 줄어들어 현재까지 트럼프 232조 관세로부터 최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한국이 쿼터를 받아들인 것과 달리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일본의 경우 수출 물량은 20.8% 줄었지만, 금액은 0.7%만 감소했고, 중국은 수출 물량(-13.6%)과 금액(-7.3%)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우리나라와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국은 작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을 일괄 타결하면서 25%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에 합의했다. 김해령기자
지난 1969년 18개 리동 조합을 병합, 읍내리 조합으로 발족한 가평군농협은 1998년 가평청설상하농협을 해산하고 가평군농협으로 신설 합병하는 광역합병을 이뤄 전국에서 3번째로 군 단위 농협으로 자리잡고 지난해 말 현재 조합원 6천159명에 이르는 거대 조합으로 성장했다. 가평군농협은 본점을 비롯 9개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 2005년 상호금융예수금 3천억 원 달성을 시작으로 2008년 4천억 원, 2010년 5천억 원, 2014년 6천억 원 달성 등 금융부문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문을 연 효 문화센터는 33㎡ 규모의 분향실 4개를 비롯 상주실접객실영결식장안치실식당 등의 시설과 1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3천748㎡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가평군농협 조합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석구 현 조합장(65), 최승수 전 가평군 농업인단체협의회장(66), 이창규 조합원(61)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농협에서 30년간 근무한 경력과 상임이사 4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농민의 실익증대와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 잘사는 농민, 소통하는 농협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회 의원을 비롯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을 지낸 최 전 회장은 조합원과 함께하는 현장중심, 농업중심의 농협, 농민과 농촌에 존재하는 농협으로 만들겠다며 농민조합원들이 대접받는 그런 평등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조합원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 가평군수 후보로 출마, 고배를 마신 이 조합원은 가평군농협 조합장은 농협 출신의 전유물이 아닌 조합원의 자리여야 한다며 지역 특산물을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상설매장을 만들어 농민 소득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이천농협은 이천 관내의 농협 가운데 예수금 6천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최대 규모 단위농협이다. 1964년 10월31일 이천리 농협 설립 인가를 득한 후 1973년 3월5일 이천단위농협협동조합으로 명칭변경, 1973년 9월6일 종합시설 준공 및 연쇄점개점, 1974년 1월20일 상호금융 실시, 1978년 2월15일 자립조합 승격, 1978년 11월15일 백사단위조합 흡수합병, 1980년 2월15일 자립봉사조합 승격, 2005년 1월11일 본점종합청사준공 및 하나로클럽개장 등을 거쳐 이천 관내의 최대농협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본점과 6개 지점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원 4천여명에 예수금 6천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그야말로 이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관내 단위농협 가운데 선두주자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덕배 현 조합장(58)과 이익재 전 감사(67), 성복용 전 이천시의원(62)이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의 양상으로 치뤄지고 있다. 4년 전 양자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는 이 조합장이 1천740표(66.6%)를 얻어 873표(33.4%)를 얻는데 그친 상대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현역 프리미엄에 긍정적인 조합운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조합장은 일찌감치 재선도전을 기정사실화 하며 선거전에 돌입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힘은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단결과 조화에 있다. 조합원의 복지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격변하는 시장에 맞서 4년 간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튼튼하고 더 내실 있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풍부한 사회활동 경험을 통한 높은 인지를 앞세운 이 전 감사는 이천농협 3선 감사 출신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천농협에서 3번에 걸쳐 감사에 당선된 만큼 누구보다 농협의 현황을 잘 알고 있고 농협을 발전시킬 많은 방법이 준비돼 있다며 조합에 새로운 변화를 통해 이천농협에 싱싱한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또 재선 시의원 출신인 성 전 시의원은 농협 이사와 이천시농업경영인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성 전 시의원은 조합장은 경영과 행정, 그리고 사회적 경험이 풍부해야하고 조합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경영에 반영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런 경험을 갖춘 성복용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이천농협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천=김정오기자
신도비란 임금이나 고관의 평생업적을 기록하여 그의 무덤 남동쪽에 세워두는 것으로 이 비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사암 정대년(15071578)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정대년은 중종 27년(1532)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한 뒤 여러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선조 11년(1578) 이조판서가 되었다가 우의정에 임명되었으나 이를 사양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비는 네모난 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이다. 받침돌에는 영지무늬와 연꽃무늬를 새겼으며, 머릿돌에는 용과 구름무늬를 빈틈없이 조각하였다. 비문에는 정대년의 성장과정과 관직생활, 그리고 간소한 생활 등이 적혀 있으며 부인의 집안과 성품, 자손들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손자 정호가 영의정 노수신이 지은 비문을 새기려 하였다가 임진왜란으로 실행치 못한 것을, 뒤에 병조참판 오준의 글씨와 홍문관부제학(왕의 자문기관인 홍문관의 정 3품 벼슬) 김광현이 쓴 비명칭을 받아서 증손인 양우양필 형제가 세웠다. 비 뒷면에는 이러한 사실과 자손 170명의 명단을 충청도관찰사 정양필이 적어, 예조정랑(예조의 정 5품 벼슬) 유시영이 글씨를 썼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6월 이화여고 학생들이 홍대역 입구에서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들의 선배인 유관순 열사의 상훈 등급을 현재의 3등급에서 더 높여 달라는 것이었다. 선배를 생각하는 후배들의 순수한 마음이 참 아름다웠지만 그런 선후배 관계를 떠나 이 나라 항일독립운동사에 끼친 유관순 열사의 행동이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데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이와 같은 서명운동은 천안시 병천에 있는 유관순기념관에서도 방문객을 상대로 벌이고 있다. 국가 서훈에는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나뉘어 있다. 그런데 유관순 열사는 3등급인독립장. 독립운동에 등급이 있을 수 없으나 유 열사가 3등급이라는 데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다. 1919년 3ㆍ1 운동의 지도자 33인에 대한 일본 식민지하의 법정선고가 1년6개월에서 3년 정도였는데 비해 유관순 열사는 1심에서 5년형 2심에서 3년형을 선고 받은 것을 보더라도 3ㆍ1운동에서 그의 역할이 얼마나 크게 평가되었는지 알 수 있다. 더욱이 유관순 열사는 꽃다운 18세 여학생의 몸으로 모진 고문 끝에 생명을 조국에 바쳤다. 그는 숨을 거두면서도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라고 유언을 남겼다. 정말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 가슴을 숙연하게 하는 유언이다. 그래서 3ㆍ1운동하면 유관순을 생각할 만큼 그는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데 어떻게 3등급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외국에서 보는 시각도 비슷한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미국 뉴욕주가 1월14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하기로 한 것이다. 주 단위로 특정 외국인을 이렇게 기념일로 정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즈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획연재물을 싣고 유열사는 일제 저항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도 비폭력으로 항거한 것을 높이 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측은 뉴욕주 상ㆍ하원이 유관순의 날 제정에 반대하며 여러 방면에서 로비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관순을 이야기할수록 자연이 일제의 폭력과 잔학성이 들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19년 4월1일 천안 시골의 아우내장터에서 벌어진 만세운동때 일본헌병들은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을 총으로 쏴 죽였고, 이를 보고 달려드는 어머니도 칼로 찔러죽이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것을 목격한 유관순열사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뿐만 아니라 김구응이라는 사람에는 총을 쏘고 다시 두개골을 박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하여 이날 조그만 시골장터에서 만세를 부르다 일본 헌병에 의해 피살된 사람이 19명이나 되었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유관순 열사는 천안으로 압송되었다가 다시 공주감옥으로 이송되면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마지막에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1920년 9월28일 18세 소녀의 몸으로 숨을 거두었다. 이제 우리는 올해로서 3ㆍ1운동 10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우리는 3ㆍ1운동이 독립운동에 대한 민족적 자각을 일깨웠다는 데 이의가 없다. 그렇다면 그 중심에 있던 인물들에 대한 서훈 등급도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3등급의 유관순 열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A.토인비는 산업혁명을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기술혁신의 과정이라 했다. 이 말은 산업의 변천 과정을 통해 그 연관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1차 산업은 농ㆍ수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자연의존 산업, 2차 산업은 공업 중심의 제조업, 3차 산업은 서비스업을 근간으로 하는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도와주는 산업, 4차 산업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을 말한다.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융합기술 기반 ICT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를 ICT좀비국가라고 한다. 국가지원 예산만 삼키는 좀비기업은 들어보았으나, 4차 산업의 중심인 ICT좀비국가란 말은 생경하기도 하나 엄연한 현실이다. 4차 산업 선진국인 미국, 일본은 물론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하고 있는 중국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비해 유독 우리나라만 각종 규제와 이해득실에 얽매어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등 신성장동력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라 더욱더 그렇다. 그 이유는 신산업ㆍ신서비스 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로 설 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기득권자들의 저항에 부딪히면 이 핑계 저 핑계로 규제개혁을 머뭇거리기 일쑤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문제를 직시하여 대통령 직속으로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켜, 인공지능ㆍICT 등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신산업ㆍ신서비스 육성에 관한 사항 등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에서는 본래의 설립 취지를 살려 각종 규제 철폐에 온 힘을 쏟아 ICT좀비국가라는 오명을 씻어 내야 할 책무가 있다. 그것이 곧 존재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새해를 맞이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선(先)허용후(後)규제방식의규제 샌드박스제도를 선보여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 얼마 전 대통령도 벤처기업가와의 청와대 간담회를 통해 각종 규제 철폐 및 지원에 대해 약속을 하면서 혁신성장을 설파했다. 혁신이란 끊임없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혁신성장은 기업의 혁신을 촉발해 경제 발전을 꾀하는 공급중심 정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자리 확보와 공급을 위한 사람중심 일자리 정책의 실천이기도 하다. 규제에 얽매어 뒷짐 지고 있는 이 순간에도 ICT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자칫 전 정부에서 크게 강조되었다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래창조과학부와 창조혁신센터를 생각해 보면 일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은 정치적인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지속적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무영 하남시취업지원학교 교수ㆍ이학박사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이른바 무연고아동은 전국적으로 해마다 약 300명 정도 발생한다. 혹자는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난하며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제도적인 문제 역시 존재한다. 버려지는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한 사회적 보호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첫째로 아동보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무연고아동은 일시보호소에서 3개월 동안 보호된 후 대부분 아동보육시설로 보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육시설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정부 보조금은 아동 한 명당 월 28만 원 가량이 지원되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의 근무 환경도 열악하다. 보육교사는 아이들의 엄마나 다름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육교사는 12시간을 교대근무하며, 보육교사 한 명이 돌봐야 하는 아이의 수는 평균적으로 약 7명이다. 부부가 아이 한 명 키우기도 힘들다고 말하는 요즘, 한 명의 보육교사가 7명의 아동을 돌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재단에서 지난해까지 무연고아동 2,078명에게 총 16억여 원을 지원했지만, 근본적인 환경개선이 이루어지려면 인력충원, 보조금 확대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그룹홈(공동생활가정) 및 위탁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다. 시설에 대한 지원은 어디까지나 현재 대한민국의 아동보육 현실에서 아동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가정보호제도에 대한 지원이 확충되어 아동이 원가정 또는 유사가정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2017년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보호필요아동 중 양육시설에 보호조치된 아동의 비율이 35.6%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위탁이 24.0%, 그룹홈이 15.2%의 비율로 나타났다. 높은 비중의 시설보호를 줄이고 가정보호를 늘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현재 그룹홈에 대한 관리운영비 지원은 월 32만 원 가량이며, 위탁아동 1인당 양육비는 월 15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재정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약 3년 전 여러 언론을 통해 베이비박스가 보도되면서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연고 아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감소했고 요보호아동에 대한 지원체계는 그다지 개선된 것이 없다. 어린이재단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무연고아동에 관한 이슈가 재조명되어 그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진용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
Q. 유치원생 아들을 둔 부부입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죽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육아 문제로 자주 다투게 됩니다. 제가 아내가 원하는 만큼 양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과 둘 간의 양육방식이 다른 것이 싸움의 주요 주제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빠 역할을 잘하는 것일까요? A. 옥스퍼드대학교는 1958년생 1만 7천여 명을 추적 조사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의 발달과 교육에 적극적인 아빠를 둔 아이는 학업성취도가 높고, 사회성이 좋고, 결혼생활에 성공적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것을 아버지효과(father effect)라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빠와 엄마의 차이는 아이에게 서로 다른 영향력을 미치고, 아빠와 엄마가 서로 다른 영향력이 고루 미칠 때, 아이는 양성을 갖춘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빠의 양육 참여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맞벌이가 대세인 가운데서도 여전히 아빠 역할의 1순위는 경제적 부양과 사회적 지위 확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렸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아빠들은 밖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됐지만 오늘날의 아빠는 경제적 책임과 함께 육아와 가사에 대해 엄마와 동등한 수준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어, 지치고 혼란스럽습니다. 남편이 육아 참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아내는 아빠들의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빠의 육아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새로이 인식해야 할 것은 남성의 부모권 즉 아빠들에게 책임과 의무에 상응하는 권한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부모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면서 아빠들도 고통분담에 나서라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양육에 관한 아빠의 권리도 주어져야 합니다. 육아에는 희생과 고통 못지않은 보람과 행복감이 주어집니다. 아빠도 육아에서 보람과 행복감을 맛볼 때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엄마의 문지기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의 문지기 행동이란 아빠의 참여를 지지 혹은 억제하는 엄마의 태도나 행동을 말합니다. 한 예로 엄마가 자신이 정한 원칙에 가족이 따라주기를 바라면서 아빠를 엄마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빠의 참여가 엄마를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에 그치거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아빠 역할은 부담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아빠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버지효과를 얻으려면 모성과 부성의 상대적 특징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를 분리해서 인식하지 않고, 아이의 욕구와 희로애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아빠는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놀이를 할 때에도 엄마들은 정형화되고 교육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며, 비공격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반면 아빠들은 공간을 많이 활용하고 새로운 규칙이나 놀이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격려합니다. 놀이의 교육적 효과 보다는 놀이 자체의 즐거움에 더 주력합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영향력이 고루 미칠 때 아이는 양성을 갖춘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아빠의 역할은 엄마 역할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가 엄마와 함께 양육에 동등하게 참여하면서, 아빠의 고유한 영향력을 잘 살리는 것이 아빠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정효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