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특검법안에 따라 오는 11일 ‘비상계엄’ 관련 현안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청래 법사위’은 이날 오후 2시 전체 회의를 열어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른바 ‘상설특검법’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하는 특검 수사요구안을 심사·의결했다. 이어 ▲판사의 정원을 증원하는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개정안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을 통한 음주 측정방해 행위 시 특례 대상에서 제외하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개정안 ▲전사·순직 군인 등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도입하는 ‘국가배상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앞서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오전 10시 회의를 열어 해당 수사요구안과 법률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이날 의결된 수사요구안 및 법률안은 추후 본회의에서 최종 심사·통과될 예정이다. 이밖에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및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상정해 대체토론을 실시한 뒤 심도있는 심사를 위해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로 회부했다. 또 체계·자구 심사를 위해 타 위원회에서 회부된 28건의 법률안도 심사해 이 중 26건을 의결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 실시 예정인 현안 질의를 위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 류혁 법무부 감찰관, 심우정 검찰총장,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 등 증인 8명의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9일 인천 미추홀구 농산물시장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인천시민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청장 송소영)은 9일 인천 동구에 있는 보라매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생필품 및 간식 등 250만원 상당의 선물을 기탁하고 실내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보라매보육원은 지난 1951년 설립 이후 아동들을 보호,양육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로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시설 평가 최우수 A등급을 3차례 받았다. 이날 행사는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이민자네트워크 회원들과 사회통합협의회 위원, 청 직원 등 30여명이 참여해 소외되기 쉬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민자네트워크는 재한외국인과 국적취득자로 이뤄져 민원인 통역 안내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재 21개국 77명이 활동하고 있다.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3월 이민자들이 직접 만든 베트남 샌드위치를 인천중구노인복지관에 전달했으며, 5월20일에는 ‘세계시민의 날’을 맞아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세계음식문화 체험 행사를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인천자유공원 환경미화 활동을, 11월에는 손뜨개수세미 및 과일청을 직접 만들어 부평남부노인문화센터에 기탁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송소영 청장은 “국가의 미래인 우리 아동들이 추워진 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 ‘국민과 이민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의 사진이 증명하는 역사의 기록과 감동이 한데 모인 전시가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2024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전시에는 경기일보를 비롯해 경기신문,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등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 소속 사진기자들이 한 장의 사진으로 취재해 담아낸 역사와 삶, 사건·사고와 사회적 이슈 등 보도사진을 선보인다. 전시에선 경기일보 김시범 기자의 ‘어미 잃은 야생동물 새끼들의 슬프고도 귀여운 눈, 눈, 눈’과 이산가족 고령화가 가속화 된 가운데 시급한 상봉의 필요성을 인물 사진으로 알린 조주현기자의 ‘이산가족 고령화 가속, 상봉 시급’ 등 사건·사고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알린 보도사진을 만날 수 있다. 또 ‘시각장애인도 윷놀이 즐겨요’(윤원규 기자),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알리는 골을 넣은 선수가 환호하는 순간을 담아낸 ‘좋았어! 승기 잡았어’(홍기웅 기자) 등 일상에서 만나는 즐거움과 환호의 순간도 생생히 전한다. 수천 개의 단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보도사진을 통해 사건·사고, 기후 변화, 인권, 사회적 현상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임열수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장은 “보도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그 이면의 사건과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 하거나 무엇이 되려 할 때 ‘기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결과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고 한다. 기회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당장에 좋은 직장을 잡고,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도 직장, 학교, 배우자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은 이 말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는지 알 것이다. 기회는 경제적 영역에서 활용되면 경제적 자원이 되고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면 사회적 자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회가 풍성하고, 두루 펼쳐져 있고 또 양질의 것이 제공될 수 있는 사회는 안정되고 활력이 넘치며 희망으로 가득찬 세상이라 할 것이다. 올해 들어 경제에서 기회가 강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회경제’가 세간의 화두로 부각된 것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8월22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한 기회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연유한다. 이와 다르게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친다. 이 문구는 기회경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경제, 특히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도록 하기 위한 기회를 다시 만들겠다는 걸 암시한다. 그 기회를 다른 나라들에 대한 고관세 부과나 방위비 부담 증가 등에서 찾겠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국가급 지도자들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경제의 활로를 찾는 데 기회가 중요하다는 어떤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재정적자, 무역적자, 인플레이션, 제조업의 붕괴, 일자리 부족 등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고용률이 올라가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지만 이는 중남미 쪽 비합법 이민자 등의 일자리 차지라는 점에서 백인 중심의 중하층 미국인들에겐 설득력이 없는 얘기다. 우리나라 경제는 어떤가. 최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통계청 등이 발표한 경제지표는 줄줄이 빨간불이다. 물가 상승률은 6%를 넘나들다가 최근 약간 진정되는 듯하나 이것이 내수 위축으로 해석되듯 생산, 소비, 투자는 트리플 감소를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는 서민, 특히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외 기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한국 경제가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과 전망을 내고 있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신호다. 그런데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여기서 기회는 하나의 찬스로서의 기회라기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낼 중요한 자원, 자본으로서의 기회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흥미롭고 고무적인 것은 10월24~25일 개최된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에서 기회경제가 언급되면서 한국에서도 기회경제를 들고 나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언급된 기회경제는 인공지능(AI)과 휴머노믹스(인간 배려 경제)를 중심 개념으로 삼고 있다. 이는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엄밀하게 말해 여기서 기회경제는 기회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이나 자본으로 다루는 접근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점은 기회경제 개념이 현재 미완성이고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정책 개념이라는 것이다.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의 경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제시하는 프레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1대 국회에 발의돼 폐기된 바 있는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특별법(이하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특별법)’에 대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악법이며 소중한 화성 갯벌 등 생태계의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그리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계속 밀어붙이면서 경기 국제공항의 건설을 찬성하는 수원시와 이에 반대하는 화성시 간 지속적인 토론과 협의를 무시한 채 중립적이어야 할 경기도가 해당 자치단체들의 반발 속에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지난 11월8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말 제2터미널 확장을 앞두고 있으며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억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할 능력을 갖춰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다. 이는 인천공항이 국제 여객뿐 아니라 화물 수송 능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청주국제공항 역시 신규 노선 취항으로 여객이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국내에 15개의 공항이 있는데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 운영에다 유명무실한 상태다. 그런데도 현재 여러 개 공항이 추가로 건설 중이고 더욱이 신규 공항 설립 계획도 마련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 또는 평택이 될 경우 인천공항까지의 거리는 불과 1시간이므로 현재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 및 수송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0.05%에 불과한 반도체 수출을 위해 국제공항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비행기는 1㎞당 탄소배출량이 285g으로 철도에 비해 20배가 넘는 탄소를 배출하며 도로 운송에 이어 두 번째로 탄소 배출이 많은 수단이다. 유럽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을 의무화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항공기 운항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기후변화 도지사를 자처한 김동연 지사는 겉으로는 친환경 경기도와 탈(脫)탄소 정책을 외치면서 뒤로는 정치적으로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하고 소중한 자연환경 유산인 화성 갯벌과 생태계의 훼손에 주저함이 없는 듯하다. 국제공항의 건설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도로와 항만, 철도, 산업단지 등 다른 인프라와 연관성이 매우 높으므로 이들과의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함은 당연하고 깊이 있는 타당성 검토와 해당 주민, 시민,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여론과 의견 수렴을 수십 번, 수백 번 거쳐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데 경기도에서는 화성시와 화성시민 및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지역의 집단적 이익을 최우선시해 경기국제공항의 용역을 완료하고 비용대비편익(B/C)지수가 1.0 이상으로 나온 일방적인 용역 결과를 근거로 화성시, 평택시, 이천시를 후보지로 발표했다. 이는 화성시와 수원시 간의 의견과 주장이 완전히 대립하는 사안이며, 화성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만들어진 용역 결과는 신뢰성이 저해되기 마련이다.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앞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조사 용역 결과가 여객 수요 및 물류 수요를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산출했는지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무분별한 경기국제공항의 건설로 인해 소중한 서해안의 생태 자연환경의 훼손이 있어서는 안 되며 현재 천문학적인 규모로 폭증한 국가 재정적자를 더 늘려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경기국제공항의 건설에 투입돼야 하는 국가 재정과 국민의 혈세를 어떤 정치인도 관료로 책임을 지지 않고 낭비해 국민이 그 피해를 떠안는 일이 없기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공익’은 사전적 의미로 공공의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모두 뜻하는 단어로 이는 공공이나 사회 전체의 발전과 유지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한편 이러한 공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공익침해행위’라고 하는데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 및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공익침해행위로 보고 있으며 지난 10월17일 시행된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은 494개에 달한다. 공익침해행위의 근절을 위해서는 제보, 신고, 고소, 고발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공익신고자’라 한다. 하지만 공익신고자들은 공익신고로 자신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익침해행위 사실을 알리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2011년 3월29일 행정기관의 조사 능력만으로는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공익침해행위를 적발 및 단속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하는 자와 그 협조자를 보호하고 공익신고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됐다. 이후 2023년 말까지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접수된 공익신고는 총 4만9천800건에 달한다. 그리고 공익신고 중 공직 분야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소관 사무와 관련된 사항들이 많은데 여기에는 주로 공직자 주도의 공익침해행위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반부패’와 ‘청렴’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2008년 이전까지 반부패와 청렴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각각 역할을 구분해 담당해 왔으나 정부가 효율성과 각종 과제를 부여하면서 2008년 이후에는 업무를 한 기관으로 통합해 ‘국민권익위원회’로 출범하게 됐다. 그러면 우리 경기도는 어떤 실정일까. 지난 9월 이전까지 공익침해행위와 관련한 업무를 감사관실이 담당했다. 그러나 61년 만에 감사관실이 ’감사위원회‘라는 합의제행정기관으로 개편됐다.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에는 내·외부 감사 개입의 가능성, 감사의 독립성, 감사 결과의 민주성이 취약하다는 도민의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이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조직으로 도민의 삶에 필요한 감사를 도민의 손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추가로 공공기관 채용 비리나 공직자의 갑질, 비위행위 등에 대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감사 결과를 심의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또 도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도정 청렴, 부패방지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도 부여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익침해행위 신고에 있어 공익신고와 일부 반부패 법률(청탁금지법 및 이행충돌방지법 등 관련 법률)로 위반행위 신고 창구가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상호 간의 일괄적이고 연계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며 제보나 신고를 위해 어렵게 마음먹은 도민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도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달리 공직과 관련된 조사에 대해서는 특수성 보장을 위해 일정 부분은 구분을 둬야 하나 신고 단계에서부터 창구를 달리해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 경기도는 도민들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공익신고 창구의 일원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인천시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정국 대비를 위해 연말 공무국외 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의정활동에 집중한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정해권 의장(국민의힘·연수1) 등 의원 7명은 오는 16~20일 4박5일 일정으로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태국 방콕시의회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태국 방콕시의회 초청으로 계획된 이번 출장에서 인천시의회는 방콕시의회를 찾아 양 도시 의회 간 교류 협력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방콕시 주요기관 및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번 방문에는 시의원 7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5명 등 총 12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다만,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 등 사안이 긴급하게 돌아가는 만큼, 전체 의원의 뜻을 모아 일정을 취소했다. 현 시국 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해 인천시민의 안전과 민생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의정활동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정 의장은 “비상계엄에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 등 초유의 사태 속에서 인천시민의 안전과 민생을 우선 살피는 게 도리”라며 “이럴 때 일수록 인천시의회의 모든 의원들은 더욱 비장하고 성실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내년도 인천시 예산안 심의를 잘 마무리해 인천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며 “동시에 시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해 지역의 안정과 민생에 인천시의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계엄령을 선포했고 포고령에 담긴 문구는 살벌했다. 집회를 열 수 없다는데 출판기념식은 가능할까 싶었다. 공들여 편찬한 책자 탄생을 자축하는 자리조차 뜻한 바대로 가질 수 없다니 숨이 턱 막혔다.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계엄 진행 과정을 시민들과 국회가 제압했고 출판기념식은 열렸다. 40년이라는 시간이 힘을 불어넣기라도 한듯 한자리에 모인 인천문화예술가들은 담담하고 의연했다. 인천문화예술 40년을 정리하겠다는 기획은 대담했다. 40년 역사를 기록하려고 맘먹은 지 3년이 지나 책자가 나왔다. 100명 남짓 모였지만 규모 이상으로 영예로운 기념식이었다. 인천직할시 출범 이후부터 40년, 반세기 가까운 기간과 방대한 영역을 망라하려니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록에 참여한 필진만 56명이고 인천사 전문가 10명이 감수했다. 편찬 기준을 논의하는 데만도 10여명 위원이 힘을 모았다. 자문에 참여한 문화예술가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훌쩍 넘을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유례없는 인천 역사에 남을 큰 사업이었다. 나는 인천 청소년 문화예술활동 40년 역사를 썼다. 관련 기록이 충분하지 않았고 증언해 줄 인사도 많지 않았다. 자료를 뒤지고 옛 활동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배운 게 많았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온 이들의 족적이 다시 보였다. 80년대 청소년들은 군사문화 틈새에서 진통을 겪으며 성장했다. 글을 쓰면서 참고 삼아 뒤적였던 계엄이라는 단어를 40년이 지나 접하게 된 상황을 훗날 어떻게 기록할까 상상했다. 초현실, 비현실, 어떤 표현으로도 기록하기 어려운 타임슬립 같았다. 다만, 청소년들이 펼치는 문화예술 활동에 계엄은 풍자 대상이 되리라 확신했다. 청소년들 시민의식은 급속하게 진화했다. 국회 앞에 모여든 학생들은 콘서트 야광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를 즐기고 있다는 상징이다. 출판기념식에서 인천문화예술에 대한 희망을 글로 남기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무거운 시기였고 엄숙하게 쓰려니 잔치 분위기가 신경 쓰였다. 문화예술은 시대와 불화하는 게 숙명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비장한 시국이므로 이후 40년 인천예술이 가야 할 방향을 결의해야 마땅하다고 여겼다. 바깥은 여전히 혼란한 정국이고 요동치는 세상에 문화예술이 서야 할 자리는 다시금 선명해야 했다. 축하 잔치는 어엿한 호텔연회장이었지만 나는 폐허 위를 살고 있었다. ‘나는’이라는 주어로 시작하는 시국선언문이 드러낸 삶에서 비켜 서 있을 수 없었다. 폐허라는 은유가 국회에 진입한 군홧발을 지켜봐야 하는 직설이 돼버린 역사가 몸을 관통한 통증은 극심하다. 기나긴 40년, 지난 세월 중에 이토록 참담한 장면이 몇이나 있었을까. 청소년들이 외치는 탄핵 요구 함성을 들으며 성직자들이 질타한 “어찌 사람이 이 모양인가”를 넘어설 문화예술을 생각했다. 나는 잔치 자리에 앉아 판을 갈아엎을 고민에 몰두하고 있는 이몽룡을 떠올린다. 계엄 난리 중일지라도 잔치는 흥겨워야 하고 축제는 열려야 한다. 경종을 울리는 건 언제나 예술의 몫이다. 거나한 자리 한편에 앉아 ‘금준미주 천인혈’을 쓰는 시인이 있어 좌중은 술렁대며 변혁 예고음을 감지한다. 문화예술 40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하필 시대착오 사또 패악질 와중이었다. 이 모양인 사람과 시대에 일침을 가한 시인처럼 나도 쓰련다. 거리는 민주주의 축제로 들끓고 시대는 오늘을 빛나는 역사로 기억하리라. 지난 40년 인천에서 꿈틀대던 문화예술 활동이 오늘을 만들었다. 미래 역시 청소년 문화예술활동으로 찬란할 것이다. 40년은 그들 것이므로.
화학물질을 실은 트럭이 도로에 화학 물질 용기를 떨어뜨려 당국이 긴급 방재작업을 펼쳤다. 9일 고양시와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께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제2자유로 법곳IC 인근 도로에서 25t 트럭이 파주 방향 제2자유로 진입을 위해 좌회전하다 화학물질이 담긴 용기 2개가 도로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도금작업에 사용되는 이형제(EUH208)가 약 2t 가량 도로에 유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시청 관계자들은 유출물질을 제거하고 차량 미끄럼 방지를 위해 모래를 뿌리는 등 방재작업을 펼쳤다. 고양시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방재작업은 마무리됐으며 화학물질 안전원에 문의한 결과 유출된 물질은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화학물질의 대화천 유입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입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