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총 16조원이 투입되는 20대 전략 138개 과제를 담은 시정운영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박 시장은 15일 ‘인천 시민의 날’을 맞아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개월여 간 시민소통과 협치 기반을 마련하고 원도심·일자리·평화사업 추진의 초석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시민이 주인인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열기 위해 5대 시정목표를 설정하고 20대 시정전략과 138개 시정과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5대 시정목표는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비전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 성장동력 인천’, ‘내 삶이 행복한 도시’,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시정목표와 과제 실현을 위해 비 예산사업 21건을 제외한 117개 사업에 약 16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민선 7기 임기 내 약 9조8천억원이 필요하며 국비 등을 제외한 시비는 1조7천억원이다. 시는 이들 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32건은 앞으로 관련부처 및 국회와 협력해 제도를 정비하고 자치법규는 2019년까지 완비키로 했다. 먼저 시는 민관협치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재정사업평가제를 도입해 재정운영 상황을 공개한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확대해 2022년까지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올해 조례제정을 마친 뒤 2019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시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도시재생 전략을 추진하고자 균형발전정무부시장제를 도입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했다. 소규모 마을 재생사업인 ‘더불어 마을’을 매년 10곳 이상 조성하고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2022년까지 2만호 이상 공급한다. 철도·도로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는 서울 2호선 청라 연장·5호선 검단 연장·7호선 청라 연장·제2경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착공·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한다. 인천 1호선 검단 연장·2호선 광명 연장· 제3연륙교 건설·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지하화 등의 내부순환교통망도 완성하기로 했다. 시는 대북교류 담당 부서를 개편해 평화정책팀·교류협력팀·접경지역지원팀 등 3개 팀을 거느린 남북교류협력담당관실로 격상했다. ‘서해평화협력청’ 설치와 UN평화사무국 유치를 이끌어 내고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대북 교류의 관문으로 육성한다. 시는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10월 중 출범하고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 드림촌과 인천창업기금을 조성해 창업 인프라도 확충한다. 또 공공산후조리원·공공돌봄나눔터·공공형 키즈카페를 운영해 부모의 보육 부담을 줄이고 무상급식·무상교복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한다. 주영민기자
한국GM 노조가 회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과 관련해 조합원 1만26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5일 오전부터 인천시 부평구 본사, 경상남도 창원공장 등에 있는 100개 이상 선거구에서 조합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은 노조에서 준비하고 있는 쟁의행위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표를 행사한다. 쟁의행위 찬반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은 부평구 본사 사무직 2천900여명, 생산직 4천700여명, 창원공장 1천700여명, 정비부문 550명, 군산공장 410명 등이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는 16일 오후 2∼3시께 나올 전망이다. 투표권리가 있는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기고,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연구개발 전담 신설 법인이 설립되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법인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의정부에 주둔해온 미2사단의 평택 이전은 역사의 끝이며 시작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5일 의정부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미2사단 환송음악회를 찾아 의정부 역사는 미군과 함께한 역사라며 이같이 인삿말을 시작했다. 안 시장은 “지난 53년간 주둔해온 미2사단은 의정부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며 “그동안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미2사단 장병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안으로 미2사단 모든 장병이 평택기지로 철수하면 이제 의정부 미군기지는 안보테마공원 등으로 개발돼 의정부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정부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됨을 알렸다. 안 시장은 “미2사단 장병에 대한 우정과 평화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오늘의 콘서트를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스콧 매킨 미2 사단장은 답사에서 “미2사단에 근무를 시작했던 1995년에 비해 의정부는 큰 발전을 했다. 대단히 기쁘다”며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던 밴덜 장군이 지난 일요일에 사망했다. 누구보다 의정부를 사랑했던 그는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시민 여러분께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함께 갑시다”로 말을 맺었다. 이어 의정부 시립합창단, 무용단, 비보이, 가수 추가열 등과 미8군 군악대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시민들은 미2사단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정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미2사단 측에서 스콧매킨 사단장 내외를 비롯해 미2사단 장병, 한국군 카튜사 등이 참석했고 의정부시 측에서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김원기 도의원 등 의정부지역 도ㆍ시의원,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1965년 이후 가능동 일대 83만6천㎡ 캠프 레드 크라우드에 주둔해온 미2사단은 이달 말 모두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로 옮긴다. 기지는 국방부에 반환된다. 53년간 주둔해온 미 2사단 의정부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수십년간 철조망에 가로막혔던 서해안의 아름다운 바닷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화성시와 육군 51사단은 15일 서신면 장외리 KT화성송신소 내 철책에서 서철모 화성시장과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군 관계자,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안 군사철조망 철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국방부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해ㆍ강안 경계철조망 철거사업의 일환으로 군에서 즉시 철거구간으로 판단한 ‘KT화성송신소-송교리삼거리’ 구간을 시와 51사단이 우선 철거키로 하며 추진됐다. 해안선 철조망 철거는 서철모 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51사단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해져 예정보다 빠른 실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51사단은 오는 19일까지 KT화성송신소부터 송교리삼거리까지 1.4㎞ 구간의 철조망을 철거할 계획이다. 또한 감시장비 보강 등 보안대책을 마련한 뒤 2019년까지 박신장고지(0.6㎞), 궁평해수욕장(0.5㎞), 고온이항-모래부두(6.5㎞) 등 3개 구간의 철조망도 철거할 예정이다. 서철모 시장은 “매향리 미 공군 폭격훈련장이 있었던 화성의 바다는 분단과 대결의 아픔을 품은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드러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군사 철조망에 막혀있었던 아름다운 바닷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화성시와 긴밀한 협조 끝에 작전상 제한이 없는 다중 중복 감시대책이 강구된 지역의 철조망을 제거할 계획”이라며 ““다른 제거 예정지역 또한 감시장비 보강 등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 후 화성시와 협력해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번 철조망 제거사업으로 매향리 쿠니사격장 일원에 추진 중인 ‘미리 맞이하는 통일한반도 생태공원’과 해안 둘레길 및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활성화 사업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육지 진출’을 희망(본보 9월4일자 1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난민 허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께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난민들의 수도권 진출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법무부는 제주도로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481명(신청 포기자 3명 제외)에 대한 면접을 최근 모두 완료, 현재 난민 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4일 영유아 동반 가족, 임신부, 미성년자, 부상자 등 23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허가를 결정했으며 이번에는 그 23명을 제외한 나머지 458명이 대상이다. 이 458명의 심의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늦으면 다음 주께 발표될 전망이다. 이들은 ▲난민 인정 ▲인도적 체류 허가 ▲난민 불허 중 한 가지를 통보받게 된다. 난민으로 인정되거나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을 경우 제주도 출도 제한조치가 풀려 수도권 등 육지로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깊이 있는 면접과 사실조회, 신원 검증, 마약 검사, 국내외 범죄경력 조회 등 엄정한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통보를 내릴 예정이며 지난달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던 23명의 체류기한이 1년으로 정해졌던 만큼 이번에도 인도적 체류허가자가 발생한다면 체류기한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소식에 제주도 현지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지난 4월 입국한 예멘인들이 어느덧 제주도에 머문 지 반년이 돼 ‘적응 기간’이 끝났고, 우선은 다음 주까지 결과를 조용히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제주도 내에서 난민 지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신강협 소장은 “지난달 일차적으로 인도적 체류허가자 결정이 나고도 꾸준히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면접이 이어졌다. 곧 2차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지만 대부분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중”이라며 “제주도 내 반대 시위도 잠잠해지고 있고, 보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서 난민신청자들이 결과를 더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을 남을 위한 봉사에 바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양평군 지평면의 시골 이발사 이동희씨(60). 그는 지난 9월 지평면민대상과 사회봉사부문 양평군민대상을 동시에 받았다. 그가 일하는 이발소는 10평 남짓으로 구식 이발 의자와 타일이 깔린 세면대 등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단아한 용모에 유난히 흰 얼굴을 가진 시골 이발사는 조각하듯 신중한 자세로 능숙하게 손님의 머리를 깎았다. 한 손엔 가위를, 한 손엔 그 옛날의 접이식 면도칼을 들고 새끼손가락을 구부린 채 잔털을 다듬는 모습을 보면 수십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이동희씨는 매주 화요일은 오후 2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화요일은 적십자 지평면 무궁화봉사회에서 반찬을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노인분에게 보내주는 날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6살의 나이에 서울 하왕십리 한 이발소의 도제로 들어간 그는 모진 세월을 견디며 기술을 배웠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가 이발하면서 반듯해지는 모습이 좋았단다.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머리 모양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그의 확고한 패션 철학이 이때부터 생긴듯하다. 1985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양평으로 돌아오면서부터 그의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을 돌아다니며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자 동료 이발사에게 봉사 활동을 통해 서로 기술을 전수해주자는 제안을 해 봉사자를 끌어모았고, 군부대 장병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대신 봉사활동 동참을 권했다. 중독이 되듯 봉사를 하다 보니 그의 봉사활동 영역도 형광등 교체에서 보일러 설치까지 넓혀져만 갔다. 군민대상자 공적 기록에는 5천546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30년이 훌쩍 넘은 그의 봉사활동 시간은 이미 1만 시간이 넘었다. “한 번 사는 인생, 가치 있게 가진 재주를 나누고 싶었다”는 이동희씨에게는 3남 2녀의 자녀가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동생과 여동생이 남긴 조카들이자 친자식이다. 다 장성했고, 막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다. 이씨는 막내가 새 학년에 올라갈 때마다 담임교사에게 편지를 쓴다. 행여라도 아픔을 가진 조카이자 막내가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당부의 글을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유복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하루빨리 기술을 배워야 지긋지긋한 도제 생활을 면할 수 있다는 고달픔이 이동희씨를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남들보다 조금 많은 슬픔에 봉사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고 말하는 이동희씨의 모습에서 아련한 슬픔이 배어 나왔다. 양평=장세원기자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경기산학융합본부(원장 양해정)가 ‘영마이스터-7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업과 SW의 융합을 확산시켜 노후화된 시화ㆍ반월 산업단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15일 경기산학융합본부에 따르면 ‘영마이스터-7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경기도가 시행하는 경기지역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이 엔지니어링SW 및 임베디드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엔지니어링SW 및 임베디드SW를 활용한 중소기업은 15% 이상의 원가절감, 40% 이상의 제품개발 기간 단축, 20% 이상의 제품성능 향상 등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엔지니어링SW(컴퓨터 응용 해석)는 설계된 제품의 성능을 컴퓨터로 모의시험을 통해 개발기간 및 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이며, 임베디드SW(내장형 소프트웨어)는 스마트기기 및 첨단장비에 내장되어 기기가 핵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경기산학융합본부는 도내 청년층을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영마이스터-7 프로그램을 전공심화 이론교육, 문제해결 기반의 프로젝트 기반의 직무체험으로 구성해 20일간 기숙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종료 후 지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업을 연계한다. 지난해에는 140여 명이 참여해 85명이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참여자 A씨는 3차원 설계기법, 2차원 도면을 3차원으로 형상화하는 방법과 구조해석을 통해 설계의 안정성, 강도, 피로도 등을 예측하는 방법을 습득, 수소자동차 부품생산 기업인 J사에 취업했다. 올해는 130여 명의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완료했으며, 현재 취업연계 중으로 올해도 높은 수준의 취업성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와 도, 경기산학융합본부는 영마이스터-7 프로그램을 지역산업 맞춤형 취창업 지원서비스로 발전시켜 인력양성, 고용연계 및 창업지원을 one-stop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양해정 경기산학융합본부 원장은 “시화ㆍ반월 산업단지는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로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추이나 최근 전문인력 부족 및 기술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영마이스터-7 프로그램을 통해 부가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