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위대한 식재료’ 어디서 왔을까?… ‘위대한 식재료’

한국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소금’이다. 김치와 고추장, 된장, 젓갈 등 저장음식을 주로 먹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에 소금은 필수 재료다. 헌데 소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또 그 종류는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소금이 없는 집이 없고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없는데도, 정작 내가 먹는 소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 까지 오게 됐는지는 궁금해 하지 않는다. 위대한 식재료(민음사 刊)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와 먹거리의 첫 생산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대중예술평론가이자 연구자인 이영미는 한옥집 대가족 체제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삼십대 중반부터 이천에 살면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음식을 해먹었다. 저자에게 한 끼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한 재료로 만들어 먹는다는 큰 즐거움이었다. 김치와 장은 기본이고 젓갈, 맥주까지 담가 먹기에 이렀다. 이 책은 저자의 유별난 음식 사랑과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달걀의 종류는 왜 그렇게 많은지, 꿀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생협에는 왜 유기농 딸기나 유기농 포도는 찾아볼 수 없는지 등 장을 보면서 소소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연구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책에는 단순 음식이 아닌 음식의 재료들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소금, 쌀, 장부터 밭에서 나는 시금치와 콩, 생각보다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달걀과 돼지고기, 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 바다의 산물인 주꾸미, 멸치, 굴은 물론 새콤달콤한 딸기와 블루베리, 귤, 막걸리까지 밥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재료의 뒷 이야기를 전달한다. 아울러 소비자와 유통의 중요성, 마트와 생협 사용법, 인터넷 쇼핑 바로 하는 법, 재래시장 사용법, 농사 체험의 중요성 등 올바른 식재료를 현명하게 구입하고, 건강하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 값 1만6천원 송시연기자

‘카이스트 스님’이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있는 그대로 나답게’

있는 그대로 나답게(특별한서재 刊)는 도연 스님이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담은 책이다.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스님’이라고 불리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며 카이스트에 진학했다가 1년을 공부하고 돌연 출가해 스님이 됐다.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던 그 길에선 자신이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은 것. 그 뒤로 출가해 탁발과 참선, 마음 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카이스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와 서울 홍대의 명상센터에서 에너지 명상과 참선을 지도도하고 있다. 또 SNS와 유튜브에 명상 글귀와 호흡법 강의를 꾸준히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의 수행과 공부를 바탕으로 나답게 살고자 노력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성현들의 존엄한 가치와 철학적 개념들을 함께 실어 나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최고의 휴식인 명상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행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오늘 하루 좀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건넨다. 도연 스님은 책의 말머리에서 “붓다의 가르침이 담긴 ‘법구경’에는 진리를 들은적이 없다해도 자기 몸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본다면, 그가 진정 진리의 삶을 사는 자라는 구절이 나온다”면서 “진정한 나를 발겨한다면 나답게 사는 길이 시작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값 1만4천원 송시연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21. 부천 역곡 상상시장

31일 찾은 부천 역곡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만화캐릭터가 시장 메인 간판, 천장,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다. 개방감 있는 높은 아케이드는 폭염을 잠시 잊게 했고 오렌지색 바탕에 글씨체까지 통일한 간판들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특히 널찍한 통로와 가지런히 줄을 맞춰 정렬된 물건들로 대형마트 못지않은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부천 역곡상상시장(부천시 원미구 역곡1동 부일로 749번길 31)은 1980년 복개천을 따라 골목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자리매김했다. 현재 120개의 점포에서 농·축·수산물과 식료품류, 생활용품, 잡화류 등을 판매한다. 상상시장은 젊은 시장이다. 고객들도 젊고 상인들도 젊다. 서울과 인접한 경인국도변에 위치해 인근 아파트 대단지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이 산다. 반경 500m 내에 카톨릭대학교와 유한대학교도 있다. 120개 점포 중 부모의 대를 이은 가업승계 점포가 25개로, 20~40대 상인이 60%에 달한다. 상상시장이 저절로 젊은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 그 뒤에는 시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2010년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한 뒤 2012년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듬해에는 시장이름을 기존 역곡북부시장에서 역곡상상시장으로 바꿨다. ‘상상’이라는 이름에는 ‘서로 상부상조하고 상상 그 이상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러면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있고 만화 관련 콘텐츠가 풍부한 부천지역의 특징을 살려 ‘만화특화시장’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및 부천시와 협업해 국산 애니메이션 ‘빼꼼’ 캐릭터를 적극 활용, 시장 간판에 조형물을 달고 곳곳에 그림을 설치했다.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장난감도서관과 홀씨도서관도 만들어 문화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2016년에는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맞춰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장에서 개발한 ‘상상도시락’ 맛보기, 치맥먹기행사, 떡메치기 체험, 다트게임 등 다양한 참여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역곡상상시장은 2016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한민국 우수전통시장으로 인증받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국유통대상에서 산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지역주민과 상인이 함께 하는 화합대축제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도 ‘2018 우리동네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시장 통로에서 주민참여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지난달 고객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어린이 뮤지컬공연을 펼쳤다. 역곡상상시장은 이달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문화관광형시장의 또다른 이름인 희망사업프로젝트에 선정돼 또 한번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구예리기자 [인터뷰] 남일우 역곡상상시장 상인회장 “고객 편의 최우선… 만화특화시장 정체성 정립 박차”“고객 편의에 중점을 두고 만화특화시장이라는 정체성도 더욱 확립하겠습니다” 남일우 회장은 1986년에 역곡북부시장에 입성, 2006년부터 상인회장을 역임하며 북부시장이 상상시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남 회장은 “역곡북부시장과 역곡남부시장이 같이 있다 보니 고객들이 인식을 잘 못 하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30년 이상 쓴 북부시장이라는 이름보다 5년밖에 안 쓴 상상시장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무엇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보통 시장 하면 카트 끌기도 힘들고 다니다가 여기저기 부딪히곤 하는데 우리 시장은 길도 널찍하고 물건이 튀어나와 있지도 않다”며 “기본 인프라 구축이 돼 있어야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근 대형마트가 쉬는 날 다트게임 등 이벤트를 벌이고 고객문화센터에서 노래교실, 요가교실 등을 열어 주민들을 시장으로 들어오게 했다. 주말과 야간에는 세미나실을 오픈해 향우회나 각종 동호회 모임장소로 제공했다. 그러자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됐고 충성고객도 늘어났다. 대형마트에 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다. 남 회장은 “대형마트를 솔직히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만화특화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인회 자체적으로 만화도시로 유명한 일본 돗토리현을 방문했다. 여기서 세계적인 만화특화상점가인 사카이미나토시의 시게루로트 상점가 및 코난박물관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만화시장이라는 특성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아케이드 위쪽에도 캐릭터 디자인을 넣을 생각으로 작가 10명을 확보해 최근 협의를 마쳤다”며 “화장실도 상상시장만의 개성을 보여주도록 리모델링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예리기자먹거리를 찾아라■ 목우촌웰빙마을청춘옥… 무더위에 ‘한방 영양죽 삼계탕’ 딱이네~ 목우촌웰빙마을청춘옥의 대표메뉴는 ‘한방 영양죽 삼계탕’(1만3천원)이다.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한 이 메뉴는 일단 까만 국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한입 떠먹으면 한방 약재의 깊은 향이 느껴지고 그 다음부터는 콩국을 먹는 듯한 고소함이 입안에 감돈다. 엄나무, 황기, 천궁 등 26가지 한약재를 우려낸 국물에 흑임자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찹쌀밥이 닭의 뱃속이 아니라 밖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윤숙희 사장(64)은 “닭 안에 밥을 넣으면 얼마 못 들어간다. 배부르게 드시라고 찹쌀, 녹두, 흑미로 밥을 지어 따로 넣는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직접 효소를 담가 만드는 김치와 장아찌는 삼계탕의 맛을 한층 돋운다. ■홍두깨칼국수… 쫄깃한 면발·얼큰한 국물 ‘일품’ “이 홍두깨로 칼국수를 만들면 쫄깃한 면발은 반찬투정하는 아이들의 입을 가득 채우고 얼큰한 국물은 입맛 없는 노인들 혀에 찰싹 감깁니다” 365일 문을 닫지 않는 홍두깨 칼국수는 홍두깨로 국수를 밀고 뽑아내는 작업대를 가게 전면에 배치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홍열 사장(58)은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국수 반죽을 만든다. 24시간 숙성한 뒤 홍두깨로 밀어낸 국수는 기계로 미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진다. 한 그릇에 3천500원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여름 인기메뉴 콩국수도 직접 콩을 삶아 맷돌로 갈아내면서 요즘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오로지 국수 한 가지로만 승부해온 것이 맛집으로 자리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 만선활어수산… 싱싱한 회·회덮밥 입에서 살살~ 만선활어수산의 이귀례 사장(58)은 상상시장으로 온 지 5년 남짓 됐지만 인근 역곡역에서 15년간 횟집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인정받아 왔다. 곁들임 반찬을 줄이고 광어와 우럭 등 회에만 집중해 2만 5천~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회덮밥, 물회, 생우럭탕, 알탕, 동태탕 등 6천 원대의 점심 특선 메뉴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날이 더운 요즘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물회다. 쫄깃한 식감의 간재미에 미나리, 오이, 양파 등 갖은 채소, 이 사장의 비법이 담긴 양념장이 어우러져 새콤달콤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이 사장은 “일단 맛은 기본이고 손님들과 편하게 대화하며 정을 쌓다 보니 단골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차이나는 클라스' 한국-베트남 평행이론…'베트남 전쟁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근현대사에서 '평행 이론'이 발견됐다.1일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이사가 '베트남 전쟁을 아시나요?'를 주제로 문답을 나눈다.최근 진행된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 구수정 이사는 우리나라 역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베트남 전쟁의 실정을 소개하며 수업의 문을 열었다. 구 이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동시에 해방됐기 때문에 해방일이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구 이사는 "이후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가 베트남의 독립을 거부하면서 8년 동안 이어진 항불전쟁은 1954년 제네바회담으로 종식했다. 그런데 남베트남은 제네바회담에서 '2년 후 자유 총선거를 통해 통일 정부를 수립하라'는 협정을 깨고 단독선거를 진행했고 미국의 지원으로 응오딘지엠이 남베트남을 통치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은 "우리나라와 너무 비슷하다. 한국과 베트남의 '평행이론' 같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구수정 이사와 함께하는 한국-베트남의 근현대사 '평행 이론'은 오늘(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건 기자

리비아서 한국인 1명 무장세력에 27일째 피랍… 정부, 청해부대 급파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 27일째 억류돼 있다. 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포함 4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피해 신고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 회사 관계자가 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시간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분43초 분량의 이 영상은 사막 지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며 납치 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든 채 피랍자들 주변에 앉아 있는 장면도 보였다.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총을 소지한 괴한 2명이 확인됐다. 영상에서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며 “나는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다, 매일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 제발 대통령님 우리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영상의 촬영 시점, 누가 찍어서 언론사에 제공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 현지 한국 공관 직원이 영상을 발견해 외교부로 알려왔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건 발생일 저녁 합참은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으며, 부대는 현재 그리스령 크레타섬 인근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