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린벨트 풀어 수도권에 5만가구, 속도가 관건이다

정부가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689만㎡를 해제해 5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5일 발표했다. 신규 택지 후보지는 경기도의 고양 대곡(9천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4천가구), 의정부 용현(7천가구)과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2만가구) 등 네 곳이다. 국토부는 이들 후보지에 대해 “환경적 보전 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과 공장·창고 등이 난립해 난개발됐거나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계획적·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신규 택지는 내년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도 수도권에 3만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5년 뒤 분양하고 7년 뒤엔 첫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데, 토지 보상 등 절차를 얼마나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린벨트는 공장·주택 등 지장물이 적어 보상을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공주택지구 지정, 지구계획 수립, 해당 지역 주민과의 협의, 토지 보상 등을 거쳐야 해 후보지 발표 후 주택 공급까지 길면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토지 수용과 보상에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실제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은 2018년 12월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토지 보상 과정에서 토지주들이 반발하면서 6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 다른 3기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지구는 올해 안에 주택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최초 입주 시점이 2025년 상반기였는데 17만4천여가구 중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는 물량은 전체의 6% 수준이다. 문화재와 보호종 발견도 주택 공급 속도를 좌우한다. 하남교산, 과천지구 등 3기 신도시 여러 곳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맹꽁이 서식 등이 확인돼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느라 공사가 지연됐다. 이해관계자와의 조율도 중요하다. 서울 태릉 골프장 용지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8·4 대책의 주택 공급 후보지 중 가장 주목받았으나, 노원구 주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태릉 인근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1만가구가 더 들어서면 일대 교통이 마비될 것으로 우려해 반대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경기도 신규 택지는 서울 주변 10㎞ 이내 지역이어서 도심 접근성이 좋아 공급 효과가 클 수 있다. 관건은 계획한 대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선호하는 입지에 공급 대책을 내놓아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 정부는 사업의 전 과정을 꼼꼼히 챙겨 공급 속도를 높여야 한다.

[사설] 외국인도 못써 생산라인 멈출 판... 규제들 인천 옥죈다

경제자유구역(Free Economic Zones)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경제특구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만들어 준다.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 유인을 보장하려 규제도 풀어준다. 2003년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투자나 기업 유치에서 전국 9곳 경제자유구역 중 1등이다. 그런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는 하소연이 나온다고 한다. 수도권 규제 때문에 인력을 충원 못하니 ‘경제부자유구역’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중견기업들의 사정이 그렇다. 생산라인을 돌릴 인력이 없어 공장 문 닫기 직전이라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라도 쓸 수 있으면 좀 낫겠다는 것이다. 한 반도체 제조 기업은 최근 생산라인을 주야간 풀가동할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중견기업 규모로 사원복지도 괜찮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주야간 교대근무와 생산직에 대한 편견이 장벽이었다. 외국인 노동자를 쓰려 해도 수도권 규제에 가로막힌다. 역시 송도의 한 바이오 기업도 사정이 같다. 최근 생산라인을 확장했지만 교대근무 생산직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먼 지방의 인력시장까지 훑어봤다. “이제 내국인으로 생산직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요즘 생산직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비단 송도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자유구역이라 해도 수도권은 더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 비전문취업비자(E-9) 고용허가제에 막혀 있어서다. 300인 이상 제조사업장 또는 수도권의 중견기업은 외국인 노동자를 아예 고용할 수 없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기업 중 상시 노동자 300인 이상 제조업체는 모두 7곳이다. 동시에 중견기업 이상 규모다. 중견기업은 매출이 400억~1천500억원 이상이거나 자산 규모가 5천억원 이상 10조원 미만인 곳이다. 이 때문에 첨단산업 분야의 이들 업체가 일손을 못 구해 생산라인을 멈춰야 할 판이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 60%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인력 수급’을 꼽았다고 한다.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못난 규제들이 너무 첩첩이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공장총량제도 과하지만 어느 정도 수긍은 간다. 그러나 수도권의 좀 큰 공장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쓸 수 없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냥 수도권이 못마땅해서인가. 제 발목 잡기식 규제를 치면서 반도체·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랄 일인가. 그나저나 우리 청년들은 다 어디에 있길래 내국인 충원은 꿈도 못 꾼다 할까.

[지지대] 생명표 위의 아이들

생명표라는 게 있다. 한국에서 사람이 나고 죽는 일에 대해 국가가 조사해 발표하는 자료다. 조사 당시 태어난 출생아들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고 어떤 원인으로 삶을 마감할지를 예측한다. 통계청이 작성한 2022년 표가 최신이다. 자료를 보면 2022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약 82년이다. 주요 사인은 암이다. 여러 요인 중 18%로 가장 높다. 암이 없다면 기대수명은 3년 넘게 증가한다. 2022년 사망 원인 통계만 봐도 악성 신생물, 즉 암이 사망 원인 1위다. 한창 뛰어놀 아이들을 암과 연결하는 것은 꺼림칙하다. 두 단어를 함께 배열시키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서 그런 법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여름 경기일보 기자들이 땀나게 뛰어다니며 취재한 결과 아이들이 발암물질 놀이터 위에서 뛰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충격적이었다. 특히 부모들이 분기탱천했다. 기자들은 유럽으로 건너가 대안을 찾았고 국정감사에도 알려졌다. 그러던 11월 첫날,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발암물질 놀이터의 직접적인 당사자이자 미래의 이해관계자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유치원생들은 어른들 앞에서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피켓을 들고 섰다. 아이들은 피켓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몰랐을 것이다. 암이, 발암물질이 뭔지도. 단지 놀이터에서 못 논다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언젠가 사실을 깨닫는다. 발암물질 놀이터는 이제 해결해야 한다.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손을 봐야 한다. 아이들이 발암물질에서 벗어나 생명표가 보여준 수명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말이다.

[오늘의 운세] 11월 7일 목요일 (음력 10월 7일 /乙亥)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가족모임 문서 해결되나 재물은 지출하고 戊子 48년생 명예 생기고 재물 성사되나 건강은 조심수 庚子 60년생 투자이득 가정화목 자손기쁨 고민해결 길(吉) 壬子 72년생 연인과 트러블 친구친척 문제는 원만하고 甲子 84년생 부모걱정 집안불화 투자증권 손해 기분하락 丙子 96년생 부모도움 시험원만 문서해결 가족문제 원만 소띠 丁丑 37년생 문서나 차량문제 해결 명예 상승하고 무난해 己丑 49년생 매사 불길하니 조심하고 인내해야 무난해 辛丑 61년생 반길반흉 하니 연인 데이트 하나 재물지출 癸丑 73년생 직장해결 시험원만 음식대접 받고 무난해 乙丑 85년생 친구친척 모임 분주하고 중심인물 실속은 없고 丁丑 97년생 부모불화 시험문서 원만 여행출행 원만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집안경사 명예상승 재물성사 승진가능 길(吉) 庚寅 50년생 운수왕성 금전해결 가족외식 만사안정 길(吉) 壬寅 62년생 모임성사 직장 및 자손고민 해결 만사무난 甲寅 74년생 재물지출 친구와 트러블 부모님과 상담 길(吉) 丙寅 86년생 운기상승 시험대길 귀인도움 문서차량 길(吉) 戊寅 98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재수원만 투자증권 이득 토끼띠 己卯 39년생 일진별로 출행불리 자손걱정 건강도 주의 辛卯 51년생 연인 및 부부 데이트 외식하고 여행할 때 癸卯 63년생 직장안정 술 음식 생기고 자손 기쁨있고 길(吉) 乙卯 75년생 친구친척 모임성사 상사후원 능력발휘 길(吉) 丁卯 87년생 문서시험 원만 부모상사 조언 인간화합 길(吉) 己卯 99년생 가족걱정 연인불화 재물손해 한발 양보필요 용띠 庚辰 40년생 매듭이 점차 풀리고 대인관계 회복되고 길(吉) 壬辰 52년생 부부갈등 생기나 직장금전 문제는 원만 甲辰 64년생 투자재물 손해 일찍 귀가하는 것이 최상책 丙辰 76년생 시험이사 문제 해결되나 연인 문제는 불리 戊辰 88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재수원만 직업문제 길(吉) 庚辰 00년생 재수원만 연인 데이트 음식 생기고 만사원만 뱀띠 辛巳 41년생 건강주의 출행여행 불길 재물지출 술조심 癸巳 53년생 자손 및 직장고민 마음의 변화 술 및 말조심 乙巳 65년생 마음의 변화 갈팡질팡 여행하고 마음정리 丁巳 77년생 친구동료 언쟁 출행하고 음주가무 탈선할 때 己巳 89년생 일진불리 술 운전 말실수 조심 여행 출행불리 辛巳 01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여행 및 출행 분주다사해 말띠 壬午 42년생 자손직업 고민하나 귀인 및 친구 도움받고 甲午 54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찍는 격 투자재물 손해수 丙午 66년생 문서원만 귀인조력 시험무난 데이트 성사 戊午 78년생 금전문제 원만 가족모임 갖고 만사무난 길(吉) 庚午 90년생 일진대길 음식대접 직업해결 귀인도움 길(吉) 壬午 02년생 직업고민 학업고민 게으른 마음 정신일도 해야 양띠 癸未 43년생 직장고민 해결 음식대접 가족화목 大길(吉)운 乙未 55년생 친구상사 도움 고민거리 해결 매사원만 丁未 67년생 문서서류 여행변동 이사 연인 데이트 성공 己未 79년생 컨디션 안좋고 소외 당하니 처신을 잘해야 辛未 91년생 일진원만 술 대인 주점출입 인기 왕성하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과욕은 금물 감언이설 주의 술로 실수조심 丙申 56년생 문서차량 변화 친족 소식듣고 과음과식 조심 戊申 68년생 인기상승 가정화합 시험합격 여행하고 길(吉) 庚申 80년생 재수원만 음식 생기고 구직성사 만사여의 길(吉) 壬申 92년생 직업고민 기분 우울하나 친구도움 위로받고 닭띠 乙酉 45년생 친구나 친척과 단합 외식하고 매사 안정무난 丁酉 57년생 인기상승 가정화합 시험합격 여행하고 길(吉) 己酉 69년생 일진불리 투자재물 손해 오락탈선 조심 흉(凶) 辛酉 81년생 음주가무 탈선주의 재물지출 정신불안 술조심 癸酉 93년생 직업해결 술 음식 생기고 모임성사 만사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여행출행 이사 차량 문제 모두 무난하고 戊戌 58년생 명예재물 이득 뜻하는 일 성취 외식하고 길(吉) 庚戌 70년생 재물이득 혼담성사 연인과 데이트 만사해결 壬戌 82년생 이성친구와 언쟁 컨디션 불리하나 오후는 길(吉) 甲戌 94년생 가족불화 경쟁불리 재물지출 부모님 걱정 돼지띠 丁亥 47년생 뜻하는 소식 계약 이사 차량 출행도 원만 길(吉) 己亥 59년생 만사불길 사고시비 조심 오락 출행불리 흉(凶) 辛亥 71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애인 생기고 우연한 만남 癸亥 83년생 음식 생기고 기분좋고 인정받고 매사무난 乙亥 95년생 여행출행 분주다사 재물지출 운전 술조심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문재인, 트럼프 당선에 “한반도 평화의 시간 더 굳건해져야”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멜라니아 여사와 가족들에게도 축하와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재임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만들었던 한반도의 평화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인 상대와도 평화를 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적인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중단된 북미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을 상호호혜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미동맹이 모든 분야에서 상생협력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더욱 호혜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파견한 특별 사절단은 2018년 3월 5일 판문점에서 역대 3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2018년 4월 27일에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서훈 국정원장은 3일 뒤인 2018년 3월 8일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보고하고, 김정은의 초청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장을 받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서 제반 상황을 듣고 약 1시간 정도 이후에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답변했다. 이에 정의용 실장이 백악관에서 직접 북미 정상회담이 2018년 5월 내에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2018년 5월 24일 북측의 극도의 분노와 적대심 때문에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가 이틀 뒤인 26일 다시 예정된 날짜에 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2018년 6월 12일 현지 시간 오전 9시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 간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한편 문 전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운전자론’을 앞세워 북한과 미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했지만, 대한민국이 빠진 북미간 정상회담에 대해 당시 야당은 ‘굴욕 외교’, ‘퍼주기 외교’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펴기도 했다.

‘성남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20대 구속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뒤 사고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까지 없앤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를 받는 A(22)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10분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SUV 차량을 몰다 갓길을 달리던 전기 자전거 운전자 B씨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 사고로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1.5km가량 떨어진 오피스텔에서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자택에 있던 그를 사고 발생 3시간만인 오전 7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사고 후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경찰관에게 “집에 돌아가 술을 마셨다”고 하는 등 이른바 ‘술 타기’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친 후 이르면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미래] 기후시계탑 앞에서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가한 198개 당사국들은 기후재난의 최소화를 위해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 억제를 목표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이를 회피하고 싶은지 아직도 ‘시곗바늘을 디지털로 할까, 아날로그로 할까’ 등 소모적인 논쟁을 주도하면서 그나마 남은 탄소 예산을 개인의 일탈처럼 소진하고 있다. 이미 일어난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절박한 선택의 기로에서 그 원인에 대한 진단이 과학적으로 분명하고 해결 방안도 이미 기술적으로 일반화된 방법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또 전환의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부담도 현 세대보다 미래 세대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경험하고 있다. 낡은 것과 얽힌 고리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국민의 시곗바늘과 정부와 국회의 시곗바늘이 같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2022년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모아진 ‘탈석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의 바람은 21대 국회의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하물며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한 ‘탄소중립’이라는 용어마저 우리에게 인식되기도 전에 마치 연기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데 선출된 공복이 오히려 지배하려는 모양새인지 최근에는 이마저 언급되는 것조차 꺼린다. 22대 국회는 ‘정의로운 탈석탄법’으로 거듭나야 한다. 초기 화석연료 문명을 개척했던 유럽연합의 변신은 놀라운 정도다. 의회에서 지난해 재생에너지 목표를 2030년까지 기존 32%에서 42.5%로 상향시켰고 45%까지 확대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세부적인 실행계획까지 법제화하는 것으로 전환의 시대에 부응하는 그들의 의지와 철학을 담았다. 하지만 우리는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가 법제화돼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이나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혀 그런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 온갖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짜집기하고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신규 사업을 제시하기 바쁘다. 마치 거꾸로 가는 기후에너지 정책생산소처럼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재생에너지를 생산·이용하는 누구에게나 나침반이 되도록 법제화가 우선이다. 특히 이달부터 2016년부터 시행되던 ‘1㎿ 이하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계통접속보장제도’가 폐지됐다. 지난 9월부터는 광주광역시, 전남·북, 강원도에서는 2032년까지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가 불가능하게 됐다. 정부와 한전은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방기하고 그 부담을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시대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이용은 시민의 기본권이다. 정부와 국회는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의무화’로 화답해야 한다. 곧 정부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 심의가 이뤄진다. 정부의 정책 브리핑을 통해 홍보된 예산안 핵심 사업을 살펴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기후재난으로 우리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디지털로 돌아가는 국회 기후시계탑의 시곗바늘을 아날로그로 바꿔야 할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가 아니라 작동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기고] 가족보다 가까운 든든한 119

사람은 기쁜 일이 있을 때 가족을 가장 먼저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순간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위기에 처한 절체절명의 순간엔 누구를 가장 먼저 찾을까. 많은 사람은 망설임 없이 119를 떠올린다. 119는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신뢰의 상징이다. 화재, 구조, 구급 상황뿐만 아니라 긴급하지 않은 생활안전 분야에서도 신속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지난해 5월19일 경기도 119종합상황실에 ‘찌지직’ 소리만 들리는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 신고자는 말이 없었다. 상황 요원은 위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위치 추적을 통해 트랙터에 갇힌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또 119안심콜 서비스는 임산부, 장애인, 홀몸노인 등 보호가 필요한 이를 위해 사전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응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리 등록된 정보 덕분에 119에 전화만 해도 응급 상황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119는 응급 출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119는 24시간 언제든지 실시간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작은 위기에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119의 숨은 힘이다. 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서로 다른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소방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가족보다 더 가깝고 든든한 119’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고 그 헌신은 늘 증명되고 있다. 매일 고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최고의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결과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직무적 의무를 넘어 ‘가족 같은 존재’와 다름없다. 경기 소방은 화재 예방 교육, 응급처치 교육, 안전 캠페인 등으로 시민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며 우리 모두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는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소방 1만2천여명은 365일, 24시간 여러분 곁에 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고 정확한 대응으로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겠다. 가족처럼 언제나 가까이에서 든든하게 함께하는 119가 되겠다는 다짐을 제62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새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천자춘추] 일상 속 보훈의 첫걸음

국가의 품격은 그 나라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라는 슬로건 하에 8월29일 국가보훈부에서 출범한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이 바로 이 국가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다. 올해 국가보훈부 창설 제63주년을 맞아 63명의 위원으로 출발한 아너스클럽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선양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가보훈의 기본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너스클럽의 다양한 구성원이다.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부터 보훈가족, 그리고 일상에서 제복근무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한 학생들까지. 이 모임은 보훈이 특정 구성원만의 관심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임을 보여준다. 또 94세 영국 참전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 밴플리트재단 이사장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등 해외 인사들의 참여는 보훈의 가치가 국경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임을 일깨워준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보훈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이는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보훈문화 조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보훈제도와 국민들 사이에 보훈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미국에서는 군인과 마주치면 “Thank you for your service(당신의 노고에 감사한다)”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다.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보훈문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의 완성이다. 보훈은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는 가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의무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보훈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의 활동은 지역사회 특성에 맞게 간담회, 실천안 논의를 거쳐 각종 지역 행사 및 봉사단체와 연합해 펼쳐지고 있다.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의 진정한 성공은 이 움직임이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많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질 때 가능하며 이제 막 첫발을 뗀 아너스클럽이 우리 사회에 진정한 보훈문화가 뿌리내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