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으로 변신한 페트병 친환경적 삶의 가치 일깨우다…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한평전 ‘내일 또 놀자’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한평전 내일 또 놀자를 준비했다. 한평전은 ‘박물관 속 1평의 공간을 찾아 예술로 메워보고자 한다’는 취지로 기획, 매년 각기 다른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의 전시키워드는 ‘순환’이다. ‘주기적으로 자꾸 되풀이하여 돎’이라는 뜻의 순환은 정지된 머무름이 아닌 유기적인 흐름을 이끄는 원리로 이해되어 왔다. 한평전의 첫번째 전시이기도한 이번 전시에서는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실천의 대상으로써의 ‘자원’에 주목했다. 특히 플라스틱은 편리함에 비해 썩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아 잠재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도 여겨진다. 이재호 작가는 깨끗한 지구환경 만들기를 위한 실천으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페트병’을 활용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제 역할을 다한 페트병을 버리는 쓰레기가 아닌 작품 재료, 놀이도구의 가능성에서 새로운 자원으로 여겼다. 여기에 ‘바툴(VATOOL)’이라는 이음도구를 개발, 이를 활용한 페트병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내면에 잠재된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황철 동두천시 문화체육과장은 “환경오염의 가속화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려지는 소비재를 활용한 놀이로 즐거운 발걸음유도와 흥미 제공에 노력했다”며 “내가 만든 자연과 실제의 자연을 비교해보며 푸르른 자연의 가치를 깨닫고 자연과 ‘내일 또 놀 수 있는’ 공존하는 삶, 친환경적인 삶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평화’ vs ‘경제’… 첫날부터 뜨거운 유세전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평화’ 와 ‘경제’를 각각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치열한 표심 경쟁을 벌였다.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 ‘싹쓸이’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첫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기선제압에 나서면서 ‘한반도 평화론’를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당부하고, 서울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 부산, 울산, 경북 구미, 수원을 도는 이른바 1박2일 ‘경부선 유세’를 통해 ‘뒤집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화성 행궁광장에 열린 경기 집중유세를 통해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도는 평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내겠다.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평화공단을 조성해서 평화와 경제의 심장을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오전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첫 선거유세를 펼쳤다. 이는 파주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한 판문점이 위치해 있는 만큼 남북 평화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이 때, 파주와 경기북부는 대한민국의 끝이 아니라 남북 협력과 교류 동북아 평화 공동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를 앞세운 한국당 홍준표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 1년 동안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나. 국민들의 소득은 감소했고, 경제성장 엔진은 꺼져 버렸다”면서 “무너져 가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당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수원에서 첫 유세를 하면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외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남 후보는 “제가 약속한다. 경기도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경제도지사로서 경기도와 수원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협력할 것”이라며 경제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날 공식 유세를 시작한 여야 기초단체장·도의원·기초의원 후보들 역시 전통시장과 경로당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한반도 평화시대’와 ‘심각한 민생경제’를 각각 강조하는 등 유권자 표심 공략과 기선잡기에 주력했다. 김재민·박준상기자

중소·군소정당 후보들 “날 좀 보소”

6·13 지방선거 공직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중소·군소정당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중점 활동 지역 및 핵심 공약 관련 지역에서 첫 선거운동의 기치를 올렸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이날 0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만나 ‘지방선거 필승 세레모니’와 수도권 필승 전략을 논의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김 후보의 출정식은 오전 9시께 안양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에서 열렸다. 본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김 후보를 보기 위해 200명 가량의 당원 및 시민들이 운집, 하늘색 풍선 물결이 넘실거렸다. 박수를 받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반듯한 후보로 당선될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오전 11시에는 안양 중앙시장에서 백종주 안양시장 후보와 ‘쌍끌이 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와 지역정치에 잔뼈가 굵은 백 후보가 시장을 방문하자 상인들이 악수를 요청하며 “무조건 3번 밀어준다”고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는 이어 안산과 광명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심상정 의원(고양갑), 박수택 고양시장 후보 등과 함께 고양 화정역에서 출정식을 갖고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과 한국당이 짬짜미로 채용비리 국회의원을 숨겨주고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줬다 빼앗았다”며 “저 이홍우가 도민의 삶, 노동자와 골목상인의 삶을 바꿔내겠다”고 호소했다.이 후보는 오후엔 고양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연합노조 고양시 청소노동자 연대를 방문, 핵심 지지층인 서민과 노동자 표심 굳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안성시의원 후보 지원유세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31일 0시부터 안산을 방문, 청년·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홍 후보는 새벽 2시30분께 성남으로 이동해 청소 노동자들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오전 6시엔 위례신도시 건설현장을 찾아 건설노동자들의 집회에 참석, 친노동자 후보임을 강조했다.그는 “‘비정규직’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사회를 민중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성남에 위치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옛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 진보 지지층 결속에 나서기도 했다. 정금민기자

[6·13 이렇게 하겠습니다_광주시 난개발 부작용] “교통난 등 시민 불편 해소… 지역현안 해결사 되겠다”

광주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반면,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와 중첩된 각종 규제로 도시개발에 제약을 받는 도시다. 최근에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며 난개발의 전형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통체증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헌 신 후보는 “광주에서 강남까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과 광주역-태전지구 간 노면 전차 시범도입 추진으로 광주시를 내륙철도의 중심도시로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교통량을 분산시키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태재고개(국지도 57호선), 광주와 용인을 잇는 국도 43호 확장을 경기도와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태전지구에서 3번 국도로 이어지는 진출입램프 설치로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며 “이배재터널 2공구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마을버스 100% 공영제로 대중교통 공공성을 높임과 동시에 광역개선교통대책을 수립해 교통체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송정동과 경안동은 국가도시재생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국가도시재생사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오포ㆍ광남은 광주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물놀이 놀이터 설치와 보행로 및 주차환경 개선으로 난개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승표 홍 후보는 “광주는 각종 중첩된 규제로 개발 여지도 적은 지역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개발 여지가 높은 오포읍이나 송정동, 광남동, 경안동 등의 인구가 집중적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오포읍은 인구 10만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도로ㆍ교육ㆍ문화ㆍ쇼핑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오포읍의 폐해는 인접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땜질식 처방이 아닌 도시체질을 바꾸겠다는 통 큰 방식으로 난개발을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복합 문화쇼핑 첨단 IT밸리’를 조성하면 오포읍의 난개발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며 “대규모 첨단 단지가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도로도 확충된다. 거기에 문화와 쇼핑을 결합하면 지역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극심한 체증 구간인 태재고개 신현~분당 간에는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태전동 등 체증이 심한 곳에는 입체 회전교차로와 차선확장, 진출램프 신설을 통해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겠다”고 피력했다. ■바른미래당 남궁형 남 후보는 “광주시의 도시계획은 중장기적인 종합 도시 발전계획 없이 근시적인 정책 집행이 빚은 참사다. 따라서 전면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며 “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광주시 종합경제개발계획위원회와 교통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서 난개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광주오포라인’, 즉 서현역에서 신현, 능평, 문형, 양벌, 태전, 광주역을 잇는 지하철 신설을 통해 해당 지역의 교통난을 일격에 해결할 수 있다” 며 “기존 경강선 역에 인근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지하철 배차 간격을 10분대로 줄이면 지하철 이용객 증가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지사거리 일대 도로를 확장해 3번 국도와 연결하고, 이배재터널 구간과 곤지암에서 오포 구간 역시 조속히 완공시켜 우회도로 기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광주=한상훈기자

文대통령, 소득주도성장 정면돌파… “최저임금 긍정효과 90%”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는 90%이상”이라며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자신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2018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일자리·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재정이 적극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삼아 경제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채무 증가를 억제하는 가운데서도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도모해왔고, 그 결과 작년 3%대 성장을 회복했으며 올해도 3%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 기조를 제시함에 따라 2019년도 예산은 450조 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예산 400조 원 시대를 연 이후 3년 만에 450조 원 돌파다. 올해 정부예산은 약 428조8천억 원으로 전년(400조5천억 원)대비 7.1% 증가,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실패한 정책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일자리성장 기조를 그대로 유지,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일부 부정적 효과로 인해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질타성 발언을 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에 대해선 “정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혁신성장에선 아직 뚜렷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며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에서 더욱 분발해 주시고 더욱 규제혁파에도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우리 경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에 대비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과 준비에 대해서도 미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한편 참여정부 때 처음 시작된 국가재정전략회의는 정부 예산 수립 전 5년 간의 예산 증가율, 국가부채 증가율, 자원 배분 등 재정의 큰 그림을 짜는 자리다. 이날 회의는 당·정·청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강해인기자

‘갑질 의혹’ 한진家 이명희 이사장에 구속영장 신청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에 대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공사현장에서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폭행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고 판단해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각각 15시간, 11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호텔 증축 공사현장에서의 범행 등 언론에 공개된 극히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채태병기자

수원지법, 5일 전국 첫 전체 판사회의 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수원지법이 전국 처음으로 전체 판사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수원지법은 오는 5일 오후 1시 법원 강당에서 전체 판사회의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판사회의는 수원지법 소속 법관 150명 전원이 참석한다. 판사들은 회의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놓고 의견 수렴과 입장을 표명하고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이번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서울중앙지법, 서울가정법원 등에서 판사회의가 잇따라 소집되고 있지만 전체 판사회의는 수원지법이 처음이다.수원지법 관계자는 “최근 판사회의가 각 법원에서 소집되고 있는데 단독 또는 단독 및 배석판사 등 일부를 대상으로 한 회의로 전체 판사회의는 수원지법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별조사단은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숙원사업이자 입법 과제였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협상 전략을 모색하는 문건이 임종헌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들의 컴퓨터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조사단이 확보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과 ‘상고법원 관련 BH 대응 전략’ 등 문건에는 상고법원 입법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관심을 두는 판결을 조사하고 판결 방향까지 직접 연구한 정황이 담겼다. 김승수기자

“26년 멀쩡… 건물 공사로 물벼락” vs “노후화 탓” 상가 건물 침수피해 ‘공방전’

“26년 동안 멀쩡했던 건물인데 옆 건물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빗물이 샙니다. 공사 과정에서 땅이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VS “오래된 건물이라 시설이 열악한 것을 공사 탓으로 돌리는 건 부당합니다. 기존 주차장을 없앨 때 시멘트를 걷어내 빗물이 땅에 흡수돼 피해가 생겼을 뿐입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있는 26년 된 상가와 지난 3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축 빌라가 ‘침수 피해’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상가 지하층에 물벼락이 쏟아진 것이 ‘공사로 인한 땅 꺼짐 때문’이라는 입장과 ‘낡은 건물의 관리 소홀 때문’이라는 입장이 부딪혀서다. 31일 권선구청에 따르면 A 빌라는 4월께 공사에 돌입했다. 빌라 옆에는 B 상가가 있고, 공사 전 두 건물 사이에는 하나의 담이 세워져 있었다. 담을 기준으로 오른편 A 빌라 쪽에는 주차장이, 왼편 B 상가 쪽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 있었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담이 철거되면서 발생했다. 담이 사라지자 지하층에 있던 B 상가 다방의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빗물은 다방과 이웃 노래방까지 덮쳤다. 26년째 노래방을 운영한 C씨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비 샌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공사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침수가 발생했다. 담을 허무는 과정에서 땅이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 물만 퍼 나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지하라 환풍도 어려워 여전히 바닥, 벽면에 습기가 가득하고 기계에도 음향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항의에 A 빌라 측은 폭우 당일 일부 피해 보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D 현장소장은 “진동을 유발하는 터파기 작업 등을 한 적이 없어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날 리 없다. 그럼에도 보상을 결정한 건 도의적 책임 차원”이라며 “B 상가가 오래돼 비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그동안은 담이 운 좋게 방파제 역할을 하며 막아왔던 것인데 이를 공사 탓으로 치부하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30일 현장 점검에 나선 권선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땅 꺼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A 빌라는 공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B 상가는 건축물 유지ㆍ관리가 미흡해 누구 한쪽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장마 전까지 상황이 해결되도록 꾸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목숨 걸고 싸웠는데… 국가유공자 ‘쥐꼬리 수당’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보훈의 달’ 6월이 밝았지만,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대우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인천시와 보훈지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참전명예수당으로 월 8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과거 지원하지 않던 전몰군경유가족 수당과 보훈예우사 등의 경우 각각 5만원과 3만원을 새로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인천시는 지난해 젊은 시절 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유공자들을 위해 시와 군·구에서 지원받는 명예수당을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시의회를 통해 인천의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3만원이 인상된 8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시와 별개로 참전명예수당의 경우 옹진군이 최대 12만원 등 군·구별로 3만~12만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시와 군·구 명예수당과 위문금을 모두 합치더라도 월 11만원에서 20만원에 불과한 수당을 받는데다, 수당을 받을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책정시 이 돈이 소득으로 산정돼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기초연금제도 대상자 책정에 있어 보훈급여금은 기초연금 소득 범위에 포함된다. 결국 유공자로 보훈급여 등 수당을 지급받을 경우 기초연금 지급대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보훈급여금이 공적이전소득에 포함되면, 기초연금 지급대상을 결정하는 소득 범위에 포함돼 기초연금수급 대상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며 “이는 정부가 정한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6·25 참전자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켰는데, 그 결과가 이런 대접이라면 차라리 받지 않고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며 “이런 식이라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인천지부 관계자도 “참전자 10명 중 7~8명은 기초생활 수급자라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역차별을 당하는 셈”이라며 “현실적 어려움에 괴로워하는 참전용사들이 많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희·수습 이관우 기자

[도교육감 후보들, 선거운동 첫날] 경기도 ‘교육 백년대계’ 설계할 적임자는 바로 나!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출정식을 갖고 출근길 인사, 1인 시위, 정책 발표, 캐릭터 활용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이재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안산 중앙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방문,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위치한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이 후보는 “안산 전체가 희망을 만드는 교육의 상징이 돼야 한다”면서 “4ㆍ16 교육체제의 실현으로 공정한 교육과 공평한 학교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오전 11시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세 번째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 동안 교육감을 하면서 풀지 못한 숙제와 14가지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군포 이마트 산본점에서 첫 차량 유세를, 분당 서현역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임해규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역 앞 출근 인사에서 몽돌을 소재로 한 동화책의 ‘몽돌브라더스’ 캐릭터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캠프 측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귀엽고 정겨운 ‘몽돌브라더스’ 캐릭터를 내세워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화된 홍보전략으로 후보를 널리 알려나가겠다”며 “허위·비방이 아닌 공명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선출한 민주진보 경기도교육감 후보인 송주명 후보는 오전 8시50분 고양 대화역에서 선거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송 후보는 이날 출정사를 통해 “민주진보 교육감 경선과정에서부터 드렸던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젊은 교육감, 현장교육감, 실천교육감으로 교육감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는 학부모와 각계 직능단체대표들의 ‘송주명 후보 지지 1004 선언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출정식 후 파주 금촌역, 양주 덕계역, 구리시장 등지에서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중도를 표방하는 배종수 후보는 오전 7시 수원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수원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피에로 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배 후보는 이날도 독특한 피에로 복장으로 유권자들 앞에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캠프 관계자는 “유세 차량을 전부 피에로 복장을 한 후보의 모습으로 꾸몄다”며 “선거 운동원들도 고깔모자를 쓰는 등 친근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갈팡질팡 진보교육 이번에는 바꿉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현복 후보는 출정식 대신 이날 오전 6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김상곤 교육부총리를 규탄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