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관전포인트] 저비용·고효율 알뜰선거 고심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들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저비용·고효율의 알뜰선거를 표방, 시선을 모으고 있다. 29일 야권 후보 캠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무리한 선거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캠프 선거사무소를 도당 당사 건물 내에 마련, 사무소 임대료를 절감하고 있다. 같은 건물 5층과 3층에 각각 자리 잡은 캠프 선거사무소와 도당 당사 간 인력 공유와 빠른 정보 교환 등의 부수효과도 누리고 있다. 선거 자금이 빠듯한 바른미래당과 군소정당 후보들도 ‘저비용·고효율’의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같은 당 강경식 수원시장 후보의 사무소를 함께 사용해 캠프 구축 비용을 절약했다. 김 후보는 선거차량 유세시 주로 지역별 시·도 의원 후보 등과 동행, 거의 선거 운동원을 쓰지 않는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막대한 선거비용은 주로 유세차량, 선거 운동원 고용에서 발생한다”며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경윤 안성시장 후보는 공천에 탈락한 도내 후보 선거 사무소 캠프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인건비가 부족해 후보 겸 사무장을 함께 겸하고 있다”면서 “공보물 책자도 최대 12p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8p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유상진 양평군수 후보는 유세차량은 포기했고, 로고송도 저작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곡을 사용하는 등 ‘절약형’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신 마을 회관을 누비며 자신의 로고송인 ‘루키 상진 5번’을 통기타로 연주하며 어르신 표심을 자극한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선거비용을 아끼는 대신 유권자 마음을 붙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정당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원외 정당 후보들의 사정은 이들보다 더욱 열악하다. 민중당 박범수 안산가선거구 시의원 후보와 우리미래당 조기원 수원하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선거운동원 고용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값비싼 유세차량을 사용할 수 없어 자신의 승용차에 벽보 등을 붙여 유세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액 선거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는 15% 이상 득표가 예상됨에 따라 후보들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선거 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야의 선거비용 사용이 대조를 이룰 전망인 가운데 여야의 승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금민기자

군포 GB에 폐기물 방치… 오폐수 흘러 시화호도 ‘위협’

군포시와 한국전력이 송정지구 일대 민원을 유발하는 송전탑과 변전소 인근에 또 다른 변전소를 조성해 논란(5월24일자 12면 보도)인 가운데 변전소 인근 그린벨트 지역에 불법폐기물을 수개월째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관계 당국은 ‘국가 기밀보안 지역’이라는 이유로 단속 조차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9일 군포시와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경기건설지사, 주민 등에 따르면 한전은 부곡동 737-10번지 일원에 수직구 10m-39.6m, 터널식 전력구 175.1m, 개착식 전력구 30.6m 규모의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를 지난해 5월 착공,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공사현장 펜스 인근 그린벨트지역엔 현장 관계자가 내다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의 헬멧과 환경폐기물로 지정된 석면종류의 폐자재, 생활쓰레기 등 8톤가량의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게다가 쓰레기로 인해 발생한 오ㆍ폐수가 인근 시화호로 흘러들어 가면서 주변 환경오염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ㆍ감독해야 할 군포시는 해당 지역이 ‘국가 기밀보안 지역’이라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으며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A씨는 “국가 공공기관이 환경 보호가 이뤄져야 할 그린벨트 지역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방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당국이 나서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와 한전 관계자는 “아직 폐기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현장을 다시 확인한 후 쓰레기가 발견되면 당장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군포=김성훈기자

스튜디오 사진관 성폭력에 이화여대 몰카 논란… 불똥 튄 사진업계 ‘울상’

“범죄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피해보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요즘 운영하는 사진관에서는 사람 구경도 못합니다” 29일 오전 11시께 수원 영통구의 A 사진 스튜디오. 이곳에서 만난 스튜디오 사장 B씨(40)는 한숨부터 푹 쉬었다. 스튜디오가 유동인구 많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곧잘 영업이 잘됐지만, 최근 서울의 한 스튜디오 사진관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파문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A 스튜디오는 파문이 벌어지기 전 하루 평균 20명의 손님이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1~2명으로 줄었다. B씨는 “이번 스튜디오 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라며 “하루빨리 영업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고양시에 있는 C 사진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루에만 7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좋은 사진관이었지만 최근 손님이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이 사진관은 이화여대 인근 사진관에서 몰카를 찍었다는 논란 이후에 파리만 날리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C 사진관 관계자는 “오로지 손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했는데 몇몇 사람들 때문에 사진관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사진업계에 불어닥친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스튜디오 사진관에서 성폭력이 가해졌다는 논란과 함께 여대 인근 사진관에서 수백여 명의 몰카를 찍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진업계 물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시민들이 사진관을 외면하면서 선의의 피해자만 생겨나고 있다. 29일 사진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잇따르는 사진업계 사건사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 몰카 등의 논란이 빚어지기 전에는 증명사진, 개인 프로필 사진 등이 인기를 끌며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급격하게 침체된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명예 교수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돼 사진관에 가는 손님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업계 관련 단체 등에서 자정노력 등을 통해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北 김영철 오늘 뉴욕행 폼페이오와 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판문점과 싱가포르 두 곳에서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고려항공 JS151편으로 서우두 국제공항 귀빈실을 통해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귀빈실로 들어가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북한의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공항 일반인 통로를 통해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장이 베이징에서 하룻밤 머물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측과 만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은 중국에 도착한 이날 오후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었으나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측에서는 지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남·북·미·중 4자 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자 중국 배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 부장 일행은 당초 이날 오후 1시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 도착 후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도 김 부장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김 부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때 김 위원장 옆에 배석한 데 이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을 홀로 보좌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한반도 이슈에 해박하고,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드는데도 깊숙이 개입한 전략통이다. 북미정상회담 준비 협상을 총괄 조율하고 있는 김 부장이 뉴욕에서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 협상을 하러 가는 길에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NHK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의 베이징 공항 도착 소식을 보도하면서 “최 대행의 목적지는 분명치 않지만,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향한 움직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대행은 베이징으로 오기 전 지난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시작된 북미정상회담 사전회의에 참석,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북미정상회담 전 양측이 고위급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장이 실무진의 회의 내용을 종합해 최종 조율하고 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각각 재가를 받는 형식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인기자

[6·13 이렇게 하겠습니다_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 과천시 성장동력사업 공감… 추진 방향은 제각각

최근 과천 주암 뉴스테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국토부와 LH는 오는 6월 주암 뉴스테이 지구에 대한 지구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연말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1만5천여 평 규모의 화훼종합센터 부지에 대해서도 민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과천 화훼종합센터는 지난 2014년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이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에 건설업체에서 부지를 분양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제, 여러 업체가 용역을 통해 사업의 채산성을 따져 봤지만, 화훼유통센터만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화훼종합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화훼조합원들이 모여 만든 법인업체와 민ㆍ관이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화훼경영체가 부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과천 화훼단지는 현재 재배 위주에서 유통중심으로 바꿔 가고 있다. 따라서 과천에는 글로벌한 화훼유통센터가 필요하다. 특히,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은 과천 화훼농민의 숙원사업이자, 과천시 성장동력사업이다. 시는 과천종합청사의 공동화로 인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로 하고 있다. 재건축과 아파트 개발사업으로 세수를 증대하겠다는 생각은 과천의 10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비전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과천 화훼특구 조성과 화훼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농가들의 전업을 도울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때다. ■자유한국당 신계용 화훼산업은 단순히 꽃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산업이 아니다. 교육과 관광 등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넘나드는 산업이다. 과천시는 오래전부터 화훼산업 메카지역이다. 전국의 초화류 생산 중 60%가 과천시에서 생산되고, 화훼자재와 조경 등도 과천시 업체들이 전국적인 판매망을 형성할 정도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 됐던 과천 화훼종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과천에는 화훼법인업체와 화훼경영체가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 개발방식이다. 민간업체가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민ㆍ관 공동으로 개발할 것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바른미래당 안용기 반드시 과천 화훼종합센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는 있는 사업계획은 돈이 없는 임대 화훼농민들의 경우 입주가 어렵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과천 주암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지역은 1천여 명 화훼농민의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화훼유통센터가 건립되는데 장작 가난한 농민들은 오갈 데가 없다. 화훼종합센터는 고 분양가 때문에 입주할 수 없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도 없다. 과천 뉴스테이 사업은 물론 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서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무소속 안영 과천시민의 주거안정과 ‘화훼특구’를 위해 현행 뉴스테이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주암 뉴스테이 사업은 원래 화훼유통센터 건립계획으로 시작되었다가 국가 주도의 주택개발사업으로 변질됐다. 어떤 방식의 개발이든 과천 화훼인들이 우선 입주하는 화훼특구를 1순위로 설정하겠다. 화훼산업은 현재 과천시의 사실상 유일한 산업이자 수도권 최대의 유통거점으로 자리 잡아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과천=김형표 기자

[우리사회를 비추는 ‘희망 등대’_이달의 모범 소방관] 오산소방서 안종균 소방장

“눈앞에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만 보면 극심한 고통도 잊게 됩니다. 단 한 명의 생명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본부장 이재열)가 선정하는 ‘2018년 5월 이달의 모범소방관’에 오산소방서 119구조대 안종균 소방장이 선정됐다. 안 소방장은 지난 2005년 10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낸 12년차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특히 안 소방장은 지난 4월 오산시 갈곶동 원룸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다수의 인명을 구조했다.당시 갈곶동 원룸화재 현장은 필로티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염으로 건물입구 현관이 막혀 있었지만, 안 소방장은 이를 뚫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안 소방장은 건물 내부에서 3명을 구조하고 후발대가 추가 인명구조를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과정에서 안 소방장이 업고 내려오던 구조자가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몸부림을 치다 계단에서 함께 굴러 떨어져 안 소방장은 어깨가 탈골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 소방장은 끝까지 구조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추가 인명구조를 위해 어깨를 스스로 끼워 넣고 2층으로 재진입했다. 그는 이날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구조자가 안전하게 대피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안 소방장은 평소 동료에게도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성실함으로 최고의 구조대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소방장은 “화재 당시 많은 동료들이 고생했는데 개인적 부상으로 인해 과분한 칭찬과 관심을 받아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빨리 회복해 동료들과 함께 다시 현장에서 도민 안전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아이가 미래다] 가족친화기업-경기도시공사

지난달 27일 수원 광교에 ‘따복하우스’가 오픈 했다. 따복하우스는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주거복지정책이다.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건축자재를 사용했고, 변형이 가능한 가구를 설치해 아이의 성장에 따라 별도의 가구를 사지 않아도 된다.육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육아나눔터도 조성했고, 국공립어린이집을 유치해 입주민들의 육아부담을 덜게했다. 경기도시공사의 세심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 같은 세심함은 경기도시공사의 경영방침과 맞물린다.공사는 남다른 가족친화제도로 지난해 경기도와 여성가족부로부터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으로 선정됐다. 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창립2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는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실천과제로 하고, 가족친화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가족친화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근무제’의 폭이 넓다는데 있다. 2012년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이래 매년 직원설문조사를 통해 원하는 제도를 파악하고 규정개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먼저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는 3가지 유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 형편에 따라 신청해 이용하면 된다. 지난해 6월부터는 ‘요일별시차출퇴근제’를 추가 도입했다.요일별시차출퇴근제는 획일적인 시차출퇴근제에서 벗어나 요일별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일일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의 적극적 시행을 위해 출퇴근 유형을 기존 2개 시간대에서 5개 시간대로 확대했다. 적극적인 휴가사용도 독려한다. 매년 ‘연차사용 우수부서 포상’을 통해 연차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는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을 준용해 입학식, 부모참여수업, 학부모상담 등 자녀의 학교공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간2일(3자녀 이상 3일)의 ‘자녀교육 휴가’와 반일 또는 일일단위로 가능했던 휴가를 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제휴가’도 신설했다. 남성의 육아휴직도 장려한다. 모성보호에만 집중돼 있던 ‘육아휴직제도’를 남성직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남성육아휴직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육아휴직에 따른 승진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사규정의 ‘경력평정상의 불이익’ 조항도 삭제하면서, 2016년 3명에서 지난해 5명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직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도담도담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도담도담 프로젝트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인 ‘도담도담’을 모티브로 해 임신직원의 회사생활과 예비엄마가 될 모성을 보호하는 비공식관리프로그램이다.여직원이 임신을 하면 인사부의 ‘인사섬김이’는 임신직원의 권리와 회사의 모성보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문으로 전달하고, 인사고충상담을 통해 회사생활의 어려움을 도와준다. 출산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One-stop 지원서비스 시스템’으로 번거로운 회사업무처리를 대행해 준다. 공사 내 설치된 어린이집도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일등공신이다. 매년 추첨을 통해 0세부터 6세 어린이 40여명을 선발하고 있으며,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마, 아빠, 아이 모두에게 만족감이 높다. 이 밖에도 자녀 출산 시 축하장려금 지급, 출산예정직원 기념품 제공, 다자녀 가정지원 등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친화 업무를 수행 할 전담조직을 신설, 인사부서에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전산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위와 같은 제도들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사의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에 이어 지난해 경기도 및 여성가족부로부터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으로 선정됐고,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ㆍ생활 균형 캠페인’에도 참여 승인을 받았다.송시연기자 인터뷰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직원들 유연 근무·저녁있는 삶 위해 최선”-지난해 취임이후 가족친화제도를 대폭 신설했다. 이유는.지난해 창립 20주년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4대 실천과제를 공표했다. 그중 하나가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이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직원의 일과 삶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는 창립이래 가족친화제도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이제는 분위기도 어느정도 조성된 상태다. 각종 제도들을 직원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유연근무제의 폭이 굉장히 넓다.직원맞춤형 유연근무제 설계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시차출퇴근제는 유연근무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요일별시차출퇴근제를 추가 도입하면서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대폭 늘었다. 또 시간선택제 유형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휴가제도도 다양하다.공사는 관련법령을 준수해 직원에 부여가능한 최대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시간제휴가는 공사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신설한 제도다. 절반 이상의 직원이 현장에 배치돼 있어 반일 또는 일일단위로 신청하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시간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시간제휴가로 연차사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게 됐다.-가족친화제도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한명 한명 소중한 아이의 꿈이 모여 우리나라의 미래가 된다. 회사는 소중한 아이 엄마와 아빠의 현재와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고용 안정과 유연 근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도 제도를 제도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에 세심히 귀기울일 것이다.송시연기자 인터뷰 유현정 인사부 과장“가족친화적 분위기… 11년 근속 원동력”-연속으로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으로 선정됐다. 실제 분위기는 어떠한가.벌서 입사 11년차다. 공사에 들어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학부모가 됐다.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의 노력도 있겠지만, 가족 그리고 회사의 도움이 컸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인사제도의 뒷받침과 가족친화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산 후 충분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3년으로 늘렸다. 또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언제든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러한 배려들이 내가 지금의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직장내 어린이집이다. 지난해부터 둘째 아이와 출근을 같이하고 있다. 모든 워킹맘들이 그렇겠지만, 항상 마음 한켠에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있는데, 멀지않은 곳에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큰 위안이 된다. 또 휴가제도의 다양성이다. 어린이집에서 부모참여수업, 학부모 상담을 할 때에는 자녀교육휴가를 내고 참여하고,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할 때는 시간제휴가를 내고 병원에 간다. 선택의 폭이 넓으니 보다 효율적으로 일과 삶의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가족친화제도의 장점을 꼽자면.좋은 제도들과 회사 일ㆍ가정 양립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인다. 또 그런 에너지들이 다시 근로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일과 가정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둘의 균형을 맞춰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받은 혜택만큼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송시연기자

배우 이태곤 폭행한 30대 항소심도 집행유예 선고

술자리에서 악수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배우 이태곤씨(41)를 때려 다치게 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8부(송승우 부장판사)는 29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33)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또 사건 당시 이태곤씨도 맞서 주먹을 휘둘렀다고 신고,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원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A씨의 친구 피고인 B씨(33)에게도 원심과 같이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양형이 부당하고 B씨의 혐의에 대해 원심이 잘못 판단했다는 검찰의 항소를 살펴본 결과 원심의 판단은 모두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고인 A씨는 지난해 1월7일 오전 1시께 용인시의 한 치킨집에서 B씨가 이태곤 씨를 보고 반말로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한 데 화가 나 이태곤씨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코뼈 골절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B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이태곤 씨에게 맞아 다쳤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함께 재판에 넘겼다. 한편 이태곤씨는 “많은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이번 재판과 별개로 A씨 등에게 3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중이다. 이연우기자

[지지대] 강백호의 말(言)

프로야구 2018시즌 3월은 강백호의 달이었다. 프로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매 경기 무서운 장타력을 뽐냈다. 개막전 이후 10경기를 모두 출장했다. 그랬던 그가 11번째 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더구나 꼭 이겨야 할 넥센전이었다. 모두 예상 못한 결정이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한 번 쉴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강백호에게 물었다. ‘선발에서 제외된 소감이 어떤가’. 답변이 담담하면서 간단했다. “벤치에서 응원하다가 교체 출장을 준비하겠습니다.”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5홈런을 쳤다. 타율도 3할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28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타율은 2할 중반까지 떨어졌다. ‘슈퍼 루키’라던 수식어가 ‘위기의 남자’로 바뀌었다. 맘고생도 어지간했을 법하다. 슬럼프 탈출은 5월20일 경기였다. 6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팀도 18대 3으로 대승했다. 그동안 부진에 대한 소감을 기자들이 물었다. 답변이 솔직하면서 투박했다. “생각 없이 스윙하던 애가 생각 있는 척하다가 자멸할 뻔했습니다.” ▶최근 그의 자리는 1번 타자다. 성적이 꽤 좋다. 27일에도 빛났다. LG와의 경기의 1번 타자였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첫 공을 때렸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38m짜리 홈런이 됐다. 1번 타자, 첫 타석, 첫 공 홈런은 흔치 않다. 우리 프로 야구사에도 49번밖에 없다. 이 홈런을 신호탄으로 KT는 8대7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기자들이 1번 타자의 의미를 물었다. 답변이 당연하면서 뻔했다. “모르겠습니다. 타석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공격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인터뷰는 공통점이 있다. 한없이 겸손하고, 적당히 멋지고, 지극히 상식적인 답을 한다. 그러다 보니 묻는 기자도 선수의 답변을 대충 짐작한다. 하지만, 강백호는 다르다. 생각대로 말하고, 꾸밈없이 말하고, 느낌대로 말한다. 이상하면서 재미있게 들리는 게 그래서다. 선배 야구인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신인 선수 같지 않다.” 어쩌면 이게 요사이 19살짜리들의 언어일 수도 있다. 꾸미지 않고, 생각대로 말하는 이 시대 젊음 말이다. 김종구 주필

[사설] 부상 전역병, 완쾌까지 국가가 적극 책임져야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자주포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이찬호씨 사연에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이씨는 몸의 55%에 화상을 입었고 얼굴 부분도 심한 골절상을 당했다. 수차례 사경을 헤매며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이씨는 어린시절부터 키워왔던 배우의 꿈을 포기했다. 군에서 사고가 난지 오래지만 이씨는 최근에서야 전역을 했다. 군인 신분이면 치료비가 전액 지원되지만 전역하면 국방부 지원이 보장되는 6개월 후에는 치료비 지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지 않으면 6개월 뒤에는 국가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간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장기간 화상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2년 이상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인데, 전역 이후 치료비 지원에 대해 국방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모호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씨의 경우 매달 300만~500만 원의 치료비가 들어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가족 모두가 걱정이다. 이씨의 억울하고 답답한 사연을 한 시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25일 기준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찬호씨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사고가 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보상과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다”며 장문의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이씨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병원비 문제 때문에 전역을 미뤄왔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근 전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하다 일어난 불의의 사고에 대한 치료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게 대다수 국민 생각이다. 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다치면, 왜 사고가 났는지 진상을 밝히고, 보상을 하고, 나을 때까지 치료비를 지원하는게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현실은 죽은 사람, 다친 사람만 억울하게 돼있다. 나라 위해 헌신한 대가를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 지난해 자주포 사고 때 3명이 숨졌고 이씨 등 4명이 다쳤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당시 “불의의 사고를 입은 장병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부상 전역병의 장애보상금 인상, 진료선택권 보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군인재해보상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약속과 관련법이 무색하게도 현행 제도는 여전히 엉터리에 허점투성이다. 다시 점검하고, 분명하게 책임질 수 있는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