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22일 인천지역 주요 사찰에선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열려 절을 찾은 많은 시민으로 붐볐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정법사에선 이날 오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 법요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법사 불자들과 내빈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했다. 봉축 법요식은 천수경 및 축언, 삼귀의례·삼불가·반야신경·육법공양의 순서로 열렸다. 이후에는 아기부처의 형상에 물을 부어 씻기는 의식인 ‘관불’ 의식도 치러졌다. 불교계에선 부처 형상을 깨끗이 씻으면 마음에 쌓인 죄와 번뇌를 씻고 맑고 깨끗해지며 복을 누리게 된다고 알려졌다. 정법사 관계자는 “사찰이 논현동으로 이전한지 약 1년 정도밖에 안 됐고 오후에 비가 와서 걱정했지만, 많은 불자가 찾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수구의 흥륜사도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흥륜사는 봉축 대법회, 탑돌이, 타종식 등불 점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대웅전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축공연은 비 때문에 내부행사로 변경됐다. 흥륜사를 찾은 한 불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사찰을 방문해 비가 와도 즐거운 분위기였다”며 “평상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궂은 날씨에도 월미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월미도 관광안내소는 이날 오전에만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월미도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문의전화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며 “오후에 비가 왔지만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많아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고 전했다. 수습 이관우기자
6·13 지방선거에 나선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이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역 내 사찰을 돌며 불자(佛子)들의 표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자유한국당 유정복·바른미래당 문병호·정의당 김응호 예비후보들은 이날 우중에도 지역 내 사찰 여러 곳을 각각 돌며 선거전을 펼쳤다. 이들 4명 예비후보는 연수구 흥륜사에서 열린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에서는 한자리에 모여 불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박남춘 예비후보는 “법륜 큰 스님이 항상 인천 불교 연합 행사 때마다 큰 울림이 있는 법문을 주셔 큰 수양을 하고 있다”며 인사말을 전한 뒤 “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치하는 사람도 거듭나고 나눌 줄 알고 하나 되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처님이 불자 한 분 한 분을 부처로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하시듯, 저도 시민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생각해 지혜와 경륜을 빌려 일하는 정치의 세계로 나가고 싶다”며 불심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 철학을 내비쳤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일정 대부분을 인천불교회관 연화사 등 주요 사찰을 찾아 스님, 불자들을 만나 “자신과 불심을 등불로 삼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 등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정복 예비후보는 “흥륜사 정토원에 오니 정토원 준공하는 날 제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법륜 큰 스님을 모시고 준공식에 같이 참여했던 옛날 생각이 난다. 그때부터 법륜스님과 인연을 맺고 인천시장이 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흥륜사와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법륜 큰스님이 공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시는데 함께해 주신 불자님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모두 성불하시길 바란다”며 불심을 달랬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부평 용천사, 서구 황룡사, 남구 수미정사, 계양구 지선사 등 지역 내 10곳의 사찰을 돌며 스님과 불자를 만났다. 문병호 예비후보도 흥륜사를 비롯해 부평 보각사와 용천사, 남동구 자원사 등의 사찰을 돌며 불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불자들과 만나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인천에 널리 퍼지도록 앞장 서겠다”며 “불교의 정신이 포용인 만큼 불교를 통해 사회 갈등 포용하고 시민 화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여러 곳의 사찰을 돌며 불자들을 만나보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는 듯 느껴졌고, 표심을 가늠하기도 솔직히 힘들었다”라는 느낌도 밝혔다. 김응호 예비후보는 “부처님께서 만들고자하셨던 불국정토 세상은 골목까지 정의로운 복지국가이며 한반도 통일과 평화의 시대”라며“불자분, 시민과 함께 같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불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홍·수습 이승욱기자
인천 물과 미래는 22일 한강 하류인 인천·경기·서울에서 낸 물 이용부담금이 무려 6조원에 달하지만 수질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합리한 물 이용부담금 문제를 환경부가 조속히 개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인천시민이 낸 물 이용부담금이 509억원이며, 물 이용부담금은 1999년 도입 당시 80원에서 2005년 130원, 2010년 160원, 2011년부터는 170원이 부과되는 등 올해까지 매년 11.4% 인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시와 서울시는 2019~2020년도 물 이용부담금 부과율을 현행 톤당 170원에서 150원으로 인하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8년 운용계획안 추가 요구 사항인 76억원 보다 약 10배 많은 714억원을 환경기초시설 설치 운영 등 사업비로 기재부에 지출한도외 추가요구 지출계획을 편성했다. 이 단체는 환경부가 물 이용부담금 여유자금을 조기에 소진해 인천시와 서울시가 요구하는 물 이용부담금 인하 요구를 무력화시키고, 물 이용부담금을 현행대로 유지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9년도 한강수계관리기금 운용계획(안)이 수계관리위원회 심의·의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 지출한도외 추가 요구금액 714억 원을 사업비로 편성한 것은 위법행위로 법을 준수해야 할 정부가 오리려 법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수질개선 의무를 수돗물 사용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수돗물 고지서에 교묘히 숨겨진 채 19년째 인천시민들에게 부과되어 오는 물 이용부담금의 불합리한 기금운영과 의결구조를 환경부가 개선해 물관리일원화가 되도록 조속히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허현범기자
인천항 자동차 운반선 화재, 소방당국 초동조치 미흡 보도(본보 5월22일자 9면)와 관련, 화재의 완전진화 등을 위한 선박내 진입을 하지 못하는 등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중인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5만2천422t·전장 199m·높이 18.6m)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본부는 22일 0시 6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0시 47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는 의미의 초진 단계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박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가도록 선체 진입을 못하고 있다. 이는 첫날 차량과 수천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은데다 여전히 선박 내부 열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방본부는 당초 화재 선박에 선적됐다는 중고차량도 2천100여대에서 현재는 2천430여대로 정정하고 잔불을 끄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4시에도 화재 선박 외벽 철판을 가로 1m, 세로 1m 크기로 용접해 절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화재 선박 발화지점인 11층 외벽 철판 11군데에 구멍을 뚫었고, 추가로 선박 외벽의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한 뒤 연기와 열기가 빠지면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선박의 외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과 함께 화재가 난 선박 11~13층을 소방장비를 이용해 냉각 및 배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재 완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선박 화재와 관련, 23일 오후 3시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유관기관 및 선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허현범기자
인천시가 9억3천만달러의 외자유치와 2만3천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수립한 ‘2018년 찾아가는 투자 유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각 사업부서의 투자유치 계획이 주먹구구식에 그친데다, 새로운 투자 유치가 아닌 기존 사업의 연장 선상에 있는 계획이 주요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유치 금액은 9천660만 달러로 올해 목표(9억3천만 달러) 대비 10%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문제는 시가 올해 초 ‘찾아가는 투자 유치 계획’에 담은 주요 사업들이 올해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거나, 새로운 투자 유치가 아닌 기존 사업의 연장 선상으로 확인되는 등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시는 ‘송도국제병원 및 대학병원 유치’, ‘송도전문병원 착공을 통한 의료클러스터 조성’, ‘수도권매립지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G-시티(글로벌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통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송도전문병원복합단지는 지난 2016년 9월 투자협약 이후 투자자와 협상이 결렬됐다.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협약 다음 단계인 토지계약체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송도국제병원은 지난 2월에서야 정부가 송도 1공구에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연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병원 부지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은 SL공사 이관 문제가 현재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사실상 주요 투자 유치 사업 계획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나마 시가 올해 투자유치 사업 중 가장 비중 있는 사업으로 꼽은 인천 청라 국제업무단지 G-시티 프로젝트와 인스파이어IR·파라다이스시티·시저스코리아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이미 많은 진전이 이뤄져 올해 새롭게 투자될 자금이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관계자는 “각 사업에 대해 3월에 취합한 내용은 있지만, 현재 개별사업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모르고 사업별로 확인해야 하지만 경제청이 독립부서라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17억달러를 달성한 것에 비춰 올해도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영민·수습 윤혜연기자
“집이 여기서 10분 거리인데,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는 생각 때문에 직접 헌옷을 가지고 왔어요.” 부평구의 한 헌옷수거함에 정성껏 옷을 넣고 있던 A씨(32)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표정이 돌변하며 아연실색했다. 헌옷수거함에 모인 옷들이 불우이웃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의 배를 채우는데 쓰인다는 기자의 설명을 들은 뒤였다. A씨는 “의류수거함 앞에 버젓이 복지시설 명칭까지 적혀있지 않느냐”며 “당연히 그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해 좀 멀어도 자주 이용했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헌 옷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헌옷수거함이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 속에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거나 복지단체 명의를 도용해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헌옷수거함은 헌옷 수집 후 재활용품으로 매각해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헌옷수거함 외부에는 장애인 협회 등 복지협회 명칭이 적혀 있었지만 단체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명의를 빌려준 적도 없고 그런 사업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폐지 등에 비해 의류가 더 비싼 값을 받자 헌옷수거함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거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흉물이 된 경우도 많았지만, 시나 군·구 차원의 운영방안은 전무했다. 실제로 8개 구를 확인한 결과 모두 운영방안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았고, 3곳은 설치된 수거함 수조차 몰랐다. 남동구와 부평구 관계자는 “몇 곳을 빼고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없고 영리목적으로 무단 설치된 곳들이 많다”면서도 “불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일부러 방치한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자체가 많이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 2013년부터 헌옷수거함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별도로 시에서 관리하는 통합규범은 없고, 각 군·구에서 담당자들이 알아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희·수습 이관우 기자
인천 연수구에서 불법으로 피부관리와 네일아트 등을 하는 업소들이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2일 인천시 특사경에 따르면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피부관리, 손·발톱, 화장·분장을 한 A업체 등 5곳과 미용업종간 변경신고를 하지 않은 B업체 등 7곳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업체 등은 관할 구청에 신고를 하지 않고 미용 관련 시설을 갖추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매니큐어 바르기, 젤 관리, 속눈썹 연장, 피부마사지 등의 불법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업체 등은 미용 관련 영업신고를 한 뒤 신고 업종이 아닌 다른 미용업종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한 혐의다. 특사경은 연수구에 이들 무신고 및 변경 미신고 업소 12곳이 영업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폐쇄조치하라고 통보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미용업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 및 설비를 갖추고 관할 구청장에 신고해야 하고, 미용사 면허를 받은 자가 아니면 미용업을 개설하거나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천시 특사경 관계자는 “미용업소의 위생관리 및 시민건강을 위해 속눈썹 연장, 눈썹 문신, 아이라인 문신 등 불법 미용·의료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습 윤혜연기자
이제 봄의 끝자락에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삶의 ‘아름다운 동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건강한 삶에는 스치며 지나쳐 버린 작은 일들이 호스피스완화병동에서는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삶의 마무리를 정리해가고 있다. 추억 하나, 어린아이는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아빠에게 자기들의 꿈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다며 아빠와의 행복했던 시간들과 꿈에 대해 아빠에게 들려준다. 아빠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보며 밝게 자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소망합니다. 아빠를 기억할 수 있도록 두 손 꼭 잡은 석고상도 만들어 색칠한다. 그리고 아빠와 아이는 마음속에 숨겨둔 사랑을 표현하며 편지 나무도 만들고 가족들과 한 글자씩 한 글자씩 읽어본다. “사랑한다”, ‘미안했다”, “고마웠다”고 고백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긴다. 추억 둘, 아내와 커피를 먹으며 데이트했던 기억이 너무 오래되었다며 아내와 데이트하고 싶다며 화이트데이 날 외출을 고대한다. 그의 소망으로 오랜만에 환자복을 벗고 화이트데이를 맞아 아내에게 달콤한 사탕 선물을 하고 아내와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저의 작은 희망사항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예쁜 쪽지를 간호사에게 전해준다. 추억 셋, 너무 착한 우리 아내 생일날 깜짝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며 어린아이와 함께 준비한다. 어린 딸은 엄마의 예쁜 고깔모자를 만들고 “우리 예쁜 엄마 사랑해”라고 엄마 품에 꼭 안긴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초청해 생일파티를 연다. 그리고 “사랑해”, “고마워”라고 긴 입맞춤을 한다. 추억 넷, 사업 실패 후 10년 넘게 산 속에 살면서 가장 역할을 안했던 이런 나를 다시 받아준 가족과 소풍가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가족은 우리 아빠이기에, 우리 남편이기에 소풍에 기꺼이 함께 한다. 그리고 편안 가족으로 돌아온다.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사별 가족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울고 웃어본다. 이제 내 남편, 엄마, 아빠를 추억하며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프지 않은 곳에서 밝은 미소로 나중에 만나기를…. 호스피스완화병동은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 슬픔 기쁨의 길을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자다.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사랑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이다. 조미숙 경기도의료원 운영본부장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던 20대 여성이 살해당했던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이 지난 5월17일 2주기를 맞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역할은 아주 많은 변화를 추구하게 됐다. 과거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 검거가 우선시 됐고 사법 처리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소외되고 남몰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피해자들의 경우 단순 남녀와 부부사이 문제로 보고 가급적 경찰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또 개인이 알아서 해결할 사안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묻혀 늪과 같은 범죄의 피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경찰은 범인 검거를 통한 범죄억제라는 기존 형사정책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2015년을 ‘피해자 보호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후 전국 경찰서에 범죄피해자 전담경찰관을 배치해 상처를 입은 범죄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여러 기관의 협업으로 경제 및 심리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사건발생 초기부터 피해자와 신뢰 및 친근감을 형성하는 ‘라포(rapport·動因)’ 형성을 통한 심리적 안정 유도 및 치료비, 생계비 지원과 신변보호, 신원정보 변경 등 적극적인 치안서비스 제공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치료적 사법체계로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2017년 한 해 1만7천392건의 상담, 6천675명 대상 신변보호 조치, 5천122명의 임시숙소 마련 등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업무를 수행했다. 반면, 형사정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사건 발생 이후 다양한 국가 지원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부재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미디어 매체 및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전방위적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범죄피해자에게 중요한 건 단순한 문서적 지원이 아닌 가족과 같은 관심이 가장 절실하다. 지난 4년 동안 범죄피해자 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면서 체득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인권 경찰이 되어 남의 일이 아닌 본인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피해자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섬세한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국가기관과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이 ‘인권 경찰’이 돼 ‘희망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면 범죄의 그늘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두 번 다시 눈물짓지 않을 수 있는 치안서비스 강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강인구 성남수정경찰서 청문감사실 경위
홍원식 선생은 경기도 수원 향남면 제암리에서 출생했다. 선생은 안종후, 김성렬 등과 ‘구국동지회’를 결성해 신교육운동 등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의 독립선언서 발표와 함께 탑골공원에서 만세함성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수원지역의 31운동은 3월1일 수원 방화수류정(용두각)에서 시작된 이후 3월26일 송산면 만세시위를 계기로 조직적이고 격렬해졌다. 홍원식 선생과 안종후, 김성렬, 이정근 등이 주도한 발안장터의 1천여 시위군중이 일본인 상점 등을 상대로 거센 투석전을 벌였다. 송산면 만세시위 군중을 저지하기 위해 발포한 순사부장 노구찌가 군중들에 의해 처단됐고 격렬한 시위는 3월31일 발안장터로 이어졌다. 국가보훈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