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제대결' 수단 확성기, 내달 장성급회담서 철거 논의할듯

(MDL) 일대에서 북한지역으로 날씨와 가요, 뉴스 등을 송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젠 영구 철거될지 관심을 끈다. 남북이 서로 겨냥한 확성기 방송은 60년 가까이 체제대결과 심리전의 한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영영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은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라고 밝혀 언제 철거할 것이냐만 남은 셈이다. 이달 23일 남측의 선제적 조치에 이어 북측도 호응하면서 현재 상호 중단된 확성기 방송은,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송출을 완전 중지토록 했다. 남북이 각각 40여 곳에서 운용해왔던 확성기 방송 시설은 5월 중 열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그 철거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29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의제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양측이 판문점 선언에 따라 자발적으로 철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성기 방송은 냉전 시대 체제대결의 수단이자 심리전 도구로 활용돼왔다.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가 차단된 접경지역의 북한 주민과 최전방부대 북한군 장병들에겐 '외부와 소통'하는 중요한 채널이자 일상정보 수집 수단으로도 유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때문에 대북 확성기 방송에 얽힌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예컨대 다음날 비가 올 것 같으면 "인민군 여러분, 내일 빨래하지 마세요"라는 날씨 정보를 전달했다. 또 "오늘 오후에 비가 올 것 같으니 빨래 걷으세요"라고 하면 실제로 빨래를 걷었다고 전하는 군 관계자들도 있다. 확성기 방송으로 전해주는 날씨 정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당시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이 뉴스를 북쪽으로 전달한 적이 있다. 최전방에 근무한 북한군 병사들이 집에 안부 편지를 쓰면서 이 사고 소식을 편지에 담았고, 나중에 부대 검열에서 걸려 문제가 됐다는 일화도 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및 포격 도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북한군은 최전방부대에 준전시 상황 근무 지침을 내린 적이 있다. 이후 급작스럽게 성사된 남북 고위급접촉을 통해 긴장완화 조치가 합의되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합의사항을 전달하면서 "이제, 준전시상태도 해제됩니다"라며 북한군에게 사전 '정보'도 제공했다. 고출력의 확성기 방송의 가청거리가 심야시간대는 20여㎞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 가요가 밤 시간대에 많이 송출됐다. 귀순한 북한 병사들은 하나같이 확성기 방송으로 송출된 남한 가요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말 국군심리전단이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제출한 '대북 확성기를 통한 한국가요 현황'에 따르면 북한지역으로 남한 가요 100여 곡이 송출됐다. 이 중 가수 방미의 '날 보러와요'를 가장 많이 틀었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 나훈아의 '부모',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태진아의 '잘 살 거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도 자주 들려줬다.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 소녀시대의 '힘내'와 '소원을 말해봐', 슈퍼주니어의 '요리왕'(4회) 등 아이돌 곡도 자주 송출됐다. 거북이의 '비행기', 양희은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 등도 자주 전파되는 노래였다. 2016년에는 인기 가요였던 이애란의 '백세인생'도 북녘으로 송출됐다. 남북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한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MDL 일대에서 철거한 확성기 방송시설을 재구축했으며, 2015년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같은 해 중단했다. 이후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개시했다. 군은 1963년 5월 1일, 서해 쪽 MDL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다. 1962년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 남북이 이번 판문점 선언에 확성기 방송 중단 시점을 '5월 1일'로 합의한 것도 55년 전의 우리 군의 시작일과 공교롭게 겹친다. 중단과 재개를, 철거와 복구를 반복했던 확성기 방송의 역사가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완전히 끝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남북 내달 장성급 군사회담서 DMZ·NLL 평화지대화 본격 논의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5월 중 열리는 남북 장성급(소장급) 군사회담의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군 당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을 우선 실행하는 문제로 의제를 좁힐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철거와 전단살포 중지,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방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설정 방안,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등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상 간 합의대로 5월 중으로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판문점 선언에 나온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우선해서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17일 북한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적대 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의해놓은 상태여서 별도로 추가 제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선언에 5월 중 장성급 회담 개최가 명시되어 있고, 이미 작년에 회담을 제의한 상황이어서 북측이 일정을 통보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의제 가운데 확성기 문제는 이달 23일 남측의 선제적 방송 중단 조치에 이은 북측의 호응 중단 조치로 확성기 시설만 서로 철거하면 된다. 이미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 합의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과 선전물을 철거한 경험이 있다. 이어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가장 우선적인 방안은 GP(감시소초) 철수와 중화기 철거 문제로 압축된다. 남측 60여 개, 북측 160여 개의 DMZ내 GP에 각종 중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북측은 박격포·14.5㎜ 고사총·무반동포를, 남측은 K-6 중기관총·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의 중화기를 각각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DMZ 안으로 들어와 있는 철책과 GOP(일반전초) 현황에 대한 실태 공동조사 방안 등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DMZ 안에 철책을 전진 배치하고, DMZ 내에 GP와 GOP를 구분 없이 운용하고 있다. DMZ 내 GP에 거치된 중화기를 우선 철거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다만, GP를 상호 공동철수하는 방안은 비용 문제를 비롯한 안보 불안감 논란 등으로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의 GP는 설치된 지 워낙 오래되어 철거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DMZ 북측지역에는 GP와 GOP가 구분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어 공동철수 문제는 장기적으로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방안은 과거 남북이 협의한 적이 있는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와 궤를 같이한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도출한 '10·4 선언'도 서해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평화수역'으로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문제는 북측이 '북방한계선'을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 측은 2007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NLL을 기준선으로 하고 남북으로 등거리, 등면적으로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북측은 자신들이 NLL 이남 해상에 자의적으로 선포한 '서해 경비계선'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28일 관영 매체를 통해 판문점 선언 전문을 보도하면서 우리 측이 발표한 문구대로 '서해 북방한계선'을 그대로 표기해 2007년 당시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함께 군 수뇌부간 직통전화(핫라인) 개설 문제도 의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남북의 국방부 장관-인민무력상 또는 합참의장-총참모장 간에 집무실 핫라인을 설치해 지상·해상·공중에서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군 당국은 양측 군 수뇌부간에 핫라인이 개설되어 신뢰가 쌓이다 보면 지상군에서는 최전방부대 군단장 사이에, 해군에서는 평택 2함대사령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사이에 각각 핫라인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하공연하는 조용필과 현송월

웃음짓는 남북정상

환송공연 감상 남북 정상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복귀하는 문재인 대통령

'배틀트립' 위키미키 최유정, 시크릿가든 '거품 키스' 재연

‘배틀트립’에서 위키미키 유정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하지원의 ‘거품 키스’를 재연한다.오늘(28일) 방송 예정인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에는 2018년에 꽃 같은 스무 살을 맞이한 구구단 미나-위키미키 유정, 워너원 박지훈-박우진이 ‘20살, 봄꽃여행’ 편에 출격한다. 이들은 20살을 기념해 절친끼리 한 팀을 이루어 20살만의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여행을 떠날 예정. 이번 주는 ‘유봄나봄 투어’란 투어명으로 미나-유정이 순천, 광양으로 떠난다. 이 가운데 유정이 뜨거운 화제를 몰며 패러디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거품 키스’를 재연한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공개된 스틸 속에는 유정의 ‘거품 키스’ 3단계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유정은 음미하듯 눈까지 감은 채 매화 라떼를 마시고 있다. 이후 유정은 윗 입술에 새하얀 크림을 잔뜩 묻힌 귀여운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미나는 화사한 꽃 미소를 지어 보이며 유정의 입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중. 이에 유정은 ‘거품 키스’에서 현빈의 손길에 심쿵해 했던 하지원의 설렘 가득했던 감정 연기를 재연하며 폭풍 열연을 펼치고 있다.그런가 하면 이날 미나-유정은 ‘20살, 봄꽃여행’답게 먹거리에도 꽃을 접목시켰다. 광양이 매화로 유명한 만큼 매화 디저트 완전 정복에 나선 것. 두 사람은 매화 마카롱부터 밀크티, 커피 등 각양 각색의 매화 디저트 먹방을 펼쳤다. 미나-유정의 폭풍 먹방과 맛깔나는 리액션, 넘치는 흥이 환상적인 삼합을 이루었다고. 이에 MC김숙과 성시경이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 보는 내내 “리액션 너무 좋아”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는 후문이다.알찬 여행 설계 예능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28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