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기자 입건…혐의는 절도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 등을 가져간 TV조선 기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이 건물 다른 입주자인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무단침입 경위와 관련해 상반된 주장을 함에 따라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한 A씨를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 여전히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씨는 B씨가 건물관리인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B씨의 제안에 따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먼저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출입을 제안했으며, A씨가 사무실 문을 열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날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쳤다가 이후 2차례 더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3번째 무단침입 때인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B씨는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 물건을 발견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택배 상자에 적혀 있던 이름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관계자 이름을 B씨가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경찰은 지난 24일 B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컴퓨터 본체 2대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연합뉴스

GM, 정부 협상 26일까지 끝낸다…미국 IR 전 성과 내야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와 정부가 벌이는 협상이 늦어도 26일에는 결론 날 전망이다. GM 본사가 한국시각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한국GM에 대한 정부 자금 지원 여부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GM은 현재 지속적인 판매 감소 속에 신기술 개발과 사업구조 재편에 대규모로 투자하느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이 재무적 위험요소이자 경영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으면 GM에도 좋을 게 없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미국시각으로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26일 오후 10시 30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1분기 IR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GM이 한국GM의 구조조정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시점이 작년 4분기 IR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6일 IR에서도 한국GM의 구조조정 경과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6일(미국시각) IR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GM 사태의 시작을 알렸다. 바라 CEO의 발언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GM이 정부에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고, 불과 일주일 뒤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됐다. 톰슨 로이터의 애널리스트 조사 결과를 보면, GM은 올 1분기 3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동기(412억 달러) 대비 16%가량 적은 규모다. 판매실적은 2016년 996만대에서 2017년 960만대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의 신용등급은 Baa2∼Baa3 수준으로, 자금조달이 간신히 가능한 상태다. 이런 부정적 여건을 고려하면,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에 이어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까지 완료해 이번 IR에서 한국GM 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이 GM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GM은 당초 정부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알려졌던 27일보다 더 빨리 결론을 내길 원한다는 뜻을 협상 과정에서 내비쳤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최단 시간 내 산은이 지원 대책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하러 왔다. 27일보다 하루라도 빨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한 것도 속도를 내는 협상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다. GM은 정부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체류'와 '비토권(거부권) 약속'을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앞서 요구했던 출자전환 시 차등감자는 GM이 거부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논의가 중단됐고, 대신 비토권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협상의 중심이 옮겨간 상태다. GM은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한다는 의지는 이미 밝혔다는 입장이다. 10년 이상 체류를 법적으로 구속하는 방법은 산은의 비토권 확보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02년 한국GM을 인수할 당시 ▲ 지분매각 ▲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두 가지 경영상 결정에 대한 비토권을 산은이 15년간 유지하는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체결하되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하는 쪽으로 GM과 정부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과제는 GM의 출자전환 이후 산은의 지분율(현재 17%)이 낮아져도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국GM 정관상 특별결의 의결 요건(현재 85% 이상)을 손보는 것과, 명분상 산은이 어느 정도의 지분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이다. 출자전환 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산은 지분율은 1% 이하로 떨어진다. GM과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세부적인 협상을 벌여 늦어도 26일까지는 자금 지원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맑고 미세먼지 없어…큰 일교차 '주의'

수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남과 제주도 일부 지역은 오전까지 흐리고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6도, 인천 8.5도, 수원 3.9도, 춘천 2.3도, 강릉 3.8도, 청주 7도, 대전 6도, 전주 9.2도, 광주 12.7도, 제주 13.4도, 대구 5.8도, 부산 8.3도, 울산 8.7도, 창원 9.4도 등으로 전날 같은 시간의 기온보다 대체로 낮다. 낮 최고기온은 17∼24도로 평년(17.5∼22.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내륙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클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모든 권역에서 '좋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체로 청정한 대기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 해안에는 이날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그 밖의 해안도 약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오후부터는 바람이 약해지고 물결도 차차 낮아지며 풍랑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은 너울로 인해 높은 물결이 해안 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와 먼바다에서 1∼4m와 1.5∼4m, 남해 앞바다와 먼바다에서 0.5∼3m와 1∼4m로 높게 일겠다. 서해 앞바다와 먼바다에서는 0.5∼1.5m와 0.5∼2.5m로 일겠다. 연합뉴스

경찰, 드루킹 자금 추적…세무서·회계법인 압수수색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가 운영한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느릅나무 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출판사 회계장부와 전산 자료, 세무서 신고자료 등을 확보해 드루킹 일당이 여론조작 자금으로 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 및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금 흐름 중 수상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계법인의 느릅나무 담당 회계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도 경공모 회원이라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김모(49, 필명 '파로스')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 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서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파로스는 경찰에서 "드루킹이 전부터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계기록을 매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7월부터 자료를 삭제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파로스를 피의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느릅나무가 명목상 출판사일 뿐 실제로는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 등을 판매했으나 수입이 많지 않았고,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돈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경공모가 주최한 강연 수입 등이 느릅나무 회계에 섞여 들어와 처리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느릅나무 회계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하지 않은 자금 운용이나 비밀장부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여론조작 활동자금 출처와 배후 등을 규명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느릅나무에서 급여를 받으며 상근으로 근무한 직원은 8명가량이며, 이들은 경공모 카페 운영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느릅나무는 사실상 경공모"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에는 드루킹 등 관련자들의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해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이들과 돈을 주고받은 상대방과 중요 참고인 등의 금융거래 내역도 분석해 배후 자금줄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기능을 실행할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와 똑같다고 볼 수는 없고, 매크로 프로그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서버라고 보면 된다"며 "이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 수가 올라가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루킹 등이 지난 1월 17일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범행 당시 '킹크랩'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드루킹 등은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범죄 활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 측근 김모(49, 필명 '성원')씨와 500만원 금전 거래 사실이 확인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금전 거래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담아 한씨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성원의 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며 "한 보좌관을 불러 진술을 맞춰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올해 1월 17∼18일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포털기사 댓글 여론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ID)가 총 2천여 개에 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가운데 614개의 아이디는 경공모에 의해 1월 17일 기사에 달린 댓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존에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가 드루킹 김씨 일당의 댓글조작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나머지 1천400여개 아이디도 관련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양평 전원주택 살인 피고인에 사형 구형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4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H씨(42)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구형 이유에 대해 검찰은 “이 사건은 경제적 원인으로 인명을 살생한 극악무도한 범죄이고 범행 방법도 극히 잔인하다”며 “모든 증거가 피고인을 가리키는데도 피고인은 거짓과 회피로 일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옷과 벨트 등에선 피해자의 혈흔과 DNA가 검출됐다”면서 “피고인이 범행 후 ‘살인’, ‘살인 사건’, ‘사건·사고’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정황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를 살해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H씨는 지난해 10월25일 오후 7시30분께 양평군 Y씨(당시 68)의 자택 주차장에서 Y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지갑, 휴대전화,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구속기소됐다. 숨진 Y씨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다. 애초 이 사건은 관할법원인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H씨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함에 따라 본원인 수원지법으로 이송됐다. H씨는 이송 후 열린 첫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철회했고, 이후 재판은 수원지법에서 일반 재판으로 진행됐다. H씨는 체포 직후 범행을 자백하는 듯한 말을 했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진술을 거부하거나 범행을 부인해왔고 재판에서는 “피해자를 보지도 못했다. 금품과 차만 훔쳤을 뿐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검찰,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피고인에 사형 구형

검찰이 경기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의 피고인을 사형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2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허 모(42)씨에 대한 강도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허 씨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경제적 원인으로 인명을 살상한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범죄"라며 "피고인은 여러 객관적 증거가 있음에도 뉘우치기는커녕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이러한 태도는 형벌의 목적인 교화가 달성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타인의 생명을 앗아간 죄를 뉘우치게 하고 유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사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 씨는 그러나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허 씨는 최후변론에서 "검찰은 강도질하기 위해 강남에서 양평까지 갔다고 하는데 강남에 널린 부잣집을 두고 왜 대낮에 양평까지 가겠느냐"라며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는데 검찰과 경찰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나를 살인자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서 피고인 신문 도중에도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검찰이 진범을 꼭 잡기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허 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7시 30분께 양평군 윤 모(68)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윤 씨를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지갑, 휴대전화, 승용차를 빼앗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숨진 윤 씨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다. 검찰은 허 씨가 운행한 차량 운전석과 입고 있던 바지, 구두 등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점, 사건 현장 주변 CCTV 분석과 금융거래 추적결과 등을 토대로 허 씨가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겼다. 허 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전북 임실에서 검거된 뒤 첫 번째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가 번복한 이후 "주변을 지나다가 문이 열린 자동차와 그 안에 있던 지갑 같은 물품을 보고 순간 욕심이 나서 가져간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며 줄곧 범행을 부인해왔다. 허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린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숨진 딸 윤 사장과 사위를 비롯한 유족들이 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다. 유족 측은 재판부에 "피고인이 정당한 죗값을 치르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세계는 지금]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일본

일본의 아베 수상은 여성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여 ‘전원참가형 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경제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전되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여성의 취업 확대를 경제성장의 핵심요소로 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성의 활약을 촉진하기 위해서 ‘여성활약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12월 이후 아베 내각의 ‘아베노믹스’ 정책에 힘입어 장기간에 걸쳐 호경기(이른바 ‘아베노믹스 경기’)를 지속하고 있다. ‘아베노믹스 경기’는 이미 거품경제기의 호경기(이른바 ‘거품 경기(1986년 12월~1991년 2월)’)의 51개월보다 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호경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고용상황은 급격하게 개선되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한국의 교육부에 해당)에 의하면 2017년 3월말에 졸업한 대졸자 취업률은 97.6%이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대학졸업 전에 복수의 기업에서 취업내정(就職定)을 받고 이를 거절하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한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을 비교하면 남성 96.9%, 여성 98.4%로, 여성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약간 높다. 이는 일본에서 취업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 간에 차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 나비(일본의 취업지원 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2019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ㆍ대학원생의 취업내정률은 9.5%이다. 졸업까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 일본의 대학졸업예정자의 10명 중에 1명은 이미 취업 내정을 받은 것이다. 이과 여성의 내정률은 11.9%로, 이과 남자 내정률(10.7%)보다 높다. 이처럼 이과 여성의 높은 취업률 또는 내정률은 일본의 ‘리케조(理系女) 붐’(이과 여자 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리케조’란 이과 대학에 진학하고 싶거나, 이과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을 의미한다. 문과 출신이라도 이과 직종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리케조’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회사들은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참신한 인재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리케조’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리케조’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설명회, 공장연학 등을 대학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리케조’를 응원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관민에 의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 중에 하나인 고단샤(講談社)는 이과 여자응원 서비스 ‘Rikejo’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이과 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해서 정보 사이트(이른바 ‘리케조 나비’) 설치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정부차원에서의 ‘리케조’의 활약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불황에 빠졌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일본형 장기불황의 구조적인 요인 중의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이다. 아베 내각 역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성장전략으로써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상당히 빠른 편이다. 한국 역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촉진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러한 정부의 시책이 민간에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빈 아주대 일본정책연구센터장·국제학부장

[6·13 물밑현장] 이재명 “재벌갑질 향한 노동자 저항 응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는 24일 대한항공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재벌들의 ‘갑질’에 대해 “우리 사회 최강자 재벌가문을 향한 노동자 여러분의 의로운 저항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폭력에 의한 지배를 끝내고 법과 상식, 도덕이 지켜지는 인간의 시대를 여는 것. 즉, 공정국가 건설이 촛불이 염원하는 우리 시대 과제”라며 “‘주먹에 의한, 돈에 의한, 권력에 의한, 성별 등 사회적 지위와 힘의 격차를 이용한 폭력’을 청산하려는 노력이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권력에 의한 폭력을 청산하고 있고, 미투운동으로 성차에 의한 폭력의 단죄가 시작되고 있으며, 이제 갑질로 표현되는 돈에 의한 폭력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면서 “김학의 사건 등 권력을 이용한 범죄와 은폐, 재벌가를 포함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 죄의식조차도 없이 광범하게 벌어지는 성폭력, 권력형 부정부패, 소수의 비양심적 강자들의 약자들에 대한 무시와 약탈이 방임을 넘어 권리와 기회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공정국가를 향한 당당한 외침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 측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설’이 불거져 후보사퇴 주장이 최근 SNS 등에 확산하자 “일베의 허위사실 유포 글을 찾아내 대응하려고 이 예비후보가 2년 전 가입한 것”이라며 “누구보다 앞장서 일베와 싸운 사람에게 일베활동설을 제기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고 일말의 개연성도 없는 낭설에 불과하며 구태하고 악의적인 ‘사라져야 할 선거공작’”이라고 일축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만평] 드립킹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