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물밑현장] 양기대 “경기도, 동북아고속철도경제권 허브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도가 중심이 되는 ‘동북아고속철도경제권’ 조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1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를 동북아고속철도경제권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도지사 당선 시 경기도~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겠다. 철도 출발역은 경기도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고속철도망만 놓인다면 대한민국, 중국 베이징, 동북 3성, 북한 나진ㆍ선봉, 러시아 블리다보스톡 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서 “휴전선에 가로막혀 고립된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로 확장시키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에 따르면 동북아고속철도 경제권의 인구는 1억 명이 넘고 지역총생산(GRDP)이 2천765조 원에 달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21조6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양 후보는 “광명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광명~개성 유라시아 평화철도 연결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고 프랑스 국영철도(SNCF)와 구체적 실현방안도 마련해왔다”면서 “초국경 거대경제권을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화성행궁 미복원시설 발굴조사

성남 희망취업박람회

봄비 속 꽃샘추위

송주명 “재선 출마 안한다더니… 이재정, 약속 뒤집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송주명 도교육감 예비후보(한신대 교수)가 19일 논평을 통해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며 이 교육감을 겨냥하며 날선 공세를 퍼부었다. 송 예비후보는 “2014년 선거 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들에게 4년 후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는데 이번 출마선언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은 아닌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교육감이 스스로 진보교육감을 표방하면서 민주진보 경기교육감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경기교육혁신연대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대답을 요구했다. 이어 경기교육의 혁신보다는 자신의 재선만을 고려한 처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적지 않게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송 예비후보는 “이 교육감은 이번 출마를 ‘도민의 평가’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도민의 평가는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받았는지 혹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며 “‘경기교육의 희망인 혁신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이 교육감에 나섰다면 스스로 그동안 혁신교육이 제대로 이뤄졌고 그에 따라 어떤 성과를 도출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근거와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강현숙기자

도내 성폭력 상담소 없는 시·군 8곳…대책 마련 시급

최근 ‘미투(#MeToo)’로 인해 여성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경기도내 시ㆍ군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시군에 대한 상담소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남ㆍ북부지방경찰청,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내 성폭력 발생 건수는 지난해 7천60건이 발생, 지난 2016년 6천827건에 비해 233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정폭력도 지난해 6만7천911건이 발생, 지난 2016년(6만5천605건)보다 2천306건이 증가했다. 특히 가정폭력 유형 중 ‘아내 학대’가 70% 이상으로,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상담소’를 지난 2000년 이후 도내 시군에 설치하고 있지만, 여성 인구수에 비해 상담소 개수가 저조하거나 상담소 자체가 없는 시ㆍ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도내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시ㆍ군은 시흥, 이천, 오산, 여주, 양평, 과천, 구리, 가평 등 8곳이며 가정폭력상담소가 없는 시ㆍ군은 과천, 파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5개에 달했다. 특히 과천과 가평의 경우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상담소 모두 없어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선 다른 시ㆍ군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상담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데 이 같은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해당 지역 피해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일선 시군의 상담소와 상담 인원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설치 안된 시ㆍ군의 수요까지 떠안을 수 없는 만큼 1개 시ㆍ군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상담소 인프라를 갖추는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정민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김기남 사장, 공학기술 최고의 권위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60)이 국내 공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상인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받았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9일 제22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김기남 사장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 초일류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확보해 한국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크게 도약시킨 점과 세계 최초 메모리 기술 개발로 한국을 세계 최강 반도체 국가로 지속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3차원 버티컬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해 3차원 반도체 시대를 주도하고 이 분야에서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세계 최초로 20나노 및 10나노급 디램(DRAM) 제품을 개발했으며, 저용량 커패시터를 보상하는 새로운 응용 설계 기술과 고속·저전력 대응 소자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한국을 세계 최강 메모리 반도체 국가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 사장은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전무),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밖에도 한국공학한림원은 ‘젊은공학인상’ 수상자로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 연구센터장과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심 센터장은 급성백혈병 표적항암제 혁신후보물질의 기술 이전으로 신약 개발 등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이, 권 교수는 응급패혈증환자를 위한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맞춤의학진단기술의 혁신을 이뤄낸 점이 각각 공적으로 꼽혔다. 한편 공학한림원 대상은 1997년에 제정돼 매년 공학 관련된 기술·연구·교육·경영 부문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학자 및 기술자를 시상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1억 원, 젊은공학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된다. 상금 2억 원은 매년 귀뚜라미문화재단이 매년 출연한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SL공사 인천시 이관 票心은?… 시장선거 쟁점 급부상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위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인천시 이관이 오는 6·13 인천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19일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서는 SL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해야 한다”며“일부 정치권에서 적자 운운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데 오는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서는 SL공사의 인천이관의 필요성을 오는 시장선거의 쟁점으로 부각,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한 유 시장의 판단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28일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 등의 4자합의 주요 내용인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지공사 관할권 인천시 이관’ 실현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수도권매입지 종료를 위해서는 대체매립지 조성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지, SL공사의 인천시 이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적자 상태의 SL공사를 시로 이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SL공사가 국가공사로 남아 있어야 향후 30~40년 걸릴 매립지 관리가 수월한데, 시 재정 투입이 전제되는 이관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자인 공사를 이관하는 것보다는 대체매립지를 서둘러 마련해 수도권매립지 자체를 종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SL공사 인천시 이관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에 발목 잡혀 다른 중요한 사안에 대한 진척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SL공사 이관에 대해 집권당과의 마찰을 빚기보다는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다른 중요 사업(테마파크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활용)을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SL공사 이관 문제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이관 논란 자체가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시민 의견이 배제된 4자 합의를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영민기자

[청정 가평 속으로… 가볼만한 곳 7선] 봄꽃 물든 가평… 향긋한 유혹

봄나들이 계절이 돌아왔다. 흩날리는 벚꽃, 생기발랄한 개나리, 꽃분홍 철쭉까지 만개한 꽃들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이 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다. 부담 없이 풍성한 자연 그리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평’의 대표 봄나들이 6선을 소개한다. ■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해발 935m의 운악산은 화악·관악·감악·송악산과 함께 경기 5 악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경기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웅장함을 지닌 운악산의 봄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운악산은 산 전체가 바위로 형성된 1㎞의 등산로에 펼쳐지는 푸른 소나무 숲과 운악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8부 능선에 위치한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현등사는 등산객의 잠시 쉼터로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어 정상까지는 거대한 바위와 나무군락들로 조성됐다. 운악산 중턱에 있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통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은 대단한 볼거리다. 특히 산에서 내려오면 주차장 주변에는 두부전골, 두부부침, 콩비지 등 다양한 두부음식점이 식욕을 자극하고, 곁들이는 가평특산물인 잣 막걸리는 힘들고 지친 등산객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 캠핑의 천국 자라섬 오토캠핑장 대중화된 캠핑을 선도하는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재즈의 섬이자 생태·체험·여가 공간인 자라섬에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캠핑메뉴로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반 40대가 마련돼 있다. 캠핑차량을 소유한 캠핑객을 위해 96면의 캐라반 사이트와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 장비를 가져와 넉넉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90면의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가평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자라섬 캠핑장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이와 함께 다목적잔디운동장을 비롯해 물놀이 시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편리한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 자연과 교감하는 이화원(二和園) 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 이화원은 연인·친구·가족이 숲 속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기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이화원에는 브라질의 커피나무,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하동의 녹차나무, 고흥의 유자나무, 가평의 잣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 온실 2동으로 구성된 수목원 내부로 들어서면 녹차, 유자, 대나무 등과 전통정자와 연못, 실개천, 과수원 등이 자리 잡아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에는 열대우림 및 열대식물과 어우러진 시원한 폭포, 커피농원 등과 함께 식물원 한편에는 나비생태원이 자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 1천㎡ 규모의 나비생태원은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애벌레 과정을 거쳐 껍데기를 뚫고 나비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3월 말쯤이면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가 펼치는 군무(群舞)가 눈에 들어온다. ■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에 봄꽃이 빠질 수 없다. 한국의 대표 수목원으로 손꼽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33만㎡ 규모로 5천여 종의 다양한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수목원 입구부터 투명한 빛의 크로커스와 백목련의 꽃, 노랗게 핀 풍성한 산수유까지 화려한 봄꽃 잔치가 펼쳐진다. 봄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모은 야생화전시회 ‘봄꽃데이트’도 오는 5월 21일까지 연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백두산 바위수염, 모데미풀, 닭의난초, 백두산야생화, 한라산야생화 등 120종의 토종 야생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또 복주머니난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은 물론 크기가 매우 작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야생화도 전시돼 있다. ■ 아침고요가족동물원 아침고요가족동물원은 봄을 맞아 한층 활기를 띤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다. 아침고요수목원 방향의 도로 길목에 자리 잡은 동물원은 전체 면적 2만 6천여㎡ 규모에 몽원지, 초식사파리, 공작마을, 사슴사, 강아지 세상, 앵무새 마을, 원숭이사, 곰사, 소동물관, 치유의 정원 등 총 13개 테마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특히 4월에는 벵골호랑이 부부도 동물원의 가족이 돼 120㎏에 달하는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 토끼, 기니피그, 염소 등 이제 걸음마를 뗀 귀여운 새끼동물도 매력을 뽐내고 있다. ■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지중해 연안 마을을 연상케 해 곳곳이 사진 찍기 더없이 좋은 작은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소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친필원고가 전시된 ‘생텍쥐페리기념관’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오르골을 접할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 프랑스 집을 재현한 ‘메종 드 마리’와 ‘메종 드 장’ 등 이색전시관도 다수 마련돼 있다. 인형극장으로도 유명한데, 현재는 동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인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 1천500회 공연 기념축제도 진행 중이다. 축제 기간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과 끈 없이 직접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기뇰 인형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쁘띠프랑스 명물인 오르골 시연과 거리 악사가 펼치는 아코디언 연주, 마리오네트 댄스퍼포먼스 등 무료공연도 이어진다. ■ 가평레일바이크 가평레일바이크는 연인이 오붓하게, 혹은 가족이 함께 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레일바이크는 가평시내 중심부인 읍내2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4㎞를 달려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인 경강역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가평 레일바이크로 돌아오는 8㎞ 왕복코스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다. 가평천을 가로지르는 북한강 철교와 가평천 철교 구간은 레일바이크의 백미(百媚)로, 강 위 30m 높이의 철길을 아슬아슬 건너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봄 햇살이 비춰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북한강 풍광은 덤이다. 노랗게 핀 개나리 길과 벚꽃터널 역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가평=고창수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입보다 눈이 더 즐거운 ‘화과자 만들기’

3년 전 쯤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화과자’ 한상자를 선물받았다. 찹쌀 반죽 속 달콤한 앙금이 들어있는 화과자는 그 맛도, 모양도 일품이었다. 일본 전통 과자인 화과자는 ‘첫 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색과 모양이 화려하다. 본래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만들어 왕족과 귀족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대중화 되고 개량화 됐다. 반죽은 찹쌀가루와 쌀가루, 밀가루, 설탕을 기본으로 한다. 반죽의 수분 함량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20% 이하인 ‘히가시’(건과자), 40% 이상인 ‘나마가시’(생과자)라고 부르며, 그 중간을 ‘한나마가시’(반생과자)라고 한다. 이 세가지 반죽법을 기본으로 팥고물, 콩고물, 깨, 물엿 등을 첨가해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맛과 모양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히가시는 수분 함량이 적은 만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찹쌀가루, 쌀가루, 밤, 콩에 설탕을 섞은 다음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후 건조시킨 ‘라쿠간’, 볶은 곡식이나 콩 등을 시럽에 버무린 ‘오코시’,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구워낸 ‘센베이’, 별사탕과 같은 ‘콘페이토오’ 등이 있다. 나마가시는 우리나라의 떡과 같은 형태다. 찹쌀반죽으로 만든 ‘네리키리’ ‘모치’ ‘오하기’ ‘다이후쿠’ ‘단고’와 밀가루반죽으로 만든 ‘만주’ ‘도라야키’ ‘킨츠바’ 등이 있다. 나마가시 중 대표적인 것이 네리키리다. 우리가 흔히 화과자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찹쌀 반죽에 팥앙금을 계절과 맞춰 꽃, 과일,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 각각의 모양은 장수와 건강,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모치는 우리의 찹쌀떡과 비슷하고, 오하기는 찹쌀 반죽 속에 팥고물, 콩고물, 깨 등을 넣고 쪄 만든다. 다이후는 찹쌀 반죽 속에 팥을 넣어 지고, 단고는 찹쌀 반죽으로 경단을 만들어 꼬챙이에 꿰어 소스를 묻혀 굽는다. 만주는 밀가루 반죽 속에 팥소를 넣어 굽거나 찌고, 도라야키는 달걀을 섞은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고 철판에 굽는다. 킨츠바는 팥 알갱이가 있는 팥소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 살짝 묻혀 구워 만든다. 한나마가시는 팥소에 한천과 물엿을 섞어 굳힌 다음 겉에 설탕물을 입힌 ‘이시고로모’, 한천에 설탕과 물엿을 섞어 굳힌 ‘요캉’, 바삭한 과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모나카’가 있다. 또 설탕·물엿을 섞은 콩가루를 동그랗게 만든 ‘스하마’, 팥앙금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구운 ‘모모야마’, 콩·밤 등을 설탕에 절인 ‘아마낫토’ 등이 있다. 최근에는 화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방들도 생겨났고, 레시피를 담은 책도 출간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모양도 맛도 다양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수원에 위치한 비마이케이크 공방 김정은 대표는 “대부분 화과자 만드는 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반죽법만 익히면 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재료 또한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앙금 자체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들면,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며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사진= 비마이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