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부상…靑 “유력 대안 중 하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남북한의 중립지대 격인 데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으로 남아 있는 냉전의 상징이라는 측면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스웨덴·제주도 등 장소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판문점도 유력한 대안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기정사실이 된 시점이 지난 9일이고, 최종적인 장소 결정은 북미 양측이 결정할 문제라는 점에서 장소를 특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는 물론 외신까지 판문점을 최적의 회담 장소 중 하나로 꼽고 있고, 판문점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국제사회와 공개적인 소통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해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그나마 경호 측면에서 여러모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판문점으로 결정될 공산이 작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정상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지원)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라는 국무부 고위관리의 언급을 전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지역 건물로, 다음 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예고된 곳이기도 하다. NYT는 회담 장소는 대표단 규모와 구성, 논의 어젠다와 함께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이슈 가운데 하나라면서 대표단 수송 등 로지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간 수차례의 예비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국무부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스웨덴, 스위스, 중국 베이징, 판문점, 국제 공역상 선박 등을 거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AP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70년간의 역사적 앙금이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한다면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장소 문제는 안전 등 고려사항을 감안해 북미 양국이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전적으로 북미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중재역'으로서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우리 정부의 목소리도 상당 부분 반영될 공산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 채널을 비롯한 여러 채널로 북미가 직접 얘기할 것"이라면서도 "장소·의제 등은 우리와 상의하고 우리 정부도 의견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국내외 언론을 통해 회담 장소가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평택도시공사 공공임대 향복주텍 시범사업 본격 추진

평택도시공사는 안중읍 현화리에 공공임대 행복주택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추진하는 공공임대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공사 보유토지(구 공공청사용지)를 활용해 지상 4층 대지면적 800㎡ 규모(전용면적 16㎡ 10세대, 30㎡ 6세대, 36㎡ 9세대)로 2019년 12월 준공을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입주대상자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계층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60~80%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육아 나눔터 등 자녀 양육에 필요한 공간을 함께 계획해 청년층의 주거안정화를 통해 저출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공사는 팽성읍(공공청사용지), 이충동(학교용지) 등 평택시 남부, 북부지역에 위치한 보유토지를 활용해 대학생, 신혼부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행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행복주택사업을 통해 주거비 완화로 결혼을 유도하고 육아형 주택 공급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는 등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 환경이 조성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거서비스 중심의 평택형 행복주택 브랜드를 구상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편의시설과 복지 프로그램을 접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방침이다. 이연흥 사장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발맞춰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근로자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분들을 위해 저렴하고 품격 있는 임대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복주택은 소규모이지만 앞으로 평택시 서부, 남부, 북부에 사업영역을 확대해 지역 현안에 맞는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이용수 할머니(90)가 지난 8일 프랑스 하원 및 파리 대학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을 증언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주선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이 할머니는 11일 오전 귀국길에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프랑스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 보람을 느낀다”며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견도 제시돼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이 할머니가 하원 증언에 이어, 파리 7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파리 고등건축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젊은 학생들과 교민, 프랑스인들에게 일본이 저지른 전시 여성 성폭력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특히 이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 2시간 가까이 증언을 이어가자 젊은 학생과 여성 교민들, 프랑스인 등 150여 명의 청중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 할머니의 고통을 공감했다. 이날 양기대 시장은 강연을 통해 “201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 앞에 시민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어머니로 모셔왔다”며 “현재 장 뱅상 플라세 전 장관이 설립 중인 다리재단을 중심으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시장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뱅상 플라세 전 장관,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은 프랑스 교민들과 협력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광명=김용주기자

남양주 노동단체, 기자회견 열고 "노동존중 남양주시" 촉구

“남양주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름 아래 기업유치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 속에서 늘어나는 비정규직과 위험에 노출된 하청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구리남양주대표자협의회와 남양주비정규직센터 등 지역 노동 단체가 ‘노동존중의 남양주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9일 오후 남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허근영 민주노총 구리남양주대표자협의회 의장과 김진만 남양주비정규직센터장, 이기원 남양주여성회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간부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남양주를 위한 선언운동’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남양주시는 향후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일자리 정책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등 형식적 실적이주의 정책만 존재해 왔다”면서 “노동정책은 일부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일하는 사람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에 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시는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노동정책과를 신설해 노동행정체계를 정립하고 있다”며 “이런 지자체 최초의 노동행정체계 노동정책 실현은 광주, 경기, 성남 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보다는 사람, 이윤보다는 노동자가 존중받는 상식이 통해야 할 때”라며 “오는 6ㆍ13 지방선거를 시장으로 노동자와 노동이 존중받는 남양주로 거듭나고, 일하는 사람의 삶이 행복해지는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노동존중 ▲노동자의 노동조합 결성과 자율적인 활동 보장 ▲남양주시 노동기본조례 제정을 통한 노동정책부서 신설 및 예산 수립 ▲생활임금제 도입,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했다. 허근영 의장은 “지방선거에 앞서 노동자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동자 정책간담회, 노동자 선언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출마 후보들에게 공약과 정책 실현의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정부 GM 지원책에 경기도 없다···지역 구분 없이 지원해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국 GM 군산공장의 폐쇄에 따른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 “피해기업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반쪽’짜리 지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남 지사는 GM 협력사 중 무려 25%가 도내에 위치했음에도 정부의 지원대상이 군산지역에만 한정됐다며 지역구분없는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및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대비해 약 2천4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역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 대상을 군산과 통영 소재 GM 협력사와 소상공인으로만 한정하면서 도내 피해기업들은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남 지사는 정부가 도내 피해 기업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 지사는 “정부가 통영과 군산에 대한 대규모 지원대책을 마련한 것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한국 GM 철수문제로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내 한국 GM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지역에 따른 구분이 아닌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타격을 입게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도내 기업들 역시 당장 다른 납품처를 찾지 못해 대량실직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의 지원책은 지역 구분 없이 모든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도내 GM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한국 GM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25%인 750여 개 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GM에만 납품하며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된 협력업체도 20개사로 2천600명의 인력이 고용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도내 수백여 개 업체의 경영난은 물론 약 7만5천여 명의 종사자가 고용불안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도내 생산유발효과 1조1천65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천322억 원과 취업유발인원은 3천210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진경기자

[6.13 물밑현장) 전해철, 북 콘서트에 3철 총출동…당내 경선 앞두고 세 결집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지난 10일 개최한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북 콘서트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이 총출동했다. 3철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이날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이석현 의원, 김진표 의원 등 국회의원 45명, 경기도의원 61명, 지지자 1만여 명이 몰리며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했다.특히 전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3철 해체’를 선언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 의원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수석은 “전 의원이 (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잘 나가면 안 오려고 했다”며 “잘 나갈 때는 모른 척해도 상관없는데 요즘 어려운 것 같다. 저하고 정말 친하고 그래서 왔다”고 설명했다.양 전 비서관은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당에서 정치적으로 헌신과 희생을 많이 했다”며 “정치적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게 처음인데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전 의원은 “‘경기도에는 왜 도민이 체감할 만한 정책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책에 담았다”며 “여러분이 책을 보고 의견을 주시면 경기도의 미래를 훨씬 더 낫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상당수 정치인이 북 콘서트에서 정가보다 웃돈을 받으며 선거자금을 모은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달리 전 의원은 오로지 정가로만 책을 판매,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송우일기자

[아침을 열면서] 찰나의 희비, 0.01초로 바뀌는 메달의 색깔

▲ 김도균 스포츠의 감동은 여러 순간에 만들어진다. 감동 자체가 올림픽인 이유는 선수들의 기록을 위한 노력과 투혼이 결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올림픽 현장에 있으면서 감동의 순간을 맛보면서 승부가 주는 짜릿함과 기쁨, 그리고 패배 뒤에 오는 패자의 아쉬움과 승자의 배려도 보았다.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지는 모든 순간 찰나에 이루어짐을 볼 수 있었다. 찰나는 불교 용어로 75분의 1, 0.013초에 해당하는 시간의 최소 단위로, 모든 것이 1 찰나마다 생겼다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생긴다고 한다. 계측 기술의 발달에 의하여 세밀한 계측이 이루어짐으로써 찰나의 승부에 대한 메달의 색깔이 바로 올림픽이다. 피니쉬 라인에서 초당 1만 장의 사진을 찍어 내어 순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록 계측 파트너인 오메가의 계측 기술은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였다. 스포츠에서 체력, 기술, 정신력의 싸움은 바로 시간의 싸움으로, 워낙 치열하다. 올림픽 기간 실제 경기 상황에서 기록이 똑같아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루지를 비롯해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장면이 흔치 않으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달리 많았다. 차민규는 남자 스케이트 500m에서 34.42초로 1위인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 34.41초에 0.01초가 뒤져 메달의 색깔이 바뀌었다. 그 순간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하는 말 한마디가 그가 말할 수 있는 안타까움의 최대 표현이다. 이동거리, 가속도 등을 배제하고 산술적으로 계산하여 본다면 0.01초 차의 길이는 키가 1㎝만 더 크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거리이다. 또한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는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 21초 11로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1분 21초 12)를 단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2위를 차지한 안나 파이트는 경기 후에 결과 보드를 한참이나 보면서 멍한 표정을 유지해 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는 0.01초가 같아서 공동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찰나는 기회의 순간인 동시에 놓침의 안타까움이 발생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천금과도 같이 소중한 것이기에 찰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찰나를 위한 기다림과 승부를 향한 노력은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올림피언들의 공통점이다.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사진도 기록도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스위스의 조각가·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조각이든 그림이든 예술표현의 유전자인 몰입과 즉흥성을 발휘하여 자신을 황홀하게 만드는 순간인 찰나를 조각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즉 대상을 관찰하면서 그 대상이 전달하는 그 순간의 감각을 상징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그는 위대한 예술인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표현하고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가. 역사는 찰나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엇을 기록하고 남기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기능 중의 하나가 카메라이고 이것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그리고 각종 SNS를 통해 남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다. 선수에게 0.01초나 일반 사람들에게 0.01초가 그 무게감의 차이는 있지만 소중함의 차이는 크지 않다. 찰나가 모여 순간을 만들고 순간이 모여 인생을 만들고 인생이 모여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작은 시간이 소중한 시간의 시작임을 배운다.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