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총장 박민용)는 27일 대학교회에서 장동일 학교법인 삼일학원 이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서 장 신임 이사장은 “상동교회와 삼일학원의 정신인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이웃사랑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성대와 각급학교는 기독교 영성이 강한 인재, 애국심과 민족정신이 강한 인재,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발전을 주도할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삼일학원 산하 각급 학교 교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로 삼일학원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건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987년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학생처장, 교무처장, 기획처장, 교육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1부터는 5년간 협성대 총장을 역임했다. 장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7월까지다. 임성봉기자
오는 3월1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에 항거하여 3ㆍ1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9주년이 되는 날이다. 1919년 3월1일부터 그해 5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천512회 22만3천98명이 시위, 집회에 참가하였고 7천509명의 사망자와 1만5천96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다. 또 4만6천984명이 옥고를 치렀다. 3ㆍ1 만세운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으로 기미년 당시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소리는 우리의 국권을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경제대국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기미년 우렁찬 만세함성 소리는 일세기가 지난 올해도 삼일절을 맞아 전국으로 울려 퍼져 그때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하나된 대한민국의 강건함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려 우리의 통일이 성취되리란 믿음으로 승화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과 거룩한 희생정신을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민간단체와 함께 독립재현행사를 지역별로 만세운동 의거일 전후에 거행하여 왔다. 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문화축제로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 관내 3ㆍ1 만세운동 관련 행사로 개최되는 제99주년 3ㆍ1절 만세운동 관련 행사에는 3ㆍ1 성남시 기념식과 3ㆍ21 용인시 만세운동 기념행사, 4ㆍ1 안성시 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있다. 3ㆍ21 용인지역 만세운동은 99년 전인 1919년 3월21일 원삼면 좌전고개에서 시작된 용인지역의 만세운동을 말하며, 4ㆍ1 안성지역 만세운동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과 우리문화 말살 등의 탄압 등에 항쟁하는 만세운동이다. 특히 안성지역 만세운동은 3ㆍ31과 4ㆍ1에는 안성시 양서면과 원곡면에서 격렬한 만세운동으로 일제경찰이 집결하여 이외 안성지역에는 일제경찰이 없어 ‘2일간의 해방’을 맞이하기도 했다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세운동이라 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독립만세 관련 행사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의 사전 협의로 짜임새 있고 뜻깊은 행사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효과성 증대는 대국민 애국심과 독립유공자와 그분들의 유족이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일신의 안일과 가장의 역할을 버리고 오로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자들과 그 유족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국민에게 존경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후세에게 통일된 번영국가를 물려주어야 하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3ㆍ1절 아침 우리 모두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3ㆍ1절의 의미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안상석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
3월2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의 시작을 정월 초하루 하루에 한정하지 않고 보름까지 즐겼다. 그러므로 정월 보름에 명절이 끝나는 것이다. 조상들은 새해를 조심스럽게 맞이했다. 정월 초하루에는 금지하는 것이 많았다. 정월 초하루 일하면 1년 내내 일만한다 해서 쉬게 했다. 욕설이나 거친 말, 찡그린 얼굴도 금지했다. 1년 내내 재수 없다고 여겼다. 친척이 아니면 초하루에는 남의 집에 가는 것도 금지했다. 어른들을 찾아 인사하는 것도 정월 풍경이다. 함께 맞대고 농사짓고 살다보면 싸울 일도 많았다. 1년 내내 말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정월에는 화해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정월 78건의 세시풍속 중에서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풍속이 40여 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고, 1년 365일과 비교해도 정월 대보름 하루 행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분의 1이 넘는다고 한다. 정월과 보름을 중시 여기는 것은 한 해를 시작하는 상징에다 농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명절 앞에 큰 대(大)자가 붙는 정월과 8월은 달과 관련 있다.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한다. 한 해 첫 보름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에 남성과 여성 생식기를 상징하는 줄을 놓고 겨루는 줄다리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등은 풍작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같은 농경국가였던 일본도 대보름을 ‘소정월(小正月)’이라 부르고 근대 들면서 양력을 사용하면서도 이 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니 정월 보름이 갖는 위상이 아주 막강하다. 지신밟기더위팔기귀밝이술부럼 등은 액을 쫓는 의식이니 이 역시 한 해 동안 아무런 탈 없이 보내게 해달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절에서도 정월은 아주 중요한 달로 여긴다. 절에서는 매달 음력 초삼일부터 기도를 올리는데 그 중에서도 정월 기도를 중시 여기고 신도들도 많다. 요즘은 절에 제사를 모시는 가정이 많아져 설날 합동 차례가 분주하다. 사찰 역시 절정은 정월 보름이다. 선원에서는 3개월간의 겨울 안거를 이날 회향하고 사찰에서는 신도들과 방생을 한다. 물고기뿐만 아니라 우리에 갇힌 새를 풀어주기도 하고 복지관이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하는 등 방생의 의미가 넓어졌다. 보름까지 적멸보궁이나 영험있다는 기도처를 찾는 것도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풍습이다. 설날에 어른을 찾아뵙고 인사하는 세배도 절집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다. 절에서는 이를 통알(通謁)이라고 하는데 설날 새벽 예불을 마치고 전 대중스님들이 법당에 모여 부처님 전에 기도하고 산중 어른 스님들을 찾아 인사한다. 그런데 민가의 정월 풍습과 사찰 풍습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기원하는 대상과 내용이다. 민가는 가족과 친척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모든 의식이 이와 관련돼 있다. 사찰을 찾아 정월 기도를 하고 방생을 하는 신도들 역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 스님들은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은혜에 감사를 올리고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받아 행복하기를 빈다. 중생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은 고인(故人)과 미물까지 들어간다. 나와 관련이 있든 없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모두 챙긴다. ‘춘색무고하(春色無高下)’. 차별 없이 두루 세상을 비추는 봄빛처럼 수행자의 기도에는 높고 낮음도 차별도 없다. 정월 새해 밝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일면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이 되므로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이다. 이천의 백송은 나이가 약 230살 정도이며, 높이는 16.5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92m, 1.98m이다. 마을에서 약 1㎞ 떨어진 야산에 위치해 있다. 줄기는 아래에서부터 두 개로 갈라져 고르게 발달했으며, 나무의 모습이 좋은 편이다. 200여 년 전인 조선시대에, 전라감사를 지낸 민정식의 할아버지 민달용의 묘소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백송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로 중국과의 교류관계를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구강검진을 비롯한 건강검진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일까? 신체의 어느 부분이 불편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상기시킴으로써 질병의 진행이 진전되기 이전에 예방 혹은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정책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되면, 질병의 진행으로 인한 고통의 방지는 물론 의료비의 감소로 인하여 사회 전체의 부담이 감소될 것이다. 특히 국가의 미래세대가 검진 대상인 학교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최근 경기도 관내의 학생 구강검진 진행방법이 변경되려고 한다. 예전의 지역치과의사회와의 단체계약 방식에서 해당 학교와 검진의료기관과의 개별계약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물론 변경하고자 하는 취지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학교 구강검진이 시행되는 실제 현장에서의 상황에 대하여 치과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투입되는 검진비용의 궁극적 목적과 그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검진전문기관이 각 학교와 이루어지는 구강검진 계약의 성사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검진결과의 행정처리의 부분에 있어서 교육청 관계자와 각 학교의 입장에서는 편리해보일 수도 있으며, 사업의 진행이 표면적으로 매끄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검진전문기관의 경우는 검진 본연의 목적보다는 검진학생수를 기준으로 부여되는 검진비용의 수익성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 일선 치과의사들의 일반적 견해다. 검진과 관련된 일차진료기관의 예방교육과 초기 치료의 연계과정은 검진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의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다. 즉, 검진의 진정한 목적은 그 자체로서의 역할보다는 예방과 초기치료, 그리고 그에 대한 동기부여다. 출장검진과 검진위주의 검진의에 의한 폐해는 검진의 궁극적 목적에 부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보통의 상식이고, 그 사례들은 실제 현장에서 쉽게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경기도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원들의 전문가적 진정성을 감안하여 학교 구강검진 사업을 진행해주기 바라는 바이다. 행정편의주의에 안주해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하여 구강검진을 포함한 구강건강 전문가 단체와 협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산 ‘인천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인천지법 형사12부(이영광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특수중감금치상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혐의 첫 공판에서 A(19)군 등 4명은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공소사실 인부 여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는 4명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군과 B군(19), C양(14)과 D양(14) 등은 지난달 4일 오전 5시39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앞길에서 알고 지내던 여고생 E양(18)을 차량에 태우고 인근 빌라로 데려간 뒤 20시간 동안 감금하고, 6시간여동안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E양에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당초 경찰은 이들을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조사 결과 이들이 처음부터 E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돈을 벌기 위해 감금 및 폭행을 한 혐의를 발견하고 당초 혐의보다 법정형이 무거운 특수중감금치상 등으로 죄명을 변경해 기소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김경희기자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후보 선출에 합의한 보수진영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인천교육감 단일화 통합위원회는 27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이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태종 인천교육감 통합위 대표는 함께 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이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고 이사장으로 추진위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이사장을 ‘단일후보’로 표현했고, 윤 전 회장의 입장도 대신 전달했다. 윤 전 회장은 입장발표문에서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가 안 되면 교육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고 후보에게 인천교육을 부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전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다른 후보들은 이미 추진위를 탈퇴해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고, 남은 후보가 두 명 뿐이라 고심 끝에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위 일부 인사들이 참여한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추진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또 다른 통합위 공동 대표인 백석두 대표는 “그런 기자회견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전혀 논의된 바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7일 오후 4시 경선 참여 후보 접수 방법과 시기, 선출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단일 후보가 결정됐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지금 거론되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사퇴 의사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은 100%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아직 사퇴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역시 자신의 SNS에 “단일화 작업 지체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대승적 차원에서 다른 방법으로 인천교육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글을 남겼지만, 출마포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역시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통합위는 회의를 열고 고 이사장 단일후보 기자회견을 주도한 주태종 대표와 임용배 대표를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통합위 관계자는 “통합위 어느 누구와도 논의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해 통합위 활동에 피해를 주고 문제를 야기했다는 이유로 정식 안건으로 제기돼 의결 기구서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수사·기소권 조정을 놓고 경찰과 검찰의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최근 ‘수사구조개혁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경찰 통합포털시스템인 폴넷(polnet)에 올렸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 내부논리를 강화하고 대국민 홍보까지 나서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수혁단은 ‘현행 형사사법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수사권과 기소권의 독점’이라며 ‘기소권이 있는 검사가 직접 수사함으로써 진실 발견보다는 유죄를 받아내기 위한 수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에는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토록 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조항 중 ‘검사의 신청에 의해’란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사소송법에도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인천지역 한 고위급 경찰은 “현재 수사의 98%는 경찰이 하고 나머지 2%만 검찰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사가, 재판은 판사가 해야만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경찰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함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수사권 조정은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에서 추진하고 있어 검찰 입장에선 법무부 움직임에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렵단 입장이다. 검찰은 수사·기소권 조정이 검·경간 갈등으로 비치는 것 역시 경계하는 분위기다. 인천지검 고위 관계자는 “수사·기소권 조정의 핵심은 국민의 인권 보호에 있고, 특정 조직에 대한 권한 확대나 축소 문제로 나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수사·기소권은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일 뿐 어느 기관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국민이 직접 선택해야 할 부분이지 관련기관들이 주장할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경찰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게 수사지휘를 맡긴 것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며 “과연 경찰이 수사권을 독점했을 때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준구·김경희기자
인천 시내 곳곳을 누비며 서민의 발이 되고 있는 마을버스가 노후화와 장비 불량 등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청에 따르면 부평구, 연수구 등 인천지역을 오가는 A사 마을버스 20여대 중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행정처분을 받은 버스는 절반가량인 10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 충격 완화를 위해 기사들 좌석에 설치된 에어샵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계기판은 버스가 달리고 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을버스 기본 연한 9년을 넘긴 버스가 절반 이상인 것은 물론 11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최대치를 초과해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인천시는 민원 제기 이후 해당 구에 행정처분을 요구했고, 업체 측은 절차에 따라 임시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가 입수한 A사 사업용 자동차 임시검사 합격통지서를 보면 한 마을버스는 지난해 11월 7일 임시검사 합격통보를 받은 뒤 2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차량 고장으로 정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여러 문제가 제기돼 검사소에서도 더 신경을 써서 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와 버스 업체가 인식하지 못한 문제도 발견됐다. A사의 마을버스 일부 운전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해당 버스의 경우 출고 당시부터 운전석에 안전벨트가 없었던 모델”이라며 “시와 군에서도 그러한 사실을 확인한 후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 관계자 역시 “안전벨트가 원래 없이 출고가 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황당한 이야기”라며 “마을버스 승객석은 예외규정의 적용을 받지만, 운전석은 당연히 안전벨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최 향- 손가락 무엇을 가리켜야 할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갖고 싶은 것 모두 가리키고 싶지만 손가락은 거친 엄마의 손등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하고 싶다고 갖고 싶다고 이것 저것 가리키면 안 된다는 것을. 법정 스님같이 ‘무소유’의 삶을 산 이도 있지만, 인간은 어디까지나 소유의 동물이다. 이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똑 같다. 인생의 길에는 갖고 싶은 게 왜 그리도 많은지. 이 동시는 손가락을 내세워 인간의 소유욕에 대한 경계심을 훈계한다. ‘갖고 싶은 것을 가리켜 보라’고 했을 때 무엇을 가리켜야 할지 고민에 빠진 아이의 손가락. 마음 같아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가리키고 싶은데, 하필이면 그 때 엄마의 거친 손등이 떠오른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림을 꾸리느라 나무껍질처럼 거치러진 손, 크림 한 번 발라보지 못한 억센 손...그 손은 ‘이것 저것 가리키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땅의 어머니들도 그렇게 살았다. 전쟁과 가난의 세월 속에서 한 가정의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그리 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만큼이라도 사는 데는 그렇게 바보처럼 산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동시를 쓴 시인의 어머니도 그런 어머니였을 것이다. 그 어머니의 삶을 하나의 거울로 삼은 시다. 자기 몸을 방패삼아 자식들의 안위와 장래를 위하는 데 행복의 의미를 두었던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시(獻詩)이기도 하다. 참 예쁘다! 윤수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