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구입비 지원한다

용인시가 올해부터 중ㆍ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68억 원 상당의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 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심의에서 ‘용인시와 성남시의 중ㆍ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사업’ 안건이 ‘신입생 전체 지원’ 방안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심의는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지자체가 신규 복지사업을 추진할 때 거쳐야 하는 최종 협의 절차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부터 68억 원의 예산을 편성, 중ㆍ고교 신입생 2만3천 명(중학생 1만1천여 명ㆍ고등학생 1만2천여 명)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 1인당 지원금액은 29만6천130원이다. 지원 대상은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교복을 입는 중ㆍ고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관내 학교의 신입생일 경우 학교를 통해 신청을 받고, 관외 학교의 신입생일 경우 용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이후 시가 학생의 주소와 입학 여부를 확인하면 신청인의 학부모 계좌로 교복비를 입금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교복지원사업은 채무 제로 달성 후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교육사업의 첫 단추”라며 “앞으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꿈이룸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7월 교복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용인시 교복지원 조례’를 같은해 10월 제정했다. 이에 지원금 68억 원을 본예산으로 편성하는 한편 학부모ㆍ교사ㆍ시민단체 등과 관련 간담회를 갖는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용인=강한수기자

문 대통령, 북한 김영남과 악수하고 기념촬영…평창서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남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주최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 사진촬영을 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각국 정상급 등 대표단장이 참석하는 리셉션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행사 주최자인 문 대통령은 리셉션장에 먼저 기다리고 있다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등에 이어 오후 5시 34분께 9번째 정상급 인사로 입장한 김 상임위원장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하기 직전 목도리를 풀고 출입증을 재킷 안으로 넣은 뒤 문 대통령에게 다가갔으며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 바로 옆에 있던 김정숙 여사도 "김정숙입니다"라며 그와 악수했다. 악수를 마친 김 상임위원장이 그냥 지나치려 하자 문 대통령이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을 권했고, 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김 상임위원장이 왼쪽에 김 여사가 자리해 5초가량 사진을 찍었다.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내외는 커플 셔츠·카디건에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타났고, 이에 문 대통령은 "좋아 보이십니다"라고 환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후 5시 45분께 리셉션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외국 정상급이 아니어서 문 대통령과 악수하지 않고 일반 출입구를 통해 입장했다. 앞서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원으로 한 평창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낮 전용기편(편명 PRK-615)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KTX 특별편으로 강원도로 이동했다.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주말인 10일에는 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 1심서 집행유예 선고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함께 약물치료 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하고 추징금 100여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류는 자신의 정상적 사회생활 영위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오남용 폐해가 크고 건전한 사회질서를 저해한다”며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남씨 등의 가정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 치료와 상담을 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탄원하는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씨는 지난해 7∼9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지난해 9월 휴가차 들른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필로폰 4g을 구매하고, 이를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도 받는다. 이후 그는 즉석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진경기자

시종 미소 띤 김여정…국가수반 김영남과 서로 '먼저 앉으시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1시 46분께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공항에 내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게이트를 통해 북측 대표단과 함께 나왔다. 3명의 북측 기자들을 앞세우고 김 상임위원장과 남 차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를 김 제1부부장이 따랐다. 북한 대표단을 기다리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제1부부장도 대기하던 남측 인사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 등은 조 장관의 안내를 받아 공항 내 의전실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인 김 상임위원장의 뒤를 따른 김 제1부부장은 검정 코트와 털 목도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남한 땅을 처음 밟은 '백두혈통'임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많은 말을 삼간 채 미소를 띠고 있었다. 주변의 취재진을 바라볼 때는 턱 끝을 들어 올려 다소 도도해 보이는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의전실로 입장한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조 장관, 천 차관, 안 차장의 맞은편에 섰다. 김 상임위원장은 "여기서 기다립니까"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5분 정도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1인용 소파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권했으나 김 제1부부장은 웃으면서 먼저 앉을 것을 권했다. 조 장관의 반대편에는 김 상임위원장이 앉았고 김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의 오른편에 앉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웃으면서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나"라고 묻자 현장 관계자가 15도임을 알려줬고 조 장관은 "많이 풀렸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 장관의 말을 받아 "평양 기온하고 별반 차이 없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며칠 전까지도 꽤 추웠는데 북측에서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날씨도 그에 맞춰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 우리가 동양예의지국으로 알려진 그런 나라였는데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라고 화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환담 시간에 김 제1부부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20여분 간 환담을 마친 천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 등은 평창으로 가는 KTX를 타러 인천국제공항역사로 향했다. 북한 대표단의 주변으로는 경호인력들이 촘촘하게 늘어서서 삼엄한 경호태세를 유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 3인방이 방남했을 때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함께 이동하는 와중에 경호는 특히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에게 집중됐다. 앞뒤로 늘어선 경호인력 한가운데 자리 잡은 김 제1부부장은 때때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35분께 KTX에 올라타 평창으로 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