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볼만한 전시] 광명동굴 ‘견생전’

17명 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조각전이 야외에서 펼쳐진다. 보면 생명이 생긴다는 뜻을 가진 견생전(見生展)이다. 앞서 서울광장, 구로구 근린공원,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공원, 양주시 덕계공원 등에서 진행돼 좋은 반응을 얻은 견생전이 1월18일부터 4월 18일까지 광명동굴 일대에서 열린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양주시에 설립한 문화예술 테마파크인 아트밸리의 작품을 광명동굴에서 선보인다. 작가 17명의 작품 17점을 동굴 밖 야외에 설치해 동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원근, 김정연, 김태수, 문병두, 박민섭, 성낙중, 심병건, 심정수, 염시권, 윤진섭, 이창희, 전강옥, 정의지, 조덕래, 조용익, 최덕호, 최혜광 등의 작품을 동굴 입구, 아이샤 숲, 빛의 광장 등에 설치했다.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이탈리아대리석, 화강석 등 다양한 소재로 이뤄져 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은 브론즈 작품이다. 핑크색 티셔츠와 푸른색 반바지, 보라색 신발을 착용한 소년은 왕관을 쓰고 있다. 동심을 담은 듯한 작품은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윤진섭 작가의 ‘wedding’ 작품도 볼 수 있다.마찬가지로 브론즈 작품인 wedding은 막 결혼식을 마친 행복한 남녀의 활짝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최덕호 작가의 작품 ‘사랑’은 남녀가 함께 있는 모습을 안정화한 형상이다. 굳은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의 감정을 전달한다.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조용익의 ‘organic deer Ⅱ’는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으로 큰 뿔을 가진 사슴의 모습이다. 힘 있는 숫사슴은 당장이라도 산 속으로 뛰어갈 듯하다. 심정수 작가의 ‘새’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세밀하고 촘촘하게 사용했다. 마치 비행기 같기도 한 작품은 균형감이 돋보인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도 있다. 최혜광 작가의 ‘랑이’는 브론즈와 화강석을 이용한 작품이다. 쨍한 빨강색과 귀여운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광명시 관계자는 “광명시민 및 광명동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다양한 조각작품들을 광명동굴 일원에 전시하였으니 많은 방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70-4277-8902글_손의연기자 사진_광명동굴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東方彩墨―한·중·일展 영월산수(寧越山水)

동양미술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한·일·중 동방채묵(東方彩墨)展 오는 7일부터 25까지 강원도 영월군의 영월스포츠파크 특별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동방채묵전에서는 중국 최고 권위의 ‘중국국가화원’의 양 샤오양 원장과 장 지양쩌우 부원장, 쩡 라이더 연구원을 비롯한 중국국가화원 소속 추천작가 30인, 일본의 공익사단법인 일본남화원의 호리에하루미이사장과 마치다 타이센 회장, 시오미 츄텐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일본남화원 소속 추천작가 30인, 한국측에서는 민경갑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오용길 이화여대명예교수, 홍석창 홍익대학교 명예교수와 한국미술협회 소속 추천작가 30인 등 90여명이 50호에서 200호까지 대작중심으로 참여한다. 아울러 영월산수(寧越山水)-한국화, 남북미술도 동시에 열린다. 현재 한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 중진과 청년 등 세대별 작가 150인의 작품과 북한 공훈화가의 조선화 50여점이 전시된다. 한국적 색채가 강한 전통미술인 민화, 불화 등 고품격의 우수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부대 전시로 한국대표미술작가의 깃발전, 한국대표사진작가의 올림픽사진전과 시민과 함께하는 가훈써주기, 전통 부채, 연 그리기 등 최지 강원도 영월만의 특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이번 행사는 조직위원장에 박선규(영월군수), 운영위원장에 이범헌(한국미술협회이사장)이 맡아 진행한다. 개막식은 전시 첫날 오후 2시에 열리며, 타악기 연주가 최소리의 특별공연이 진해될 예정이다. 문의 (02)744-8053 군포=김성훈기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다음달 25일까지 크리스 쉔의 개인전 ‘루메(자동)’ 열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영국 작가 크리스 쉔의 개인전 루메(자동)이 열리고 있다.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교(LCC)에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전공한 작가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센서등, 카메더 등 다양한 장치나 도구들의 특징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예술적 방법론을 실험해 왔다. 그동안 런던과 홍콩의 개인전을 비롯해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영국), 런던 뮤지엄(영국), 아이빔(미국) 등의 그룹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해외 곳곳의 레시던시 프로그램에도 다수 참여했다. 비디오타지ㆍFUSE(홍콩)를 비롯해 보얼예술특구(대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한국) 등에 참여하며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다. 2016년 참여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는 ‘무제한의 제한’을 주제로 카메라의 빛과 스크린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다음달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센서등을 주재료로, 빛의 연쇄 반응을 이용해 오브제들이 끝없이 소통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맞아 진행했던 작가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영국의 미디어 아트센터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와 ‘창조적 미래(Creative Future)’를 주제로 작가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센터가 선정한 한국 작가는 FACT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FACT가 선정한 영국 작가는 센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한달간 진행한 공모에서 크리스 쉔이 최종 선정됐고, 작가는 1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더욱 견고해진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100여개가 넘는 센서등을 이용해 새로운 소통 방식을 도출해내고,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센터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빛의 전파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은 무한해 진다”면서 “작가가 선사하는 빛의 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201-8500 송시연기자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올해 상반기 동양화 전공 유망 청년작가 기획 시리즈전 개최…이정연, 박지현, 요원, 유둘 등 전시 이어질 예정

용인 이동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이 올해 상반기 동양화를 전공한 유망 청년작가 기획 시리즈전을 순차로 연다. 청년작가들은 동양화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현대적 감각을 살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비움은 이정연, 박지현, 요원, 유둘 등 네 명의 작가를 초대한다. 이들은 30대 후반 젊은 작가로 주제와 표현기법에서는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자신만의 작업 재료와 소재를 결합시켜 주목받고 있다. 이정연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볼 수 있다. 동양화의 특징은 여백이다. 이 작가는 동양화의 여백과 회화 평면에서 구현하는 3차원 공간 개념을 연결시켰다. 묵과 아크릴을 이용해 페인팅으로 표현했다. 작품 갇혀진 공간에서 두 가지 공간을 볼 수 있다. 작품 중심에는 큰 덩어리가 있다. 그 안에는 돌과 떨어진 낙엽, 들풀 등 자연물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흔들리는 형체가 보인다. 이 작가는 자연물이 물결 파동에 흔들리는 것처럼 그려 갇힌 마음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흔들린 심리를 드러냈다. 다른 공간은 여백이다. 명암과 원근법으로 3차원 구도를 구현해 무한한 공간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공간이 열릴 가능성을 보여주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백을 뒀다. 도마뱀을 더해 위트를 줬다. 이 작가는 여백과 덩어리 사이에 도마뱀을 그렸다. 도마뱀은 갇힌 마음과 열린 마음을 오가는 중간 매개체로 캔버스 공간을 넘나든다. 이 작가는 “우리는 갇혀있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더 넓은 세계를 알지 못하는 각자의 기준일 뿐”이라며 “보이지 않는 공간의 경계를 더 넓혀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은 3월 박지현, 4월 요원, 5월 유둘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잇달아 진행한다. 문의 (031)322-6468 손의연기자

사무엘 L.잭슨, 마틴 루터 킹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아임 낫 유어 니그로’ 오는 8일 개봉 예정…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

“나는 검둥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제임스 볼드윈은 대표적인 흑인 작가다. 그는 1950년대 미국 내 흑인들의 경험을 작품에 생생하게 담았다. 흑인들의 종교 체험을 바탕으로 산에 올라 고하여라라는 작품을 써 유명해졌다. 타 흑인 작가와 다르게 백인에 대한 항의만 하는 태도가 아니라 인종을 따지기 전에 한 사람의 미국인이라는 관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바라봤다.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제임스 볼드윈의 미완성 에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미국 내 흑인 역사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볼드윈과 흑인 인권가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메드가 에버스 등의 메시지를 엮었다. 사무엘 L.잭슨(새뮤얼 L.잭슨)이 나레이션으로 참여한다. 흑인배우인 사무엘 L.잭슨은 펄프 픽션, 쥬라기 공원, 딥 블루 씨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했다. 마블의 시리즈 영화의 닉 퓨리,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악당 리치몬드 발렌타인을 연기해 젊은 층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사무엘 L.잭슨은 대학에 다닐 때 제임스 볼드윈의 책을 읽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흑인으로서 성장해온 나에게 특별한 작가”라며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여전히 조금도 멀리 와있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매우 울림이 큰 이야기다”고 전했다. 사무엘 L.잭슨의 나레이션은 각종 언론으로부터 영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았다. 영화는 대표적인 흑인 인권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조명하며 많은 사람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차별과 인권 문제를 드러낸다. 국내 개봉 전부터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줄 다큐멘터리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작품상, 베를린 영화제 등을 비롯한 전세계 유수 영화제 4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 LA영화평론가협회 다큐멘터리상, 국제다큐멘터리협회 작가상, 흑인비평가협회어워즈 특별상 등에서 많은 트로피를 받았다. 노미네이트된 46개 부문 중 2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미국 흑인 인권을 다룬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8일에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