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소녀만화 통해 사회 발전상 볼 수 있는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 다음달 25일까지

누구나 어릴 적 봤던 일본만화 한두 편의 이름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만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만화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본만화는 소년만화와 소녀만화로 나뉘어지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소년만화는 소년이 여성이나 가족, 국가나 지구를 적으로부터 지키며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주로 다뤄 경쟁과 투쟁이 드러난다. 반면 소녀만화는 사랑에 담긴 온갖 다양한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특성이 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 소녀만화로 시대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를 진행한다. 다음달 25일까지 열리는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일본 소녀만화 대표작가 12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별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의 사인을 넣은 고퀄리티 복사본을 특별 제작했다. 원본 만화책과 한글 번역본, 만화책 관련 피규어 등도 함께 배치해 대중문화의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1세대 현대소녀만화의 여명기’에서는 와타나베 마사코, 마쓰모토 레이지, 미즈노 히데코, 마키 미야코 등을, ‘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에서는 사토나카 마치코, 미우치 스즈에, 하기오 모토, 구라모치 후사코, 요시다 아키미 등을, ‘3세대: 소녀만화의 새로운 방향성’에서는 오카노 레이코, 이마 이치코, 요시나가 후미 등을 다룬다. 각 파트에서는 다양한 분량과 드라마, 역사극, SF, 호러, 미스테리, 보이즈러브 등 다채로운 장르로 발전해온 소녀만화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초기 소녀만화는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주서사였다. 당시 소녀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0년 동안 일본 사회는 크게 변화하며 소녀만화는 점차 복잡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니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인물을 내세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도쿠 마사미 큐레이터는 “일본만화 특유의 장르인 소녀만화의 가치에 주목하는 유일무이한 국제순회전시”라며 “청소년 문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대중매체인 일본만화의 젠더 이슈에 관한 의미심장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문의 (032)310-3090 손의연기자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제 84회 정기연주회 개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다음달 1일 광명시민 대공연장에서 ‘2018 신년음악회?Independence’를 개최한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정통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2002년 창단했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슈만, 슈베르트 등 낭만주의와 베토벤, 모차르트 등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며 ‘교향곡 전문 오케스트라’로 평가받고 있다. 제84회 정기연주회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 (Jean Sibelius)’의 곡을 만날 수 있다. 시벨리우스의 작품은 강렬한 민족주의 정신이 담긴 북유럽풍의 음악을 잘 보여주지만, 통속적인 묘사에 빠지지 않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국민적 대서사시 ‘칼레발라’를 비롯해 핀란드 설화를 바탕으로 쓴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핀란드 자연에 대한 찬사가 담긴 교향시 ‘핀란디아’는 오늘날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승복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에서는 교향시 ‘핀란디아’를 시작으로 바이올린의 효과적 활용과 교향악적 관현악 파트가 절묘하게 융합된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교향곡 2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김형은, 이수진, 황혜린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시벨리우스는 후기 낭만파의 음악을 이어받고 발전시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의 작품 속에 담긴 남유럽의 따스한 풍경과 북유럽의 아름다운 오로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는 오는 30일까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gsymphony.org)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2681-6063 광명=김용주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11. 스켈레톤

썰매에 엎드려 얼음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겨루는 스켈레톤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겨울에 짐을 썰매에 운반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탑승자의 몸을 양 옆에서 잡아주는 핸들의 모양이 사람의 ‘갈비뼈’를 닮았다고 해서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켈레톤은 1928년 생모리츠 대회서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후 위험성 때문에 올림픽 종목서 제외됐다가, 1948년 생모리츠 대회 때 복귀 후 다시 제외 되는 등 정식종목 채택과 제외를 반복한 사연 많은 종목이다.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정식 종목을 이어가고 있는 스켈레톤은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해 짜릿한 승부가 흥미를 끌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썰매에 누운 채로 발부터 내려오는 루지와 달리 썰매에 엎드려서 머리부터 내려온다. 출발 방식은 봅슬레이와 같다. 스켈레톤의 썰매 길이는 80∼120㎝이고, 몸체의 골조 재질은 강철과 유리섬유다. 몸체에는 선수가 붙잡는 핸들, 충격을 완화하는 범퍼가 붙어 있고, 아래에는 강철 재질의 날(러너)이 달려 있다. 탑승자는 어깨와 무릎, 발가락 등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정한다. 스켈레톤은 남녀 각각 1인승으로만 경기를 치른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이 붙어 유리하므로 무게 규정이 엄격한 데 남자는 썰매의 무게와 선수의 체중을 합한 최대 중량이 115㎏, 여자는 92㎏을 넘겨서는 안된다. 이를 초과하면 썰매의 무게를 남자 33㎏, 여자 29㎏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 최대 중량이 남자 115㎏, 여자 92㎏ 미만인 경우 썰매의 무게는 남자 43㎏, 여자 35㎏을 넘을 수 없다. 모자란 부분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메울 수 있다. 경기 방식은 봅슬레이와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하루에 2차례씩, 총 4차례의 경주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켈레톤 변방’인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강광배 현 한국체대 교수가 처음 출전했고, 지난 2014년 소치 대회 때 윤성빈(강원도청)이 기록한 16위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4년이 지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력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10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으며 각종 대회서 우승을 휩쓸고 있어 금빛 질주를 기대케 하고 있다.황선학기자

IOC, 88서울올림픽부터 남북 체육교류 지원…이번에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선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짓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가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4자가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선수단 규모, 남북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등 북한 참가에 따른 포괄적인 내용이 모두 최종 결정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을 대표로 한 우리나라 회의 참가단은 18일 스위스로 출국해 북한과의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확인한 바흐 위원장은 그간 남북을 잇는 체육 교류의 단일창구로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 북한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배정하는 종목별 국제연맹(IF)과 물밑 협상도 주도했다. IF와 사전 조율을 마친 바흐 위원장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직후 남북한 4자가 로잔에서 머리를 맞대는 ‘평창 회의’를 소집했다. 20일 열리는 로잔 ‘평창 회의’에는 무엇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위한 엔트리 확대 방안이 공식 논의될 예정이어서 바흐 위원장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평창올림픽 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기대반 우려반

남북이 지난 17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개회식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11개 항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개회식 공동 입장과 230여 명의 북측 응원단 파견, 30여 명의 태권도시범단 파견, 패럴림픽 참가 등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제외한 10가지 합의사항은 남북간 큰 문제가 없는 한 실행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은 남북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려운 여건이 모두 해소돼 남북 여자 단일 아이스하키 팀이 구성돼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은 27년 만에 통산 세 번째 단일팀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남북간 첫 올림픽 단일팀이 출범하게 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체육과 문화교류,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시일이 촉박한 데다 엔트리 확대 구성에 따른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기존의 엔트리 23명에 북측 선수를 추가해 최대 35명으로 꾸리는 방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요청했다. 이 요구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로 구성된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에서 결정이 날 전망이다. 이미 IIHF와 협의를 가진 IOC의 결정에 따라 북한 선수들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배분과 단일팀 엔트리도 확정되게 된다. 우리의 요구 대로 엔트리가 확대되면 다행이지만 IIHF가 다른 참가국들의 반발 속에 일종의 특혜성인 엔트리 확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뿐 아니라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리의 엔트리 확대 요구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의 첫 상대 스위스(2월 10일)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 선발의 전권을 쥐고 있는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도 단일팀 구성에 우리 선수들을 명단에서 빼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2~3명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명 이상이 합류하면 그동안 다진 팀웍이 무너질 수 있다”고 어려운 입장을 견지했다. 이 밖에 단일 팀이 구성돼도 남북 선수들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단일팀 구성은 기대와 우려를 안은 채 20일 로잔 회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