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평 탄약고 인근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를 위한 제반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평 탄약고 인근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지평면 지평ㆍ옥현ㆍ송현리와 용문면 화전리 등지에 걸쳐 574만㎡로 설정됐으며,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한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지정된 보호구역은 탄약고 1기마다 고유의 안전거리가 설정됐으며 중첩된 모든 탄약고의 안전거리를 합산해 전체 보호구역 면적이 산정되는 시스템이다. 군과 관할 부대는 재래식 탄약고를 신형 탄약고로 개량, 탄약고 개수를 줄이고 동시에 산재한 탄약고를 중앙부에 적절히 재배치, 외곽 탄약고가 갖고 있던 고유의 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이번 보호구역 조정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 보호구역 조정을 위한 초안이 수립된 이후 두 기관은 관련법 안의 범위에서 최소 면적은 불가피하게 남기더라도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와 지역발전을 감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최대한 해제되도록 노력해 왔다.이 결과 현재는 정확한 면적을 밝히기는 이르나 상당한 면적이 해제대상에 포함돼 파격적인 보호구역 조정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제반 행정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군부대 관계자는 “합참의 정기 심의위원회가 통상 연 2회 개최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상반기인 4~5월 최종 심의와 고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시 심의위원회 개최를 적극적으로 건의, 기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군포시와 군포시 한의사회는 난임 부부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 등을 돕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방(韓方) 난임 치료 지원사업을 펼친다. 이 사업은 전통 한의약 방식으로 난임을 치료해 자연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지원자 대상 24%(중도 포기자 제외)라는 비교적 높은 임신 성공률을 달성, 올해 모집인원을 40명으로 확대됐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6개월 동안 지역 내 지정 한의원(9곳)에서 한약 지원(3개월), 침구 치료(6개월 36회) 등을 받게 된다. 단, 같은 기간에 양방 난임 시술은 할 수 없으며, 기 난임 시술 중인 자는 선정에서 제외된다. 자격은 군포에 주민등록을 둔 난임 여성이다. 다음 달 28일까지 난임 진단서와 신청서, 신분증 등을 지참하고 군포시 보건소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최종 대상자는 신청서 및 기타 서류 검토 후 오는 3월 초 개별 통보된다. 모집 인원 초과 시 저소득 가구가 우선 선발된다. 김미경 보건소장은 “지난해 사업 추진 효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지원 대상을 보다 확대하게 됐다”며 “올해도 행복한 소식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축산업과 함께한 인생, 그것은 곧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청미원에서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확대하겠습니다.” 노령화로 휴경 되는 마을 농경지 3만6천㎡을 임차, 마을 주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고 가축분뇨를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며 더불어 사는 기업을 표방하는 청미원의 한호 대표(55). 양돈업계에서 인정하는 축산 전문가로 우뚝 선 그는 가축분뇨 자원화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을 진행하며, 축산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지구 온난화 문제 등으로 전 세계에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런던협약이 체결된 2012년부터 양돈분뇨의 해양투기 근절대책이 발표되는 상황에서 가축분뇨 자원화 대세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축분뇨 자원화라는 큰 화두를 던진 한 대표의 축산업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동아대 축산과를 졸업한 후 모 사료회사에서 원료수입, 사료 생산관리 및 사료 판매영업 활동을 하며 축산업 중 양돈업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후 사료ㆍ가축 사육에 관한 전반적 업무와 경험을 쌓고 양돈 전문가로 나서고자 회사를 사직하고 1997년 돼지 3천 두 규모의 산수골 농장 대표를 맡았다.그의 수완으로 5년여 만에 돼지는 3만2천 두로 늘어나고, 매출액도 7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성장했다. 2004년에는 양돈 조합인 ㈜돈사모에서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양돈계열화 사업을 산업에 접목, 전국적인 활동을 통해 양돈업의 지역적 특성과 양돈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직ㆍ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행로도 암초를 만난다. 사기와 보증 피해 등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한 대표는 하루 2시간씩 잠을 자며 직원들과 함께 양돈과 관련된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며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 또 하나의 언덕이 있었으니, 현재 대표로 있고 2003년부터 인연이 있었던 청미원에 2014년 대표로 취임한 것이다. 당시 청미원은 부도 직전으로 비참함, 그대로였다. 축산식품기업으로서 사료공급도 원활하지 못하고 직원들마저 떠나는 상황이었다. 한 대표는 전반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과감히 채질 개선에 나섰다. 생산관리 및 질병관리를 통해 직영농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협업 관계인 위탁장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대기업도 하지 않는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 어려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청미원은 2016년부터 경영 안정화를 이루었고, 회사는 부도 직전에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 대표는 청미원 정상화를 계기로 2016년 14억여 원의 자금을 투입, 노후화된 시설을 재구축했다. 청미원의 핵심인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해 퇴ㆍ액비 사업과 농업과 관련된 수십 권의 전문 서적을 보면서 관계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연구논문인 ‘병원성 미생물의 불활성화를 위한 산ㆍ알칼리처리가 양돈분뇨의 이화학적 성상에 미치는 영향(2012)’, ‘멤브레인을 이용한 양돈분뇨로부터의 부유물질(SS) 제거 효과연구(2013)’, ‘긴급행동지침(SOP)상의 화학처리방법으로 처리된 양돈분뇨의 고온호기산화공정 적용 연구(2013)’ 등은 학계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청미원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장은 막분리 시스템을 국내 공동자원화 사업장 최초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차염소산을 활용한 싹수 시스템 운영, 미생물 배양관리 시스템 적용, 액비발효화 기술 접목을 통해 퇴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대폭 줄였다. 한 대표는 “앞으로 포천 지역을 벨트로 묶어 유휴 농경지 및 과수원을 임차해 고품질 액비를 활용한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확대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 건강한 국민 식생활 문화 구축에 기여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시민 궁금증 해결사’로 통하는 성남시 콜센터(1577-3100)가 문을 연 이후 10년 동안 360만 건에 이르는 시정 안내와 민원 상담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1천318건의 전화 문의에 응대했다. 성남시는 콜센터의 10년치 운영 실적과 통계자료를 분석, 이처럼 집계한 내용을 8일 공개했다. 성남시 콜센터는 시청과 수정·중원·분당구청에 있던 교환 전화를 하나로 통합해 전문 상담 체제로 개편하면서 지난 2008년 1월 2일 문을 열었다. 시청 서관 6층에 사무실을 둬 20명의 상담사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각 과로부터 받은 시정 업무를 숙지해 시민 문의에 궁금증을 풀어주는 구조다. 10년간 콜센터에 문의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차량 등록 관련으로, 총 문의 건수의 17.3%를 차지했다. 이어 여권 발급 문의 14.2%, 지방세 납부 방법 등 재무·세무 관련 13.9%, 교통 불편 신고, 통신판매업 등록 등 경제·교통 관련 11.9%, 가족관계 신고, 증명서 발급 등 가족관계 관련 8.2% 등의 순이다. 지방세와 환경개선부담금에 관한 문의 전화는 원스톱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난 2016년 2월 성남시 콜센터 자동 조회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성남시 콜센터는 지난해 6월 2일 국제 인증기관 ㈜ICR인증원이 발행하는 ‘ISO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시는 콜센터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매주 업무 지식과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악성 민원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고자 힐링 워크숍(연 1회), 전문 강사 초빙 스트레스 해소 교육(연 2회)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옥 성남시 민원여권과장은 “콜센터 상담사들은 시민과 만나는 최일선의 접점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강현숙기자
도내 도서관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춥다고 집에서만 움츠리고 있지 말고, 도서관에 가서 평소 하기 힘들었던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수원 선경도서관은 초1~중2를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겨울독서교실 책으로 놀자는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바탕으로 통합 독서활동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책과 함께, 요리 속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동화 속 내용을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만들며 표현력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한국사 탐색은 중1~2학년이 대상이다. 보드게임을 하며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역사 사건을 재구성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놀이 프로그램이다. 선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31)228-4721 의정부어린이도서관은 0~7세 영·유아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학기간에는 개인 이용자를 우선한다. 이용견학은 자료실 관람과 도서관 이용교육, 사서와 함께 책 읽기 등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스스로 독서하고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놀이견학도 연다. 15~18일에는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독서교실을 연다. 4일간 도서관 미션 놀이, 이야기 속에 숨은 속담과 사자성어 찾기 게임, 북아트, 독서 퀴즈, 보드게임, 천연 이끼로 소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문의 (031)870-6611 용인 내 도서관도 1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중앙도서관은 27일 오전 11시 ‘제4회 어린이 그림자극 공연’을 관람 접수를 17일부터 받는다. 포곡 도서관은 매주 일요일 오후1시 ‘겨울방학 맞이 영화상영’을 한다. 구성 도서관은 29일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를, 죽전 도서관은 31일 ‘어성초 비누 만들기’ 등 실용적인 물품을 만들어보는 행사를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용인 도서관 사업소(lib.yongin.go.kr:5444)에서 확인 가능하다. 화성 내 도서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동탄 도서관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겨울방학 특강-1주일 안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와 토론 프로그램 ‘갑론을박 디베이트’ 등 흥미로운 강좌를 진행한다. 둥지 도서관은 ‘초등 기초 코딩 수업’, ‘우리 가족 팝아트 그리기’, ‘푸푸쌤의 재미있는 동화나라’ 등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대상별 수업을 한다. 송산 도서관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참여하는 ‘건축교실’, 고학년을 위한 ‘플라잉드론 만들기’, 유아 대상‘맛있는 동화! 알콩달콩 만들기’ 등 나이대에 따라 콘텐츠를 달리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scityli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의연기자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섬, 문학판, 2015 ‘손님’이란 말은 반갑고 정겹다. ‘손’은 다른 곳에서 나를 찾아온 사람을 뜻한다. 그 사람을 우리는 ‘손님’이라 높여 부른다. 손님은 이웃일수도 있고 일면식 없는 외지인일 수도 있다. 다급한 사연이 있어 찾아오기도 하고 별 이유 없이 찾아오기도 하는 게 손님이다. 하여간, 사람이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지극하고 신비로운 일이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낯선 사람이 불쑥 찾아왔을 때 그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낯선 존재의 출현은 모종의 두려움을 야기한다. 손님에 대해 갖는 두려움의 비근한 일례가 바로 ‘손님마마’라는 표현이다. 손님마마는 천연두를 뜻한다. 예고도 없이 찾아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천연두를 손님에 비유한 것을 보면 손님이란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두려움에서 비롯된 외지인과 이방인에 대한 집단적 배척과 폭력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한 뜻은 모두 사람이 나의 이웃이고, 그 이웃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려주려 한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읽는 순간 가슴 한켠에 묵직한 울림이 전해진다. 그 울림은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는 엄숙한 진술에서 시작된다. 시인의 그 진술이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사람이 온다는 것을 ‘어마어마한 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의 뼈아픈 반증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방문을 두렵거나 혹은 귀찮은 일로 여기는 게 요즘의 세태인 듯하다. 필요와 목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누군가의 삶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해 오롯이 이해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일이 되었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는 것은 “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 부서지지 쉬운 슬픔의 갈피를 바람은 오롯이 알 것이며, 내가 그 바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흉내내본다면 그것은 ‘환대’일 것이라는 시인의 짐작이 울컥하다. 환대보다 환멸이 앞선 우리의 삶에 사랑이라는 것이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을까? 이웃의 얼굴은 나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어마어마한’ 사랑이고 환대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술년 첫 각오를 다져본다. 신종호 시인
Q. 방학이라는 달콤한 휴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새 학기에 대한 부담과 공포로 방학기간 내내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에 적응해야할 문제가 산더미 같은 방학 숙제 보다 더 큰 중압감으로 느껴지는 친구들입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긍정적이고 밝은 이야기로 기대감을 만들어 주려고 해도, 아이의 걱정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부모님은 아이가 방학동안 보충학습과 휴식을 통해 다음 학교생활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길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방학 내내 걱정과 불안으로 의욕 없이 방학을 보낸다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실 겁니다. 더불어 방학시간을 이용해 부족했던 학습이나 운동, 그 밖에 활동들에 대한 권유나 시도는 생각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어른들은 아이에게 ‘괜찮을 거야~’.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거야. 걱정 하지마.’ 등 막연한 기대감과 긍정성을 이야기 해주기 쉽습니다. 아이가 방학이라는 휴식의 시간에도 걱정하는 정도라면, 아이의 경험에 대해서 물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마도 여러 가지, 또는 강렬했던 경험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경험을 묻고 들으면서 아이의 정서와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아이가 말하는 그 경험에서 아이가 느꼈던 기분이 어떠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이해해 주세요.어른들이 보기에는 또는 제 3자가 보기엔 별일 아닌 일이 아이에겐 마음상한 기억일 수 있습니다. 그 기분을 비웃고,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그럴 수 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등으로 이해해 줄 때 아이는 마음을 열고 더 많은 이야기 해 줄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아이가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느꼈던 감정과 함께 아이가 또래관계 속에서 미숙하게 대처한 부분들이 드러나고 문제점과 해결책이 보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자신의 문제는 어렵지만 남의 문제는 쉽고 해결책도 바로 보이는 법이니까요. 그렇다고 바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짚어 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질문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미숙한 부분을 찾아내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 가도록 길잡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얻고,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연습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새 환경에 대한 적응은 어른들에게와 같이 큰 부담과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발달단계에 따라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 중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위해 힘들지만 꼭 경험을 통한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 대인관계 기술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최초 인간관계 대상인 부모는 아이들이 대인관계기술을 배울 수 있는 안전한 인간관계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말하는 법, 의사결정 하는 법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형제, 자매가 적은 우리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양적으로는 다양한 인간관계 기술을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좋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도 질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박선우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