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대리포획단 포수가 전신주 위 까치를 잡기위해 쏜 공기총 총탄이 지나가는 시내버스 유리창을 관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9일 인천남구청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49분께 남구 용현동 대로변에서 한국전력 제물포지사에서 위탁한 ‘인천유해동물 구제관리협회’ 소속 포수 A씨(52)가 전신주에 앉은 까치를 잡기 위해 길 건너편을 향해 공기총을 쐈다. 하지만, 이때 38번 시내버스가 A씨 앞을 지나가면서 A씨가 쏜 공기총 총탄이 버스 출입문 옆 유리창문을 관통했다. 다행히 총탄이 관통했던 자리에는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국전력공사의 허술한 위탁업체 관리와 안전불감증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A씨가 공기총을 쏠 당시 바로 옆에는 한전 제물포지사 소속 안전요원 1명도 함께 있었지만, 이들 모두 버스가 오는 것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최근 인천남구 환경보전과에 ‘유해야생동물 포획허가’ 신청을 한 후, 인천유해동물 구제관리협회 위탁을 통해 공기총으로 까치를 잡아왔다. 까치들이 도심지역 전신주 위에 집을 짓는 바람에 정전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서다. 사고 직후 남부경찰서는 2∼3일 내로 해당 사실을 남구에 통보하고 사후처리를 어떻게 할지 구와 조율하겠단 방침이다. 남부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했으면 과실치사상으로 형사입건할 수 있지만, 과실로 재물을 손괴한 것은 형사책임은 물을 수 없고 민사적인 부분만 적용된다”며 “영치된 A씨 소유의 공기총에 대한 출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구 환경보전과도 남부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통보가 오는 대로 A씨에 대한 수렵면허를 취소하고 안전 부주의 책임을 물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제물포지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잘살자고 까치를 잡은 것인데, 이번 사고로 안전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이상 공기총으로 포획하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왕룡 김포시의회 의원이 5호선 차량기지와 건폐장 이전을 분리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9일 시의회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근 국회의원실이 만든 자료를 인용, “김포시가 5호선 유치를 위해 건폐장 유치도 함께 검토했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이는 서울시의 건폐장이 김포로 이전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의 지하철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계획은 이 시설 자체가 혐오 시설이기 때문”이라며 “5호선 유치를 위해 차량기지의 김포 이전이 불가피하더라도 차량기지 인근 건폐장의 김포 이전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에 5호선 차량기지와 건폐장 이전을 분리 추진, 애초 구상대로 건폐장 문제를 자체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김포시에 5호선 유치와 건폐장 분리 추진을 위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과 건폐장 이전문제는 애초대로 분리해서 추진돼야 하고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폐장의 김포 이전은 절대 반대”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문화센터는 오는 30~31일 꿈의체육관에서 ‘2018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대학동아리 농구한마당‘을 연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대학동아리 농구한마당’은 각 학교를 대표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수원의 대표적인 대학부 농구대회다.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며 1위부터 3위(2팀)까지 총 4팀에게는 단체상을, 최우수 선수에게는 개인상을 수여한다. 수상팀에게는 트로피와 농구용품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참가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홈페이지 (www.syf.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dokky30@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수원과 인근 지역 대학생 농구팀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 12팀을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농구대회를 넘어 참가선수와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스포츠 행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앞으로 새롭게 준비 중인 ‘2018년 수원 청소년 스포츠리그’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는 꿈의체육관(031-218-0457~8)으로 하면 된다. 손의연기자
화성시 사회적기업들이 동반 성장을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화성시 대표 사회적기업인 ㈜쿱커피랩은 9일 화성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예비사회적기업 ㈜아로마빌커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장 공유 및 마케팅 등 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화성시가 지난해 다양한 협업화 모델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운영한 ‘사회적경제 경영자과정’을 계기로 이뤄졌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협동조합협의회가 운영하는 동탄 상가에서 지역내 협동조합과 자활기업 토리반이 카페 및 유통판매를 함께하는 연대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김진관 시 사회적공동체과장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협업을 통해 한계점 극복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모델들이 발굴ㆍ실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윤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2015년 사회적경제지원기금 608억 원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80개였던 관내 사회적경제 조직은 현재 173개소로 증가했으며, 올해 199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화성=홍완식기자
수원지법 방희선 판사의 전화였다.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곧 판사실로 찾아갔다. 동료 판사와 함께 쓰던 방이다.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 방 판사가 일어섰다. ‘다른 곳으로 가자.’ 동료 판사가 없어야 말할 수 있는 듯했다. 인접한 검찰청 구내매점으로 옮겼다. 방 판사가 말했다. “내가 재임용에 탈락했다고 한다.” 급한 대로 매점에서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해 촬영했다. ‘방 판사 재임용 탈락 단독 인터뷰’라는 이상한 특종이 그렇게 작성됐다. ▶시국 사범 구속 영장 기각으로 정권에 눈에 찍힌 판사였다. 그에게 대법원이 내린 퇴출 명령이었다. 과정은 아주 간단했다. 법원장이 ‘당신에게 재임용 탈락이 결정됐다’고 통고한 게 전부다. ‘소명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그런 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더 무서운 건 법원의 ‘단합’이다. 동료 판사 누구도 그와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퇴임식? 그런 건 꿈도 못 꿨다. 그 순간부터 ‘방 판사 재임용 탈락’은 수원지법 판사들에게 금기어가 됐다. ▶1997년 3월 18일이다. 그 시절 법원이란 곳이 그랬다. 독재 권력의 횡포에 대한 판단은 각기 다를 수 있다. 방 판사의 진보적 견해에 동의하는 판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판사의 머릿속에만 있어야 했다. 대법원 결정과 다른 의견을 말한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동료였던 방 판사가 쓸쓸히 짐을 싸도, 마지막 인터뷰를 매점으로 쫓겨나가 진행해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다. 세상이 변했고 법원도 변했다. 중요 사건에 대한 판사 개인 의견이 거침없이 공개된다. 동료 판사의 판결을 당당히 지적하기도 한다. 대법원장의 처신을 대놓고 비난하기도 한다. 아예 ‘대법원 판례의 구속력을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굳이 평가한다면 지금이 옳다. 법관은 스스로 판단한다. 법과 양심이 유일한 판단기준이다. 대법원 입장, 선배 판사들의 결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지극히 독립적이어야 할 판사가, 세상 없이 폐쇄된 조직에 사로잡혀 살았던 ‘그 시절’이 문제다. ▶그런데 도를 넘는 듯 하다. 지금 판사들의 익명 게시판이 욕설과 비방으로 도배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이 도화선이다. 패거리, 개△△, ○뿌리는 인간들…. 저잣거리 패싸움과 다를 게 없다. 판사 내부 게시판이라지만 알 만한 국민이 다 알게 됐다. 판사들이 이렇게 가면 안 될 텐데, 큰일이다. 전체 판사 중 일부의 일탈이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판사 전용망에 접속한 판사 아닌 자의 분탕질이었으면 좋겠다. 참으로 걱정이다. 김종구 주필
이번에는 카라반(캠핑용 트레일러) 낭비 논란이다. 포천시가 관광 레저명목으로 카라반을 구매한 것은 2015년 7월이다. 제한입찰 방식으로 7대의 카라반을 구매했다. 모두 2억6천249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카라반을 활용하려던 곳은 왕방산 암벽공원이다. 그런데 당시 왕방산 암벽공원은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결국, 시가 카라반 설치를 늦춰달라고 거꾸로 업체에 요구했고, 이듬해 3월 31일에 가서야 설치됐다. 문제는 사후 보증 기간의 만료다. 앞서의 이해할 수 없는 구매 때문에 2년으로 약정된 사후 보증 기간이 지났다. 계약일이 2015년 7월이므로 2017년 7월에 보증기간이 끝났다. 만약 실제 납품 및 설치 기간을 주장하더라도 오는 3월이면 끝난다. 왕방산 암벽 공원 공사는 3월 이전에 끝날 가능성이 없다. 보증기간이 만료됐다는 것은 제품이 중고품질로 감가상각됐음을 뜻한다. 한 번도 사용 못 하고 중고차가 된 셈이다. 시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 “조기 집행 건수를 채우고자 발주했는데 현장 공사가 늦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조기 집행도 되지 못하고 카라반 캠핑카만 구입하는 상황이 됐다.” 통상, 예산조기집행은 지역경제활성화의 긴급성이 있을 때 이뤄진다. 당연히 지역 경제와 연관 있는 분야여야 하고, 다수 지역민의 이익과 관련 있는 경우여야 한다. 특정 업체 1곳에서 카라반 7대를 사는 일이다. 조기집행이 적절한지조차 의문이다. 포천시 행정, 특히 관광 개발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불과 한 달여 전에는 산정호수에 설치한 수변 데크 혈세 낭비가 논란이었다. 11억원을 들여 만들었는데, 망가졌다. 농업용 호수가 계절별로 수위가 변한다는 사실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다시 만들겠다며 22억원을 추가로 책정했다. 시의회의 반대도 무시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밀어붙였다. 시 담당자는 ‘하라는 얘기로 알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포천은 재정자립도는 30% 전후다. 연천군, 양평군, 가평군, 동두천시와 함께 경기도에서 가장 낮다. 그만큼 미래 먹거리 개발이 절박하다. 가지고 있는 자원은 천혜의 자연뿐이다. 산정호수에 투자하고, 암벽 공원에 투자하는 건 그래서 충분히 이해된다. 다만, 그 방식과 절차, 투명성이 도무지 틀렸다. 시작하는 프로젝트마다 계산 착오고, 투입하는 예산마다 혈세 낭비다. 이래서야 어떻게 미래 먹거리 개발을 기대하겠는가. 지금 포천시에는 시급한 게 있다.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이다. 부패가 있다면 환부를 도려내야 하고, 무능이 있었다면 책임자를 교체해야 한다. 때마침 김종천 현 시장은 2017년 4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과거의 행정책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바꿔 말해 환부를 도려낼 수 있고 무능을 교체할 수 있는 적임자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잘못 가고 있는 포천시 행정에 일대 개혁을 그가 앞장서 주도하길 바란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9일 개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은 북측에 평창 동계 올림픽에 많은 대표단 파견과 공동 입장,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측 대표단은 선수단과 응원단은 물론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의 파견까지 약속했다. 이로써 평창 올림픽은 남북한이 함께 하는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지게 됐다. 25개월 만에 만남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시작된 경색 국면부터 따지자면 10년 만이었다. 그만큼 남북간에 벌어진 간극은 컸다. 우리측 조명균 대표의 주장대로 ‘첫술’에 배부르지도 않았다. 북핵 문제는 얘기도 꺼내지 못했다.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었다. 당연히 따라왔어야 할 인도주의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북한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분명히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평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눈앞의 행사를 함께 치를 수 있게 된 점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는 평창 올림픽이다. 러시아 대표단의 금지 약물 복용 출전 금지, 일부 국가 정상 등의 개막식 불참 통보 등이 악재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강원도민에게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 선수단 참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 방의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대외적으로는 북핵으로 경색된 동북아 국제 정세를 풀어주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평창 참가 소식에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통제 정책 덕분’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기본적으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처음부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중국의 반응이 한결 우호적으로 바뀔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전쟁 직전까지 갔던 한반도가 올림픽 평화의 기운으로 급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부응해야 한다. 이번 회담에 앞서 민주당은 ‘평화의 큰 전환점을 기대한다’고 했고, 한국당은 ‘북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했다.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평창 올림픽 참가로 이뤄진 평화정착의 분위기를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이며 가는 게 순서다. 강원도의회는 이날 ‘정치를 떠나 평화로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정치권에 간절한 지역 정서를 전달했다. 내친김에 올림픽 기간 중에 국내 정치권의 정쟁을 중단하는 ‘올림픽 무정쟁 선언’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의 시간이 너무 길다면 올림픽이 임박한 특정 시기를 정해서 합의해도 된다. 여기엔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겠지만 야당인 한국당의 결단과 양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그 책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있다. 한국당에게도 당연히 부여된 민족적 과제다.
지금은 행정안전부로 이름이 바뀐 과거 내무부에서 근무할 때 얘기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구포 열차 추돌사고가 육해공에서 한꺼번에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당시 내무부차관은 인위재난을 담당하던 나에게 재난단계별 행동요령과 사고방지 매뉴얼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사무관이었던 나는 생판 처음 듣는 지시에 당황했다. 하지만, 성경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믿고 동료들과 상의한 끝에 문서 창고를 뒤져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견했다.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던 분이 과장 시절 손으로 쓴 보고서였다. 20년도 넘은 보고서였는데 내용이 훌륭해 제목을 ‘후진국형 인재 대응방안’으로 그럴싸하게 바꾸어 올렸더니 칭찬이 자자했다. 기분은 좋았지만, 후진국형 사고는 반복됐고 그것도 갈수록 대형으로 진행됐다. 2017년, 다시 25년 세월이 흘렀다. 불행히도 달라진 것은 없다. 대책은 보고서에 다 있었지만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영흥도 낚싯배 추돌사고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트라우마 때문에 대통령 보고는 신속했으나 구조대 늑장출동이나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 제천화재도 부실대응으로 너무나 안타까운 참사였다. 죽고 사는 게 완전히 운수소관인 세상이 됐다. 일련의 대형사고를 통해 우리가 깨닫는 것은 이런 사고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각자도생(各自圖生)만이 살길이라는 서글픈 현실이다.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후회도 없다. 사람 사는 곳에 사고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머리를 잘 쓰면 많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현장대응을 잘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고를 유형별로 정리해 실전 대응훈련을 일상화하는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이런 뻔한 말을 무시해 뻔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실전대비 훈련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막상 사고가 터지면 우왕좌왕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을 상정하고 진지함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을지연습을 한다. 거기에 보면 전쟁이 발발하면 주민들을 피난, 소개(疏開)해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나는 파주에 사는데 자유로, 통일로 다 막혀 꼼짝도 못하고 그냥 사는 집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북한 미사일이 많지도 않을 텐데 파주에 쏠리는 없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국가에서 부르면 총을 쥐든지 물건을 나르든지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연락은 어디서 어떻게 받지? 별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 맹자에 보면 ‘성문 앞 수레바퀴 자국이 어떻게 말 두 마리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말인가?’라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수레가 좁은 성문 앞을 똑같은 자국을 따라 지나다녀 깊게 파인 것이다. 원래는 사물의 원인을 잘못 유추해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는 비유인데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잘못된 일을 반복하며 살다 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늘 하던 일이라고 여겨 만사를 그대로 따라 하고 편한 것만 찾아 매사를 임시변통으로 처리하는 것이 우리의 병폐다. 언제쯤 사고발생→위로 및 긴급대책→관계자 처벌→망각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새해부턴 이런 후진국형 사고의 종식(終熄)을 보아야 할 때다. 이인재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
“시장만의 문화행사와 콘텐츠를 마련해 찾아오는 상권으로 만들고, 상인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더욱 뛸 예정입니다.” 새해 들어서도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대형유통업체의 끊임없는 골목상권 진출과 경기 침체, 시대 변화에 따른 상권의 부침 등이 잇따르고 있다. 도내 97개 전통시장 상인회를 이끄는 봉필규 전국상인연합회 경기지회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이 더욱 분발해 당당한 경제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지자체와 정부 등에도 상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부 우려되는 내용이 수정되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기업 규제방안으로 손꼽혔지만, 개정안에 대형마트와 SSM의 상업진흥구역 내 출점 허용 내용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유통 대기업의 출점제한을 풀어주는 조치”라며 “상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우려감 등 현실적인 내용이 반영되도록 공청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역량 강화, 교육과 전통시장별 문화행사 개최 등을 추진하며 전통시장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 만큼, 올해도 이러한 기조 아래 시장만의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봉 회장은 “지역민이 찾아오는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꾸준히 시장에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시장별로 특화하도록 해 대형유통업체와는 또 다른 즐거운 쇼핑 환경을 만들면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사용하는 공동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품목의 다양화, 대량구매로 원가 절감을 이루려면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공동물류센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봉 회장은 “올해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반영되도록 두 배 더 뛰겠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지자체와 정치인들이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지원과 관심을 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팔당호를 한눈에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팔당전망대’가 9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팔달전망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이날 준공식을 진행했다. 준공식에는 진용복 경기도의원, 광주시 박상석 경제환경국장,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정책협의회 우석훈 정책국장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08년 7월 경기도 수자원본부 9층에 설치된 팔당전망대는 팔당호의 전경과 팔당댐, 남한강, 북한강, 두물머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족, 친구 등을 동반한 나들이객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연간 5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 관광명소임에도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낙후,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팔당전망대는 시설 개ㆍ보수와 함께 4D,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콘텐츠와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이용자들이 팔당호를 보면서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확대했다. 이밖에도 교육ㆍ홍보영상 상영 등 물환경 교육을 위한 시청각실을 구비해 전망대를 방문하는 교육단체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김문환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은 “새롭게 탄생한 팔당전망대가 팔당호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도민들에게 질 좋은 물환경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