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지역 특성 살린 차별화 사업 시급…“항구 및 근대문화 프로젝트 마련해야”

“인천문화재단은 앞으로 항구나 근대 문화유산 등 인천만의 고유한 역사와 환경을 반영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해야 합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열린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토론회’에서 “재단은 인천의 문화예술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천은 해양도시지만, 항구도시로서의 특성과 근대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나 환경보호 등의 시대적 주제를 예술과 결합한 환경예술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천문화재단의 사업을 특성화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며, 지역 자산을 활용한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인천의 풍부한 근대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한국근대문학관을 활용해 문학과 예술을 융합한 창작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인천항 관련 공연이나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문화를 재조명 하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대전환 시대의 지속 가능한 창의적 문화도시를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전고필 영암문화재단 대표이사가 1번째 발제를 맡아 ‘인천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이어 최영화 연구위원은 ‘인천 문화예술재원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추미경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 문화예술계의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토론에는 박상문 열린시민교육포럼 공동대표, 이재성 아이디어랩 대표, 송정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 공규현 재단 경영본부장은 “인천문화재단은 앞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 다섯쌍둥이 출산부부, 1억7천만원 지원 받는다

정부와 동두천시가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씨 부부(경기일보 23일자 1·3면)에게 출산장려금과 부모급여 등 1억7천만원 이상을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이들 부부에게 시 조례로 제정된 출산장려금 1천500만원이 동두천 사랑카드로 지급된다. 이 카드는 지역화폐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시 조례는 출산장려금으로 첫째 100만원, 둘째 150만원, 셋째 250만원을 주고 넷째부터는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시의 산후조리비 100만원과 경기도가 주는 산후조리비 250만원도 동두천 사랑카드로 지급된다. 정부 지원인 첫 만남 이용권 1천400만원도 지급된다. 첫 만남 이용권은 국민행복카드로 지급되며 첫째는 200만원이고 둘째부터 300만원씩 지급돼 총 1천400만원이다. 이 외에도 아동 1인당 11개월까지 100만원, 12~23개월 아동 1인당 50만원의 부모 급여와 0~95개월 1인당 월 10만원의 아동수당도 받는다. 아동수당은 어린이집 등원 여부에 따라 지급 형태가 달라진다. 이들 현금성 지원금과 향후 매월 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합치면 1억7천만원 정도다. 시 관계자는 “시장 이하 각 관련 부서가 다섯 쌍둥이 부모의 어려움을 수시로 듣고 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공적 자원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형덕 시장은 24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다섯 쌍둥이 아버지를 만나 축하 인사와 축하 카드, 출산기념품, 과일바구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다섯 쌍둥이 양육과 돌봄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출산지원금 3천250만원과 향후 지원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동두천 다섯쌍둥이'…저출생 속 기적을 낳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922580214

“사라진 전어 돌아올까”…추분 지나며 기대감 증폭

“늦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때늦은 전어 장사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22일 오전 1시께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횟집. “가을 매출의 일등 공신인 전어가 없어 영 재미를 못 봤다”는 횟집 사장 이승남씨(54)는 가게 벽면에 붙인 ‘전어를 주문해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종이를 떼며 장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매년 9월이면 제철 맞은 전어를 판매하며 매출을 올리던 이씨의 올가을 풍경은 사뭇 달랐다. 수온이 높아지며 우리나라 해역에서 전어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이씨는 “매일 아침 유통처에 문의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올해 전어는 포기하라’는 말 뿐”이라며 “운이 좋아 전어가 잡힌 날에도 높은 가격에 전어를 사들이고 있다”고 푸념했다. 경기지역 횟집 70여 곳에 횟감을 납품하는 20년 차 수산 유통업자 구민수씨(45)도 “29도를 넘나드는 수온에 전어가 바닷속 깊숙이 내려가면서 고소함을 잃고 몸집도 작아졌다”고 말했다. 저수온에서 어군을 형성하는 전어는 통상 15~25도 정도의 환경을 선호한다. 그러면서 “날이 선선해졌지만, 수온은 금방 떨어지지 않아 10월 초 정도 전어잡이가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염의 장기화로 수온이 높아지며 가을을 대표하는 전어가 사라지고 있다. 23일 국립수산과학원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6년 동안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44℃ 올라 전 세계 평균(0.7℃)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기온 변화로 인해 1980년대 151만t 수준이었던 어업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116만t까지 떨어졌으며, 2020년대에는 100만t을 밑돌고 있다. 양식업 역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업 피해는 총 3천260억원이었으며 이중 고수온 피해가 60%(1천94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어업 피해로 수산물의 도매가도 출렁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어의 최근 ㎏당 도매가는 2만5천원대를 기록했다. 매년 도매가가 1만원에서 1만2천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학과 교수는 “10년 주기 태평양 진동의 영향으로 바닷속 깊은 곳까지 높아진 수온은 길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어업 종사자들은 양식의 방법이나 취급 어종의 변화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시대에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하고,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캄보디아 시엠립주, 자매결연 20주년 교류 지속된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수원특례시와 캄보디아 시엠립주가 우호 관계를 강화한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은 지난 20~22일 시엠립주를 방문해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에는 수원시의회 김정렬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국제봉사단체 행복캄 홍순목 이사장과 회원, 의료대표단, 시민봉사단, 수원시상인연합회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대표단은 2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새빛 컴퓨터실’ 개장식에 참석했다.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 내 새빛 컴퓨터실에는 수원시 등이 지원한 PC(개인용 컴퓨터) 30대가 설치돼 있다. 또 대표단은 시엠립주 청사를 찾아 쁘락 소포안(Prak Sophoan) 시엠립주지사를 만나고, ‘수원-시엠립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했다. 기념행사에서는 ‘수원마을 장학사업 협약’이 체결됐다. 해당 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 우수졸업생 2명을 선발해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 6개월 과정을 수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항공료와 학비 50%,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하고, 행복캄은 생활비, 아주대학교는 학비 50%를 지원한다. 시엠립주는 우수졸업생을 추천하고, 학생들의 신분을 보증한다. 이 외에도 대표단은 수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원마을 후원물품식에 참석해 물품을 전달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마을 지원사업의 시작부터 함께해주신 ‘행복캄’, 현지 활동에 큰 도움을 주신 ‘로터스월드’, 의료봉사에 참여해 주신 의사·간호사분들,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신 수원시민, 시엠립주 정부, 프놈끄라옴 주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앞으로도 교류·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원인 불편 나몰라라… 인천 공무원 ‘교차 주차’ 꼼수 [현장, 그곳&]

“오늘 출장이 있는데 교육청 차량2부제에 걸려서 시청에 주차한 겁니다. 오히려 시청 공무원들이 교육청에 더 많이 주차해요.” 23일 오전 7시50분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민원실 앞. 50대 남성이 익숙한 듯 주차를 하고 교육청과 이어진 쪽문으로 걸어나간다. 이 남성은 인천시교육청 직원으로, 차량운행제한(2부제)에 걸려 교육청에 주차하지 못하게 되자 시청에 주차했다. 시는 만성적인 주차난에 민원실 앞쪽을 ‘민원인 전용 주차장’으로 정하고 직원들 주차를 금지하고 있는데, 오히려 교육청 직원들이 민원인 전용 주차장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10분 전인 오전 7시40분께, 교육청 주차장에 주차한 30대 남성이 쪽문을 통해 시청으로 향했다. 그는 시청 공무원으로, 시가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교육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꼼수’를 쓴 것. 해당 시청 직원은 “시청에 차를 가져갈 수 없어 교육청에 주차했는데, 문제가 되면 차를 빼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8시30분 이 같은 방식으로 시청과 교육청에 각각 주차한 뒤 쪽문을 오간 공무원들은 20여명에 이른다. 시청 민원실 앞 주차장은 오전 8시40분께 가득 찼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고,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무원들 차량 운행을 통제하는 차량운행제한 조치가 직원들의 ‘교차 주차 꼼수’로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날 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는 총 233면, 시교육청은 230면의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시는 지난 2019년 초반까지 본관 앞(현 애뜰광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해 약 750면의 주차공간을 보유했다. 그러나 시가 본관 앞을 광장으로 꾸미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운동장 부지에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설치공사’를 시작하면서 인천시청 안 주차장은 총 233면으로 줄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는 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주차 공간은 230면인데 반해 공무원들 차량 등록은 600여대 수준이다. 2부제를 도입했지만 각종 행사에 따른 방문객과 민원인들로 만성 주차난을 겪는다. 인천시청 민원실 앞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시청과 교육청 직원들이 바꿔서 주차하면 공공기관 차량운행제한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공무원들 꼼수 주차로 민원인들 불편만 가중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애뜰 주차장 공사로 이미 부족했던 주차 공간이 더욱 열악해졌다”며 “민원실 앞에 교육청 직원들이 주차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민원실 앞이 교육청과 가깝다 보니 일부 직원들이 주차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라며 “현재로서는 각 기관에 직원들의 주차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답했다.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1박2일 힐링캠프’ 성료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일반위탁가정의 가족관계 증진 등을 위한 ‘1박2일 힐링캠프-워터밤, 빛나는 밤’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7일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된 이번 힐링캠프에는 친부모의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돼 준 일반위탁가정 38가구, 총 141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박미선 경기도 아동보호팀장이 참석해 가정위탁 유공자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위탁부모의 사랑과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힐링캠프 첫째날에는 물놀이와 레크리에이션, 가족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가족 장기자랑은 총 11개 팀이 각각 노래, 춤, 악기 연주, 태권도 등을 뽐내며 다채로운 무대를 장식했다. 장기자랑에 참여한 한 아동은 “열심히 준비한 악기연주와 노래를 하니 너무 행복했다. 장기자랑을 통해 담대함을 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힐링캠프 둘째날에는 아동 프로그램과 위탁부모 모임이 이뤄졌다. 위탁부모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아동들은 할래볼래 공연팀의 ‘춤추는 쿠킹쇼’ 난타 퍼포먼스 뮤지컬을 관람했으며, 난타공연 이후 연계활동으로 ‘나만의 악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위탁부모 모임에 참여한 한 부모는 “다른 위탁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힘들고 고단한 순간들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역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많은지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위탁아동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을 아끼지 않는 위탁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힐링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지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반짝이는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위탁보호사업은 친부모가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이 아동을 맡아 양육했다가 친가정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위탁가정이 되려면 아동복지법 제3조에 따라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 전력이 없어야 하고 법이 정하는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위탁가정 신청·자격조건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 D-1…정치권 등 갑론을박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정책 토론회가 하루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에) 금투세 폐지팀이 없다는 점에서 국민에 대한 가스라이팅이자 기만”이라며 금투세 폐지를 재차 강조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4당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금투세가 유예 없이 시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책 토론회 방식을 언급하면서 “금투세 시행팀은 배드캅이고, 유예팀은 굿캅”이라며 “금투세 폐지팀은 왜 빼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국내 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금투세 폐지에 대한 입장은 없이, 각종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1천400만 투자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금투세 폐지를 포함해 진정성 있는 논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야4당과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연속 세수 펑크가 가시화되고 자산불평등이 심화되는데도 금투세 시행을 미뤄야 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금융자산 과세 강화 등 조세정책을 마련하되 개인투자자가 더 많이 부담하는 증권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실련도 따로 성명문을 내고 “금투세가 시행되면 차명거래를 이용한 주가조작이나 불법 내부자거래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이 선진화된 이후에 도입되어야 하는 제도가 아니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도입해야 하는 제도”라며 금투세 시행을 촉구했다. 이처럼 금투세에 대한 공방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오는 24일 열릴 정책 토론회에서 ‘유예’ 결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의원, 이언주 의원(용인정) 등 당 지도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유예론에 힘을 실어서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연간 5천만원 이상 양도차익이 생기면 22~27.5%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금투세 폐지를 찬성하는 측은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주식 매매로 5천만원이 넘는 차익을 거두려면 주식을 수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 투자자일 확률이 높은데, 고액 투자자가 금투세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해외시장으로 간다면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이들은 금투세가 폐지되면 개인투자자와 고액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이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금투세 폐지에 반대하는 측은 혜택 대상 투자자가 1%에 불과하고, 세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식투자자 중 금투세 폐지로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투자자는 1%(약 15만 명)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자본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예상되는 세수는 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최근 경기 둔화, 기타 세금 완화 정책 등으로 인해 걷히는 세금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금투세까지 폐지된다면 세입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금투세 정책 토론회는 각각 5명으로 구성된 시행팀과 유예팀이 기조발언(5분)과 확인질의(3분), 반론(5분)과 재반박(3분), 쟁점토론(10분)과 질의응답(10분) 등을 거치고, 청중의 판단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민주당은 현장 청중으로 참여하는 의원들 외에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당 지지자와 일반 국민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선…연간 비용 70억 절감”

의정부시가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잠정 유보하고 내년부터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키로 했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약 7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춘수 의정부시 교통국장은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신평화로는 국도3호선의 경기북부 구간 대체우회도로로 민락·용현동 등 의정부시의 북‧동부를 관통해 동일로로 연결되는 관내 주요 도로다. 해당 도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포함되는 시설로 도로의 기하구조 문제 등으로 인해 전체 계획연장(8.6㎞) 중 신평화로 등 일부 구간(4.4㎞)만 지난 2018년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처럼 버스전용차로의 짧은 구간 운영으로 효율이 낮을 뿐 아니라 전용차로 시‧종점부에서 빈번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혼잡, 1개 차로를 버스가 전용으로 사용해 신평화로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시는 신평화로의 소통 개선을 위해 해당 구간을 ‘의정부시 교통혼잡 개선사업’의 과제로 선정,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을 높이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소방안을 강구해 왔다. 분석 결과, 시‧종점부의 평일 첨두시(오전 7시~8시) 서울방향 일반차로(1개)에 차량 1천886대가 통행하는 동안 중앙버스전용차로(1개)에는 버스 28대만 통행하는 등 운영효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계별 개선방안을 마련, 1·2단계 계획을 시행한다. 1단계는 현재 발생하는 차로별 통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보다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마련했다. 이 구간 운전자의 혼돈을 줄이고 안전시설을 보강 등을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을 내년 2~4월까지 잠정 유보한 뒤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버스의 통행속도는 다소 느려지지만 일반차량의 통행속도가 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개선돼 연간 약 7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한다. 2단계는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완전 운영 단계이다. 구간 내 간선급행버스체계 시설을 전체 완공한 뒤 현재 부분 운영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4.4㎞)를 포함해 계획구간 전체(8.6㎞)를 간선급행버스체계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서는 호원고가교의 물리적 특성 극복, 신평화로의 도로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 등 많은 난관이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경우 민락2지구 내 민락2교부터 도봉산역 환승센터까지 철도와 같은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춘수 교통국장은 “그동안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으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어 왔다”며 “이번 신평화로의 운영 개선을 통해 송산·신곡권역 주민들의 교통환경이 현저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2연속 통합우승’ 목표…“백업 선수 성장 큰 수확”

“2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기존 전력의 노출이 큰 것이 걱정입니다. 봄배구를 목표로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쳐가겠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강성형 수원 현대건설 감독은 23일 용인시 마북동 소재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건설은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아시아 쿼터’ 위파위 시통,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 ‘정상급 공격수’ 이다현·정지윤 등 핵심 선수들의 전력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비시즌 가장 큰 수확은 백업 선수들의 전력 향상이다”라며 “나현수는 국가대표에 다녀와 성장했고, 연습경기 때 배구를 더 알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예림은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열심히 훈련 중이고, 서지혜 등 백업 역할을 잘 해줄 선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들블로커(MB) 양효진은 “우승 다음해여서 무거운 관심 속에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것은 지난 시즌은 이미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다. 누적 득점 8천점을 목표로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MB 이다현은 “새 시즌 속공보다는 블로킹과 테크닉 부분에 치중하고 싶다”며 “유효 블로킹이 많아지면 속공 또한 흐름을 탈 수 있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했다. 올 시즌도 현대건설의 공격의 선봉을 책임질 선수는 외국인 공격수인 모마다. 강성형 감독도 현재 70%의 완성도에 모마가 나머지 30%를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모마는 “팀원들을 향한 제 태도를 낮추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 팀의 통합 2연속 우승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베로 고민지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경험해 선수로서 큰 영광을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보시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느끼고 경기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현대건설은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 오는 29일 시작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출격한다.